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러분이 침대 위에서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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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완벽한 계획.
하루를 마치고 침대 위에 누워 이런 생각을 자주하는 나날을 보내고 계시진 않나요?
내일은 진짜 열심히 살아야지
합리화의 악순환을 벗어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여러분이 하기로 결심한 행위에 대해 판단하지 않으면 돼요. 행위에 대한 판단을 하기 때문에 그 행위의 효율성을 따지게 되면서 합리화의 함정에 빠지기 때문이죠.
지금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 안 되는 게 당연합니다. 바로 이해시켜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여러분이 매일 10시간씩 공부하기로 결심했는데 오늘 8시간 공부하고 나니까 너무 피곤해요. 머리도 잘 안 돌아가는 것 같아요. 이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이 하기로 결심했던 10시간 공부에 대한 효율을 따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피곤한 상태에서 2시간 더 공부하는 건
오히려 효율이 떨어지니까, 좀 일찍 마무리하고
오늘은 휴식을 취하는 게 좋겠다.
그럴듯하죠? 그런데 어쨌든 2시간을 공부 안 해서 10시간을 못 채웠잖아요? 뭔가 찔립니다. 죄책감도 들어요. 그래서 이런 계획을 세우고 불편한 마음을 잠재웁니다.
오늘 2시간 덜 했으니까
4일 동안 30분씩 더 하면 되겠네.
그건 충분히 할 수 있지.
아주 완벽한 계획 아닌가요?
근데요 잘 생각해 봅시다
오늘 8시간 공부한 후에 어떻게든 2시간 동안 공부를 덜 하려고 스스로 합리화하고 있는 학생이, 그 다음 4일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10시간 공부를 꽉꽉 채우고 나서 30분씩 더 공부하는 계획을 완수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만약에 그렇게 충분히 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애초에 왜 매일 10시간 30분씩 공부하고 있지 않는 걸까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자신이 하기로 한 행위에 대한 판단을 하게 되면 효율성이라는 명목으로 합리화에 빠지기 정말 쉽습니다. 자신이 이런 함정에 자주 빠져서 힘들어 하는 학생이라면 이렇게 해보세요.
여러분이 하기로 결심한 행위에 대한 판단을 하지 마세요. 대신에, 그 행위를 하는 나에 대한 판단을 하면 됩니다.
회피하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법
하기로 해놓고 실제로 해낸 나 VS 하기로 해놓고 미뤄버린 나
여러분은 하루를 마무리하며 어떤 나를 마주하고 싶은가요? 당연히 후자가 아닌 전자겠죠. 그 마음 잘 압니다. 그런데 우리의 실제 모습은 어떤가요? 후자의 행위를 하면서도 그런 ‘나’가 되기 싫어서 ‘나’에 대한 판단을 미루어 버립니다. 미뤄버리는 행동의 명분을 찾고, ‘나’에 대한 판단은 애써 외면합니다. 그러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모든 행위가 지나가버린 후 침대에 누워 공허한 나를 마주하게 됩니다.
하기로 해놓고 미뤄버린 나.
이제 스스로를 외면하는 걸 멈출 때입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변화하고 싶다면, 어떤 나를 마주하고 싶은지만 판단하세요. 이 선택 사이에는 효율이라는 함정이 치고 들어올 틈이 없죠. 내가 하기로 했으면 하는 거고 하기로 해놓고 안 했다면 어떤 이유건 스스로와의 약속을 어긴 거예요. 나는 나와의 약속을 어긴 사람이라는 판단만 하면 되는 거예요. 효율이고 자시고 할 거 없어요. 오늘부터 딱 3번만 자신에게 솔직해져보세요.
이렇게 나에 대해 솔직하게 판단을 하면 사고방식 자체가 점점 회피형에서 성장형으로 바뀝니다. 제가 실제로 재수생 때 했던 생각을 공유해드릴게요.
