전쟁사 이야기 70편 -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
혹시 다들 윤서인이라는 만화가를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꼬꼬마 시절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깨시민'척을 하는 만화를 보게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작가가 윤서인이라는 사람이더군요. 그런데 당시 논란이 되었던, 소녀시대라는 아이돌 그룹을 가지고 성적으로 희화화하고, 떡을 친다는 것이 음지에서는 성관계를 의미한다는 것을 활용해서 성희롱을 한 만화를 보게 되었었습니다.
제가 어릴 땐 소녀시대라는 아이돌 그룹이 유행했어요~ ^^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1/17/2010011700381.html
나중에 알고 보니까 골수 극우 유튜버인데, 재산은 나름 건물 몇 채가 있어서 풍족하고 <조이라이드> 같은 경제학이나 우파 관련된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좀 느끼는게, 기자나 작가나 뭔가 자기 자신을 '엄청 높은 독립된 기관' 정도로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습니다. 뭐 헌법재판관이나 선출직 공무원, 국회의원처럼 민주주의에서 다수를 대변해서 당선이 된 사람들이라면 모를까(국회의원은 개개인이 헌법 기관입니다 함부로 무시하면 안됩니다. 금배지라는 것이 생각보다 영향력이 큽니다), 기자나 작가는 소위 깨어 있는 척 하고 대중을 훈계하거나 계몽시키려는 듯한 뉘앙스를 취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이 사람도 그런 자신만의 세상에 빠져서, 자신은 옳고 세상은 틀렸고 대한민국은 빨갱이와 좌파가 가득해서 나라를 좀먹는다는 망상에 빠져 살면서, 경제학이라는 말을 하기 죄송할 정도로 낮은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만화를 그리면서 이상한 소리나 하는 놈이더군요.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게 대한민국에서 극우로 분류되는 사람은 크게 2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는 무능하다는 것이고(무식하거나 무지하거나 기타 등등), 하나는 일뽕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람도 일본을 아주 찬양하다시피 말을 하는데, 문제는 일본은 외국인에 대해서 극도로 보수적인 사회입니다. 전체주의 사상이 아직도 남아있기도 하고, 외국인에 대한 혐오가 보통의 국가들보다 심한 편입니다. 그래서 귀화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저는 미국은 여러가지 면에서 한국이 배울 점이 많고, 세계 초강대국으로서 누릴 수 있는 이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국으로 유학도 가고 싶어하고, 미국에서 뭔가 많이 배워서 돌아오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무조건 미국을 찬양하는 것은 아니고, 저 또한 미국의 총기나 마약 문제 등 부정적인 이면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일뽕들은 일본은 완전무결한 사회이며 길거리가 깨끗하고 시민의식이 세계 최고라고 자기 최면을 걸고, 일본의 약점이나 어두운 면을 이야기해주면 발작을 하더군요. 사람 사는 데가 비슷비슷하지 무슨 지상낙원, 단점이 없는 완전한 사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예전부터 말했지만 정 그렇게 일본이 좋으면 그냥 일본어 배워서 일본에 살던가 일본인으로 귀화하면 그만입니다. 막말로 누가 칼들고 한국인 하라고 시키던가요?
