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학년도 서강대 상경논술 답안 도출 과정
생각보다 많은분들이 도출과정을 궁금해하셔서 도움이라도 되셨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먼저 1번문제입니다.
여기서 일단 [가]를 봅시다.
읽자마자 아! 최근 정치양극화의 문제가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시사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읽자마자 "멸공이", "종북좌파", "토착왜구" 이런 여론몰이하면서 정치질하는 몇몇인간들 생각나던데, 저만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그러한 생각을 하고서 읽다 보면 좀더 입체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이러한 문제에 대한 분석을 [나]와 [다]를 통해 해야합니다.
[나]의 주된 내용은 인간이 자신도 모르게 조종당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가]에서 여론매체의 의견을 사람들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집단공격을 한다는 내용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셨을 겁니다. 이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부분이니 넘어가죠.
[다]는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눈치 채셨을텐데, 군주론의 일부입니다. 군주론은 매우 현실적인 정치를 주장하는 마키아벨리의 저서로,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피도 눈물도 없습니다. [다]의 내용은 군주는 통치를 위해서라면 두려움도 이용할 줄 알아야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를 위해서는 잔인함도 감수해야한다고 말하죠. 이걸 [가]에 연결해 보면, "마녀사냥은 정치꾼들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마녀사냥을 수단으로 사용했다" 라고 연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분석이 끝났으니 해결방안을 제시해야합니다.
생각보다 해결방안을 제시하는것은 꽤 쉬웠습니다. 대부분 [라]에서 마지막 문장을 통해 간단하게 도출하셨을 겁니다. 비판적 검토를 해야한다는 내용이죠.
[마]도 마찬가지로 어렵지 않습니다. 중간에 "사회 구조와 제도의 차원에서 사회 정의의 실현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이 한마디로 도출해 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바]도 눈치빠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목민심서의 일부입니다. 그걸 읽지 않으셨더라도 이 내용은 명확하죠. 관리가 본인을 잘 단속하면 백성들도 알아서 잘한다는 내용입니다. 사회지도층이 모범을 보이라는거죠. 이정도로 1번 문제는 끝이 났습니다.
이제 문제 2번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여기서 가장 많이 갈렸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각 제시문을 자세히 살펴봅시다.
먼저 [나]입니다.
[가]에서는 기회비용과 비용-편익 분석을 설명하고 있으며, 비용과 편익을 계량화하여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비교하는것이 원칙이지만, 계량화하기 어려울 때에는 비용과 편익을 주관적으로 평가하여 적용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이제 이를 바탕으로 아래 제시문들을 살펴야 합니다.
[다]에서 저커버그는 주식의 99퍼센트를 기부하겠다고 밝힙니다. 그것이 세상의 잠재력을 진화시키는 일이라 믿는다고 말하죠. 이 내용을 [나]에서 제시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면, 자신의 딸에게 상속하는 재산의 총액보다 계량화하기 힘든 전세계의 사람들이 기부를 통해 얻는 편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라]에서는 다이아몬드에 대한 탐욕을 보이는 홀리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를 [나]의 내용과 연결해서 보면, 사치재인 보석을 구매함으로써 잃는 비용의 손실보다 이를 구매함으로써 얻는 사회적 지위의 상승과 자신감이 더 크다고 판단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는 대학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남아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결정한 마릴라의 이야기입니다. 이를 통해 마릴라가 자신이 대학에 진학함으로서 얻는 주관적 이익보다 아이들을 가르쳐 아이들이 얻는 교육의 주관적 편익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는 밴드왜건 효과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는 자신의 주관이나 기호를 반영한 소비라는 주관적 이익보다 친구들이 구매하는 것을 따라 사는 것이 더 편익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다], [라], [마], [바]는 공통적으로 선택을 할 때 있어서 타인을 고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에서는 기부를 통해 얻는 사회적 이익, [라]에서는 타인이 보석을 보아줌으로써 얻는 사회적 지위, [마]에서는 아이들이 얻는 교육의 편익, [바]에서는 타인의 영향을 받아 소비하는 행위 그 자체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결론적으로 비용-편익 분석에 있어 타인의 영향을 고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결론을 바탕으로 [가]의 내용은 타인이 얻을 이익을 자신이 얻을 이익보다 고평가하여 선택했다는 맥락과 같이하기 대문에 합리적인 선택이라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좀 글이 길어졌지만, 그래도 보고 도움이라도 되셨으면 좋겠네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출제좀 ㅈㅂ
-
시발점 1,2 끝내고 수분감도 가볍게 쭉 봤는데요 현우진T 스타일이 저랑 안맞아서...
-
싸워서 이기면 평가원장이 승자의 말을 들어주는거냐
-
시그모 시즌5는 1
만만한 회차가 없음 20회는 나락감 이거 다맞으면 수능날 51점 나옴
-
제발
-
작수 성적 정도로 점수 맞기 ㄱㄴ?
-
왜냐면 이제후루부터 기다림이 86400000 밀리초가 지날 때마다 대가리를 존나...
