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vis [555402] · MS 2015 · 쪽지

2015-10-30 22: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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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와 의대를 두고 고민한 사람으로서....(수능 끝나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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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험생 여러분? 이제 수능이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저는 지방에 한 의과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고, 여러분이 수험 생활이 끝나고 났을 때 고민할 만한 것에 대해서 말씀 드리려고해요.제 개인적인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일신상의 해로운 말씀들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사실 의대에 진학하려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습니다. 재수생활을 하면서 가진 목표는 연대나 고대에 진학하는 것이 오로지 목표였던 저였죠. 허나 수능이 생각보다 잘 나온 이후에는 변하게 되더라구요. 의대를 진학할까 공대를 진학할까.. 매년 입시가 끝나고 오르비 뿐만 아니라 기타 다른 입시 사이트에서 많이 올라오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여러 인터넷상의 글 뿐 아니라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의대와 공대를 나오신 분들이 계셔서 여러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말씀들을 해주신 분들이 어느정도 성공적인 위치에 오르신 분들이라고 하실 만한 분들이셔서 객관적인 면에서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 즉 저의 작년 겨울 때로 돌아간 기분으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적으로 말씀드리면, 정답은 있지 않습니다. 사실 인생에서 이게 정답이다 하는건 정말 몇 개없는 것과 같은 이치죠. 허나 개개인의 상황, 적성 등 여러가지를 고민했을 때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이 바로 입시의 목표라고 생각을 합니다.

앞에 말이 길었네요.. 진로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개개인 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솔직히 직업의 지속성과 그 직업을 선택했을 때 위험요소의 유무, 그리고 직봉을 가장 크게 생각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다른 가치관을 갖고 계실 수도 있겠지만요..우선 제가 고민을 했을 때 들은 여러가지 이야기들과 사례를 바탕으로 두 진로에 대한 얘기를 풀어나가겠습니다.

1.공대

사실 저에게 말씀을 많이 해주셨던 두 분은 공대 졸업후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가장 성공한 사례의 대표적인 두 가지 직업을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한 분은 모 대학교에서 교수를 하고 계시고, 다른 분은 대기업에서 임원을 하고 계십니다. 두 분이 말씀하신 내용은 결론적으로는 공대에 진학을 하는 것이 안정된 선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참고로 의대와 공대를 고민하시는 분들은 공대는 서포카연고, 의대는 지방 및 수도권 의대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공대를 졸업한 후, 여러 분야로 졸업생들은 나아가게 됩니다. 졸업 후에 바로 취업을 하는 케이스, 혹은 국내 유수 대학원에 진학 후에 취업을 하는 경우, 외국으로 유학을 간 후 외국에서 자리를 잡는 경우, 외국에서 유학 한 후 국내 대학교나 대학원의 교수나 연구원으로 들어가는 경우, 아이디어로 인한 창업, 변리사 준비 이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방법이 있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막막하다고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우선 외국에 다녀온 후 국내 대학교에 연구원이나 교수 등으로 자리를 잡으려는 분들 굉장히 많으신 것 같은데, 현재 국내의 공대는 물론 모든 과가 그렇지는 않겠습니다만, 대부분 포화상태라고 합니다. 그래서 요즈음 심심찮게 한국 분들이 외국 대학원 졸업 후, 국내에 자리가 안나 외국에 그대로 계시거나 중동 쪽에 진출을 많이 하시는 추세라고 하십니다. 또, 취업의 경우에도 요즘 취업난이 굉장히 심각하다고 하죠. 하지만, 공대라는 특성상, 기업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전공이고 전문성도 어느정도 있기에 취업을 하는데에 아직 그렇게 큰 걸림돌이 된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즉, 타 과, 타 대학보다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엔 훨씬 수월하다는 얘기라고 합니다.(이는 모 기업 임원이시고, 면접관일을 하셨던 분의 말씀이십니다.) 사실 공대는 제 전공도 아니라 이 정도로 밖에 전망에 대해서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또한 제 주변에는 많은 공대에 진학중인, 앞서 말한 유수의 명문대에 진학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아직 2학년이거나 1학년인 친구들이지만 그들 중 공대의 미래가 밝다고 얘기하는 친구들 보단 어둡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분명 많은 이들이 어둡다고 말하는 공대이지만 대부분이 말하는 것은 '자기 할 탓'이라는 겁니다. 일례로, 제 친구는 서울대 모 공과에 재학중인데, 사실상 과탑을 달리고 있는 친구입니다. 그 친구의 경우, 벌써부터 교수님들의 애정을 독차지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렇듯 자기의 전공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그 분야에 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글은 공대냐 의대냐를 두고 말씀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확실한 자기 신념이 있다면, 그 분야로 밀고 나가시고,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끝까지 읽어보세요..ㅎㅎ

공대에 대해서는 이 정도 밖에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나름 고등학교 3년, 재수 1년간 생각해왔고, 많은 얘기를 들었던 공대에 대해서 정리하자니, 제 말주변이 좀 많이 부족하네요..ㅠㅠ