그러나 아쉽게도 일뽕의 환상과 달리 일본은 상당히 폐쇄된 사회이면서, 백인에 대한 심각한 편향이 존재하고 한국은 물론 중국이나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사람들도 비하하는 정서가 많이 있습니다. '탈아입구'라고 일본이야말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럽 미국 선진국과 비빌 수 있는 문명화된 나라이고 아시아를 선도하는 나라라는 것에 목숨과 자존심을 거는 곳입니다. 심지어 G7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초청하여 G8으로 만들려고 하니까, 아시아에서 유일한 G7 국가로서의 일본의 입지가 흔들릴 것을 우려하는 등 참 비굴하고 찌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제발 분탕치지 말고 그냥 일본 가서 살아줘 제발 ㅠㅠ
https://theqoo.net/square/704844482
예전에 누가 윤서인 작가가 일본을 찬양하고 한국을 비하하는 것을 윤서인 본인 사진과 함께 일본 인터넷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 댓글이 참 가관이었습니다. 윤서인이라는 한국인이 한국을 비하하고 일본을 동경한다고 좋아해주고 지지해주는 것이 아니라, 코가 이상하게 생겼다느니 이런 조센징이 일본에 합병을 해달라고 구걸을 했다느니 일본 사람들한테조차 결코 좋은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일본은 국제적으로 일본을 지지하는 친일파를 만들기 위해서 로비를 한다고 매우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위안부가 강제가 아니었다는 렘지어 교수가 학비나 생활비 등을 일본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고 잘 알려져 있죠. 일본이 돈을 주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일본을 빨아준다고, 일본애들이 좋아해줄까요? 걔네도 보는 눈이 있어서 나름 학문적으로 영향력이 있고 말끔한 외모의 백인이 자기들을 빨아주길 바라지, 자기들이 멸시하는 똥남아나 조센징을 인정해주지는 않습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inglebungle1472&no=1046471
전쟁사 이야기를 하는데 웰케 극우 일뽕 까내리는 소리만 하냐! 라고 하시면, 이제서야 서론이 끝났습니다. 이 사람이 저 딱 대학교 입학할 때 쯤 유명한 개소리를 한번 한 적이 있거든요. 그 이후 궁금해서 나름 찾아보고 관련해서 역사나 전쟁사를 잘 아시는 분한테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이번에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보수적인 사람들, 우파 진영이 노력을 많이 강조하고 개인의 성취와 성공에서 그 개인의 노력과 능력을 매우 높게 쳐줍니다. 그런데 임마는 그 수준을 넘어서, 아예 모든 개인의 소득과 성공이 노력에서 기원했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가난하고 궁핍하게 어렵게 사는 것에 노력 운운을 하더군요
https://namu.wiki/w/%EC%9C%A4%EC%84%9C%EC%9D%B8%20%EB%8F%85%EB%A6%BD%EC%9A%B4%EB%8F%99%EA%B0%80%20%EB%B9%84%ED%95%98%20%EB%85%BC%EB%9E%80
저도 스스로를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저 또한 노력을 매우 중시합니다. 개인적으로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바라는 것만 많은 놈들이랑 엮여서 고생을 좀 한 적이 있었거든요.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식한 놈들이 탐욕스럽기만 한 꼴을 제가 비위가 약해서 그런지 참지를 못합니다.
고려대 문화심리학 전공 허태균 교수는 <어쩌다 한국인>이라는 책에서, 현대 한국인은 625 전쟁을 시작으로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625 전쟁 이전 심지어 일제강점기에도 여전히 신분제는 존재했으며, 갓을 쓴 양반들이 담뱃대를 물고 다니는 흑백 사진이 있을 정도로 여전히 조선이라는 나라의 연장선상에 있었던 사회적 맥락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그걸 김일성이 625 전쟁을 일으키면서 완전히 초기화를 시켜버린 것입니다. 봉건적 세습 제도는 완벽하게 무력화되었으며, 전쟁 속에서는 명분이나 권세 신분 지위 그런 것 없이 평등하게 누구나 머리에 총알 맞으면 죽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체면이나 신분 유지가 가능했겠습니까? 남한의 경우 낙동강~ 경주 이남의 경상남도와 부산, 그리고 북한의 경우에는 압록강과 두만강의 접경 지역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전 국토가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이 지주나 과거 친일 세력 등을 숙청하고 소작농에게 땅을 나눠주기도 하였고, 거꾸로 남한군과 미군도 좌파 빨갱이로 몰아서 사람들을 숙청하기도 하였으니 정말 줄을 잘못 타는 순간 바로 황천길이었습니다. 고등학교때 배운 문학 중에서도, 갑자기 불빛이 눈부시게 비춰지더니 "너는 누구 편이냐!"라고 강압적으로 묻는 것에 트라우마를 겪는 주인공을 관찰하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로 철저하게 착취당한 한반도는 625 전쟁으로 그나마 남아있던 기틀마저 싸그리 초기화되었고,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되었습니다. 특히 미군은 압도적인 해공군력을 바탕으로 북한 전역에 대한 전략 폭격을 감행했는데, 당시 평양에 2층 집이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파괴됩니다.
