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day Commander [887105]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2-10-22 18:31:21
조회수 5,864

[영어] 문법&구문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깨달으셨으면 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games.orbi.kr/00058929996

안녕하세요.


어느새 수능이 턱끝까지 다가왔네요.


모든 수험생 여러분들의 수능대박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후회없는 수험생활 보내시길 바랍니다.



----



전부터 한번 다뤄보고 싶었던 주제인데 지금이 아니면 시간이 잘 나지 않을 것 같아 짧게 다뤄봅니다.




ㅣ애초에 영어는 어떻게 학습하는 걸까요?


이전부터 얘기해왔지만, 영어를(포함한 모든 언어) 학습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① 언어적인 경험치를 통한 모국어로서 습득


우리가 한국어와 한글을 유창하게 쓰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어릴때부터 많이 접해왔기 때문입니다.


수도 없이 말하고, 듣고, 쓰고, 읽는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새에 한국어의 규칙을, 원리를 이미 습득해버린 겁니다.


우리는 이미 구조독해를 쓰며, 국문법을 적용하며 필요한 만큼 적절히 활용하며 한국어를 읽고 있습니다.


그저 우리가 그렇게 읽고 있다고 인식하지 못할 뿐입니다.



영문법 몰라도 된다고 말하며 영어를 슥슥 읽는 학생들도

본인이 자각만 못하고 있을 뿐 다 문법&구문 개념을 써가면서 읽고 있는 겁니다.


즉, 암묵지의 형태로 개념이 내재되어 있는 겁니다.


많이 읽으면서, 그 경험치가 어릴 적의 무의식에 쌓이고, 

그 결과 암묵지로 언어를 읽을 수 있는 원어민이 된 겁니다.





②.문법+구문독해를 통한 외국어로서 습득


문법+구문독해를 사용한다면 모두 해당 트랙입니다.

(물론 ②번으로 영어를 공부해도 많은 경험치를 쌓다보면 ①과 부분적으로 비슷해지는 만큼, 이 두 학습방식은 완전 분리된 개념은 아닙니다)


영어라는 언어가 가지고 있는 규칙과 원리를 공부하여 영어를 구사하는 방법입니다.


즉, 명시지의 형태로 영어를 읽게 된 경우입니다.

(물론 ②도 많이 읽고 경험치를 쌓아 체화를 하면 암묵지처럼 읽을 수 있습니다)


영어문화권이 아닌 한국은 많은 학원이나 인강이 해당 트랙을 통해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ㅣㅣ왜 문법&구문독해를 공부하는 쪽이 더 효율적일까?


물론 ①의 노선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도 그 방법만의 '큰 장점'이 있습니다.


잘못된 방법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바람직한 학습방법 중 하나죠.


하지만 저는 '고등학생'에게는 해당 공부방법이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 글 역시도 ②번 방법의 장점을 설명하려 하기 때문에 

②번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인 이유를 다뤄봅니다.



그 이유를 두 케이스의 학생을 통해 생각해보겠습니다.



A라는 학생이 어릴적부터 15살때까지 아주 많은 시간동안 영어에 노출되어왔다고 가정하겠습니다.


B라는 학생은 15살이 돼서야 살면서 처음으로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학생의 지능, 노력양, 시간투자는 모두 동일하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자, 이 B라는 학생이 과연 A의 영어실력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A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그 틈에 B가 매우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한

B가 A를 따라잡는 것은 매우 힘들 겁니다.



그렇다면 B는 영원히 A와 같은 실력을 가질 수는 없는 걸까요?


B는 그냥 A보다 영어를 못하는 채로 살아야 하는 걸까요?


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B는 어떠한 방법을 통해 단기간 내에 A를 뛰어넘게 됩니다.




B는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저는 이 글을 통해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는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애초에 문법(+구문)이 뭘까요?


문법공부해라, 구문공부해라. 많은 강사님들이 수없이 많이 강조합니다.


문법은 영어라는 언어의 규칙이며,


구문은 영어라는 언어가 가지고 있는 구조입니다.



A학생은 어릴 적부터 많은 텍스트를 접하며 문법과 구문개념을 자연스럽게 체득했습니다.


