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수능, 연의 합격-공부법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4 수능을 응시해 연세대 의예과 정시 일반전형에 합격하게 된 오르비 닉네임 카남입니다. 입시기간 동안 오르비라는 커뮤니티에서 정말 많은 정보를 얻었고 가끔씩 쉴 때도 오르비에서 재미를 얻었던 것 같아서 도움이 될만한 글을 합격 수기 형식으로 하나 써보려고 합니다. 우선 글의 주제는 제가 1년동안 공부한 방법과 과정, 기숙학원을 추천하는 이유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는 원서접수와 연의 면접 대비에 관한 내용을 담을 것 같네요.
2. 공부방법
1) 1년간의 여정
1~3월 : 공부의 시작
저는 남들과 같은 지점에서 수능공부를 시작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과학고 졸업생이었기에 수능에 응시해 본 적도 없고 수능공부를 해 본 적도 없기 때문에 시작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해야만 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앉아있었습니다. 그렇게 몇 주를 보내던 중 공부방향이 너무 안보이는 것 같아서 러셀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상담 한번이 제가 초반기간에 공부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방향이 안보이시면 혼자 싸매고 있는 것보다 주변 선생님들께 상담을 요청해서 방향을 잡아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렇게 기숙학원에서 두 달 정도를 보내고 본 3월 더프에서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수영탐탐 순으로 21133 이었던 것 같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초라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당시에 저는 굉장히 기뻤습니다. 가장 걱정이었던 국어가 잘 나와주었고 평소 자신있던 수학이 1등급정도의 실력이 맞다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4~6월 : 정체기
3월 더프에서 굉장히 만족한 저는 4월부터 스퍼트를 더더욱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때 체력적인 부담이 찾아왔습니다. 잠을 줄여가면서 공부를 한 것이 큰 원인이었던 것 같고 이때 한번 쓰러질 뻔한 뒤로 다시는 잠을 줄이지는 않았습니다. 체력관리의 중요성을 알게 된 시점이었습니다. 수학 과목의 경우는 이 시기부터 신성규 선생님을 수강하기 시작하며 공부의 틀을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국어의 경우는 제가 듣고 있던 박석준 선생님의 방법을 이해하고 체화하려고 노력했으며 탐구는 기출 무한반복, 영어는 조정식 선생님의 믿어봐 시리즈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성적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4월더프 12232, 5월더프 11142로 믿었던 수학은 88점에서 오르지 않았으며 영어 역시 1~2를 왔다갔다. 탐구는 평균 3등급정도로 유지되는 분위기였죠. 그 뒤 본 6월 평가원 모의고사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등급이 조금 오르기는 했으나 언매 95, 미적분 92, 영어 90, 화1 42, 생1 47점으로 수학만 조금 오르고 턱걸이에 있는 영어점수, 부족한 탐구라는 문제점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좋은 성적일 수 있으나 성적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이 때 정말 많이 좌절했었고 공부를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7~8월 : 비약적인 성적상승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 속에서 그나마 희망적이었던 것은 국어 성적이 꽤나 안정적이었다는 것과 수학 성적이 오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수학의 경우는 성적이 오르고 있었기에 계속해서 제가 해나가던 공부방법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탐구에서는 시간관리와 킬러 풀이 능력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를 N제로 보완하고자 결정하고 화학과 생명과학 모두 N제를 7권정도 풀었습니다. 영어의 경우에는 조정식 선생님의 커리를 쭉 따라가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공부를 모두 끝내고 본 8월 더프, 등급은 11111이었으며 이때 처음으로 학원에서 2등을 했습니다. 예상대학에서 뜨는 연세대학교 의예과을 보고 굉장히 기뻤던 기억이 나며 제 실력이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9~11월 : 아쉬움이 남게된 기간
