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사람만 팔로우함 [1255438] · MS 2023 · 쪽지

2023-12-20 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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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4수능 경제 만점자의 경제 선택 가이드

게시글 주소: https://games.orbi.kr/00066019675



안녕하세요, 24수능 경제 만점자 18명(!) 중 1명 인사드립니다. 

수요 없는 공급인 건 알지만,,, 사탐런도 있고 그래도 몇몇의 학생은 찾아볼까 해서... 한 번 써보게 됐습니다!



<목차>


1. 경제 과목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2. 어떤 학생이 경제를 선택해야 하나요?


3. 경제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외에도 질문 있으시면 답변 바로 달아드리겠습니당





1. 경제 과목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장점 1) 개념이 정말 적습니다. 

현존하는 모든 탐구 과목 중에 개념이 가장 적다고 확신합니다. 

특히 '암기'를 요하는 개념은 경상수지 파트, 소득/지출 파트 외에 전무하며, 해당 파트들은 쉬운 2점으로만 출제됩니다.


장점 2) 말장난이 없다시피 합니다. 

같은 말을 여러 단어로 바꿔서 서술한다든가, 괜히 설명을 길게 해서 헷갈리게 한다든가...

애초에 개념량이 적기 때문에 사실 꼬아서 낼 만한 파트를 찾기도 어렵구요... 헷갈리는 선지들은 죄다 빈출 선지들이기 때문에 수능특강만 공부해도 나올 수 있는 선지의 후보는 다 봤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장점 3) 만점 표점, 만점 백분위

내년에도 100% 이러한 결과가 나올 거라고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작수/올수의 난이도를 고려할 때 만백 100이 안 나올 일은 없다고 봅니다. 서울대상경/문디컬 목표인 여러분들... 골라야겠죠?



단점 1) 응시자 수는 적고, 응시자 표본은 높습니다. 

올해 수능 기준으로 윤사 만점자 수와 경제 응시자 수는 유사합니다! (...)

솔직히 저는 올해 높은 표점을 봤을 때 상쇄 가능하다고 보긴 하지만, 어쨌든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일 겁니다. 


단점 2) 타임어택

사문보다 꽤 많이 심합니다. 사문이 도표 3~4개와 퍼즐 문제 정도가 시간을 끈다면, 경제는 10개 정도의 문제가 계산을 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정법보다 심하다고 봅니다. 제가 과탐을 응시해보지 않아서 과탐과의 비교는 힘들지만, 사탐 중에 가장 타임어택이 심한 과목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단점 3) 컨텐츠가 적습니다. 

음... 진짜 적습니다. 진짜 적어요. 그러나 저는 이게 큰 단점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역으로 기출에만 집중해도 고득점이 가능하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1번과 마찬가지로, 수험생 입장에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겠죠...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위의 장점보다, 밑의 단점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응시자가 5천명따리인 거겠죠... 하지만 저는 경제가 잘 맞는 학생이 이거보단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도 모르는 경제에 대한 재능을 보유한 학생들을 위해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겠습니다.





2. 어떤 학생이 경제를 선택해야 하나요?



1) 수학적 감이 좋은 학생


아... 이걸 보고 "나는 아니구나..." 하는 학생들... 끝까지 들어보십시오. 

여기서 말하는 수학적 감은 올해 수능 22번 문제의 그래프 개형 떠올리는 것 같은 감을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올해 수능 15번 문제인데요, 

(어려웠던 올해 수능 문제 중에서도 고난이도 문항입니다... 이거 보고 도망가진 말아주세요 ㅠㅠ)


일단 뉴비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환율 상승은 한국 돈 가치의 하락을, 하락은 한국 돈 가치의 상승을 의미합니다.

그럼 4번 선지에 주목해주세요. "(가)보다 (나)를 따를 때 두 상황 간 순수익이 차이가 더 크다."


해당 선지는 물론, t시점의 환율이 1000원/달러로 주어졌기 때문에, 각 상황의 순수익을 전부 계산해서 구할 수도 있습니다. <상황 1>에선, 1100원/달러로, <상황 2>에선 700원/달러로 계산하면 되겠죠. 


하지만 수학적 감이 좋은 학생들은 굳이 전부 계산하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상황 1>: 한국 돈 가치 10% 떨어짐, 미국 주식 가치 30% 오름 -->미국 주식을 산 입장에선 전부 상승 요인입니다.

<상황 2>: 미국 돈 가치 30% 떨어짐, 미국 주식 가치 10% 떨어짐 --> 반대로 전부 하락 요인입니다. 


즉 (나)를 따를 때 두 상황 간 순수익의 차이가 더 작다는 건, 굳이 (가)를 따를 때를 계산해보지 않아도,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굉장히 극단적이니까 순수익의 차이는 당연히 더 크겠죠? 



생각보다는 쉽지 않나요? 경제 과목은 이러한 사고 과정에 능한 학생에게 고득점을 부여할 겁니다. 

테스트 겸으로 3번 선지의 OX 여부도 한 번 풀어보세요. 답은 물어보시면 답글로 알려드릴게요!



외에도 이러한 생각도 한 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올해 산 주식이 첫 해에 10% 떨어졌다가, 다음 해에 10% 올랐다면, 

원래 가치 대비 제 주식의 가치는 떨어졌을까요, 올랐을까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잘 나오고 또 재밌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은 경제 맞춤형 학생입니다!




2) 퍼즐 / / 말장난이 싫은 학생


경제 과목을 선택했을 때 이것들 때문에 틀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여기서 안 틀려도 타임어택 때문에 틀리면 똑같은 거 아니냐?" > 맞죠... 그래서 세 번째 조건이 중요합니다.




3) 문제에 대한 유형화 능력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뛰어난 학생


경제는 '문제 풀이 스킬'이 진짜 많습니다. 