웬만한 도시, 사람이 많은 요충지, 물자가 지나다니는 곳은 매우 평등하게 폭격을 맞았습니다
https://m.blog.naver.com/wonh55/222389789669
때문에 허태균 교수는 625 전쟁으로 한국인이 가지고 있던 정신적, 사회적 맥락이 단절되었고, 625 전쟁 이후에 거의 새롭게 태어나듯이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었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굉장히 설득력 있게 받아들였습니다.
과거 칼럼에서도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625를 거치면서 웬만한 재산을 가진 사람들은 재산을 잃었고, 목숨이라도 부지하면 다행이었죠. 그럼 친일파의 재산도 같이 소각되었고 그 기득권이 소멸했을테니까, 그 이후에는 정말 노오력이 중요한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바로 부동산입니다.
특히 한국은 부동산 법과 관련해서, 정부가 완전하게 100% 모든 땅문서와 토지 소유권을 관리하고 보증하지 못합니다. 625 전쟁으로 너무 많은 인명 피해가 났고 증거나 근거들, 문서들이 소실되었기에 최소한 목숨만 부지해도 다행이었고, 재산을 잃고 피난을 가거나 이후에 돌아와보니까 집이 폭격을 맞아서 사라져있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해방 이후에도 일제가 관리하던 토지 대장, 토지 정보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못하였고 1980년대에 되어서야 그나마 좀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완전한 공신력을 인정 받을 수 없겠죠? 자세한 내용은 박영진 변호사님의 글을 참고해보시길 추천합니다.
https://blog.naver.com/pyjlawyer/221777867038
https://blog.naver.com/pyjlawyer/222684703105?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그런데 전쟁이 끝난 이후, 운이 좋은 친일파 후손들은 뒤늦게 서울 등 수도권에 남아있던 (친일파) 조상님들의 땅에 대한 근거를 찾게 됩니다. 우리 가끔 친일파 후손이 나라를 상대로 땅 돌려달라고 소송하는 뉴스를 보잖아요? 부동산, 즉 땅은 함부로 몰수하거나 파괴할 수 없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에서도 원래 사람이 살던 땅을 완전히 갈아 엎어버리려면, 핵무기를 써서 방사능으로 오염을 시켜 아예 생물체가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 말곤 없습니다. 그 많은 흙을 어디로 빼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무슨 귀금속이야 죽여버리고 약탈하면 그만이지만 땅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친일파 후손들의 기득권은 주로 부동산을 통해서 유지되었습니다.
좀 독특한 것이 한국의 경우 재벌이나 부자들은 주로 부동산이나 주식의 형태로 재산을 소유하지, 특허권이라던지 미국처럼 다양한 지적재산권이나 무형의 형태로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전 칼럼에서도 강남 부동산 불패 신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바가 있었죠.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보통 친일파 후손들은 자기 조상님 땅을 승소해서 찾은 다음에 그걸 현금화해서 어디 해외로 조용히 나가서 잘 먹고 잘 산다고 하더라고요. 저라도 그럴 것 같습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2793022
부동산과 더불어서, 친일파 후손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자식한테 물려주는 방법은 바로 '지식과 전문성' 입니다.
상식적으로 친일파들이 일제강점기 당시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녀 또한 유학을 보낸다거나(일본으로?), 좋은 의료 서비스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주었을 것입니다. 특히 자녀를 일종의 재태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도 소수 보이던데, 자녀가 공부를 꽤 잘하고 머리가 좋으면, 자녀의 교육비에 상당한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세금을 줄인다는 큰 이점이 있습니다. 100억을 상속하면 상속세가 한 50% 쯤 됩니다. 그런데 그걸 전부 교육비 같은 형태로 자녀에게 줘버리면, 자녀는 그 돈을 자신의 교육적 수준과 전문성 형태로 획득하겠죠. 그리고 나서 그걸로 자녀는 다시 돈을 버는 것입니다. 100억을 교육비로 지출한다는 예시는 너무 극단적인 것 같고, 하여튼 친일파 자녀들은 당시 기득권으로서 당연히 좋은 서비스를 누렸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그 이후 후손들도 좋은 직업을 가진다던지, 인맥과 연줄을 이용해서 어디 취직을 하기가 쉬웠겠죠. 물론 아까 말했듯이 625라는 내전이 터지면서 많은 수가 쓸려나가긴 했습니다만, 정말 완전히 한국 민족이 전멸하지 않은 이상은 자연스럽게 살아남은 친일파 후손들도 있었겠죠.
