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BLANK [1288424] · MS 2023 · 쪽지

2024-01-16 20:41:04
조회수 12,953

[성적 인증] 공부량과 수능 성적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games.orbi.kr/00066681068


이 글을 보러 오신 분들 중 99%는 이 글을 반박하기 위해 들어오셨을 겁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고등학교를 다녀보셨다면

누구나 이런 세 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봐왔을 겁니다.


전교 1등은 대부분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또한, 전교 최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공부를 ‘많이’ 하죠.


하지만, 전교 최상위권 학생 중 여러분보다 훨씬 공부를 ‘적게’하고

맨날 놀러다니는 친구들도 있을 겁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학생을 소위 ‘재능충’이라고 부르며

부러워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누구보다, 심지어 전교 1등보다도 공부를 ‘많이’ 하지만

그럼에도 전교 최상위권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학생들도 보았을겁니다.


학교를 둘러보면 학생들의 공부량과 성적을 표로 나타낸다면 보통 이런식이겠죠.

그럼에도 여러분들은 표준적으로 공부를 ‘많이’하면 ‘좋은’ 성적을 기록한다는

사회적 인식과 커뮤니티의 사례들로 아무 생각없이 공부를 ‘많이’하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많이’ 공부하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예외적인 표본들에 대해 좀 더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될 수 있는 원인이 무엇일까요?




IQ? 선천적 재능?




하지만 진짜 원인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뇌 가소성’이란 개념에 대해 알고 있나요?



인간의 뇌구조는 고정되어있지 않고 지식과 경험이 쌓임에 따라 뇌의 구조 자체가 변합니다. 즉, 학습을 함에 따라 우리의 뇌는 근본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한 하버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유아기에 가장 뇌구조가 활발히 변합니다.


그 이후 나이가 듦에 따라 뇌 가소성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즉 머리가 점점 고착화되고 변하는 정도가 줄어든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유아기의 경험은 앞으로의 어떤 경험보다 뇌 구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칩니다.

(https://developingchild.harvard.edu/resources/inbrief-science-of-ecd/)


즉, 대부분의 경우 우리에게 ‘천재’처럼 보여지는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함으로써 특정 과목에 대한 사고회로를 개발해놓았다는 뜻이죠.


이러한 경향은 음악계예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항상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창모’도 어릴때부터 피아노를 통해 절대음감과 음악과 관련된 사고회로를 발달시켜 놓았고, 길거리에서 항상 들리는 ‘릴러말즈’도 어렸을 때부터 바이올린을 통해 음악적인 사고과정을 확립해놓았을 겁니다.


그것들이 우리에게는 ‘선천적인 재능’처럼 보여지는 것이죠.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소위 ‘재능충’들은 선천적인 IQ의 영향보다는 유아기때 부모님에 의해 이러한 사고과정을 본인도 모르게 학습을 통해 확립해놓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 이제 이런 의문이 드실 수 있습니다



난 어렸을 때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난 그럼 수능을 잘 볼 가능성이 없는건가?”


“그래서 우리들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지?”



본격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전에,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현재 유아기 시절만큼의 뇌 가소성을 가지고 있지 않고,

그렇기에 지금의 학습은 어릴 때의 학습과정보다 현저히 효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출발해야 합니다.


여기서 똑같은 공부를 해도 누구는 성적이 ‘드라마틱하게 오르고’, 누군가는 아무리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못하는’ 학생들 간의 격차가 벌어집니다.


이 현상은 고등학교 시절보다는, N수 생활을 하면서 목격하기 쉽습니다.


고등학교때는 같은 학년들끼리 싸워 등급을 나누기에 이런 현상을 느끼기 어렵지만,

현역에서 재수를 할때, 재수를 끝내고 삼수를 할때

비슷한 성적대의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 이런 성장의 격차를 느끼게 됩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의 우리의 뇌는 유아기와 같은 흡수력을 지니고 있지 않기에,

‘잘못된’ 공부 방법으로는 ‘학습 능력을 효율적으로 올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수능 성적 향상의 격차는

‘학습량’만이 아닌


‘학습량’과 ‘학습 방법의 효율성’

에 의해 결정됩니다.



누구나 개인적인 습관이나 인격에 의한 기본적인 학습의 효율인

‘학습 방법의 기본값’이 있습니다.


누구는 ‘학습 방법의 기본값’이 높고,

누구는 ‘학습 방법의 기본값’이 낮기 때문에

이러한 격차가 발생하는 겁니다.


실제로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학습 방법’을 의식하고 전략적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성적이 33%가량 더 높다고 합니다.

(A등급 B등급 C등급 기준)


그렇다고 하더라도 학생들 간의 공부량에 따른 성적격차에 대한 의문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을 겁니다.


아직 한가지 요인이 더 남아있습니다.


바로, 학습능력은 ‘꾸준히’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임계점에 도달했을 때 ‘폭발적으로’ 향상된다는 것입니다.


‘상전이’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상전이란 물질이 하나의 상에서 다른 상으로 전이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얼음이 물로 액화되고, 물이 기체로 기화되는 것이 바로 상전이입니다.


그런데, ‘상전이’는 물리학에서만 적용되는 이론이 아닙니다.

생물학에서도, 사회학에서도 ‘상전이’라는 개념이 사용되곤 합니다.



물은 99도에서 끓지 않습니다.



성적도 마찬가지입니다. 99도가 지나고 비로소 100도가 되어야만 물이 끓듯이


마찬가지로 저의 성적도 현역 수능과 다음해 3월 모의고사 사이에 3등급에서 1등급으로 한번에 올랐고,

3월 - 11월 사이에 성적이 오른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물론 이건 저의 케이스이고, 사람마다 ‘임계점’이 오르는 순간이 다릅니다.

그러나, 제 친구들만 보더라도 성적이 ‘꾸준하게’ 오른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 특정 시기에, 갑자기, 마치 혈이라도 뚫린 듯이 ‘등급’이라는 벽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올라왔습니다.


그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확실한 건 성적과 공부량이 우상향 직선그래프와 같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똑같이 공부해도 누구는 제자리고 누구는 성적이 오르는 것은,

어쩌면 같은 그래프의 다른 구간을 달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 25학년도 수능을 보시는 여러분들,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남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고,


좌절하지 말고


‘적절한 공부 방법을 적용하고 있는지’


‘효율만을 중시해서 절대적인 공부량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올바른 공부방법으로 충분한 공부량을 달성하면

어떤 특이점에 성적은 한 순간에 폭발적으로 오른다’


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컬럼에서는 그 ‘올바른 학습방법과 방향성’에 대해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글인데도 불구하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다른 생각이나 틀린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얼마든지 지적해주세요! 같이 더 나은 학습방법을 의논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0 XDK (+15,000)

  1. 10,000

  2. 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