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다. 불안하고 우울하면 봐라.
말하고 싶은 주제는 수능이나 대학은 삶에서 최상위 목표가 아니라는 것. 인생 전체로 봤을 때 실상 대학 간판이라는 건 고작해야 보험 같은 역할이 전부다. 그 보험에 최대한으로 투자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여러 번 고민해 봐야 한다.
근데 먼저 내가 이 주제로 말할 깜냥이 되냐는 질문에 답해야 할 것 아니겠냐. 나는 21수능에서 국어 3개, 경제 2개를 틀려서 연대 경제에 최초합했다. 현역으로. 대한민국 입시 제도에 대해선, 특히 정시 부분에 대해선 나도 이해도가 높아. 과외도 했었다. 지금은 해군 어학병으로 복무 중이고.
수능이 끝났다. 잘 본 애들은 놀면 되고, 내 글을 읽어줬으면 하는 애들은 절망감, 불안감, 열등감, 우울감을 느끼는 친구들이다.
수능이나 대학은 지금 니가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치 않다.
인생을 제대로 살고 싶으면 니가 열정을 느끼고 흥미가 가는 것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이게 현재 대한민국 교육이 간과하는, 그 중요성을 묵인하는 지점이다.
결국 하고 싶은 걸 해야 해.
그저 남들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또래들이 으레 대학에 진학한다고 해서 너도 따라서 대학에 갈 필요는 없다. 점수에 맞춰서, 억지로 니가 고1 때만 하더라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던 학과에 진학한다고 하면. 그다음엔? 하기 싫은 공부만큼 시간을 낭비하면서도 그 개인에게 고통스러운 게 없다. 비효율적인 건 말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살아서 평균까지 아득바득 기어서 대한민국 1인가구 중위소득 190만원 찍으면, 그 삶이 행복할 것 같냐?
중요한 건 꿈을 쫓는 거다. 니가 지금까지 근 20년을 살아오면서 단 한 번이라도 니 심장을 뛰게 했던 것, 바로 그걸 찾아서 니 삶을 잠시라도 걸어보는 거다. 하고 싶은 걸 해라. 그러면 강한 호기심과 열정, 끈기는 따라오기 마련이다. 우리 자본주의 사회는 너의 그 노력을 경제적 성공으로 보상해준다.
하고 싶은 게 없는 경우도 있겠지. 그러면 넌 더 급하다. 하고 싶은 걸 찾아. 니 생명력을 기꺼이 저울에 걸어 거래할 수 있는 꿈을 찾으라고. 그게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사람은 의미를 느끼는 만큼 살아있으니깐. 어떻게든 찾아.
지금 수능 하나 잘못됐다고 우울해 하긴 이르다. 너한텐 아직 커다란 토막의 시간이 남아 있다. 절대 많은 양은 아니야. 방심하면 안 돼. 깨작깨작 조금씩 까먹다가 보면 금방 사라지는 게 시간이거든.
어차피 본선은 지금부터 시작이야. 성인이 된 지금부터. 뒤쳐졌다고 생각하지 마. 그래도 우울하면 그 우울함을 연료 삼아서 고민해라. 내가 하고 싶은 건 뭐고, 어떻게 하면 그걸 이룰 수 있는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시
-
노래도 넘 좋고 중딩 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6,9모 둘 다 2등급 걍 맨 마지막 페이지에 나오는 우주 lrt, 허블법칙,...
-
뭐냐
-
ㅅㅅ
-
빡모 1
시즌1 2중에 뭐가더어려움? 6평전에 시즌1풀고 오늘 시즌2 1회풀었는데 시즌1은...
-
중졸이 치는 시험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정도로 어렵다는거임
-
닉변 20일 기다리기 너무빡셈
-
강남역
-
팔로우 버튼 다시 누르셔서 잡담태그 알림 해제해주심 됩니다
-
생윤 사문이요.. 올해 평가원 모의고사는 다 1인데 작수 3이어서 이게 뽀록인지...
