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맥주 [1088100] · MS 2021 · 쪽지

2023-09-06 22:42:54
조회수 12,601

공부 열심히 하시어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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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쉬우니 어쩌니 해도

결국에는 공부 안 하면, 보시다시피 내 점수는 떨어지는 거거든요ㅠㅠ!



작년 9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일상이 숨가빠서 수능을 공부할 틈이 거의 없었답니다


그러다 천운으로 요맘때 휴가를 쓸 수 있게 되어서

이번 9월 모의고사를 응시해 본 건데

... 결과적으로 보면 마음만 너무 앞섰던 것 같아요^^;


그치만 항상 제가 후배님들께 말했던 것 중에 하나가

'준비가 덜 되었다고 해서 모의고사를 거르지 말 것!'이었기 때문에

(시험장에서만 배울 수 있는 행동요령들이 있으니까요)

그래도 끝까지 시험을 치렀다는 것에 의의를 두려고합니당

하하하하



========


저는 졸업생 아가들이랑 한 반에서 시험을 치르니까

아무래도 현역아가들이랑은 한층 다른 긴장감을 느끼는데요



저와 한 고사장에서 시험 본 졸업생들뿐만 아니라,

여기 오르비에 계신 분 누구나

이번 수능시험에서 원하시는 성적을 거두고

내년엔 또 새로운 출발을 하시기를 바라요

꼭 그러셔야 해요



왜냐하면요, 여러분은

아셔야 해요, 늦기 전에



친구들과 함께 학창 시절 보내던 고등학교에

홀로 돌아와 시험 치는 것이

얼마나 서글프고, 또 얼마나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를 



눈 뜨자마자 밥 먹고 학교 가라고 등 떠밀리는 것보다

아무도 등 떠밀지 않는데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그리고



한 해, 두 해가 갈수록

허리가 아파서 의자에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들고

어제 읽은 책의 문장이 오늘 보아도 내일 보아도 새로운

그런 서러운 시절이, 내게도 온다는 것을



그러니, 그런 시절이 오기 전에

어서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셔야 해요



늘 말씀드리지만, 대한민국에 입시 준비하는 학생들은

모두 제 아가처럼 안쓰럽고 사랑스럽답니다.

부디 이번 수능에서 행운을 빌어요!



덧)

혹시 저만 어렵고 다들 체감하기에 물수능...이셨나요?ㅠㅠㅠ

걱정 마시고, 그냥 준비해 오시던 대로만 하시어요..!

수능이 노하우가 벌써 30년 가까이 쌓인 시험인데

물수능의 폐해를 모르지는 않을겁니다

선배들의 08년도 물수능과 그로 인한 재수생 유입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만약 킬러문항이 어쩌구 그런얘기 또 나오면

엄마게이 VS 대통령님 백분토론 하고싶은 심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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