그결과 문법같은 걸 생각하지 않고도 슥 보고 슥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흔히 말하는 '원어민의 감각'을 얻게 되었습니다.



B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B는 경험치를 쏟을 시간이 없습니다.


다시 공부하자니 이미 흘려버린 시간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차이는 좁힐 수가 없어요.


그래서 B는 영어라는 언어가 가진 규칙과 원리를 공부하고 암기하기 시작합니다.


그결과 영어의 규칙과 원리를 습득한 B는


A보다 훨씬 더 적은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A와 비슷한, 혹은 그 이상의 독해능력을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게 바로 문법&구문독해를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문법&구문독해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을 매우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리적으로는 좁힐 수 없는 경험치(=투자한 시간의 차이)의 차이를 좁혀줄 수 있습니다.



A가 수많은 시간을 쏟아 얻어낸 경험치를 B는 단순히 개념을 암기한 것만으로, 

개념 하나를 암기할 때마다 수 시간, 수십, 수백 시간을 절약하며 A를 따라잡아갈 수 있다는 겁니다.


A가 수십, 수백시간동안 많은 문장을 읽어보며 '관계사'라는 개념을 비로소 직관적으로 깨달은 반면


B는 '관계사'의 인강을 듣고 그 원리를 암기하여 1, 2시간 만에 깨닫게 되었고,

관계사가 쓰인 문장 수십개를 읽은 것만으로도 관계사가 쓰인 대부분의 패턴(구문)을 모두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원리로 시간이 비약적으로 줄어들게 되는 겁니다.


물론 B역시 반복해서 문장을 읽어보며 체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A가 투자한 시간보다 훨씬 적은 시간을 요구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문법&구문독해가 우선시되는 겁니다.







ㅣㅣㅣ 왜 강의를 들어도 안 읽히는 문장이 존재할까?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여러분들의 문법&구문 개념에 구멍이 있기 때문입니다.


B가 영어를 어떻게 익혔다고 말씀드렸지요?


영어라는 언어의 원리, 규칙을 암기했다고 공부했습니다. 


때문에 본인이 모르고 있는 규칙이나 원리가 쓰인 문장이 나오면 B는 그 문장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떠한 문장에 10가지 문법개념이 쓰였다고 가정해봅시다.


B가 이 문장을 읽으려면 10가지 개념을 빠짐없이 모두 알고 있어야만 합니다.


하나라도 모르는 순간, B는 이 문장을 '완벽하게(확신을 가지고)' 읽을 수는 없게 됩니다.


그게 문법&구문독해입니다. 본인이 모르는 개념이 쓰인 문장은 완벽히 읽기는 힘들어요.




그렇다면 A는 읽을 수 있을까요?


아니요. A도 읽지 못합니다. (물론 학습방식의 특성상 B보다는 상황이 낫습니다)


A도 본인이 접해본, 본인의 경험치 속에 있는 문장패턴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것이지,

본인이 접해보지 못한 낯설은 패턴의 문장이 나오면 마찬가지로 '완벽하게(확신을 가지고)' 읽지는 못합니다.


A방식으로 영어를 공부해서 잘 나가다 고3만 올라가면 지문 내용이 갑자기 이해가 안된다고

성적이 뚝 떨어지는 학생들이 매년 꽤 있는데, 그게 이러한 이유 때문이 큽니다.


본인이 읽어온 원서의 수준이, 고3모고와 비교했을 때 많이 낮다면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A방식으로 영어를 공부하든, B방식으로 영어를 공부하든


그 문장에 쓰인 문법개념&패턴을 알아야만 문장을 읽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절평 시기입니다.


① 절평이다보니 중요성이 국/수에 비해 밀림


② 학생들이 영어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함


③ 볼륨이 얇은 강의가 시장에서 학생들의 선택을 받음


④ 강사님들은 어떻게 해야 최대한 볼륨을 줄이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를 고민&연구



그 결과 탄생한 것이 현재 절대평가 영어의 공부방법입니다.


