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는 어떻게 훈련해야 할까? - 1. 배경지식은 그만
국어는 수학처럼 '개념원리' '수학의 바이블' 과 같은 기본서 / '개념원리 RPM' '쎈' 같은 유형서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배경지식 학습' 에 대한 맹목적인 선망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입니다. 올해 6월 모의평가 지문입니다.
앗, 문제를 틀렸네.
역시 배경지식이 중요하구나. 리트 공부한 애들은 이거 본 적 있다고 하던데.
심리 철학을 공부해야 되겠다.
동일론은 이거고, 기능주의는 저거고...
그러면 질문입니다.
심리 철학 배경지식을 학습했으니, 이제 심리 철학 지문이 나오면 맞출 수 있나요?
여기서 제 이야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LEET 언어이해에서 '도플러 효과를 이용한 레이저 냉각 기술' 에 대한 지문이 나온 적 있습니다. (16 [29~32])
저는 비록 공대생은 아니나 도플러 효과에 대해 제대로 파고들어서 학습한 적이 있었고
(평균적인 문과 학생들에 비하면) 도플러 효과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면 이 지문을 다 맞았을까요?
4문제 중에 3개를 틀렸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 문제를 틀리는 이유는 배경지식 학습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강사가 지문을 해설해줄 때 배경지식을 설명해주는 이유는 '글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심지어 '글을 이해하는 것' 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른 글에서 후술하겠지만,
강사가 배경지식까지 설명하면서 글을 이해시켜주려고 하는 이유는
그래야 여러분이 공부를 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사실 공부가 아닌데도...)
생전 처음 보는 단어가 지문에서 튀어나왔을 때의 당혹감, 불안감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배경지식 학습에 열을 올려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배경지식 학습은 애매하게 하면 독이 됩니다.
그런 경험이 한번씩 있지 않으신가요?
'차라리 공부를 안 했으면 맞췄는데, 애매하게 공부해서 틀려버렸네' 하는...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이 집중력을 흐뜨리고 방심을 불러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국어는 학습과 공부가 아닌 훈련의 영역입니다.
문제를 틀렸을 때, '내가 이걸 몰라서 틀렸구나' 하는 마음은 접어두세요.
지문의 내용을 몰라서 틀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문제를 틀렸을 때, 어디서 틀렸는지를 고민하세요.
-. 시간이 부족해서 틀렸나? 시험 운영에서 문제가 있었나?
-. 지문의 특정 부분을 파고들어서 어떤 특정 문장에 집착하지는 않았나?
-. 지문을 읽을 때 강조하는 표현, 비교하는 표현, 제외하는 표현 등을 빠뜨리지는 않았나?
-. 지문의 틀, 지문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나?
-. 선지의 특정 부분을 파고들어서 어떤 특정 단어, 특정 표현에 집착하지는 않았나?
등등, 틀린 원인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합니다.
지문을 통째로 몰라서, 외계어같이 느껴서 틀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물론 '나는 중학교 3학년동안 단 한번도 교과서를 펴보지 않아 중학사회, 중학과학 기초과정을 모른다' 등등... 특이케이스는 있겠지요. 그러나 그게 님의 케이스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틀린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어떻게 분석하느냐?
시험이 끝나면 '아 힘들었다~' 라며 자리를 뜨지 마시고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서 내가 어떤 사고과정을 거쳐 답을 도출했는지를 복기하세요.
어떤 문장에 이거 보고 골랐다고 표시하라는 게 아닙니다.
그 문장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고, 선지 중에서 어떤 걸 보고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복기하세요.
시험이 끝나면 힘들지요. 샤프로 갈겨서 써두세요. 내가 알아만 볼 수 있으면 상관없습니다.
그러고 나서 자리를 뜨세요.
다 쉬었으면 자리로 돌아와서 채점을 한 후 30분 전의 나와 씨름하고 싸워야 합니다.
왜 강조표현인 '그 자체로' 를 못 본건데? <30분 전의 나>
야레야레 그걸 못본 건 너라구 <30분 후의 나>
+ '나는 배경지식 학습을 안하면 너무 불안하다. 불안장애가 올 거 같다' 는 분들은, 팁을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국어시험은 크게 수능(언어/국어영역), PSAT, LEET, MEET 4가지이며
셋 다 시행한지가 꽤 오래되어 정말 다룰 수 있는 제재는 거의 다 다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풀다가 모르는 지식분야가 나와서 그걸 더 알고 싶다면?
구글에 '해당 키워드' + 수능/PSAT/LEET/MEET 를 쳐 보세요.
해당 키워드를 가진 문제가 우수수 나옵니다.
