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n(홍현빈) [336627] · MS 2010 (수정됨) · 쪽지

2017-02-19 10: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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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 지금부터 해서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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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현빈입니다.


오랜만에 쓰는 칼럼입니다.


제가 올해 7월부터 정식으로 학원에 출강하게 되어


여러가지로 갈아엎느라 칼럼 활동엔 많이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항상 제 네이버블로그에서 학습관련 질문들을 받고 있으니, 언제든지


질문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칼럼주제는, 이 시기에 정말 많이들 물어보는 것에 관한 겁니다.


지금 이시기는, 물론 방학이 시작한지 2달이 지났지만,


고3들이 3월모의를 한달 앞둔시기이기도 하고,


재수생들은 이제 막 달리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해서 계획을 짜기 시작할 것이고,


지금의 내 성적과, 계획한 1년의 큰 흐름을 봤을 때


이게 과연 가능할까.


난 정말 성적이 오를 수 있을까.


하는 의심으로 가득찰 시기입니다.



여기저기 묻고 다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대답을 듣거나


아무리 가능성이 있다있다 해준들 채워지지 않을 때이죠.


저도 재수해봐서 잘 압니다.



그런, 본인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들은


몇년전부터 지겹게 이시기에 존재했던 것들이라


요샌 많은 질타를 받습니다만,


질타를 하는 이들도 그 시기엔 다들 한번씩은 해봤을 질문입니다.


너무 마상입지마시고, 제 글 한번 읽어보면서 생각을 정리해봅시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어떤 등급인지 저는 모르지만,


저는 평균 3-4 등급대에서 재수해서 서울대를 갔으니,


맘편하게 여러분이 3-4등급대라고 가정하고 시작해볼게요.



제가 막 재수를 시작할 즈음에 (지금 이시기에 재수를 했었죠)


제 목표에 대해서 먼저 잡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목표는 당연히 수능 만점이었죠.


목표가 높아야 현실은 그 아래라도 간다고,


목표는 높게 높게 잡으세요.



그리고 이제 막상 목표를 잡고나니, 주변친구들이 보이더군요.


제가 그당시 60명이 한반의 정원인 재종을 다녔었는데,


입학성적이 아마 반에서 중간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제 위에 30여명 정도는, 저보다 출발선이 앞에 있다는 건데,


현실적으로 수능만점을 받는다는 것은,


저 친구들을 다 밟아올라선다는 것이더라구요.


그냥 막연히 '수능 다 맞아야지' 했었을땐, 별감흥이 없었는데


저렇게 생각하니 좀 현실적으로 와닿더라구요.


"말이 안되는구나" 라고요.



앞으로 1년간 열심히 공부할텐데,


그 친구들은 노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나보다 공부도 잘할테니,


분명 어떤 공부에 대한 노하우도 많을테고,


올려야 할 성적도 분명 저보다 적을 거니깐요.



실제로 이미 수능수학에서 1-2등급을 맞고 재수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와 나는 3-4등급인데, 쟤네들을 무슨수로 이기나? 했었습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시죠?



그 친구들이 바보도 아니고,


1년간 열심히 공부할텐데 말이죠.


그렇다면 나는 그들보다 출발도 늦고,


효율도 부족하므로,


분명 그들보다 많은 시간을 공부해야하는데,


과연 그들은 저보다 공부를 덜할까요?





사실 생각이 여기까지오면,


재수 첫시작은 그렇게 힘차는 시작은 아닐 겁니다.


저도 그럴 뻔 했구요.




하지만, 조금의 생각을 할줄 아는 분들이라면,


제가 지금까지 한 얘기는


완전 헛소리란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제 얘기는 치명적인 오류 몇개를 그냥 전제하고 가버리는데,


첫째로,


성적향상을 투자하는 시간 으로 전제한 것입니다.



"그들은 나보다 출발선이 앞서는데 나랑 같은시간을 공부하니 난 그들을 이길 수 없다"


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개소린가요.


공부를 무슨 게임마냥


3시간 동안 몹잡으면 렙업한다 수준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공부엔 방향이란 것이 존재합니다.


같은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목표를 똑바로 쳐다보고 직진하는 학생이랑


빙 돌아가는 학생이랑,


아무생각없이 하는 삽질하는 학생이랑은


진전도가 다릅니다.



공부방향이 제대로 되었다면, 빙돌아가는 학생이 10시간 해야 이룰 것을,


난 1시간이면 이룰 수 있습니다.



또한, 애초에 "출발선이 다르다"가 그렇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그 친구들이 나보다 지금 앞선다한들


지금껏 그들이 공부해온 방향이,


목표를 향해 일직선으로 쭉갔었는지,


아니면 빙 돌아가는 비효율적인 방향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일직선으로 쭉갔었던 공부법이였으나 투입된 시간이 부족했었을 수 있고,


시간은 정말 많이 투자했었는데 방향자체가 똥이라 성적이 안나온 것일 수 있죠.



어찌되었든 그것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나보다 출발선이 앞선들 결국 저에게 발목을 잡히겠죠.



즉, 결국 수험생활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그들은 어찌되었던 문제가 많은 것이니깐,


'나보다 낫네'를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둘째로,


수능이 아무리 상대평가라지만, 점수의 최대치는 정해져있습니다.


즉, 정말 그들이 공부방향도 효율적으로 바뀌고, 시간도 압도적으로 투자한다면


이론상으로 나는 그 친구들을 이길 순 없지만,


최소 동급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만점은 100점이니깐요.



