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생 친구가 시 썼음
삼. 당신은 삼이라는 숫자를 사랑하십니까.
이 수를 헤아릴 때면 나는 까닭 없는 한숨만 짓습니다.
때아닌 추위에 떨며 허ー연 종이를 의미 없는 문자로 빼곡히 채웁니다.
문득 힘빠진 눈동자는 얄궂게도 그 가운데서 못난 아라비아의 유산을 찾아냅니다.
나는 애써 웃어 보이지만
웃음은 한숨이
한숨은 눈물이 되어 나의 심연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어둠 속의 별빛은 날마다 바래 가고
나의 서러운 항해는 더 이상 종잡을 수 없습니다.
창밖의 개구리는 웁니다.
빗소리를 꿰뚫듯이 웁니다.
참 힘겨운 밤입니다.
너무 슬픈데 시가 너무 좋아서 올려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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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훈느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