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24-07-25 21: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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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 이야기 66편 - 문화의 힘!

게시글 주소: https://games.orbi.kr/00068812963






 제가 최근에 스타크래프트 이야길 많이 했었죠. 스타크래프트에서 정복, 승리하는 것은 딱 한 가지 입니다. 상대방의 GG를 받아내는 것. 그렇기에 저도 어릴 때 스타만 하면서, 이 세상의 외교라는 것은 굉장히 단순무식하고, 승자와 패배자 강자와 약자만이 있는 그런 세계라고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국력이라는 것은 단순히 군사력으로만 메기는 것이 아니며, 경제력 또한 완벽한 지표가 되지는 못합니다. 특히 문명 시리즈를 해보면서 처음 알게 된 것이, 정말 문명의 발전 요소는 돈과 생산력 말고도 문화적 매력도, 외교적 역량, 타국과의 관계와 시선, 명분 등등이 복잡다양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스타를 한 사람은 오로지 정복승리가 유일한 것이라고 생각하죠. 우주선을 쏘고 화성기지를 먼저 건설을 할 수도 있고, 많은 국가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외교 승리도 할 수 있고, 종교와 신앙심, 공동체 정신으로 세계인을 감화할 수도 있고, 뛰어난 문화력을 바탕으로 국가적 명성을 얻는 방식으로 이길 수도 있습니다

https://m.blog.naver.com/jhhong0571/221793891317








 잠깐 또 정치 관련 이야길 하자면, 작년에 고작 대통령의 단 한마디 말 덕분에 과학 예산이 박살이 난 적이 있었죠. 이는 당장 생명줄이 달린 과학기술인들도 반대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산업 구조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모두 반대했던 사건이었습니다. 한국이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토론과 여건의 성숙을 통해 주의 깊게 정책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 사건이었습니다.




 저기 일본 옆에 사실상 섬나라로 살고 있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물건을 세계 사람들이 왜 사줄까요? 불쌍해서? 절대 아닙니다. 가격이 괜찮고 성능과 품질도 만족스럽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자원도 없고 인구도 1억이 안되고(인구 1억이 되면 내수만으로 먹고 살  수 있다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전쟁 발발 위험 가능성이 존재하는 국가에 왜 투자를 해야겠습니까?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얻어진 뛰어난 과학기술력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은 어마어마한 양의 특허와 논문을 출판하기로 유명합니다. 삼성이 괜히 애플과 양대산맥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막대한 투자를 서울대 석박들한테 투자를 해주니까 그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한국의 삼성과 비슷하게 대만의 TSMC가 다름아닌 대만해협 전쟁을 억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반도체 진로 예시 든 적이 있죠?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막대한 역할을 하는 TSMC가 중국산 미사일 쳐맞고 박살이 나면, 전 세계적인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TSMC 같은 고부가가치의 기술력과 기업을 온전히 얻어서 흡수를 하기 위해서는 상처가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걸 정교하게 못하니까 아직까지 간만 계속 보는 것입니다. 중국 인구가 15억인데 땅과 인구가 욕심이 나서 전쟁을 치르겠습니까. 때문에 중국은 겉으로는 군사력으로 강한 압력을 가하면서도 동시에 뇌물도 뿌리고 포섭도 하고 스파이도 심는 이유가 다 있는 것입니다.









ㅋㅋㅋㅋ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북한과 한국 또한 바로 군사력과 같은 '하드파워'가 아닌, 문화나 정치의 신뢰, 사회적 유대감 같은 '소프트파워'가 강력하게 작동하는 지점입니다.




 소위 삐라라고 합니다. 심리전을 위해서 상대방 진영에 문건 같은 것을 던지고 설득하는 것입니다. 남북한은 서로 체제의 우월성과 물질적 풍요를 자랑하고 전향을 유도시키기 위해서 삐라를 살포한 경험이 많습니다. 진짜로 그걸 보고 넘어간 사람도 당연히 많이 존재하고요.




 북한은 남한에게 경제력으로 심각하게 뒤쳐지기 시작하면서, 또한 정치적으로 세습이라는 현대사회에서 혁신적인(?) 정치 체제를 유지하면서 정보를 차단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자체는 통행과 여행의 자유가 없을 정도로 폐쇄적이고 내부적으로도 고립된 사회를 유지합니다. 이 빈틈을 파고드는 것이 바로 한국의 소프트파워입니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950244.html

