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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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심리검사는 수 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그리고 해석이 나오는 데 2주가 넘게 걸렸다. 해석의 요지는 대충 다음과 같았다.
어머니에 대한 영 좋지 않은 인식으로 인해....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엉켜버린 연애관....결혼생활이 불가능할 수도....타인에 대한 신뢰가 바닥...위험한... 뭐 대충 이런 것들.
끝까지 이야기하지 않아도 대충 짐작은 갔으리라. 생각해보니 다 맞는 말이다. 우리 가족을 버린 어머니에 대한 비정상적인 증오와 분노. 그것의 확산.
이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할 수는 없었다. 들어도 이해할 수 없을 거다.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다.
2
아버지와 대화하기 위해 광주로 내려갔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도 난 광주에 있다.- 명목상으로는 친구를 만나기 위함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아버지께 묻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이렸다. 난 그 대답을 어제서야 들었다.
"엄만 왜 우릴 버렸을까."
"엄만 너네들을 버린 게 아니야. 그냥 빚이 많아서 무서우니까 도망을 가버린 거야. 버틸 수가 없으니까. 미안하니까."
'미안할 짓을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허나, 이 생각이 내가 가지고 있는 비정상적인 분노의 표출이라는 것을 깨닫고 세차게 고개를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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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들었지만 풀리진 않았다. 내가 원치 않는 답이어서 그럴 거다. 아마 내가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 물어볼 것 같다. 얼마나 유아론적인 사고관인가! 우습기도 우습다. 참으로 경멸스럽다. 참으로 구역질난다! 그만큼 주변 사람을 더 괴롭게 만들겠지.
아버지는 어머니가 우리 가족을 버렸단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반대일지도 모르지? 오히려 내가 어머니는 우리 가족을 버렸단 것을 확인하려고 막 물어보는 것일 수도 있다. 얼마나 멍청한가! 앎의 빛이 한 줄기도 비치지 않는 영역인 인간의 내면에 의심부터 하다니! 이러니 왜곡된 사고관을 가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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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처들어오네 올해도 글렀다 ㅅㅂ
생각하는 나와 행동하는 나중 나는 누구인가요?
둘 다 제 자신이죠.
누구를 누가 비난하고있나요?
생각하는 나가 생각하는 나 자신을 비난하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내부도 엉망진창이죠. 그래도 행동하는 나는 언제나 올바르게 비춰진다는 점이 다행입니다.
아이러니합니다. 나를 비난하는 나는 나와 어떻게 유리되어있죠?
방식은 저도 모릅니다. 그냥 한 명이 계속 자기비판을 거친다든가 아니면 여럿이서 토론을 해서 나온다든가...
단순한 표상에 대해 그 객관적 존재근거를 물어본다는 것은 무의미해보입니다
진짜 쓰셧네요 ㅋㅋ 실천적이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