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논 2회 합격자의 25 연논 복기 답안
시험 직후 올린 글(https://orbi.kr/00069454607)에서 언급했다시피, 확실히 [문제 2-1]이 관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24학년도 기출문제의 경우 [문제 1-2]가, 2023학년도 기출문제의 경우 [문제 1-1]이, 2022학년도 기출문제의 경우 [문제 2-2]가 당락을 가르는 핵심 문제였는데, 올해는 그게 [문제 2-1]이었습니다. 상당히 어려웠고, 저도 좀 당황했습니다. 반면, 나머지 세 문제는 평이했고, 특히 윤리와 사상 과목을 깊이 공부한 분이라면 [문제 1-2]에 꽤 쉽게 대처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래는 제 복기 답안입니다. 아마 시험장에서는 이것보다 좀더 못 쓰지 않았나 싶습니다. 올해도 붙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문제 2-1]은 잘 풀지 못했고, [문제 2-2]에서도 약간의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다들 참고만 하시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수능과 남은 논술 시험들에 집중합시다. 합격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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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1-1] (가), (나)의 관점에서 (다)를 설명
(가)의 관점에서 (다)에 드러난 이타적 태도는 인간의 자율적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가)는 인간이 자율적 의지에 따라 설정한 준칙에 따라 도덕적 행위를 할 수 있는 존재라고 본다. 그 결과가 좋더라도 그러한 자율적 의지에서 비롯되지 않았다면, 그 행위는 도덕적 행위일 수 없다. (다)의 화자는 공동체와 동료 시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혁명에 가담해야 한다는 이타성을 강조하는데, (가)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그가 이타적 행위라는 도덕적 행위를 실천할 수 있는 자율적 의지를 지닌 존재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반면, (나)의 관점에서 (다)에 드러난 이타적 태도는 유전자의 결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에 따르면,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생명체의 행위는 유전자에 의해 미리 결정되어 있다. (다)의 화자가 공동체와 동료 시민을 위해 자신까지 희생하는 이타적 태도를 지니는 것은 (나)에서 개미들이 집을 지키기 위해 다시 불이 붙어 있는 통나무로 향하는 것과 근본적으로는 다르지 않다. 인간이든 개미든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 행위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556자, 실제로는 이것보다 한 문장 정도 더 썼던 것 같습니다. 답안지 기준 620~630자 정도 썼었습니다.)
[문제 1-2] [지문 A]와 (가)를 비교, 설명
(가)와 [지문 A]는 모두 이성이 인간의 도덕적 행위가 발현하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한다고 본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이성이 인간의 도덕적 행위 발현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그리고 도덕의 기초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가)와 [지문 A]가 견해의 차이를 드러낸다.
(가)는 이성이 인간의 도덕적 행위가 성립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하며, 도덕의 기초는 감정이 아니라 이성이라고 본다. (가)에 따르면, 도덕적 행위란 이성을 통해 자율적으로 수립한 도덕법칙에 따르는 것이므로, 이성이 없이는 도덕적 행위가 성립할 수 없다. 또한 자연적 경향성과 같은 감정은 오히려 도덕법칙의 실천을 어렵게 하므로 도덕의 기초가 될 수 없으며, 도덕법칙을 수립하게 하는 이성이 도덕의 기초라고 보아야 한다.