8월 더프를 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9평을 치게 되었습니다. 9평에서는 하나만 틀리며 실력이 정말로 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불안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사설모의고사 점수, 특히 국어 모의고사 점수가 굉장히 오르락내리락 했습니다. 이것은 다른과목과 다르게 잘 고쳐지지도 않아서 절 굉장히 힘들게 했습니다. 또한 오래 달려온 탓인지 체력, 정신적으로 많이 풀어지게 되어서 이때부턴 전만큼 빡세게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주로 하던 공부는 실전 연습+실수잡기였는데 결국엔 수능날 두 문제나 실수를 했기 때문에 이때 공부를 더 빡세게 해서 실수를 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또한 수능 2주 전 보았던 11월 더프에서 자만을 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11월 더프에서 만점을 받았는데, 시험이 쉬웠다는 것을 간과하고 오직 눈에 보이는 결과에만 집중하여 더더욱 공부 태도가 흐트러졌던 것 같습니다. 이 단점들을 쉬지않고 보완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2) 과목별 공부법
국어 : 제가 연세대 의대에 합격할 수 있게 해준 1등공신입니다. 국어 과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강사분의 풀이법을 완벽히 체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떤 강사분의 풀이 방법이든 저희가 완벽히 따라할 수 있다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월 1일 입소했을때부터 11월까지 박석준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었는데,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던 수능장에서 글이 안 읽힐때의 방법을 떠올리며 이번 수능의 수필 세트와 시가 세트를 뚫어낼 수 있었으며 배웠던 독해 방법을 이용해 독서를 빠른 시간내에 풀고 언매를 풀기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이번 불수능에서 언매 98점이라는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강사분의 방법을 체화하는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박석준 선생님께서 기출을 강조하셨기 때문에 기출문제에서 선생님의 풀이가 명확하게 적용된다는 것을 느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 후에는 기출을 계속 보면서 실전 모의고사를 섞어 낯선 문제에도 풀이방법을 적용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실모를 시작한 것은 6평 이후인데, 유명한 4사의 모의고사와 파이널기간에 나오는 강사분들의 실모를 모두 사서 풀어보았던 것 같습니다. 제 방법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출을 중시하며 실모를 통해 낯선 문제에 풀이방법을 연습해보는 과정은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학: 과학고 출신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기숙학원에 처음 들어왔을때도 수학은 2등급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뒤 수능 기출문제집을 풀면서 수능의 스타일에 익숙해지다 보니 84~88점 정도를 안정적으로 맞을 수 있는 실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뒤가 문제였습니다. 88점 이상의 점수를 받기는 너무 어려웠고 제가 지금 하는 공부에는 한계가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 시점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신성규 선생님의 수업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 선택이 저를 84~88점 정도에서 96~100점 정도의 실력으로 스텝업하게 해주었습니다. 선생님의 강의에서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문제를 대하는 태도정리였습니다. 문제를 대할 때의 태도를 기출(신기해)을 바탕으로 정리함으로서 태도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신비해를 학습하면서 제가 배웠던 태도들을 여러 문제들에 적용해 보았는데, 이 시기에 저의 실력이 정말 많이 뛰었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수업을 3월부터 들었어서 신기해를 거의 수강하지 못했었는데 신비해 진도를 나갈 때 앞서 했던 것들도 같이 정리해주셔서 어려움 없이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신비해를 나간 후에는 아무리 쉬운 모의고사를 풀어도 88점 이상으로 갈 수 없었던 제가 아무리 어려운 모의고사를 풀어도 96~100점이 나오는 사람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수학이 양치기로만 해결된다고 생각하시거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수험생활을 돌이켜 보았을 때 ‘수업’이라는 것과 ‘노력’이라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과목은 수학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들은 꼭 신성규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체계적으로 수학을 가르쳐 주시는 강사분을 만나서 수학 공부를 제대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어: 매일매일 꾸준히, 조금씩 하다보니 1등급이 나왔습니다. 조정식 선생님의 커리를 탔지만 어떤 커리를 타던 1등급은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제가 여러분들게 조언드릴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파이널 기간에 실모 푸는 것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네요.
