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작용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games.orbi.kr/0009239464

반수 시작 이후 두어 달 오르비 눈팅하던 사람입니다.

이게 저격이긴하지만 해야될 말이라 생각하니 하겠습니다.

요즘 오르비에서 관련없는 글들에 '여혐이네' 댓글 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명인지 여러명인지 모르겠지만, 그저 관종인가 했는데

한 두개도 아닌 '여혐이네' 댓글에 많은 분들이 추천을 주더군요.

그 상황에서 저 단어가 왜 나오고, 회자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어떤 단어도 관련없는 맥락에서 꺼내면 이상하고 때때론 불쾌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여혐'을 그렇게 농담조로, 고의적으로 관련없는곳에 올리고 다니는건 정말 안좋은 행위 아닙니까.

그리고 거기에 동조하는 분들은 대체 무슨 이유인지요? 단순히 재밌어서인가요? 그저 '여혐'이라는 자극적인 키워드에 아무생각 없이 추천을 누르고 계시진 않나요?

누군가는 진지하게, 절실하게 다루는 사안으로 그렇게 장난치는 이유가 뭔가요?

아니면 그 행위에 제가 알아차리지 못한 어떤 뜻이 있나요?

단순한 장난으로 그러는거라면 멈춰주었으면 합니다.

차라리 여혐 '게시글'이었으면 제목 보고 알아서 피하면 되니 기분 상할 일도 없지만 댓글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르비가 남자분들이 많은 공간이지만 여자분들 또한 보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생각해 주었으면 합니다.

덧붙여서 저도 지금은 수험생이기에 당장 여혐 문제에 발벗고 나서는것도 없고 남들에게 강요할 생각도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사회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고쳐야 된다는건 압니다. 남자분들도 학업 관련 게시글들에 맥락없는 '남녀갈등' '군대' 같은 예민한 키워드의 댓글들이 이곳저곳에 달려있다면 "내가 왜 저런 댓글들을 봐야되지? 기분 나쁘다" 하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이곳이 학습사이트이긴 하지만 자유롭게 여러 주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곳인걸 압니다.

사회에 대해 이것저것 의견을 표현하는건 나쁘지 않습니다. 되려 권장되어야 될 일이지요.

하지만 예민한 사안을 무의미한 드립에 이용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전혀 재미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