오늘 8시간 공부하고 나니까 너무 피곤하네. 머리도 잘 안 돌아가고.. 근데 어쨌든 하루에 10시간씩 공부하기로 했으니까 10시간을 채워야겠지? 어떻게 하면 회피하지 않고, 합리화하지 않고 나머지 2시간을 채워낼 수 있을까?
첫 번째, 바람 쐬러 나가서 시원한 공기 마시며 산책한 후, 초콜릿으로 당을 보충한다. 두 번째, 남은 2시간 동안은 새로운 지식을 배우기보다, 복습 위주로 부담이 덜 되는 학습을 한다. 세번째, 2시간 후에 뿌듯해 하며 ‘내일도 10시간 채워야지~’하고 기분좋게 마무리한다.
저는 이러한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지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목표로 했던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분명 도움될 거예요. 여러분이 하기로 결심한 행위에 대한 판단을 하지 마세요. 대신에 그 행위를 하는 나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합니다.
침대 위에서 해야 할 생각
학습에 있어서 효율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다만, 효율은 “지속성”이 전제되어 있어야 돼요. 일단은 지속적으로 계획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만들고 난 후에 비효율을 줄여 나가는 게 순서라는 거죠.
합리화에 자주 빠지는 학생들을 보면 의욕에 차서 순간적으로 결심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자기 전이나 어떤 동기부여 영상을 봤을 때요. (자기 전에 동기부여 영상을 본다면 의욕이 두 배로 넘치겠죠. 뜨끔하는 학생들.. 많죠??)
이렇게 죄책감과 의욕이 넘치는 순간에는 실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높은 목표를 세워버립니다. 그렇게 다음날도 결국 목표를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경험, 그것도 합리화를 통해 미루는 경험을 하며 악순환에 계속 갇혀있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반면에, 자신이 계획한 것을 실제로 해내는 경험을 많이 쌓은 학생은 수-존감이 올라갑니다. 수-존감은 제가 만든 단어인데요, 수험생으로서의 자존감의 줄임말입니다.
저는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 상담을 해왔습니다. 어떤 학생들이 빠르게 성장하는가 그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를 분석을 해봤는데 결국 수-존감이라는 단어로 귀결되더라구요. 이런 수-존감을 높이면 공부의 효율이 높아지고,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수 밖에 없어요.
혹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분의 수존감을 스스로 깎아 내리고 있진 않나요? 수능까지의 남은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본인은 점점 무기력해져 달려나갈 힘이 사라지고 있다면 오늘 밤 침대에 누워 생각해보세요.
나는 수험생으로서의 자존감을
스스로 지켜나가고 있나?
혼자서는 힘들 수 있어요. 그러니 앞으로 함께 지켜나가봅시다. 여러분의 수존감을 갉아 먹고 있는 의외의 요인들, 반대로 수존감을 높여서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총선 기간에는 관련 게시글로 인해 칼럼들이 많이 묻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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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백 88.6 5
전과목 다 백분위 비슷한데 과 상관없이 대학라인 최대한 높이면 어디까지 써볼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저는 약속대로 칼럼을 계속 연재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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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위에선 이상한생각만 하게되던데
전혀 안묻힙니다
내일부터는 묻히겠죠..?ㅠ
제가 안묻히게 빌어드릴게요
침대에 누워서 자기전에 물리나 수학 문제 복기하는데 잘하고 있는건가요?
뇌과학적으로도, 해당 문제가 장기기억으로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
침대 위에서 ‘하는 생각’ 이었구나
제목만 보고 ‘침대 위에서 하는’ 생각 인줄
제목 의도했다면 개추
이게 오르비의 존재이유지..
집중이 잠시라도 안되면 호율성을 이유로
바로 놀아서 하루를 날리고
수ㅡ존감은 낮아지고 이게 계속 반복되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여러번 읽을게요
앞으로도 오르비에 들어올 이유가 하나 이상은 꼭 존재하도록 노력해나갈게요 :) 같이 성장해나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