수능 경제의 핵심은, 이러한 스킬들을 최대한 다양한 문제에 활용해 풀이 시간을 단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대치동 어둠의 스킬마냥 어려운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은 대단한 건 아닙니다. 


이 문제에서 특정 변수의 값을 일일이 계산해야 하는지, 대소관계만 알고 있어도 되는지 등에 대해 판단하는, 즉 답이 정해져 있는 스킬도 있는가 하면, 

이 문제를 그래프로 풀지, 표로 풀지, 대입해서 풀지와 같은 '주관적인' 스킬도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유형은 이렇게 접근해서 풀어야지"와 같은, 자기와 딱 맞는 풀이법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경제 과목에서 고득점을 받는 데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어떤 인강 강사도 "이런 유형은 이렇게 푸는 게 최고야"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강사가 시키는 걸 따라하는 게 아니라, 자기에게 맞는 풀이법을 찾고 이를 따라가야 합니다. (사실 수학에도 똑같이 적용 가능한 이야기긴 하죠...)


좀 말이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나에게 맞는 풀이법을 잘 찾을 수 있는 학생"이 되면 좋다는 겁니다. 이미 풀어본 문제도, 다른 방식으로 풀어 시간을 보다 더 단축하려는 시도를 다른 과목에서 해보신 경험이 있으시거나, "저 강사는 이렇게 풀지만 나는 이렇게 하면 이해가 잘 안 돼. 이렇게 풀어야겠다"와 같은 생각을 해보신 경험이 있다면, 여러분들에게는 경제 과목을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저는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학생이지만, 1번이나 3번, 둘 중 하나에라도 전혀 해당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느끼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수능 경제를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솔직히 대체재가 많습니다. 본인이 잘 맞지도 않는 응시자 5천명따리 과목을 억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1번 혹은 3번을 보며 "어? 이거 난데?" 하신 여러분들에게는 꿀 그 자체인 과목이 되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지하게 고려해보시길 바라요... ㅜㅜ





3. 경제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앞서 언급했듯이, 경제 컨텐츠는 정말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역시 앞서 언급했듯이, 저는 컨텐츠의 부족이 큰 단점은 아니라고 진심으로 생각합니다. 

우선 제가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먼저 적어보겠습니다. 


[9모 응시 전]

수능특강 / 수능완성 / 검더텅

[9월 모의고사] --> 47점 (백분위 95, 2등급)


[9모 응시 직후] 

빨더텅

[10월 모의고사] --> 44점 (백분위 93, 2등급)


[10모 이후 사설 실모: 1일 1~2실모]


대성 the full 사탐 시즌1/2, 16회분 (퀄리티 6/10)

메가 QUEL 모의고사, 5회분 (퀄리티 8/10)

메가 우영호 the fullest 모의고사, 6회분 (퀄리티 10/10)

8/9/10/11월 더프 (아껴놨다 나중에 풀었어요, 퀄리티 7/10)



음... 네. 이게 답니다. 

저는 경제뿐만 아니라 모든 과목에서 인강을 듣지 않아서 적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안 좋아합니다.) 친구가 듣는 우영호 커리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실모 퀄리티도 좋고 하니 인강을 원하시는 분들은 우영호를 듣는 걸 추천드립니다.


실모는 서바 등 학원 거 찾아보면 더 있긴 하겠지만, 솔직히 위에서 적은 것 이상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경제는 <<<기출>>>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미 맞았던 걸 다시 풀면서도 느끼는 게 굉장히 많고, 교육청 문제 중에서도 회독할 가치가 큰 좋은 문제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무래도 응시자 수가 매우 적다 보니 기출에서 벗어나는 방식으로 문제가 나오지도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게 제가 컨텐츠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생들에게 경제라는 과목을 추천드리는 이유입니다. 

사탐런을 선택하실 분들 중에서는 국영수에 시간 투자를 늘리고 싶으신 분들이 많겠죠? 경제가 잘 맞는 분들은 이러한 부분에서 큰 이득을 챙기실 수 있습니다. 


다만!!! 경제는 최근 타임어택이 더욱 심해지는 (최고난이도 킬러문항 자체의 난이도는 줄었지만, 준킬러의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기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컨텐츠가 적다는 것은 이러한 타임어택에 대비할 기회가 적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가 '잘 맞는' 학생들만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 잘 맞는 선택과목을 선택해, 원하는 성적 받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기타 팁>


1) 경제 선택을 고민 중이시라면, 기출 한 번 풀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내신 때 해외 경제학 과정으로 경제를 공부했어서, 6월 모의고사 때까지 경제에 대한 베이스는 있었지만 국내 경제 과목이 시험이 어떻게 나오는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그때 점수가 대충 20점대 후반 ~ 30점대 초반 정도 나왔는데, 암기 파트 전혀 모르는 상태여서 쉬운 문제를 날렸는데도 그 정도면 충분히 괜찮겠다 싶어서 선택했습니다.


2) 기출 공부를 할 때, 23수능과 24수능은 아껴놓는 걸 추천드립니다!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지만, 23수능과 24수능은 타임어택이 들어왔을 때의 본인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컨텐츠 중 하나라서, 수능 직전 실모 돌릴 때 같이 하는 게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3) quel 모의고사와 우영호 fullest는 goat. 

경제 컨텐츠는 메가스터디가 타사를 압도합니다. 

우영호 풀리스트는 꼭 풀어보셔야 합니다. (다만 굉장히 어렵습니다, 필자 점수 41 38 38 44 50 47)


4) 친구가 질문해서 이투스 경제 컨텐츠를 본 적이 있는데, 네, 말을 아끼겠습니다. 

아무리 컨텐츠가 부족해도 그건 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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