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와봐라 [441071] · MS 2013 · 쪽지

2014-08-04 06: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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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가 고등학생임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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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면 대부분 나보다 아래일테니까 반말로 적어볼게.

술 한 잔 하고 옛생각나서 오르비 들어왔는데 바뀐 게 하나도 없네

8월이니까 11월까지 3개월 남았나? 딱 고생할 때다.

현역이면 19살일테니까 11월에 수능을 치르고 성인이 되겠다

나도 기뻐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ㅋㅋㅋㅋ

뭐 너네에게는 수능이 먼저겠지만 내가 몇 년 지나고보니

수능과 대학 너네가 생각하는 것 만큼 인생의 전부는 아니더라.

너네가 중요한 건 대학을 가는 것 보다 성인이 되었다는 점이야

이건 뭐 개소린가 하겠지만 내가 충고해주고 싶은 건 그거야

성인이 되었다는 것. 이것만큼 너네 인생에서 중요한 일은 없어.

성인이 되면 먹고 싶었던 술이나 피고 싶었던 담배나 하고 싶었던 것?ㅋㅋ까지

다 할 수 있으니까 좋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너네가 가지는 자유만큼이나

엄청난 책임감이 생긴다는 것 또한 알아야 돼.

이제 부모님이 등록금 대주고 용돈 주고 하는 시간은 지났다.

고등학교 때는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됐자나

그것도 하기 싫어서 반항하던 것이 너네 모습이고

근데 정말 뭐해라 라고 말 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그렇게 중요한 지 몰랐다?

귀찮게만 들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 하고 싶고 할꺼야

근데 고등학생 때는 그냥 부모님 말을 따라 그게 진리고 그런게 있음에 감사해야해

성인이 되면 일단 모든 결정은 내가 하게 돼

너네들이 과를 정하고 학교를 정하고 이런 것 또한 너네 선택이겠지만

옆에서 상담해주는 사람이 있잖아 담임이나 부모님이나

그런데 이젠 그게 아니야 너에게 맞는 적성과 흥미 직업 특기 등등등

다 너가 찾아야 해 너 밥먹고 살 걸 너가 다 찾아야 한다고

도와줄 사람 마저 너 옆에 있는 게 아니라 너가 찾아 다녀야 하고.

술먹고 담배피고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야 엄청난 책임감이 생기는거야

지금 너네가 고등학생이니까 잘 느끼지는 못할꺼야 사실

나도 몰랐었고 아는 사람이 있을 수 없지 사실.

그러니까 이 글을 읽는 너네라도 미성년자임을 즐겨.

너네가 결정을 해야 할 때는 성인이 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야

지금은 미성년자임을, 부모님이 옆에 있고 선생님이 있는 걸 고맙게 생각해

또 말이야 지금 공부하는게 정말 많고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어

하지만 말이야 공부가 끝이 없다고 하는 말이 있잖아

사실 수능은 끝이 있어. 공부라고 하기도 애매하지

너가 어떤 전공을 맡고 그 길로 나아고자 한다면 그 공부는 끝이 없어.

진짜 공부지. 특히 너가 하고 싶은 것이라면.

그러니까 너가 고등학생이고 끝이 있는 수능 공부를 하고 있을 때

수능에 집중하고 너의 옆에 부모님과 선생님이 있다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너네가 고등학생임을 즐겨라

성인이 되면 너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책임을 지고

결정하는 날이 올꺼야

그러기 전에 너네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공부를

너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많은 환경에 있을 때 해보라는 거야

힘내라 수험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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