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과학1] 2023 수능 15번을 통해 보는 기출 분석의 중요성
안녕하세요! 지구과학 강사 안성진입니다.
수능 지구과학1 기출 문제 중에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계산 과정이 매우 번잡하거나, 논리 구조 자체가 매우 복잡하거나, 이전까지는 한번도 출제된 적이 없는 추론적 요소를 묻는 등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이 있지요.
그런데 딱히 계산을 요하지도 않고, 논리 구조가 매우 복잡한 것도 아니며,
이전까지 한번도 출제된 적이 없는 것도 아닌데도(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두고 두고 회자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구과학1 15번 문제지요.
오답률이 무려 약 85%를 기록했던 문제이며, '해령 섭입' 으로 유명한 문제입니다.
특히 ‘보기 ㄱ‘에 대한 정오 판별에서 많은 수험생 분들이 혼란을 겪었는데요.
해당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주어진 조건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문제의 조건에 따르면 ’해양판의 이동 속도'는 일정합니다.
즉, 일단 해양판이라면 그 이동 속도의 크기가 하나로 정해져 있다는 의미이지요.
이는 만약 A와 B 사이에 해령이 위치한다면, 해령을 중심으로 양쪽 판의 이동 속력이 동일하다는 의미이며,
이는 고지자기 줄무늬가 해령을 중심으로 완전한 대칭을 보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A와 B 사이에는 고지자기 줄무늬의 대칭축이 될만한 곳이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A와 B 사이에는 해령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의 논리지요.
이 문제의 특이한 점이 있다고 한다면, 일반적으로 해양 지각의 연령은 해구로 갈수록 많아지지만,
문제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보기 ㄱ‘의 판단에 대해 많은 수험생 분들이 혼란을 느꼈는데,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이는 사실 해령이 해구 밑으로 섭입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하지요.
이 때문에 ‘해령이 해구 밑으로 섭입할 수 있는지를 몰라서 틀렸다.’ 라며,
어떻게 이토록 지엽적인 문제가 출제될 수 있는지에 분노하는 수험생들이 당시에 굉장히 많았습니다. 소위 '뒷북 지구과학' 에 대한 언급도 이 무렵부터 이루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의 <보기>에서는 ‘해령이 해구 밑으로 섭입한 상황인지’에 대한 판단을
요구한 적이 없음을 상기해야합니다.
많은 수험생 분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사실 해당 문제는 2020년 고2 6월 학평 지구과학1 2번 문제에서 쓰인 논리가 재출제 된 것입니다.
많은 수험생분들이 이 문제를 풀어본 적은 있을 겁니다.
그러나, 아마 대부분 ‘현 시점 기준으로 해령의 중심에서는 정자극기에 해당하는 고지자기가 나타난다.’ 라는 개념을 활용해, A에 해령이 있음을 판단한 후, ㄱ을 해결하고 넘어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와 2023 대학수학능력시험 지구과학1 15번을 잘 비교해보시면,
‘판의 이동 속도는 일정하다.’ 라는 동일한 조건이 주어진, 동일 논리의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6월 학평 2번에는 해령이 있지만, 2023 수능 15번의 경우는 해령이 없을 뿐이지요.
만약 6월 학평 2번 문제를 풀고난 후, ‘판의 이동 속도는 일정하다.’ 라는 조건이 왜 제시되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면 어땠을까요? 그래서, ‘판의 이동 속도가 일정하다면 해령을 중심으로 양쪽 판의 확장 속도가 동일하고, 이에 따라 고지자기 줄무늬가 해령을 중심으로 완전한 대칭을 보일 것이며, 이에 따라 고지자기 줄무늬의 대칭축에 해당하는 A 지점에 해령의 중심이 위치한다.’ 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면, 동일한 논리를 통해 2023 수능 15번의 A와 B 사이에는 해령이 위치하는게 ‘불가능함’을 판단할 수 있었을 겁니다.
만약 이렇게, 문제의 조건에 따라 A와 B 사이에 해령이 위치하는게 ‘불가능함’을 판단했다면, 해구에 갈수록 연령 분포가 어려지는 상황이 이상하게 느껴지더라도, ‘보기 ㄱ’을 해결함에 있어 한치의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있었을겁니다~!
해당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시험 현장에서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쳤어야 했는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2023 수능 15번을 해결함에 있어 필요했던 것은, 기출 문제들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문제를 풀고 넘어가거나 최단 경로의 풀이 과정만을 확인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다각도로 들여다보며 다양한 풀이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문제의 조건이나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하여 문제를 보는 시야 자체를 넓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모든 시험의 기본은 기출 분석입니다. 이는 수능 지구과학 또한 마찬가지지요.
단순히 문제를 풀고 답을 맞추고 끝내지 말고, 문제를 풀고난 뒤에는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며, 문제 상황과 논리 및 조건의 의미 등을 완벽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OMR마킹 질문 7
제가 위 사진처럼 헷갈리는 문제 마킹해두었고 이와 관련해서 평가원에 물어보니까 아래...
-
ㄹㅇ할게없네 3
머하지
-
서성한 될까요? 4
낙지 5~6칸, 텔그 60~70% 뜨는데 이거 무조건 내려간다는 놈들 때문에 발뻗고...