반면, [지문 A]는 이성이 인간의 도덕적 행위의 발현에 보조적 역할을 하며, 도덕의 기초는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라고 본다. [지문 A]에 따르면, 이성은 참거짓이나 인과를 파악하는 역할만을 수행할 뿐, 의욕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므로 어떤 행위도 유발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성은 감정에 의해 유발된 도덕적 행위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적 역할만을 수행할 뿐이다. 또한 인류애와 같은 감정은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것으로서, 충분히 도덕의 기초가 될 수 있다. (651자)
(사실 [문제 1-2]의 경우, ‘비교, 설명’이라는 독특한 발문 요구에 맞게, [지문 A]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그 각각의 내용들이 (가)와 어떻게 대비되는지를 보여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나중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 답안을 쓸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냥 [지문 A]와 (가)를 양자 비교하는 쪽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문제 2-1]1)
(가)의 관점에서 (라)를 설명, 해석
(라)의 <표1>에서 자신의 미래가 자신의 의지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 집단보다 타고난 재능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 집단의 공동체 봉사 활동 시간은 적고, 자기 개발 시간은 많다. <표2>는 봉사 시간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이 변화한 이후에도 ‘의지’ 집단에서 봉사 시간이 하위 50%인 학생들은 상위 50%인 학생들보다 자기 개발 시간을 더 많이 늘리고, 공동체 봉사 시간은 더 많이 줄였다. <그림1>은 ‘재능’ 집단이 ‘의지’ 집단에 비해, ‘의지’ 집단에서는 봉사 시간 하위 50% 집단이 상위 50% 집단에 비해 생활의 즐거움 정도가 더 높음이 드러난다. 이는 생활의 즐거움 정도가 공동체 봉사 시간이 적을수록, 자기 개발 시간이 많을수록 높아짐을 암시한다. ‘의지’ 집단 내에서도 상위 50% 학생들에 비해 하위 50% 학생들의 삶의 즐거움 정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가)의 관점에서 (라)는 도덕적 행위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라)에서 공동체 봉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학생들의 생활의 즐거움 정도가 더 낮기 때문이다. (나)의 관점에서 (라)는 유전자 결정론의 수용이 타당함을 드러낸다. (라)에서 자신의 미래가 타고난 재능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 학생들의 생활의 즐거움 정도가 더 높은데, 이는 유전자의 영향력을 간과한 후천적 노력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나)의 견해와 일치한다. (696자, 실제로는 이만큼 쓸 수가 없어서 각 문장들을 좀더 축약해서 썼습니다.)
[문제 2-2]2)
어떤 국가에서 이타적 성향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60%인데, 그중 공동체 참여 활동을 하는 사람은 최소 60%, 최대 75%이므로, 이 국가 전체에서 이타적 성향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이면서 공동체 참여 활동을 하는 사람은 최소 36%, 최대 45%이다.
또, 이 국가에서 이타적 성향 없이 태어나는 사람은 40%인데, 그중 공동체 참여 활동을 하는 사람은 최소 20%, 최대 25%이므로, 이 국가 전체에서 이타적 성향 없이 태어나는 사람이면서 공동체 참여 활동을 하는 사람은 최소 8%, 최대 10%이다.
그러므로 공동체 참여 활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의 최솟값인 P는 0.44이고(∵ 36%+8%), 최댓값인 Q는 0.55이다(∵ 45%+10%).
f(x)와 g(x)를 주어진 대로 뚱땅뚱땅 계산을 하고, h(x)=f(x)-g(x)라 하면, h′(x)와 h(x)의 그래프는 다음과 같다.
3)
h(x)가 0<=x<=1에서 증가 함수이므로, 해당 구간에서 h(x)의 최댓값은 h(1) = 1이다.
따라서 답: x=1
정부가 가능한 최대의 역량(100%)을 동원하여 공동체 참여 유도 정책을 펼 경우, 공동체 활동 참여 비율은 0.55이다(∵ 공동체 활동 참여 비율은 P+x(Q-P)이므로). 이는 이 국가의 공동체 아여 활동 비율의 최댓값인 P와 같다(P+x(Q-P) = P = 0.55). 이는 정부에서 아무리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 공동체 활동 참여 비율을 초과할 수는 없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정부의 정책적 노력에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만일 정부가 더 적은 역량을 동원하여 정책을 시행한다면, 공동체 활동 참여 비율은 0.55보다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만일 x<1이라면, P+x(Q-P)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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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앞서 말했다시피, 저는 [문제 2-1]이 매우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시간을 두고 오래 고민했다면 달랐을까 싶지만, 실제 시험 상황에서는 깊이 고민할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제 답에 확신이 없으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2) 저는 그래프를 그릴 때 정의역이 0~1인 걸 잠시 잊고 점선 표시해야 될 걸 다 실선 처리해서, 정의역을 실수 전체로 그리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치명적일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후 글쓰기 파트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실수이니, 별 영향이 없기를 바라 봅니다.
3) (추가) 그… 제가 2-2에서 계산 어디서 실수했는지 그래프 개형이 저게 아니라는 의견이 많네요…! h(x) 함수가 삼중근을 갖는 게 아니라, y축 대칭으로 그려져야 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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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P=44(%) Q=55(%)라고 두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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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이 크겠죠 ㅠㅠ
맞지않나요??
아 0.44 0.55 가 아니라 44 55로 하셨구나..