근데 제가 설명한 것들이 단순히 뇌피셜이 아닙니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확인되는 사실들입니다.
상식적으로 전 재산을 부어서 독립운동에 쓰는데 자식한테 남겨줄 땅이 있겠습니까, 지식이 있겠습니까
https://m.hankookilbo.com/News/Read/201508120486548489
실제로 검증을 해보니 친일파가 완전히 사회 요직을 장악해서 나라를 쥐고 흔드는 수준은 아니지만, 확실히 다른 계층보다 서울대 합격이라던지 명문대 졸업 의사 교수 외교관 등의, 보통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https://v.daum.net/v/20150820200041006
제가 당시 윤서인 저 ㅅㄲ의 개소리에 하도 빡이 쳐서 한국 해비타트라고, 독립운동가 후손들 중에서 열악한 환경, 특히 위험하고 허물어져가는 낡은 주택에 사시는 분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가실 수 있도록 집을 리모델링하거나 지어드리는 봉사 단체를 알게 되었거든요. 거기에 월 정기적으로 1만원 정도의 소액을 기부를 시작한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당연하겠지만 독립운동가 후손들 뿐만 아니라 여건이 되는 한 전세사기 피해자 분들도 도움을 드리는 등 좋은 일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순수하고 선해서 이런 곳에 기부를 하고 봉사활동을 한다? 그건 절대로 아닙니다. 누차 평소에 이야기 했듯이 전 아주 비순수한 능력주의자입니다. 이 경우에는 극우 일뽕이 개소리하는 것이 너무 화가 나서 시작한 일입니다.
https://www.habitat.or.kr/?gad_source=1&gclid=CjwKCAjwooq3BhB3EiwAYqYoEgP11h7KFErmu9UNMsL9yFRFhyT9lWB2SMiXvYHbsGkWvVUPuRBLERoCB1EQAvD_BwE
저희 아버지는 저보다 진보적이시고 저보다도 일본을 싫어하시지만, 오히려 이런 공정성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더 민감하셔서, 조상이 독립운동가라고 해서 그 후손들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른 어려운 사람들도 있음에도 우선적으로 도와주는 것도 불공평 아니냐, 독립운동가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수준의 독립운동을 하진 않지 않았겠냐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 그대로 기억은 못하고 대략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전 이 부분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독립운동은 당연히 힘들고 어려운, 정의를 위한 싸움입니다. 다수가 핍박받고 강자에게 약탈당하는 상황에서 웬만한 용기가 없으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못할 것이고, 만약 가족이 있다면 오히려 가족이 안전을 이유로 말리기도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시대에서는 누군가 책임을 지고 총대를 메어야 했습니다. 과거 전쟁사를 먼저 공부할 때는 조선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이 연합군의 승리가 매우 결정적이라고만 생각하였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보니 우리가 스스로 독립할 의지가 없었고 수 많은 투쟁이 없었더라면 과연 진정 우리가 독립을 쟁취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한국인들의 독립 운동에도 높은 평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깊이 들어가면 이야기가 굉장히 긴데, 제가 생각했을 때 31운동과 더불어 일제의 패망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사건이 바로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안중근을 모르는 것이 굉장히 한국인으로서는 무식한 것이기도 한데, 웃긴게 안중근 아들은 아버지의 만행(?)을 사죄하는 친일파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안중근의 의거로 일제에게는 큰 피해를 끼쳤지만, 그 가족들은 고통받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아버지가 일본의 거물을 암살했으니 제대로 살기 힘들었겠죠? 정말 처자식이 없고 오로지 개인의 신념을 위해서 자유롭게 결단할 수 있는 사람들이야 아무런 걱정 없이 행동할 수 있겠지만, 남겨진 가족들은 그런 선택을 충분히 원망할 수 있을 것입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12427.html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독립운동가 후손이나 그 가족들을 지켜주고 후원을 해줘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단순히 정의감에서 나온 생각이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행동을 직접 하고 리스크를 지는 사람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풍요는 그 사람들의 피에서 나온 것이기에 우리는 부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꾸로 아버지가 친일파인데 본인은 한국에 크게 기여한 유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우장춘 박사입니다.