-
양도합니다 3
그런데 님들은..
-
25던26이던 기회박탈은;;
-
네~~ 하고 왜 계속하시는데요
-
미적분 2컷 1
공2 미3 틀 80이 혹시나 3뜨면 81도 저 조합이면 3뜸..? 에반데;; +)...
-
이거보고 바로 루비 프사 내림.
-
거수투표 손든사람들이 나눠서 내면 그나마 감당 되지 않나
-
올해수능 12번 틀렸고 20번은 시간없어서 못풀었고 18번은 찍맞입니다 커리 조언...
-
둘다 다루는 문제는 기출인거같더라고요 알텍은 예전에 많이 들어봤고요 알텍은...
-
몸 괜찮나 ㅋㅋㅋㅋ
-
여기서 표점 더 내려가면 안되는데 ㅠㅠㅠ 이미 진학사에선 4로 떠서요…
-
하지만 어림도없죠 뺑이치기실시
-
“더 좋은 대학 도전”…의대생 휴학하더니 수능 수석 ‘술렁’ 출처 : 서울신문 |...
-
남고생과 결혼하고 싶다 23
저메추좀
-
올해는 서울대식 419.4 됐네 작년보다 잘봐도 설대식은 떨어지기도 한다던데 ㄹㅇ...
-
어떻게 생각하심 삼수라 졸업식 이후로 한번도 못감 드디어 올해는 갈 수 있을듯
-
오직 인설의. 10
인설의를 달라
-
물1 68 화1 66 생1 70 지1 73 물2 70 화2 75 생2 74 지2 80 그렇다네요
-
겨우 길찾음 ㅜㅜㅜㅜ 거의 절벽 존나 타면서 길찾앗다 진짜 눈물날뻔
-
서울대 합격기원 2일차
-
작년에 16만명까진 확인했는데
-
설문조사 참여 한번만 부탁드립니다 ㅠㅠ(스벅 드림) 0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지역별...
-
아 2
아...
-
국어는 조졌는데 생명의 신
-
국어,수학은 공통vs선택....어느 쪽을 잘 맞아야 표준점수가 높나요? 5
들을 때마다 다 이야기가 다른 느낌이라... 공통이 어렵냐? 선택이 어렵냐에 따라...
-
얼마나 독하게하심?
-
아냐가 공부하는 과목은?
-
150만원 ㅁㅌㅊ?
-
하 기분이 좋구만요
-
덕성여대 0
덕성여대 논술 쓰신분 문자 오셨나요?? 저만 안온거 같아서요
-
숨은 냥이 찾기 4
애옹
-
다른 과목 개잘하는데 영어만 못하시는분 있나 갑자기 궁금함
-
학벌땜에 입구컷or 발목잡히는 라인의 학교들임? 중간공(산업공 등) 기준으로
-
지켜봐주세요 저의 진심!
-
2024년 한국이공학진흥원의 ‘제1기 IPESK 차세대 공학자’ 학교별 리스트...
-
근데 이래도 서울대가 안돼??
-
공대 희망하긴하는데 일단 서성한 가능할까요ㅜ
-
확통 3컷 7
부산교육청은 76점으로 예상햇던데 이것보다 더 올라갈거라고 생각하시나요..?...
-
화미영물지 입니다 특이사항?으로는 수학이 낮3이고 지구가 높2입니다결국 성적 발표...
-
올해 단과 잠깐 다녔는데 거기서 고딩때 같은반이었던 애 조교로 마주쳤다…
-
갯마을에서 매우잘생긴우산을 쓰고 걸어가고있었다 사내는 미스터방과 함께보낸...
-
근데 오늘까지 제출해야 할 레포트(동아리 비스무리)가 2개 하나는 5장은 써야하는데...
-
여쭤볼게 있습니다…
-
재수비용 장기매매 31
우리집은 가난한편임 그래서 이번에 진짜 잘봤어야했는데 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영어를...
-
헌혈 가는중이에요 28
처음이라 너무 무서움..
-
연원의논 정답 2
친구가 물어봐달래요 전암것도모름
-
한 명은 너무 알파메일이라서 놀랐고 한 명은
오 고2문제까지...ㄷㄷ
사실저는 22학년도 호상 열도 문제도 21학년도 9평 토모그래피 문제랑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출을 정말 꼼꼼하게 분석하는게 늘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ㅎㅎ
오 둘을 연결지어서는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말씀하시니 연관성이 보이네요!
21학년도 9평 9번 문제 첫 해강 당시에 이상한 해설이 좀 있었는데
...그런거보면 평가원은 참 학생들의 개념 빈틈을 잘 찌르는 거 같아요. 저런 것만 연구하는 팀이 있나 싶을 정도로 ㅋㅋㅋ
소올직히 sincere 하게 공부한 수험생이면 해령이 섭입할 수 있다 사실 자체를 모르지는 않았을 거임 근데 현장에서 그 지엽적인 사실을 떠올려서 문제에 적용하는 게... 너무 어려운 듯 현여기들이 그냥 지엽으로 치부하고 ㅄㅋㅋ 하고 넘어가는게 안타까워서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