2.의대

제가 막상 의대에 와서 여러 케이스도 보고 듣다보니 그 전에는 알 수 없던 길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에 공대도 여러가지 길이 있는데, 의대를 나오면 임상의만 하지는 않는 다는 것이죠.. 의대를 졸업 후, 면허를 따면 인턴으로 근무하거나 연구의사, 보건,의료에 대한 행정직, 로스쿨 진학 등의 진로들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진로가 있지만, 하여간 제가 의대에 와서 느낀건 '생각보다 진로가 많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전망 부분에선 솔직히 말씀드리면 의대도 그렇게 밝지만은 않습니다. 여러분들도 주변에서 많이 들어 알고 계시듯, 의대를 나와서 병원만 차리면 돈을 억수로 번다, 떵떵거리고 산다, 이는 60~80년대에 의대를 나오신 분들에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현재 상황만 봐도, 의대를 나와서 개업하여 성공하기엔 그 가능성과 미래가 밝지는 않습니다. 선배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이는 메이저 병원들의 환자 독식과 관련이 있다는데요.. 하여간 의사가 된다고 해서 부자가 되고, 돈을 모은다는 건 끝난 얘기라고 본다는 거죠. 또한 원격 진료, 점점 더 늘어나는 질환들에 대한 보험 등은 분명 의사의 수입면에서만 볼 때는 안 좋은 일이라고 말을 들은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가 되었을 때, 그 안정성과 지속성은 여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사들의 은퇴나이를 봐도, 지속성면은 뚜렷하죠. 또, 라이센스가 있기에 회사원이나 기타 다른 직업들 보다도 최악의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안정적이라는 것이 그 사실입니다. 요즈음 대기업 임원진들의 경우, 회사에서 나가라고 하는 나이대가 50대 초반 이라고 저는 들었습니다만, 의사의 경우 임상직에서 은퇴를 하면, 의사 연합회 등 여러 다른 곳에서 일을 계속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아무튼 의사를 생각할 때 요지는, 의사가 돈을 훨씬 잘 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시고 가면 큰 낭패라는 겁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위 두 진로를 비교하려고 했습니다만, 잘 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부터는 주관적인 제 생각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만약 이 길도, 저 길도 확신이 안드신다, 또한 적성적인 부분에서도 잘 모르겠다 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의대를 가는게 낫다고 봅니다. 저는 어떤 일이든 인생과 관련된 선택을 할 때, 안정적이고, 확률이 높은 것을 택하는게 맞다고 보기에 그렇습니다. 물론 공대도 안정적이지 않은 선택은 아닙니다. 하지만 라이센스가 없고 후에 은퇴 적령기를 맞이하는 것과, 라이센스가 있이 은퇴 적령기를 맞이하는 것은 굉장히 한국사회에서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희 학교 선배님 중에 큰 병원에서 근무하시다가 은퇴 후 지방에 내려오셔서 작은 클리닉을 차리고 생활하시는 선배님이 계시는데, 새로운 인생의 2막을 얻은 것과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회사원의 경우, 은퇴 후에 다른 곳으로 가기가 쉽지 않고, 일자리를 구하기가 참 어렵다고 합니다.

또한 제가 봤을 때는, 공대를 졸업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의 다양성 만큼, 의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원도 될 수 있고, 기타 다른 길들 모두 갈 수 있다는 거죠. 따라서 여러분이 고민하시더라도 그 때가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굉장히 넓습니다.

또한 특별한 적성이 없고, 뭔가에 대한 신념도 없으신 분이라면, 공대에 가셔서 좌절하고 힘드실 가능성이 크십니다. 의대의 전공공부가 힘든 것 만큼, 공대의 전공공부도 굉장히 힘듭니다. 저희 대학교에는 의과대학뿐 아니라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들어오신 선배님도 계신데, 그 분들 중 공대나오신 선배님들도 하시는 말씀이, 공대 공부도 못지 않게 어렵고, 양도 많다는 겁니다.(물론 양은 의대가 넘사라고 하십니다만..) 어차피 공부도 힘들고 확실한 생각이나 꿈이 없다면, 의대를 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아직 본과 생활을 하지도 않은 새내기지만 제가 지금까지 의대와 공대를 아직도 생각하면서 내린 생각이 이렇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생각보다 의대가 더 밝다고 많이 기술한 것 같네요. 제가 의대를 택하고, 다녀서 그런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물론 공대의 미래도 밝은 부분이 있다고 들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맞다고도 생각합니다. 앞으로 공대를 국가적으로 계획적으로 발전시킬거라는 얘기들과 명퇴나이를 올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자는 목소리들 등등 말이죠..

허나 공대의 명암, 의대의 명암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적성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친구들 등에게는 의대가 전망이나 소득, 지속성을 고려한다면 낫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했습니다..

물론 다음과 같은 분들은 정말 진지하게 의대 진학을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저희 교수님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 중에서, 라이센스를 갖고, 사람의 몸과 관련된 중요한 일인 만큼 어느 정도의 소명의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그저 의사란 직업의 겉모습과 안정성만 보시고 오신다면 생각보다 많이 힘드실 겁니다.(저도 초반에 그랬기 때문에 이 글쓰면서 많이 찔리네요..ㅋㅋ)

저는 사실 참 고민이 많았었습니다. 뭐 같았던 재수 생활을 끝내고, 재밌게 대학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에,(저는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이 참 많았습니다.) 명문대에서 재학한다라는 그 사실에 공대에 진학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습니다. 몇년간 이 길만을 보고 달려왔는데,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죠. 하지만, 의사라는 직업의 앞서 나열한 메리트 뿐 아니라, 의사라는 직업의 고귀함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준다라는 것  이런 직업은 정말 신 아니면 할 수 없는 직업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의대에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학교를 다니면서 1학기에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재미없는 대학생활과 의대 특유의 문화(의대에 대해 질문이 있으시거나 고민이 있으시다면 쪽지 보내주세요..아는대로 성실히 답변드릴게요)에 지쳐 공대로 진학하면 나아지지 않을 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최근에서야 맘을 어느정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두서 없는 긴 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처음 글을 쓴 거라서 제가 봐도 참 못썻네요..ㅋㅋㅋㅋ



수능이 몇일 안남았지만 끝까지 노력하여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이 글 읽느라고 몇분 허비하셨을 텐데 얼른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끄시고, 막판 스퍼트로 좋은 대학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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