화학1, 생명과학1: 수능 화생은 학문을 잘하는지를 묻지 않습니다. 얼마나 순간판단력이 좋아서 그 판단력으로 문제를 빠르게 풀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첫 스텝은 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출문제집을 하나 사서 풀고, 지우고 풀고, 또 다시 풀면서 기출문제가 풀리는 결을 익혔으며 그것을 머릿속에 넣었습니다. 그 후 n제를 통해서 여러 문제들을 접하고 제가 기출문제에서 뽑아낸 문제푸는 법들을 빠르게 적용하려고 노력하면서 문제 하나하나를 푸는데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나갔습니다. 현강의 도움도 받았는데, 제가 기출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현강 강사분들의 분석도 듣고 그 방법 역시 적용하였습니다. 이렇게 문제 하나하나 푸는 법을 익힌 후에는 실모를 통해 전체적인 시험지를 운영하는 법을 익혔으며 그 결과 수능에서는 두 과목 모두 20분정도 안에 다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3. 내가 기숙학원을 추천하는 이유
여러분들께서 재수를 시작하실 때 대부분은 학원에서 재수를 하실 겁니다. 학원의 선택지에는 시대인재와 같은 재수종합 학원도 있을 것이며 잇올과 같은 독학재수학원, 그리고 기숙학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집에서 재수를 하며 인강을 병행하는 루트도 있을 수 있겠죠.
제가 이 중 기숙학원을 가장 추천드리는 이유는 여러분들의 생활을 관리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능은 장기전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작년 1월 1일부터 공부를 시작했으니 300일 정도를 공부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긴 기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계속해서 공부를 해나가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패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숙학원의 경우는 이 생활패턴을 완벽하게 만들어줍니다. 따라서 매일매일 비슷한, 공부만이 있는 생활을 견디게 해줄 수 있게 해줍니다. 생활패턴은 수능날 가장 큰 빛을 발하는데, 기숙학원의 생활패턴 자체가 수능 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기 때문에 수능시간에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피곤해서 수능을 망칠 가능성은 정말 적어집니다. 또한 제가 있던 러셀 남자기숙은 남자만 있기 때문에 외모나 복장에 그 어떤 신경도 쓰지 않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는 장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자만 있다보니 커플 발생과 같은 문제도 없는 것 역시 장점이겠네요..ㅎㅎ
또한 기숙학원의 수업도 여러분들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저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국어와 수학, 화1과 생1 과목의 경우 인강은 문제 풀이 단계에서만 이용하고 현강을 베이스로 하여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받아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현강의 장점은 많은 현강자료와 강사분과의 소통, 철저한 관리, 약간의 강제성입니다. 이 중 기숙학원의 현강은 부족한 자료를 제외하면 모든 장점을 극대화시켜놓았습니다. 신성규 선생님의 수업을 예시로 들어보았을 때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해주시는 1년간의 공부방법에 대한 조언과 일대일로 하는 상담 등이 저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으며 실제로 그 방법을 적용해서 성적상승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또한 기숙학원의 시스템 자체가 수업에 약간의 강제성을 부여해주기 때문에 공부 의욕이 떨어질 때에도 반강제로 수업에 관련된 과제나 복습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따라서 수험생활 중간에 올 수 있는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발판으로도 수업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된다면 좋겠네요! 질문 있으시면 댓글로 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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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전위/근수축은 n제풀면서 웬만한 문제 다 2분정도에 컷할 실력을 만들었고 유전의 경우도 n제풀면서 줄여보려고 했는데 잘 안줄더라고요.. 비킬러는 시간 줄이려다 실수나와서 여유롭게 풀려고 했습니다
근육막전위로 시간 줄이면 충분하셨단거죠?감사합니다!
혹시 국어 푸는 순서와 시간배분을 어떻게 계획하셨나요??
박석준t 지금 시기에 시작하는거 추천하시나요? 강민철듣다가 체화가 너무 안되는 느낌이라..
저 강민철 수강생인데.. 체화가 잘 안되고 어렵기만해서 마닳돌리고 박석준 같이 진행할려는데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