지문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순수영어실력을 기르고 스킬을 익히기보다는


지문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일정 선 이상의 독해력만을 우선적으로 기르고


기추룬석&스킬적용을 통한 효율적인 학습방식이 현 트렌드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다시 구문독해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조금씩 대두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이 방법은 중위권 이상의 학생들에게는 적은 공부량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렇다 보니 강의를 들어도 지문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애초에 강의의 목적이 '순수 영어 실력'이 아니라 '효율적인 점수향상'이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이제 왜 인강을 들어도 안 읽히는 문장이 있는지 이해하셨나요?


문법&구문독해 학습방식이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개념의 폭이 너무 좁거나, 얕아서 그런 겁니다.


여러분들이 모르는 문법&구문개념이 쓰인 문장이기 때문에 그래서 읽지 못하는 것이지,


학습방식(한글로 바꿔읽기, 직독직해 등)에 문제가 있어서 읽지 못하는 게 아니라는 점!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네요.



+



물론 수능이 지문을 완벽히 이해해야만 하는 시험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지문의 맥락을 잡을 만큼은 이해해야 하는 시험이기도 하지요.


가끔 어떤 분은 거의 읽지 않고 푸는 분도 계시는데


결국 그렇게 푸는 사람도 그렇게 풀기 위해 많은 지문을 읽어보며 경험치를 쌓았을 겁니다.


그렇게 푸는 사람 치고 영어 못하는 사람은 드물거든요.


결국 최소한 일정 선 이상의 영어 실력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점 모두 명심해주시길 바랍니다.






+추가


ㅣㅣㅣㅣ 꼭 문장을 다 읽고 풀 필요는 없지 않나?



3번 목차에서 'A도 완벽하게 읽지 못한다'라고 언급을 했는데,

이에 대해 어떤 분들은 'A는 어차피 맥락으로 파악하면 되니까 못읽는 부분 좀 있어도 상관 없지 않나요?'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일단 맥락을 잡을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사람들만 되는 얘기에요.


간혹 영어를 잘 못하는 중위권~하위권 학생이 맥락잡아보겠다고 문법&구문공부는 안하고


기출만 잡고 있는 경우를 빈번하게 보는데, 그 방법은 좋지 못합니다. 


언젠간 잘 할 수 있게 될지 몰라도 너무 비효율적이에요.


애초에 영어를 못하는 사람, 영어가 어려운 사람은 맥락조차 잡지를 못하니

결국 문법&구문 공부에 힘쓰고 문장독해부터 연습해야 합니다.


제 얘기가 쓰다고 뱉어내지 마세요.


본인이 가는 그 이상한 방법, 틀린 길이 옳다고 말해줄 사람을 찾지 마세요.


전 올바른 방향을 이미 적었고, 조언드렸습니다.


본인이라고 생각드시는 분이 계시다면 지금이라도 길을 바로잡으세요 ㅜㅜ.




그럼 다들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

0 XDK (+2,000)

  1. 1,000

  2. 1,000

  • 실수하지않는실수 · 980854 · 22/10/22 18:32 · MS 2020

    진짜 어법 풀 정도의 문법지식만 있어도 해석에 도움 많이 됨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2/10/22 18:36 · MS 2019

    맞습니다. 문법개념 중에서도 정말 자주 쓰이는(=한 지문마다 여러 번 쓰이는) 그런 초빈출 문법개념만 모아놓은 것이 지금 현 사설인강의 문법강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그 강의만 들어도 충분히 독해력이 향상된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동시에 그러한 이유로 안읽히는 문장은 여전히 존재할 거라는 맥락이었습니다^^.

  • Smiles · 1133284 · 22/10/22 18:34 · MS 2022

    아 그래서 떨어지는 사람이 있군요.
    전 고3모고보다는 어려운 걸 읽어서 안 떨어진 케이스고
    재밌는거 배우네요

  • Smiles · 1133284 · 22/10/22 18:34 · MS 2022

    근데 궁금한게 친구들 보면 관사를 진짜 죽어라 모르던데 이것도 이유가 있을까요?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2/10/22 18:40 · MS 2019 (수정됨)