좌측의 인물이 우범선으로,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관여하였으며 이후 일본에 망명하였으나 대한제국에서 보낸 자객에게 암살당한다. 중간의 어린 아이가 우장춘 박사
https://blog.naver.com/ehmbq2044/70187431383
우장춘 박사는 참으로 인생이 파란만장한데, 무려 일본인 아내를 두기도 하였습니다. 그럼 친일파인가? 그런데 그건 또 아닙니다. 도쿄 제국 대학에서 농학을 공부했는데, 아마 아버지가 친일파였던 덕분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배운 지식을 가지고 황폐화된 조선에서 농업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한평생 노력합니다.
우장춘 박사에 대한 재미있는 유명한, 잘못된 이야기가 바로 씨 없는 수박을 개발했다는 것인데 사실 씨 없는 수박은 이미 존재했고, 우장춘은 품종개량과 생물학의 위엄과 효과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일부러 재배를 해서 수박을 열어보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유년기 대부분을 일본에서 보냈기 때문에 한국어를 거의 할 줄 몰랐고, 아버지의 존재 때문에 한국에서도 배척받는 그야말로 중간에 낑긴 신세였음에도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 한국에 기여하고자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노력하였습니다. 개인의 영달 기준에서 본다면, 굳이 자신을 아버지를 이유로 차별하고 산업도 박살이 나버린 한국에서 일하는 것보다 그냥 일본에서 연구하고 귀화했다면 더 승승장구 할 수도 있었을 인물이죠.
농업, 농학에서 품종 개량이 얼마나 중요하고 획기적인지 간단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프리츠 하버의 업적까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우장춘은 한국 과학계에 굵직한 발자국을 남겼으며, 조금이라도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다 인정하는 천재입니다.
우리가 지금은 굉장히 둥글고, 마치 충구공처럼 빵빵한 배추로 김장도 하고 김치도 먹죠? 그런데 품종개량을 하기 전에는 이 모양 이 꼴이었습니다.
품종개량을 해서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전의 야생 식물들은 영양가도 떨어지고 수확량도 매우 적습니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2672892&memberNo=15523773
대한민국 최초의 육종 배추. 현대에서도 많은 농업, 식량 대기업들은 막대한 자본력과 두뇌를 활용해서 유전적으로 우수한 형질을 남기고 식량 생산량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https://www.nemopan.com/pan_issue/17207825
우리가 지금 잡아먹는 소 돼지 가축부터 시작해서 온갖 채소 과일은 엄격한 씨앗과 품종 관리를 통해서 의도적으로 교배되고 우수한 형질,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형질을 남겨서 지금의 모습으로 된 것입니다. 예컨데 늑대는 인간과 친하지도 않고, 인간과 적극적으로 교류하지도 않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개는 어느 정도 인간과 교감도 하고 인간이 자신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인지하며 그걸 통해서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합니다.
역사라는 것에는 연속성이 있습니다. 고추 심은데 고추 자란다고, 과거에 어떤 일을 계기로 지금의 상황을 누리게 된 것이죠. 우리 선배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을 했었기에 우리는 투표권을 당연한 권리로 알면서 누리는 것이고, 독립전쟁을 했었기에 우리는 어느 국가에 종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역사를 단절해서 보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일본인들 대부분은 역사 교육을 충실하게 배우지도 않고, 단지 우리 조상들이 잘못한 것을 왜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하냐고 1차원적으로 생각하는데, 일본이 지금 그렇게 잘 살게 된 그 발판이 된 것이 태평양 전쟁과 625 전쟁, 그리고 다른 나라에 대한 식민 지배와 착취였습니다.
