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닳과 홀수의 답변 차이ㅠㅠ
게시글 주소: https://games.orbi.kr/0009201015
오장환 작가의 「고향 앞에서」의 한 부분
고향 가차운 주막에 들러
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하랴.
양귀비 끓여다 놓고
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지운다.
마지막 시행의 '공연히'의 의미가
말 그대로 '쓸 데 없이'라는 뜻으로
"뭐 이딴 거로 우냐? 쓸 데 없긴ㅋㅋ"
이런 뜻인건지
아니면 '반어적 표현'으로서 표현한
"왜 쓸 데 없이 울고 그러냐? ㅠㅠㅠㅠ"
이런 뜻인건지가 너무 궁금해서
마닳과 홀수에 동시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답변은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네요.
마닳
당연히 반어적 표현이다.
이 정도는 한국인이라면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저 상황에서 진짜로 쓸 데 없다고 말한 거겠냐?
홀수
반어적 표현이 아니냐는 것은,
순전히 학생의 생각일 뿐입니다.
반어적인 표현이 아닙니다.
싸움 붙여보고 싶네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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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닳말투는정말한결같네요
저는 마닳 한표!
마닳은 말투가 맘에안듦
해설보다보면 이찬희씨를 보는건지 한명의 절대자를 보는건지
절대잨ㅋㅋ
그래도 뭔가 시원한 느낌이 들기는 해요ㅋㅋㅋㅋㅋ
반어아닌것같음
한국인 홀수 의문의 1패...
반어는 너무 갔지 싶음
괜히, 괜스레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이게 맞음. '쓸데 없이'와는 어감차이가 큼.
'누구와 이야기하랴'라는 한탄을 볼때 '공연히 눈물지운다'는 반어적 표현으로 봐야 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출에서 반어법이 답이 된 경우는 없습니다.
반어를 인지하려면 시의 주제가 파악된다는걸 전제해야 하는데
평가원이 보기에 대한민국 대다수 학생은 시의 주제를 파악할 능력이 없다고 보는 것인지...
라고 권규호샘이 2년 전에 말씀하셨는데 아직 유효한지는 모르겠고 저는 일단 반어 나오면 거릅니다
선지에서 물어 보지는 않았어요!
그러니까 그냥 넘어가도 될 것 같아요 ㅎㅎ
이 시를 가지고 정말 오래 고민하고 계신 것 같아서 간단하게 댓글 남겨봅니다.
1. 일단 시험을 볼 때는 이 정도로 능동적인 감상, 해석을 하지 않아도 문제를 풀 때 지장은 없습니다. 감상의 방향은 평가원에서 보기나 선지로 제한시켜주기 때문에, 주어진 감상의 적절성만 판단하면 됩니다.
2. 그래도 나름 국어교육을 전공하기도 했고 워낙 오래 고민하시는 것 같아서 답변드립니다.
화자는 고향 "앞"에 있습니다. 고향 앞에서 화자가 "행인"의 손을 잡으면 따뜻한 이유, 아무 이유없이 행인이 나타날 이유가 없고 괜히 따뜻할 리가 없습니다. 행인은 고향이랑 "관련있는" 행인일 것입니다.
그 다음, 고향 가까운 주막입니다. 여기서 주인집 늙은이가 우는 것을 "쓸데없이" 운다고 해버리면 굳이 이런 시구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괜히~ 괜스레~ 정도의 부드러운 느낌으로 보시면 됩니다.
하필 고향 가까운 주막입니다. 그냥 주막도 아니죠. 지난 날의 꿈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얘기할 사람은 없지만, 화자의 고향과 "가까운" 곳에 있는 주막의 늙은이이기 때문에 고향과 관련한 화자의 슬픔에 대해 어느정도 공감이 가능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감상)
결론: 반어법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전에 질문하셨던 문제랑 연관지으면 즉, 주인집 늙은이가 화자의 슬픔에 공감해야 합니다. 본질적으로 시인이 시를 쓰는 이유는 뭔가를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여기서 화자가 늙은이에게 공감하는 장면이 필요할까요? 아니죠. 본인의 슬픔에 늙은이가 공감하고 있다는 감상이 더 적절할 것입니다.
자세한 답변 고맙습니다!
1. 안 그래도 그 선지의 앞 구절은 선생님마다 해설이 달라서, 출제자가 무슨 의도로 낸 것인가..에 대해 상당 시간 고민을 해봤습니다. 평가원이라면 이 구절을 옳은 것으로 낸 걸까?하구요.
오늘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는데, 결국 알 수 없다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평가원에서는 선지의 뒷 구절에서 해당 시에는 드러나지 않는 '의지적 태도'를 화자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서술하여, 명백히 틀린 것으로 만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앞 구절은 이미 선지가 틀린 것을 전제로 만들다 보니까, 애매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2. '괜히, 괜스레'의 표현도 '공연히'와 같은 뜻을 가졌는데, 이것 역시 정말 말 그대로 '쓸 데 없다.'라는 뜻으로 쓰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시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맥락을 고려할 때, 오히려 글쓴이는 늙은이에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늙은이에게 공감하고 있지만, 늙은이가 '공연히' 운다라고 표현한 것은 표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본래의 뜻과는 반대되는 표현을 썼다고 보는 게 설득력 있지 않나요? 제가 반어법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네요.
뒷북죄송하지만 저도 2번 궁금하네요 ㅠ
반어법은 너무 갔고 괜스레정도로 해석하면 될 거 같아요~
라고 댓글달러 왔는데 전문가가 먼저 댓글을 남기셨네ㅠ
김상훈t도 문학론에서 괜히라고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