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대 vs 컴공
1. 전망은 어디 쪽이 더 좋나요?
이유를 여쭤도 되나요?
2. 올해 현역인 수험생에게는 어느 쪽을 추천하시나요?
이유를 여쭤도 되나요?
추천 받는 사람이 코딩? 프로그래밍?에 (천재적인) 재능이 없고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전제 하에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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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나 아는사람도 별로 없을거같아서 안할거임…
무조건 닥전 아닌가요
그런가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유를 여쭤도 되나요?
일단 하방차이가 극심하기도 하고
후자는 재능을 많이타서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연히 수의대 되면 수의대지 ㅋㅋ 의치한수약은 넘사임
감사합니다
ㄷㅈ
감사합니다
전
감사합니다
어디 대학 컴공이랑 비교하시는 건가요?
수의대랑 같은 대학이라는 조건?이예요.
이게 비교가 되는 대학은 서울대밖에 없는데요...?
갠적으론 컴공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30후반의 개발자입니다. 친한 친구 중에 수의사가 있어서 서로 이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하긴 해요. 저는 대기업에서 개발자를 거쳐 이제 다른 대기업에서는 팀장을 하고 있는데, 사실 실무 개발자만 할 때는 일이 좀 힘든 적은 있어도 재미가 있었는데, 현재 시점에서는 팀원들을 실무적으로 리드해야 하는 부담 + 리더로서 회사 사업에 대한 방향에 의견을 내고 참여해야 한다는 부담 그런 게 좀 있습니다. 다만 저는 기본적으로 이 일이 재미있기 때문에 그냥 합니다. 사실 이 분야에 재미를 느끼지 못 했다면 좀 힘들었을 거 같긴 해요.
수의사 친구는 자영업이기 때문에 저처럼 위에서 오는 압박 그런 건 없습니다. 그러나 직원을 가진 업장의 대표로서 오는 부담, 다양한 고객을 마주해야 하는 부담 이런 게 있습니다. 일 자체의 난이도에서 오는 부담은 이 친구가 훨씬 낮은 것 같습니다.
워라밸의 측면은 좀 이중적인 면이 있는데, 일단 저 같은 경우에는 프로젝트에 따라 야근이 극심하던 때도 있었고, 최근 몇 년간은 그냥 적당한 워라밸(주 40~45시간 이내의 근무에 자율출퇴근, 주말은 보장됨)을 누리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휴가도 연간 20일 정도는 되고, 친구의 경우에는 일 자체의 강도는 저강도이지만 아무래도 10 to 7 내지는 야간근무 있는 날은 10 to 21, 그리고 주말오전 진료를 보는 주도 있기 때문에 여가 시간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자기가 휴무 걸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다 라는 장점은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쉴 때는 매출은 떨어지는데 직원 월급이나 임대료는 나가니까 그런 점은 신경 쓰는 것 같습니다.
수입으로 보자면 이 친구는 개원을 했기 때문에 수입이 들쭉 날쭉한 측면은 있습니다만 평균적으로는 저보다는 높습니다. 저는 현재 이것저것 다 해서 세전 1억 중반 정도를 받고 있으며, 친구는 저보다는 더 법니다. 다만 친구의 관점에서는 "너는 회사에서 그냥 자리만 지키고 있어도 매년 연봉 인상되고, 휴가도 있고 퇴직금도 있고 그런데 나는 그런 게 전혀 없다" 라고 합니다. 그러나 친구는 개원 초기이니 만큼 자리 잡고 안정적이 되고 하다보면 상방으로 저보다 훨씬 더 높아질 여지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여기서 그냥 꼬박꼬박 오르다가 나중에 40대 중반쯤 임원 달고 몇 년 있어보는 게 목표입니다. 그 다음은 그 때 생각하고요...
50대 이후의 미래가 어떨지는 사실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 때쯤 되면 이 친구의 전문직의 진가가 빛을 발할지도 모르겠고... 그 때 되면 저는 제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고생을 해야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다만 현재까지 시점으로 봤을 때 제 입장에서는 수의사 친구의 나름의 고충을 보며 부러운 면도 있지만 내가 개발자가 된 것을 후회하고 수의사를 노려봤어야 했다. 이런 생각까지는 들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또 어떻게 생각 해 보면 저는 개발자 중에서 그럭저럭 잘 풀린 케이스라서 그런 거 같기도 해요. 수의사가 되면 아무래도 하방은 개발자보다 훨씬 높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수의대를 갈 정도의 실력과 노력으로 개발자를 하면 뭐 개발자로서도 어느 정도는 잘 풀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언제나 결론은 ㅎㅎ 최종 선택은 본인의 몫이고 어떤 선택을 하든지 간에 힘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