때문에 일본 극우들은 한반도에 2차 남북전쟁이 일어나면 일본이 625 전쟁 때 그랬던 것처럼 전쟁 특수로 경제가 살 수 있으니 북한을 압박하고 도발하여 전쟁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참 다른 나라 다른 민족 사람들 목숨을 자기 지갑 채우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굉장히 역겹고 한심하기도 합니다.
일본이 진정 남북한의 화해와 통일을 바랄까요? ㅎㅎ 글쎄용~ 저도 잘 모르겠네요
https://www.ccmessage.kr/news/articleView.html?idxno=6409
https://orbi.kr/00055542126 - 46편 통일
https://orbi.kr/00056188275 - 47편 여성 인권의 역사
https://orbi.kr/00056394883 - 48편 병기 안정성
https://orbi.kr/00057461810 - 49편 제식 총기와 변화(1)
https://orbi.kr/00057467772 - 50편 제식 총기와 변화(2)
https://orbi.kr/00057528396 - 51편 부자는 망해도 3대가 간다
https://orbi.kr/00058038552 - 52편 묵시록의 4기사
https://orbi.kr/00058218418 - 번외편 히틀러는 과학적이었을까?
https://orbi.kr/00058536467 - 53편 공세와 수세
https://orbi.kr/00059636600 - 스트레스는 망치질, 단조와도 같다
https://orbi.kr/00059950719 - 55편 균형
https://orbi.kr/00061292641 - 56편 북한 무인기 도발 사건
https://orbi.kr/00061720912 - 57편 미중 갈등과 병자호란
https://orbi.kr/00061992319 - 58편 휴식의 중요성
https://orbi.kr/00062181387 - 59편 사과의 논리
https://orbi.kr/00063325047 - 60편 기후와 창의성
https://orbi.kr/00064863283 - 61편 본질
https://orbi.kr/00065603709 - 62편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도전
https://orbi.kr/00068103250 - 63편 목적 의식과 비전
https://orbi.kr/00068234089 - 64편 조선 도공과 이공계의 위기
https://orbi.kr/00068478221 - 번외편 맥아더의 흑역사 보너스 군대 이야기
https://orbi.kr/00068787965 - 65편 튼튼한 군대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https://orbi.kr/00068812963 - 66편 문화의 힘!
https://orbi.kr/00068872263 - 67편 competitive social interaction
https://orbi.kr/00068929040 - 번외편 일뽕 제대로 알고 정확히 패자!
https://orbi.kr/00068946193 - 68편 부작위의 함정 - 남북한 통일 문제
https://orbi.kr/00069100923 - 69편 프리츠 하버와 인구 문제, 엘리트 주의
- 70편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
알고리즘 학습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https://blog.naver.com/nambooki72/221912423246 - 2편 유형별 학습
https://blog.naver.com/nambooki72/221912424359 - 3편 시간차 훈련
https://blog.naver.com/nambooki72/221912425030 - 4편 요약과 마무리
학습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19535671 - 1편
https://orbi.kr/00019535752 - 2편
https://orbi.kr/00019535790 - 3편
https://orbi.kr/00019535821 - 4편
https://orbi.kr/00019535848 - 5편
https://orbi.kr/00022556800 - 번외편 인치와 법치
https://orbi.kr/00024314406 - 6편
https://orbi.kr/00027690051 - 번외편 문과와 이과
https://orbi.kr/00030479765 - 7편
https://orbi.kr/00033799441 - 8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536482 - 9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794208 - 10편
https://orbi.kr/00038933518 - 11편 마지막
<수국비 상>
https://docs.orbi.kr/docs/7325/
<수국비 하>
https://docs.orbi.kr/docs/7327/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근데 진짜 좆된듯..
-
저희와 함께한 시간이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대충 이런 멘트...
-
듣는다면 어떤 강의 추천하시나용
-
1. 본인이 매일 가방 대신 들고다닌다던 쇼핑백 2. 6모 분석 책 팔고 기부해서...
-
언매<--다들 지금쯤이면 국어판다고하고 비문학 문학보고 ebs달달 하는데 걔네들보다...