뭣 잠시만 그래프 잘못 그렸네 ㅁㅊ
혹시 2-2에서 y함수 최댓값 4에서 극대 아니고 2에서 극대 아닌가요? 미분하면 -4x^3+16x 였던 거 같은데....
그리고 1-2에서 저는 a랑 가 둘 다 도덕법칙 수립에 보편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같고 a가 이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가에서는 양면적인 성질을 지녔다고 본다는 점을 대비시키는 걸로 비교했는데 어떨까요ㅠ
양면성? 거기 어떤의미에서 양면성이라고 쓰신거에요?
인간이 이성적 존재라 했는데 이성적 존재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자율적?자신의 주관적인 기준으로 행동하는 존재라고 써잇던 거 같아요 그래서 도덕법칙 실현 때는 이러한 이성이 보편성으로 보완되어야 할 점이지만 도덕법칙이 될지 그 법칙을 타인에게도 적용되는 보편성을 검증할 땐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필요하기도 하다는 식으로 말하는 걸로 이해했어요.. 맞을까요
음.. 이건그냥 제생각인데 너무 모험적으로 쓰신거같음. 제시문에서 거기까지 해석할정도의 자료는 아니라고생각해서요. 누구나 납득가능한 보편적인 도덕법칙을 주관적 이성을 통해 수립해야한다정도밖에 안나와있어서..
하 글쿤요ㅠㅠㅠㅠ 알겠습니다
근데또 몰라요
교수들기준에 “ 납득가능한정도의 주장이다”면
그냥 ㄱㅊ
너무마음쓰지마셈
넵 ㅠ 잊고 수능 공부 매진하겠습니다 ㅎㅎ
ㅎㅇㅌ ㅎㅇㅌ
아... 제가 기억이 잘 안 나서 저렇게 그린 걸 수도 있어요. 개형만 봐 주세요!
앗 넹!
저 틀린 줄 알고 식겁했어요ㅠㅜ2-2 한두줄밖에못씀 ㅋㅋ
그래도 정부정책으로 이타성을 늘릴수있다고 써서
부분점수는 받을거같고
수리문제풀이는 그래프굳이 안그리고 잘풀어서
어느정도 기대가능한가..
나머지는 제논지랑 굉장히 비슷하시네 엌ㅋ
다른점을 꼽자면 2-1을 가의관점에서 보았을때 도덕적 행위를 의무적 도덕법칙으로 강제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자연적 경향성을 통제할수 없다는 주장과 부합한다고 볼수있다고 봤는디 음.. 저렇게보는게 맞나
삼환님 복기답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수능 수학 따로 공부하지 않고 연논 응시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수능 성적 자체랑 상관없이 기본적인 수리적 사고력 자체가 뛰어나신 것 같네요
숫자랑 잘 연결해서 항상 엄청 눈에 띄는 2-2답안을 쓰시는 것 같아요!!!! 잘 읽고 갑니다!!!
h'(x) 각각 플마 2에서 극값 아닌가요?
네... 제가 잘못 그렸나 봐요 ㅠ 흑...
그 제기억으론
해가 0 -2 2였을거임
ㅋㅋ
글고 0일 때 y값은 44일겁니다 (아마도)
저 2-1 잘 못 쓰기도 했고, 방금 확인한 건데 2-2에서 그래프도 잘못 그렸어요 ㅠ
문제를 보지는 못하였으나 복기 내용을 보니 얼추 감은 오네요. 수준 높은 복기 감사드립니다. 시험도 끝났으니 학식 같이 드시죠:)
흑 ㅠㅠ 2-2에서 계산 실수 한 것 같은데 너무 아쉽네요 ㅋㅋ 선생님 목요일 점심 부를샘 어떠십니까!!
다른 문제는 다 풀었는데 1-1번 완성 못하면 탈락 가능성이 크겟죠..?ㅠㅠ
[2-2]
(나)와 비교
공통점: 유전적으로 결정됨
차이점: (나)는 현실에 안주하지만 해당국가에서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국민들의 참여도가 어느 정도 증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나타남
한편으로는 (나)처럼 해당국가의 국민들이 수동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썼는데 가능한가요?
(나)도 유전자적 결정의 범위 안에서는 노력을 하기에 현실에 안주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저도 그래프 똑같이 나왔는데 실수한거 확실한걸까요..ㅋ
네… 정황상 그런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