지금보면 웃음이 나오는 삐라








 다양한 매체, 특히 탈북자 증언이나 그것을 바탕으로 국정원과 통일부에서 만든 보고서를 열람하면 북한 주민의 실상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저도 가장 최근에 본 것들을 종합하자면, 북한 사람들도 알만한 사람들은 남한이 북한보다 훨씬 더 잘 산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알음알음 남한의 드라마나 생활상들이 은밀하게 퍼져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북한에서는 그에 맞춰서 남한 어투나 옷차림, 헤어스타일 등을 흉내내면 강하게 처벌하거나, 유포자는 극형에 처하는 등의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얼마전 중학생을 단체로 총살했다는 뉴스 또한 꽤나 저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과거에는 일본의 유행이 곧 한국에서는 최신식으로 받아들여져 사람들이 따라했는데, 이제는 거꾸로 한국의 화장품이나 스타일이 일본에서 뒤늦게 유행하고 있죠. 사람들이 사는게 참 비슷한거 같습니다. 편리하고 세련된 문화의 힘이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다만 당장 규모를 보면 일본이나 영국의 소프트파워에 비해 한국의 소프트파워는 약한 편입니다. 영국은 저도 정말 감명 깊었던 것이, 유명한 거장, 축구선수, 장소 등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올림픽 개최를 홍보했죠. 마찬가지로 일본도 한국이 625 전쟁으로 뿌리까지 박살나고 군부 독재로 문화가 탄압받을 때, 데즈카 오사무와 같은 전설적인 만화가를 배출하는 등 꾸준히 발전 성장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한국이 유난히 일본보다 강한 소프트파워 요소가 민주주의 정치와, 드라마나 화장품 같은 소위 '인싸'들의 문화입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운동권을 비롯한 민주화 운동이 활발할 때, 일본 정치인이나 관련자들이 호텔에 와서 한국의 시위나 촛불 혁명 등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는 사실은 꽤 공공연히 알려져 있습니다.










한류의 영향을 받으면서 바뀐 헤어스타일 유행. 딱 봐도 어디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한국 입장에서는 어느 쪽이 더 친숙한지 감이 오죠?

https://m.ppomppu.co.kr/new/bbs_view.php?id=freeboard&no=7907694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현재 북한은 남한의 하드파워보다는(물론 이것도 무서워서 한미훈련을 할 때마다 발악을 하지만) 소프트파워를 더 중대한 위협으로 보는 듯 합니다. 북한에도 mz세대들이 있으며, 이들은 자기 부모님 형 누나들이 고난의 행군을 비롯하여 북한 지도부의 삽질로 고생한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북한의 사회주의식 배급체계가 붕괴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시장경제를 비롯한 자본 원리 속에서 살아왔으며, 충성심보다는 개인의 물질과 풍요, 더 나아가서 자유 같은 추상적인 것도 추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결정적인 역할을 암암리에 퍼진 남한의 소프트파워가 하고 있습니다.




 아까 위에서 삐라 사진 보았죠? 저걸 보면 넘어오고 싶나요? 아닙니다. 북한 주민들도 바보가 아니라서 선전용으로 제작된 것에는 별로 감흥을 못 느낍니다. 오히려 북한 주민들이 눈이 뒤집히는 부분은 '6시 내 고향'처럼, 남한의 실생활, 특히 그나마 가난한 농촌 생활까지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충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아! 남한은 가난한 농촌마저 석유로 가는 트럭이 있고(북한은 목탄이나 석탄....을 씁니다. 소달구지도 물론 쓰고요), 우리는 한 해 농사 망치면 박살나고 굶어 죽는게 일상인데 저기는 풍요로워 보인다! 라는 부분에서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물론 드라마만 보고 정말 서울에는 미남 미녀만 살고, 우리 같은 싸이족은 없을 거라고 착각햇다가 실망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고 하네요 ㅎㅎ









북한이 얼마 전에 '친근한 어버이'라는 제목으로 상당히 연출에 공을 쓴 선전가요를 보급한 적이 있습니다. 북한 mz세대들의 눈높이와 유행 수준에 맞춰 세련되게 만들려고 노력한 부분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근데 어쩌죠, 자유롭고 평등한 대한민국에서는 이딴 선전가요보다 훨씬 더 질 높은 매체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이 생산되는데요

https://www.youtube.com/watch?v=GwvXPiZHJrs&ab_channel=IAEntertainment









 약간 더 깊이 들어가서, 일본 제국은 왜 패망했으며, 지금 왜 한국은 일본과 동맹이 아니고 오히려 미국과 동맹인가. 조선도 제국주의 시절 미국과 충돌한 점이 있었는데도 어째서 미군이 남한에 주둔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좀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일본 제국은 조선, 대만, 만주, 중국, 동남아시아 전역을 침공하면서 '대동아공영권'이라는 것을 명분으로 삼았습니다. 서구 백인이 만든 열강들이 전 세계를 수탈하는데, 일본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동양인으로서 서구와 비빌 수준의 국력을 갖추었으니 일본 중심으로 아시아를 보호하고 해방해야 한다는 명분이었습니다. 듣기에는 거창하고 꽤 괜찮아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식민지를 통한 약탈 경제로 겨우 유지되었으며, 특히 정치적 매력도가 없었습니다. 일본인이 자기네 나라의 천황을 존경하고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어찌어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총칼을 들이밀면서, 타국 국민들에게 그걸 강요하면 어떻게 될까요? 