-
매체 43번 큐알 찍어보세요..ㅜ
-
아무것도 아닌가
-
글 다 튕기는데
-
수능 끝나고 단과가서 보면 좀 머쓱할듯ㅋㅋ
-
미친 수탐퍼거들 빼고는 다 틀리는 문제로 내면 좋겠다 괜히 어중간한거 내서 나...
-
시즌3 이후 최초로 50 근데 19번 찍맞 역시 어렵군
-
작수 전날 실모 국어 98 수학 57 작수 점수 국어 83 수학 80
-
올해는 진짜 0
불수능이다 뭐다 이런저런얘기 들으면 시험장가서 열심히한만큼 못할까봐 ㄹㅇ 걱정이네요
-
27까진 걍 쉽게내줘 ㅋㅋㅋㅋㅋㅋㅋ
-
걍 나처럼 시원하게 딱 내가 겨우 100점 맞을 난이도로 나와 달라고 빌면 되는데
-
76 78 2컷…. ㅅㅂ 독서왤케어려움
-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적당한 정도의 약불을 바라겠습니다
-
예전에 이어도라고 쉽진 않은 96수능 작품 있었는데 1
이번에 풀어보니까 다 맞았네 작년엔 엄청 틀렸는데
-
수능날도 안먹을거임?
-
기하 282930 그대로 50분동안 못 풀고 80점 입갤 뭐지 진짜 하 자살마렵다
-
이멀전시 1
한지 노베인데 하루 8시간씩 4일하면 3컷가능한가요 교재는 다있습니다
-
맛있게 냠냠
-
감사합니다
-
언확영어생윤으로 맞추려고하고 6모 4434 7모 5423 9모 3523 10모...
-
아 쪽팔려 3
인생 못 살겠네.... 휴릅합니다 감사합니다
-
사문 쉬운 퀴즈 6
특정지역의 이익만을 추구해도 사회운동에 해당할 수 잇다 ox
-
과탐 ebs 2
지구나 생명이나 수능장에서 연계 체감 거의 안 되죠?
-
그냥 일찍 자야겠네요
-
독서 다 맞아서 좋았다가 문학 2개 문법 1개... 더 차분하게 풀고 문법 지금...
-
22211 1
어느정도 가나요? 백분위에따라 많이 다를까요
-
탐구 1개 망하는 보험용으로 고대 경영 논술 썼는데 1211X로 최저 맞춘다 쳤을...
-
메가패스랑 교재값 더프 합치면 그정도 6월부터 시작함
-
6평독서는 22독서 24독서사이에서 어디쯤난이도려냐
-
n제 보다가 교사경이 공통미적 합쳐서 n제 10권 분량인데 7만원대인건 ㅈㄴ...
-
현재 고2이고 듣고 싶은데 이미 수1 수2 다른 강사 실전개념 들어버려서 시간낭비가...
-
풀기싫다
-
지금시키몀 수능끝나고 받겠는데
-
큰일났다 좆됐다 오늘 11투스봤는데 진ㅋ자 좃됨을 감지함 물수능 나오면 난 진짜 심연으로 처박힐듯
-
안녕하세요, 정경대학 다람쥐로 활동 중인 한국교원대학교 일반사회교육과 윤준수입니다....
-
ㄹㅇ
-
언미생지 65677 > 화미생지 44433 수능때는 뭔가 54433 나올 거 같은데...
-
강k 31회 2
88점인데 시발 21번 풀긴했는데 계산 존나더럽노 ㅋㅋㅋ
-
나는 근데 올해 뭔가 광장 같은 류로 도배될 거 같음 2
작년은 복잡했던 거고 올해는 난해하게 갈 수도 있지 않을까한씨연대기도 있고
-
수학(미적) 6모 2컷, 7모 1컷, 9모 2등급, 10모 1컷 강X 풀면 보통...
-
과목 불문하고 문제를 푸는 순간만큼은 시간 신경쓰지말고 온전히 집중할수록 시간이...
-
국어 이감이나 상상 등 사설 컨텐츠는 언제까지 보실건가요
-
이 짤 합성임? 6
볼 때마다 안 믿김 ..
아니라고는 하시지만 시사적 사견이
그런거 생각하고 읽으면
이해가쉬움
토착왜구드립이나 종북좌파드립이나 둘다똑같지뭘
그래도 종북좌파보다는 토착왜구가 ㅇㅇ...
야이새기야 옆에서보면 똑같은병신들이야
너무 잘 쓰신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혹시 서강대 논술 쓰실 때 다른 답안과 차별화 되거나 따로 합격 여부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음.. 논술자체가 차별적인걸 추구하기보다는 글의 내용과 내용을 합리적인 사고과정을 통해 연결지을수있는가가 핵심이라서 제시문과 제시문을 서로 연결짓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핵심내용 파악과 제시문 간 관계성 파악이 그리 복잡해보이지는 않는데, 변별 포인트가 무엇일까요?
2번에서
객관적 주관적중 주관성 편향이있다 이렇게 쓰신분들 꽤많았을거임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다라마바의 공통점파악에 굉장한 혼란을 느꼈던것으로 기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