-
이해원 선생님 믿겠습니다.. 열심히 회독할게요
-
과탐러임
-
문학을 제일 마지막에 푸는데 그러다보니 시간에 엄청 쫓기면서 풀고, 안그래도 문학...
-
올해는 너무 무섭다ㅠㅠㅜㅜ 작년엔 현역이였으니까 딱히 기대가 없었어서 그런가 끝나고...
-
1학년 학원강사 5
아마 안되는 거로 아는데 다들 뭐 암암리에 하나여..? 원래는 3학년이상만 가능한 걸로 알아서
-
총정리과제 7이 학교에 있어서.. Day 4 5쯤인가..? 수특 회독하면서 갑자기...
-
국어 과탐은 불일거같고 수학은 음…
-
놀라운 사실 17
저 봇치더락 아직 안봄
-
기절했다 일어나니 내일이 수능
-
세상에 이롭다 모두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
-
재수때 성적 높다가 수능날에만 국숭세단 점수 나와서 1년동안 잠도 잘 못자고 중간에...
-
올해 공부 잘한건가 물론 동사나 세사에서 하나 틀려서 백분위 나락갈 수 있다는 생각은 계속 하고있음
-
3점도 제대로 못 푸는 상태에 도달
-
요즘 실모 점수보면 흠...
-
두각에서 김승리 현강은 언매 따로 안 하는 걸로 아는데,, 그럼 수강생들은 인강으로...
-
안 풀리는 문제 텀 두고 풀릴때까지 계속 푸는거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더 빠르고 더...
-
ㅜㅜ 제2외국어 한문 공부하는데 궁금한게 있어서 한문 잘 아시는분 채팅주세요 사례드리겠습니다..
-
인생이 불속성 미소녀가 아니라 아쉽네
-
뭐 풀면 좋을까요
-
지거국 기준
-
가채점표 1
그냥 문제다풀고 오엠알 체크 다하고 시험시간안에 수험표 뒤에 답 쓰면되는거...
-
N수반이었는데 나보다 학생들이 대단한 것 같다고 어떻게 버텼냐고, 늦지 않았으니까...
-
객관적으로 물로켓 맞지 않음?
-
문학연계 교육청 1
올해 교육청에 나온 문학지문이 수능에 나올 가능성이 있나요? 우활가 예측이 많아서 의문드네
-
근데 진짜 가끔 재능의 영역은 다른가 싶은 사람들이 있음 4
나는 간신히 100분 좀 안되게 다 써서 들어왔는데 어떤 인간은 40분 만에 주파함 어이 무 ㅋㅋ
-
수능 화이팅! 1
-
내 인생은 아직 150년도 더남았거든
-
ㅗ현대시는 3바퀴 돌린거같은데 고전시가는 ㅈㄴ안해서…
-
푹 쉬고 내일은 열심히 할께요...
-
이해원모 난도? 2
시즌1~ 시즌4 (파이널은 아직) 80~88 진동인데 수능때 1컷 되는 정도인가요?...
-
팩트는 올해 수능은 "등급컷"이 어려운 시험일거라는 거임 11
쉽든 어렵든 그게 중요한게아님
-
좋아하는 친한 소꿉친구 여자애한테 집착하는 얀데레 레즈가 되고싶어요
-
갈등이 지금과 똑같이 심할까 아니면 줄어들까.... 귀여움에 인류가 익숙해져버려서...
-
a...b...P 이런 글자들도 꼴리고 영어......
-
예열 뭐 가져가지 고민
-
애들 스토리 보니까 usb같던데 저번주? 현강할때 응원글 좀 썼다는데 그건가...
-
문풀양 인강듣는거 등등.. 물론 재능이제일중요하겠지만
-
수능이었다면 검토했을테니까 50점임 ㅇㅇ
-
윤석열이 안그래도 지지율 씹창인데 불수능이면 지지율 더 떨어진다고 일부러 쉽게 출제하라고 압박
-
이상한 근자감 생기네 갑자기 수능을잘볼거같음
-
안녕하세요 :) 디올러 S (디올 Science, 디올 소통 계정) 입니다....
-
시간 날 때마다 몇 개씩 하고 있긴 한데 중요도 보고 골라서 하고 있는데 현재...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