-. 다만, 풀라는 것이 아니고 지문만 대충 읽어보세요. 학습하지 말고 눈에 바른다는 느낌으로요.
-. 다만, 배경지식 학습한답시고 죄다 읽지 마시고 한두 지문만 읽어보세요.
국어영역 복기방법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가 했던 걸 첨부하여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욕은 얘가 먹어야지 왜 지들끼리 싸우냐
-
분개 시산표 겨우 끝냈는데 끝내자마자 정산표 나오네 ㅋㅋ 걍 니애미요 8시간동안...
-
고2 국어 노베 0
고2 국어 노베인데 개념의나비효과 입문편 듣고있거든요? 근데 90강은...
-
동사 수능 3 떠야하는데 복습 차원에서 수특,수완 풀고 3~4개년 평가원 기출만...
-
어쩔 수 없음 할게 너무 많앙
-
수2개념과 이용해서 설명해주실 분 없나요…. 미적분개념 불포함하고 최대한 단순하게...
-
음 5
-
ㄹㅇ 존나 고인듯 예전엔 적당히 잘하면 메디컬 갔는데 지금은 신이 되어야 메디컬 가는 느낌
-
끌리는학교 5
막 연고대 말고 딱 가고 싶은 인서울 대학이 있나요
-
일주일중 6일을 수1 수2 확통 2일씩 공부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수2를 공부하면...
-
매년 한종철 하나 들으려고 메가 사는거 존나 돈 아깝네 국어 - 김승리 정석민 수학...
-
수학황님들만 2
고2인데 문제 2번을 못 풀겠네요.. 풀이 과정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차영진...
-
수능 확통 백분위 85 띄우고 싶어요…(사실 2등급이지만 양심 때문에…) 솔직히...
-
안자는사람 9
심심해요
-
무슨이론?
-
시대나 강대중에 자료 좋고 어려운 쌤 누구 있나요?? 여태까지 본 학력평가는 다...
-
그냥 지금 대학 만족하고 대충 즐겼으면 행복했을텐데 욕심이 ㅈㄴ 많아서 결국...
-
수학과나 공대 성님들 저좀 도와주세요 ㅠ 좋은 유튜브 강의 같은 거 없을까요
-
매일 사설실모를 보는게 나을까요 기출을 보는게나을까요 아니면 둘다 해야될까요?...
-
스카 퇴실 0
오루비 나 혼자쓰는기분
-
15 22 28 29 30는 거진 틀리고 10번대 하나 + 21번까지 틀리면 72점...
-
1교시: 유튜브 시청 2교시: 브릿지 final 화1 6회 / 39+0점 (1컷:...
-
지금 까지 인강커리 정리해보면 1월시작 국 D문개정 비독원 수 E 포인트원 영 D...
-
오르비언으로써의 자부심
-
23일? 0
ㄴㄴ 388일
-
Ghost의 철자에 묵음 h가 있는 이유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1450년경...
-
누구한테 말해도 떳떳한 대학이 되고싶은데 저의 기준은 연고대부터 였던거같음
-
안녕하세요 지방러인데 서울로 논술보러가는데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잘 모르는데...
-
개많이 틀려서 자괴감오는데 전 무슨실모를 풀어야하죠??
-
이 시간에 뭐 하는데 시발
-
자라 0
-
수능전까지 이감10회분이랑 아수라 전강의 수강 ㄱㄴ?
-
19년도였나 20년도였나 오르비 공부인증 오픈채팅방 폭파된 후 그때부터...
-
모바일로는 커리큘럼 못 봤는데 이제 박아넣네,,,,,, 일처리 ㄹㅈㄷ
-
초딩 때 파돌리기 송에 입문해서 계속 좋아해온 미쿠쟝 나랑 동갑인게 굿
-
아니 난 못받은것 같은데 왜 유빈엔 올라왔지 혹시 6-6에 들어있나요?
-
올해 푼 것 중 가장 어려운거 추천
-
김승리 선생님 모의고사 4회차 풀어봤는 데 98점 받음 그런데 한 문제는 선지 4개...
-
벌써 3시네.. 0
여러분들 모두 평안한 밤 되십쇼.
-
질받 메타 가자 0
무물보 가봅시다
-
캬캬
-
좋은 문제집 있으시면 추천해주세요ㅠㅠ
-
이상 : 죤내 멋있는 수술법! 혹은 약물을 뭘 처치할지 전문직 포스나는 공부!...
-
자러갈거야 3
정말대중적인곡들로엄선했습니다
-
말투에서 찐따 느낌이 남. 저임
-
이놈들... 밤에 음식 관련 글을 쓰다니... 체해서 저녁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
여자랑 대화 인증 이런 것도 있네 별..
-
ㅇㅋ ㅇㄹ 3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