 스타크래프트의 논리대로라면 일본 제국은 미국에게 패배한 주된 원인으로 자원과 생산력의 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매우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일본 제국 패망 이후에는 친일파들은 어디에서든지 청산과 숙청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는 군사력 같은 물리적 힘으로 억누루고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일본이 정말 뛰어난 나라고 정말 좋은 나라라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일본 같이 되길 바랐다면, 왜 친일파가 명목적으로 숙청 대상이 될까요?




 미군이 남한에 주둔하면서, 미군정은 자연스럽게 미국식 민주주의와 헌법을 남한에 그대로 이식을 합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미국의 민주주의 정신을 상당부분 계승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이 주류인가요? 절대 아니죠. 












제국을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통치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무력도 필요하지만, 사람들을 스스로 감화시킬 수 있는 높은 매력을 지닌 정치 체제와 우수한 소프트파워가 동시에 요구됩니다

https://namu.wiki/w/%EC%9D%BC%EB%B3%B8%20%EC%A0%9C%EA%B5%AD








 미국의 강력한 힘은 바로 여기서 나오는 것입니다. 미국은 그 자체로서 역사가 한국보다 매우 짧지만, 오히려 거꾸로 민주주의와 민주적인 대통령제를 유지한 경험이 깁니다. 한국과 비슷하게 국가 통합을 위한 내전을 겪기도 하였으며, 대통령도 암살 당하는 등 한국도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은 미국이 먼저 선배로서 갔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비슷한 일을 겪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군부 정권이 독재를 하는 등의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한국은 미국식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받아들였으며 동시에 산업화까지 성공하여, 제 1세계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식민지배를 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의 반열에 당당히 오른 국가입니다.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훌륭한 모범생이자 모범 국가입니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성공했거든요.








 유시민 작가나 조국 국회의원도 비슷한 주장을 책으로 낸 적이 있는데, 다름아닌 한국에게 주어진 민주주의 정신을 담은 헌법은 '가불'이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먼저 값을 치르지 않은 채로 미국식 민주주의를 '이식' 받았으며, 이를 단순히 명시적인 수준이 아니라 실질적인 수준으로 가기 위해서 '뒤늦게' 민주화 운동을 통해 그 피를 흘렸다고 설명합니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도 당연히 있고요.




 그렇다고 무조건 한국이 미국보다 뒤떨어지고, 미국이 간 길을 그대로 따라가기만 한다고 저평가 할 수 없습니다. 미국이 이식한 민주주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가면역반응, 그러니까 그 국가와 국민도 스스로도 그것을 감당할 수준의 의식 등이 필요합니다.




 예컨데 베트남 전쟁에서는, 미국은 강력한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남베트남을 도왔으나 남베트남 정부는 부패했으며 군사적으로 기강이 해이했고, 민중의 지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억지로 민주주의와 경제력을 쑤셔 넣은 남베트남은 결국 북베트남한테 멸망하고 맙니다.




 마찬가지로 비슷하게 2021년 아프가니스탄이라는 국가에 미국이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하였고, 카불 대통령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고 철수를 합니다. 결과는? 탈레반 세력이 역사적인 속도로 수도 카불을 점령해버립니다. 설명하자면 정말 길지만, 남베트남과 마찬가지로 내부적인 부패와 합리적이지 않은 시스템, 최소한의 월급도 지급해주지 않는 막장 경제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습니다.






미국 등 대사관 직원을 대피시키는 헬기의 모습

https://tbs.seoul.kr/news/newsView.do?seq_800=20438755&typ_800=4






 우리가 당장 전교 1등한테 과외 받는다고 전교 2등이 되나요? 절대 아니죠. 전교 1등이 되었든 전국 1타 강사가 되었든 어떤 학생이 배운 것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충분하 역량과 의지 등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에서 스킵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한국은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이미 통일 신라 시대부터 중앙집권적 체제를 유지한 경험이 있고, 세종대왕을 비롯한 걸출한 위인들이 고결한 가치와 명분을 바탕으로 문자와 같이 훌륭한 유산을 널리 퍼뜨린 경험이 있습니다.








 이처럼 오래된 문화 유산은 그 자체로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주는 발판이 되기도 하지만(예컨데 한국의 문화 컨텐츠 중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큽니다. 그 게임의 훌륭한 아이디어가 어디서 근본적으로 나왔겠습니까? 교육과 역사, 문화 유산입니다), 스스로가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며, 국민을 하나로 통합시킬 수 있는 중대한 정신이 되기도 하고, 타 국가로 하여금 자국을 자발적으로 동경하게 만드는 좋은 매력 요소가 됩니다.




