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의대 적성, 그리고 꿈에 관하여
게시글 주소: https://games.orbi.kr/0006921975
여러 이유로 다들 공부를 시작했겠지만,
저는 의사가 되고 싶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만약, 평범한 성적으로 의대를 갈 수 있었다면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을것 같네요.
단지 6년간 죽어라 공부한 내용으로 사람을 살리고 도울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아 의사란 꿈을 꾸게된 11살때 부터 36번의 중간기말고사 모든 시험을 한문제 한문제 긴장하며 봤고 매 시험 결과에 기쁘기도 슬프기도 하면서 나름 치열하게 짧지 않은 9년을 보냈습니다.
한계가 느껴 질 때도 많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막연한 "꿈"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때로는 글자 한글자 보는 것도 힘겨운 날도 있었고, 공부에 재미를 느껴 평생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 평범한 학생으로 살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보이고 싶어 단점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는 성격에도 불구하고, 의사라는 꿈만큼은 주변 모든 사람들이 알정도로 간절한 꿈을 꾸며 살았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현실의 벽에 부딪혀 많이 좌절하기도 했고, 제 노력이 부족했기에, 의대에 갈만한 충분한 성적을 받지 못했다는 것에 제 자신을 많이도 괴롭히기도 했고 실망도 많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꼭 사람을 살리고 돕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 때문에 고집스럽게 간호대와 의대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떤 위치에 있던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만큼은 너무 버리기가 힘들었기 때문에요.
오늘 서울대 발표가 나고 오늘도 만약 불합격이라는 글자를 보게 된다면 이런 글을 올릴 수 없을것 같아 교실에 앉아 폰으로 글을 쓰고 있네요
종합을 쓰는 친구들은 대부분 자신이 학교를 다니며 꾸었던 꿈을 입사관님들과 교수님들께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자소서를 쓰고 쓰고 또 쓰고 고치기를 반복합니다.
이 과정에서 저 또한 6개월 동안 제 자신의 짧은 인생을 자소서라는 틀안에 담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고 성적으로 저보다 우수한 친구들은 수없이 많지만, 적어도 제가 살았던 삶을 보여드림에 부끄러움은 없었습니다.
오늘 발표가 늦어지는 걸 보니 교수님들이 저희 모두의 삶을 열심히 보고 고민해 주시고 있으시라 믿고 싶네요. 합불 결과를 떠나, 이번 한번 만큼은 저의 성적이라는 수치가 아닌 제가 살았던 짧은 인생에 관심을 가지고 자소서를 읽어봐주시고 제 꿈을 한번쯤은 보고 이에 대한 평가를 받아보고 싶습니다. 정성평가라는 용어처럼 저의 부족하지만 정성어린 글을 읽어봐 주시면 좋겠네요. 만약 그에 대한 평가라면 달게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저보다 더 간절하고 소중한 꿈을 가진 친구들의 삶을 진심을 다해 응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게 만약 면접이라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 꿈에 대해 봐주신 거기에 너무너무 기쁠것 같고요.
지금 많은 걱정과 꿈을 가지고 있을 예비 고3들에게 어쩌면 저도 또한번 도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간절한 꿈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아직은 정말 아주 많이 시간이 남았으니 꼭 최선을 다해 자신의 꿈을 위한 공부를 해 주었으면 좋겠고,
의대와 간호대에 진학하게 될 예비 신입생 친구 선배 분들은 제가 갖고있는 '사람을 돕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간절한 꿈을 현실로 이루실 분들 이시기에 저처럼 이일에 간절한 꿈이 있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주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행복하게 공부하는데 조금의 도움이 되는 글이 였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의대와 간호대에 희망하는 친구들중 성적이 우수해서 가는 것이 아닌 정말 사람을 살리고 환자, 곧 우리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고자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 많이 있으므로 '의대가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시면 꼭 진심을 담은 응원 한마디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많은 한계에 부딪혔고,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학생일 뿐이지만, 그누구보다 여러분의 '꿈'을 응원하고 싶고 우리 모두 꿈을 이루며 사는 사람이 됬으면 좋겠습니다.
-꿈을 가진 게 부끄럽지 않은 사회에서 살 수 있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에서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입시 현장의 한 고등학생이-
혹여 이 긴 글을 끝까지 읽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정시 성적과 이에 따라 의대 적성이 대두 되고 있기에 한번쯤은 의대를 아니 의사를 오랜시간 꿈꾸던 한 여학생의 꿈을 읽어보시고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는 분들이 있기를 바라며 수만휘에 올렷던 제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두고봐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
21수능러라 입시판 떠난 지 너무 오래돼서.. 시립 경희 라인 이과 대학생이고...