-
현ㅇㅕ긔 수능 목표 국어 2 수학 3 영어 2 항상 국어, 영어는 1-2 진동,...
-
3학종3논술인데 수시 담임하고 상담한대로 안하고 내맘대로 질렀는데 이거 생기부...
-
컬미네이션 키센스 고민되는군...
-
반수를 7월달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너무 실모만 풀은거같아서 일단 23수능 96점...
-
너무땡김
-
낮3 정도 기준에서 공부해도 일반적으로(한 신뢰도 70퍼 정도로) 유의미하게(4점...
-
1등급 1퍼대여도 난 풀거니까 제발 그래야 영어 + 탐구 최저충들 우르르 나가떨어진다고
-
기하에서 26점 중에 욕심일 수 있지만 18~22점은 따는게 목표인데 실전개념은...
-
수시 수리논술 6장 썼는데 3합7 2합 5 맞춰야 하는데 수리논술 제대로 공부해본...
-
>>진지하게 현역 최저 뭐로 맞출지 고민 해주실분...ㅠㅠ간절함<< 9
안녕하세요 긴말 안하고 제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보겠습니다...
-
패파 트레이닝 스텝2까지 남은 공통 미적 1000문제를 풀어야되네... 다 풀고나서...
-
1.싱어: 쾌고 감수 능력을 지닌 동물은 도덕적 지위를 지니지만 인간과 동등한...
-
궁금함
-
수업 때 졸을까봐 녹음 켜두고 수업 들었는데 무슨 텍스트 번역? 기능이 기본...
-
많이 어렵나요? 한완수나 제대로 끝낼까......함수개수 너무 어려움.......
-
저능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는데 메타인지개박살은 친구들도 맞다 하고, 나도...
-
어떤걸로 하실건가요 ? 수능 한달전에 2일1실모하려는데 ebs연계 잘하는집으로 추천부탁드립니당
-
무서운 사람임!
-
군대가기 직전이라 더 활발하게 돌아가는듯
-
점수는 묻지마세요(제발)
-
오래 되어 곰팡이 슬은 벽지 구질구질하게도 괴롭히던 화장실 배관 냄새 하수구쪽으로...
-
하 시발 수학 높4인데 좀 오르고 싶어요 기출은 이미 여러번 봄
-
오늘 2번 겪음 왼쪽 귀가 갑자기 셀프 노이즈캔슬링 되면서 삐이이이 5초간 하고 다시 돌아오네
-
다시 하면 진짜 내가 내일 애니 봄 (십덕 아니라 애니 별로 안 좋아함)
-
시냅스가 어삼쉬사정도 수준인가요?? 시냅스 풀때는 술술풀렸는데.. 4규는 왜케...
-
아진짜진짜진짜 8
오르비그만하고싶은데어카냐.. 이번엔 구라안치고 진짜로 오르비안함 하면 내 땅콩을...
-
...가 나라니
-
Bc가 같은종인데 라에 검은게 x임??..
-
오르비 걍 접으라는 계시인듯
-
진짜로 대학가기너무힘들어요 시뵹뵹
-
2등급이 맞고 싶은 9모 4따리 삼수생 김기현T 커넥션으로 마지막 n제 달리면서...
-
26년 3월이 되서 설정외 합격+전역 직전이었으면 좋겠다
-
강e분
-
마치 칸칸도리츠 정도면 명문대 아녔나? 그냥 단순 백분위로 이렇단건가요?? 대입...
-
같은 취향의 사람 찾기 13
공감한다.
공감이요ㅋㅋ
하고싶은, 의미있는 것을 몇 번 찾고 도전했는데 그것들도 진입장벽이 만만찮더라구요 하하
근 20년을 인생 유일하게 내 심장을 뛰게 해준 수능
03으로서 인정한다.
맞는 말씀이에요! 정말 자신이 하고싶은 것이 뭔지 적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쥬.
매우 공감
그런데 그것도 쉽지않은것같아
나는 왜 내가 하고싶다고 정한 일에도
무서워하면서 노력하기를 망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