 우리가 예쁘고 잘생긴 누나 형들한테 환장하듯이, 또 더불어 성실하고 능력이 뛰어나고 인성이 좋은 교수나 선생님을 자발적으로 따르듯이, 편리하고 훌륭한 문화적 수준, 소프트파워는 그 국가의 중요한 자산 중 하나입니다. 단지 무형의 어떤 것이기에 측정하기가 어려워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할 뿐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가치가 낮은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은 산업화와 민주화에 동시에, 그것도 625 전쟁 이후 세계 꼴등 수준에서 10위권의 대국으로 성장한 강력하고 매력적인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이 한국을 배우고, 한국처럼 성공하고 싶어서, 동남아시아 국가들 특히 미얀마도 군부 독재가 결국 북한으로 이어지고, 민주주의가 결국 남한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입니다.




 만약 일본의 천황제가 정치적으로 매력적이었다면, 일본 제국이 패망하고 물러났음에도 한국에도 천황이라는 것이 만들어졌겠죠? 만들어 졌나요? 민주주의와 천황제 중에서 뭐가 더 마음에 드나요? 지금 일본의 모습을 예시로 들면서 천황제도 나름 민주주의 아닌가요 할 수도 있는데, 미국이 일본 제국을 박살내고 억지로 민주주의를 쑤셔 넣어서 지금 일본은 섞여있는 상태입니다.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바로 '1억 총옥쇄'입니다. 일본 제국의 본토가 위협받자, 미국에게 거대한 출혈을 강요하면서 지더라도 더럽게 지겠다는 것입니다. 웃긴게 일본 국민이 당시 7천만입니다. 나머지 3천만은 어디서 데려왔는지 아시겠죠? 여러분은 일본의 천황을 위해 죽고 싶습니까? 천황의 안위와 천황제 유지가 국민보다 소중하기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일본은 군사독재와 비슷한 수준 낮은 문화를 주입하였기에, 한국에서 끊임없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예컨데 얼마 전 문제가 되었던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고에서도, 선착순 달리기 같은 것은 일제의 저급한 군사 문화로 취급되어 이미 오래 전에 없어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수준 낮은 문화와 의식 수준은 직접적으로 국민의 안전을 해치기도 할 정도로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웃긴게 저 때만 해도 이런 저급한 문화가 중고등학교에서는 당연한 상식으로 받아들여졌으니, 거꾸로 한번 각인된 문화 수준과 역량은 청산하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좀 우울하고 비관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아프리카나 중동 국가, 동남아국가들의 한국 벤치마킹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한국과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아프리카 많은 국가들은 부족 집단, 그러니까 한국으로 치면 고대 고구려 신라 백제 수준에 머무르는 곳도 있습니다. 대부분 국가들은 한국의 외형적 성공과 성장에 열광하지만, 다 개연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당연히 포기하면 안됩니다. 한국은 625 전쟁에서 유엔이라는 다국적 협력을 받은 역사도 있기에, 그걸 갚는 차원에서라도 지금은 한국이 역전해버린 나라들을 도우는 것을 멈추는 것은 스스로의 체면을 깍는 것이기도 합니다. 고마움과 부채 의식은 국가 사이에서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비슷하게 코로나 시국 당시 여러 625 참전국에서는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였습니다. 거부하기 힘들겠죠?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Ufel67Q2s4I






 통일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갑자기 군사적 급변 사태가 일어나서 북한이 한국에 붙어버리는, 그야말로 흡수 통일이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내전은 안벌어지면 다행이겠고, 한국 입장에서는 기초수급자가 2500만명이 생기는 것입니다. 강력한 진통과 부작용이 예고됩니다.




 따라서 제가 이상적으로 추구하는 통일 방법은 남한의 소프트파워를 통한 자발적인 통일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남한의 평등과 자유, 인권 등의 가치에 공감하고 따를 때 부작용이 적은 통일이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교육적 측면에서도, 2500만명을 효과적으로 남한 사회에 편입시키기 위해서라도 미리 남한의 문화와 생활상, 분위기를 '예습'시킬 필요도 큽니다.




 지금도 많은 탈북자들은 남한의 문물을 중국 접경지역 등을 통해 실감하고, 남한의 매체를 통해서 남한을 동경해서 탈북합니다. 천황제나 김씨 일가 세습 독재처럼 소수의 기득권을 위한 국가와 공동체가 아니라, 진정 모두를 위한 이상적인 공동체를 위한 마음에서 순수하고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국가야 말로 튼튼한 국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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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비 상>

https://docs.orbi.kr/docs/7325/



<수국비 하>

https://docs.orbi.kr/docs/7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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