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체만채! [1272513]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4-01-13 0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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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4언매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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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본체만채입니다. 문학 칼럼을 쓰는 동안 진행했던 질답 중, 그냥 칼럼으로 써보아도 좋겠다고 생각했던 내용을 잠깐 남겨봅니다. 이번 24 언매는 많은 언매러들의 당황스러운 시작을 알렸던 시험이였습니다. 아마도 내년에 언매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막막하실텐데, 왜 이번 언매가 어려웠는지 잠깐 남겨보려고 해요.


 언매 문제들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원래 알던 지식으로 뚫어내야하는 유형’이 있고, ‘시험장에서 읽어낸 지식으로 뚫어내야하는 유형’이 있습니다. 뭐가 더 어려울까요? 당연히 후자가 더 어렵습니다. 비슷하게 어려웠던 23학년도 수능의 언매와 24학년도 수능의 언매를 비교해볼까요?



 23학년도 수능‘지식형’이 많았고, 24학년도 수능 ‘읽어내기'가 많았습니다. 2311의 고난도 문항이 35번과 37번, 2411의 고난도 문항이 35번과 37번이였는데, 이것만 봐도 23학년도 수능과 24학년도 수능의 어려움은 결이 달랐음을 알 수 있습니다.


 24수능 35, 36, 37번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다른 문법 문제들과 다르게 이전부터 준비해둘 수 없고, 시험장에서 지문과 보기를 읽은 내용을 독해하고, 정리하여 풀어야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문제들은 '독서'의 '문법 제재' 지문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풀어줬어야 했습니다. 



 35는 어쩌면 ‘문법’ 그 자체와는 거리가 먼 지문의 세부내용을 Search하여 풀어야하는 문항이였습니다. 그래서 '독서'라고 말씀드린거에요. 관건은 3-5번의 선지였는데, 이 선지를 푸려면 애초에 지문에서 용자례의 예시인 '콩'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독해했어야 했고요. 3번 선지를 제대로 해결하시면 4, 5번 선지도 마찬가지로 해결하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4번에서 손가락을 걸었고요.


 37번도 저는 딱 보기를 보자마자, '이건 내가 모르는 내용이니, 보기를 독서처럼 독해하고, 정리해서 풀어야겠다.'고 정리하셨어야 합니다. 저는 그렇게 하여 자연스레 ㄱ, ㄴ을 비교-대조하면서 보기를 읽을 수 있었고, ㄱ-1과 ㄱ-2의 차이가 양성/음성의 차이, ㄴ은 어간과 어미가 모두 바뀌는 형태, ㄷ-1과 ㄷ-2의 차이가 축약 가능성의 차이구나.. 라는 것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서 1번 선지를 보니 '이렇-'이 음성모음이라는 것이 보였고, 바로 틀렸다는 것을 판단하여 손가락을 걸고 지나갔습니다. 이렇게 풀지 않았다면..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24수능의 변별력 있는 35-37의 문항은 '지식'보다는, '독해'를 요구했습니다. 앞으로 지문형 문법이나 보기에서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 등장한다면, 제가 37번을 독해했던 것처럼 독서처럼 읽으시길 권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식적인 면은 굉장히 중요하니, 언매 개념에 대한 학습도 게을리하지 마시구요. 아시다시피 39번 문항도 오답률이 꽤 높습니다. ‘부사’와 ‘부사어’, ‘관형사’와 ‘관형어’를 정확히 구분하여 분석할 수 있어야 했는데, 이 문항을 틀렸다면 개념적인 부분에 구멍이 있는 것일 수 있으니 다시 한 번 점검해보시길 권합니다. 


 정확하게 지식적인 부분들을 알아야 본인이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지문을 읽으며 구분이 되겠죠? 이번 24수능과 같은 상황은, 제 예상이지만 내년 사설 모의고사나 N제들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비슷하게 구성되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비슷한 문제들을 풀어보며 털리는 과정 속에서, 24수능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만의 '문법을 독서처럼 정리하며 풀어내는' 행동강령을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언매 학습법에 대한 가이드가 제 칼럼 중에 정리되어있으니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고요. 좋은 하루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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