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수능을 보시는 여러분들께
게시글 주소: https://games.orbi.kr/0006774995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오르비에 들어왔는데 여러분들께 힘이 되고자 글 남겨봅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이 나라에 널리고 널린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나름 공부 잘 한다고 알려진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첫 수능이었던 2011학년도 수능 결과는 당시 저에게 있어 역대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의 결과만이 돌아왔습니다. (당시 사탐은 4과목을 보고, 등급이 언수외탐 순으로 3/2/2/1/2/3/4이었으며 언어의 경우 1점만 떨어져도 4등급이 되는 그런 점수였습니다.)
지금도 저 때 수능은 일부 문제가 SNS에서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지만,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저는 대학 진학과 재수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고, 집안 사정이 여의치 못했던지라 결국 학창시절 한번도 고려하지 않았던 대학교로 추가합격하여 진학하였습니다.
여전히 고등학교 때 모의고사 성적에 집착하던 저는 '다시 수능 공부하면 분명 잘 보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반수를 결심하고 학과공부와 수능공부를 병행하다 2학기때, 부모님 몰래 학교를 자퇴하고 혼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부모님은 다시 수능을 보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2012학년도 수능 결과는 2011학년도 수능 결과를 안좋은 쪽으로 갱신하고 말았습니다.(당시 등급이 2/3/3/2/3/5, 수리는 가형을 선택했습니다. 지금도 제가 왜 그랬는지 참...)
그리고 부모님은 우연한 기회에 제가 학교를 자퇴하고 반수를 했다 실패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저는 결국 실패할 경우, 군 입대를, 그리고 단 한푼도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겠다는 두가지 조건을 걸고 사정사정을 하고 나서 겨우 3수를 허락받았고 악착같이 알바와 공부를 병행하여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가채점하고 나서 아버지랑, 대학교에 우선선발로 합격하고 어머니랑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던게 새록새록하네요. (현재는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성균관대학교에 적을 두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쩌면 내일 보는 수능을 대박칠 수도, 평소처럼 볼지도, 망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결과가 나왔던 여러분들이 노력하고 고생한 것은 변하지 않으며, 앞으로 겪을 성공 혹은 실패중 겨우 하나를 경험한 겁니다.
그러니 만약 성공하셨다면 그 기쁨을 마음껏 만끽하되 자만하지 않으시길,
만약 실패하셨다면 좌절하되 포기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끝으로 내일 보실 시험에 마음 편히, 최선을 다하여 좋은 결과를 얻길 빕니다.
(곧 전역과 복학을 앞두고 16학번 후배들이 들어올 생각을 하니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네요
(철컹철컹아닙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기만좀할게요 4
여친이랑 여친 친구들이랑 스시랑 와인임..
-
김현우 시대 0
책이 세갠데 이게 다 일주차 진돈가요? 라이브로 들어서요! 그리고 진도가 첫부분부터...
-
칸수랑 밀당 중 2
에휴 살려줘
-
https://colormytree.me/2024/01JFMET4Y126MG3P6QY...
-
송민호는 왜 장기대기면제 안된거냐? 난 부실근무가 아니라 아예근무안하고 면제됐는데 개불쌍하네
-
6모 전까지로 기간 잡아도 될까요? 수학 공부 비중 높은 와중에 국어 분석할게 너무...
-
과연 진짜일까? 흐헤헤
-
같이 해주세요..
-
아빠 친구랑 생일파티는 어떻게했어?
-
어그로인거 아시죠?
-
전년도 적중률 100% ㄷㄷㄷ
-
니게tv 2달째 하루도 빼 놓지 않고 조이는 나!
-
행주치마는 행주대첩과 ㅈ도 상관이 없다 참고로 치마는 고려시대 혹은 후삼국시대에는...
-
약속있는 인싸인척 해야겠다
-
기하런? 0
2023 확통으로 1컷(15,22,29틀) 받았었는데 ㅈ같은 확통 못하겠어서...
-
하는거 너무 싫음 남자는 최소한 자기객관화는 한다
-
반드시 기숙사 구해야하나
-
시발점 대수 미적분1 각각 가격만 34000원, 36000원이여서 너무 비싸고 좀...
-
전 작년에 667 했는데 6칸 성대 떨어졌습니다
-
올해는 내가 더 행복해 커플녀석들아
-
좀 무서운데 이거는
-
https://colormytree.me/2024/01GM2VCGWWJA2V92WE2...
-
특정 대학 출신이면 장학금 준다는데 합격증이 아니라 재학증명서가 필요하다네요...엄...
-
입학후 사이버트럭 한대 뽑아줌,등록금 면제 매달 품위 유지비로 1억받음
-
서카포연고 다떨어지고 정시쓰게 생겼는데 다른 학교는 뭔 설의 1차 됐다면서 3합7을...
-
진학사기준 약빵이 정배임?
-
성대식 0
성대식 654.66 공학계열 전화추합이라도 가능할까요... 나군에 쓸 데가 없네요
-
논리실증주의자는 예측이 맞을 경우에, 포퍼는 예측이 틀리지 않는 한, 2
논리싫증주의자는 관심이 없다
-
금테로 가는 여정에 동참해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
아니 ㅋㅋㅋ외대 글캠은 환급해주고 건동홍은 왜 환급안되는데 ㅜ 4
ㅜㅜㅜㅜㅠㅠ 이게 머냐
-
사회초년생들은 거기서 거기라는데 에타에서는 탈출하라고 하는거면 사회인 말이...
-
凶(흉)하다에서 ㅎ 구개음화를 겪은 어형 뒷심(<힘)과 같은 이치
-
내신 영어 넘 어려움 12
ㅇㄴ 학교에 영어황만 있나 모고 1등급이 널렸고 모고 1등급 비율이 2.7% 일 때...
-
올해에 무조건 간다는 마인드로 이렇게 쓰긴 했는데 너무 위험한가요? 건대 스나를...
-
본인 남중 남고 다녀서 여자는 6년 동안 본적 없음. 그래서 대학교 때는 여자 볼...
-
약대 vs 한의대 29
딱 3줄로 정리해줌 집안이 권리금 5억 이상의 약국을 한다 -> 약대 집에 돈이...
-
국>>>>>숭 맞음? 13
ㅈㄱㄴ 설곽은 어디임? 문과기준
-
10명이하 한자리수까지만 소수과인가요? 정시모집인원만 기준으로
-
고등학교 3년을 부끄럽게 보낸 건 죄다.
-
면 닥치고 한의대 아님? 이게 요즘은 논쟁이 되는구나 신기하긴함 나도 의치가 딱...
-
트리 겁나게 써부러야지
-
이거 의도 자체가 꼬우면 지방 내려와서 살아 이거라서 수도권 과밀화 해소되지 않는한...
-
서울대 정시로가면 내신 CC확정인데(정시파이터였음) 투과목 하나하면...
-
명지대 버리고 부산대 가는거 어케생각하심
-
오늘 점심-북엇국,밥,라면,과자,아이스크림 저녁-해장국,치즈 라면,치킨먹고싶음
-
도개팅 감상평 2
- 역시 1ㄷ1은 탑 - 마구유시 눈이 많이 돌아있다 - 마구유시 역시 컨텐츠에...
-
진짜 이게 말이 되냐
-
크리스마스이브에 댓글 많이 달리는 글제목 추천해주세요..
-
고해성사 하나 더 함 10
엔믹스 - 별별별 처음부터 끝까지 들은적 한번도 없음 ㄹㅇ 못듣겠..
ㅊ...철컹철ㅋ...아닙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멋지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