-
기상 완료 오늘 알바 대타가야됨 ㅇㄴ
-
간밤에 4
두명 탈릅에 한명 팥췬가
-
드론 전문가면서 0
각운동량 보존 법칙을 모른다는 사실이 매우 개탄스럽다.
-
얼버기 1
오늘도화이팅이에여
-
5분 휴식 2
하하
-
얼버기 1
-
카페인도 끊었는데 잠이 안옴
-
작년에 한양대 공대 붙여놓은 후 1학년 1학기에 모든수업 빠지고 학사경고 받고...
-
대학 2번 옮기고 군대까지 다녀온 형 보면 난 아님ㅎ
-
히히 1
우히히
-
ㄴ 이분 바보 1
11시에 깨워쥬
-
가 뭔가요? 몇개년치 자료에서 다 평균 합격점수는 글리가 1위네요..
-
뭐 이런소리 나는데 눈 땜에 뭐 무너진거 아님?? 인근에 나무도 막 무너지고 그랬는데… ㅠㅠㅠ
-
3ㅎ5 진학사 입력한사람들은 23명중10명 충족인데 몇퍼정도 예상되나요? 23...
-
강의실에서 n제 풀어야겠음 갑자기 속 뒤집어지네 이런 학교 못다니겠다
-
좆반고 내신7 0
내신7등급인데 논술감점 클까요 단국대 논술썻는데 납치당할까 두려워요ㅔ
-
근거가 많이 없는 불안함인 거 같은데 내년엔 일단 그냥 돈 벌 길 만드는 거랑...
-
노베 기출코드 2
김성은 커리 타려는데 기출 100제는 양이 좀 적은거 같아서요 기출만 양승진...
-
허...
-
노베라 김성은 커리 타려는데 기출 100제 양이 적은 거 같아서요 기출만 다른 강사 강의 들을까요?
-
10분휴식 4
하하하 즐겨야 한다 하하하
-
국어 커리 고민 1
공통 2틀 언매 4틀(ㅅㅂ) 인데 언매에서 21분 박고 폭사했음 솔직히 언매에서...
-
국어 커리 고민 0
25 수능 언매 원점수 78점(독서 7틀, 문학 2틀) 독서 내용 확인, 추론 엄청...
-
줘어어어
-
진찌 세상엔 머리 좋은 사람이 너무 많음뇨
-
아 내일 복귀네 2
복귀하고 공부 다시 시작해여겠다
-
뉴비네요
-
제발제발쪽지부탁드립니디두ㅡㅜㅜㅜ
-
ㄹㅈㄷ 몰카인가 생각했네
-
질문있는
-
10분휴식. 8
-
아 ㅈ됐네 2
어제 저녁 먹고 잤는데 왜 일어나니까 4시냐
-
그럼 지금 고속 자체가 의미 없지않나 차라리 담임쌤도르가 더 의미있는거임?
-
하지만 우리의 윽건이는 ‘꼬우면 재수하지 말지 그랬어’로 받아쳐서 그 누구도 더...
-
어이 내일의 나 4
일어나면 게시글 밀어라
-
잔다 4
르크
-
들 때가 있음 디시콘은 종류가 다양해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데 오르비...
-
자야겟뇨 4
오늘도 암것도 안햇뇨
-
역시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는게 맞음 남자는 허리가 생명
-
발뻗잠 3
-
덕코 받고 싶다 6
-
목시 강기원 들을 건데 피시방가서 해야하나 강기원 30초컷이라던데 맞음?
-
블라글 지워주실 수 있을까뇨,,
-
글젠은 없다니
-
우흥
-
ㄷㄷㄷㄷ
-
현지에서 살다온 사람들은 무슨 지랄을 떨어도 이길 수 없음
-
밖에서 무ㅜㄴ소리가났는디 지금 3시33분에다가 지금밤새는데 무섭고 아니 하 디지라칸다
저도 의대준비생이지만 님은 마인드가 되신듯
감사합니다 받춰줄 성적이없네요 하하ㅠㅠ
ㅍㅇㅌ
합격 하시길 바랍니다! 마인드 본받고 싶네요..ㅎ
ㅎㅎ 감사합니다 기적이 제게도 일어나길바라네요 ㅎㅎ
멋있어요. 그러고 부럽네요ㅎㅎ
꼭 원하시는데 합격하길!!
ㅎㅎㅎ감사합니다++ 저도 바래봅니다...
우와...진짜 멋있어요!저도 곧 따라가요 선배언니!
ㅎㅎ 고마워요 친구도 좋은의사가 되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