그들이 아무리 날아댕겨서 실력이 200점급의 실력이어도


내가 열심히 해서 100점만 맞으면 됩니다.


그러면 난 그들과 같게 평가받아요.



즉, "나만 다맞으면 된다"는 거죠.



첫째와 둘째의 이야기를 합해보면,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는게 얼마나 한심하고 쓸데없는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대학은 결국 내점수로 가는거고,


지금 내점수가 어떻고, 내가 공부를 어떻게 해왔었고


내 공부법엔 어떤 문제점이 있고, 이것들을 어떻게 고쳐야하는지


고쳤으면 어떤 방식으로 학습해갈건지를 고민해서


그것들에 대한 해답을 기반으로 내 점수만 올리면 그만입니다.



남들과 비교해가면서 쟤들이 저런데 내가 될 수 있을까 하는건


아무런 가치없는 생각이란 겁니다.


삽질이란거죠.



이제 논점은, "남들과 비교"에서, "내 자신에게 집중" 으로 넘어왔습니다.


자 그럼, 나 자신의 문제점들을 개선해서 공부하면,


난 성공할 수 있을까요?



네 당연합니다.



결승점을 똑바로 보고 뛰어가는데 결승점을 통과못하나요? 할 수 있지.



다만 문제는,


성공의 기준이 뭐냐는 거겠죠 결국.



이상하리만큼 수험생들은


"난 꼭 1년안에 되야한다."를 너무나 쉽게 기본전제로 깔고 가는데,


그게 그렇게 쉬운게 아닙니다.


기분나빠하는 친구들도 많구요.


1년이면 될거면 왜들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을까요?


그들의 노력을 싸그리 잡아서 쓰레기통에 넣는 말일 수 있습니다.


뭐 제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아니구요. ㅎㅎ



공부방향을 정확히 설정해서, 투자하는 공부량을 일정이상으로 유지해서 공부하면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분명 맞는 전제입니다.


하지만 그게 꼭 1년안에 되느냐?


이건 당연히 모른다는거예요. 그래야할 이유도 없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1년을 투자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성적향상폭은,


분명 그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죠.



여러분이 최소 1년정도, 즉 고2 나 고3시절을 열심히 공부하고 실패한 뒤에


고3, 재수를 시작하는 것이라면 모르겠는데,


그냥 빈둥빈둥 하는 둥 마는 둥 보냈다가


이제야 시작한다! 하는거면


더더욱 그 성적향상의 한계는 뚜렷해집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분명 1년 해서 실패한 학생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좀 더 현실적인 고민을 할텐데


여러분은 그렇기 못할테니깐요.


최소 두달간은 시행착오를 거칠겁니다.


이미 그럴 수도 있구요.



1월에 계획했던 공부가 뭔가 아닌것같고


내가 기대했던 이상과 막상 공부하고 겪는 현실은 다르죠?


그게 시행착오를 거치는 겁니다. 1년 중에 최소 두달은 그렇게 날릴거예요.


두달만 날려도 다행이죠. 1년내내 삽질하는 친구들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공부방향을 목표에 일직선으로 두고 달려간다는게,


정말 쉬운게 아닙니다.




좌절하라고 이런말 하는건아닙니다만,


그래도 공부를 시작하는데에 있어 최소한 현실적이고, 조금은 솔직해지자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현실직시를 못하고 무리하게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고

(공부방법이나 듣는 인강, 책 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들을)


몇달을 삽질로 보냅니다.


그러면 애초에 본인상황을 인지하고, 차근차근하는 친구들보다


후에 봤을 때 되려 뒤쳐지거든요.




즉, 결론은,


남들생각말고, 본인에게만 집중해서,


내가 뭐가 부족한지, 부족한것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항상 생각해서 공부방향을 좀 더 효율적으로 가다듬되,


내가 원하는 목표까지 도달하는데에는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는 겁니다.


그걸 어떻게 압니까..



하지만 여러분이 조금의 생각이 있다면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일단은 앞으로 가는겁니다.


수능직전까지도,


내가하는 공부들이 성적으로 안나와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 순간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그래도 공부하는 거겠죠.


실제로 제 제자 중에서도,


수능 전 9월, 10월 모의고사까지 100점이 안나와줘서 고생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3월이나 수능 전이나 항상 일관되게 공부했습니다.


본인 점수가 어떻든 아직 레이스는 끝난게 아녔구요.


실제로 수능날 인생처음으로 100점을 맞았습니다.


대단한 친구죠.



이제 고민은 잠시 접어두시고,


공부하세요.


남들이 다 안된다 하더라도, 되게끔 스스로가 만드시면 되는거고


남들이 다 된다 한들, 안심하고 나아가는 것에 있어서 느슨해지면


될 것도 안됩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본인을 바라보자고 하긴 했지만,


가능성을 너무 제한하진 마세요.


전 3-4등급으로 재수했지만


재수하면서 본 모의고사에서 2등급을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3에서 1로 뛰었거든요.


제가 이걸 재수하기전에 상상이나 했을까요? 1년간 3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는데.


여러분의 지금 수준에선 여러분의 앞날을 상상해봤자 아무소용없습니다.


경험해보질 않은 영역을 상상해본들 상상이 될까요?


현실은 그 상상 이상일 수 있습니다. 열공하세요.



좋아요 미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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