    1. A방식으로 영어를 공부해도 결국 본인이 평소 읽던 글의 수준을 상회한다면, 혹은 본인이 이전에 본 적이 있는 패턴이 아니면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한국인이 국어 비문학을 어려워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와 비슷합니다. 평소 그러한 짜임새의 글을 볼 일이 별로 없으니 읽어도 이해를 못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이러한 경우 해결책은 두 가지입니다.
    - 더 어려운 수준의 원서를 읽거나
    - 구문독해(=한국어로 변환하는 해석)로 해석법을 교정해서, 영어->한국어로 풀어해석한 뒤, 한국어의 독해력을 이용하여 텍스트를 이용하는 방식. (일반적으로 모국어인 한국어로 이해하는 쪽이 외국어인 영어로 이해하는 것보다 쉽기 때문)


    2. 관사가 어려운 이유는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① 한국어는 관사가 없는 언어라 관사 자체가 낯섭니다. 관사가 있는 언어의 학습자가 영어를 익히는 경우면 한국인보다는 낫겠지만..

    ② 관사는 수많은 쓰임새가 존재하며 수많은 상황을 제시해줍니다.


    모국인은(=영어를 감각적으로 습득한 사람은) 이미 이 수많은 관사의 패턴을 어릴 때부터 많이 접하여 알고 있기도 하고 또 무의식적으로 그 패턴이나 쓰임새를 암기하고 있으나,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그 수많은 패턴과 상황을 외우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관사가 죽어라고 어려운 겁니다.

  • 글캠 경비병 늑댕이 · 1165374 · 22/10/22 18:41 · MS 2022

    대학에서 영어통번역 하면서 느꼈던 건데, 끊어읽기와 어휘력보다도 문화적 맥락이 중요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쪽 격언이나 그런 것도...

    하고싶은 말은, 수능은 그걸 최소화할려고 노력한 거 같아요.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2/10/22 18:42 · MS 2019

    맞습니다. 통번역으로 넘어가면 수능과 다른 차원의 영역이지요. 제대로 통번역하려면 영어라는 언어 뿐만 아니라 문화 자체도 깊게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글캠 경비병 늑댕이 · 1165374 · 22/10/22 18:45 · MS 2022

    그리고 대학에서 그런 거 해보고 다시 수능판 오니까, 모래주머니 효과인지 수능 영어가 성적은 올랐어요.

    글캠이라고 안 봐주시고 매주 과제를 쏟아주신 교수님께 감사해하는....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2/10/22 18:47 · MS 2019 (수정됨)

    애초에 고등영어가 생각보다 공부할 것도 많고, 또 생각보다 수준이 꽤 높은데, 무엇을 공부해야할지 그 과정이 딱 정리되어있는 수학과목과 달리 영어는 뭘 공부해야할지 그 경계나 범위가 추상적으로 잡혀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떻게 영어를 하든 설령 영어를 못하든 수능만 잘보면 된다'라고 생각하시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사실 고등영어과정(=수능지문까지의 범위)을 제대로 끝낸 사람이라면 상당한 실력을 갖출 수가 있다는게 반전입니다.

  • 글캠 경비병 늑댕이 · 1165374 · 22/10/22 18:54 · MS 2022

    그래서 제가 수능 영어가 문법만 보고 실생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주장을 싫어하죠. 문법만 가르친다고 생각하는 건 일부 교사나 강사들의 수업 방식을 보고 그렇게 말하는 거 같고.... 해외 기사 읽는 것도 실생활이죠.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2/10/22 18:59 · MS 2019

    제가 처음 수x휘 등에서 글 쓸 때만 해도 문법만 가르치는 강사님들한테 데인 건지 '문법 공부해도 진짜 쓸데없다 독해 하나도 안된다'고 글쓰는 학생들을 정말 많이 봤는데, 근 한 5년사이에 트렌드가 바뀐건지 문법+독해를 모두 강조하시는 강사님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 글캠 경비병 늑댕이 · 1165374 · 22/10/22 19:03 · MS 2022 (수정됨)

    저도 문법나치 학원 강사에게서 자랐죠. 독해 문제풀이는 감이라고 하고, 조사 어미에만 신경쓰던...

    그나마 학교 선생님들께선 영어 회화가 가능하신 분들이셨고(실제로 원어민 쌤들과 대화하는 거 자주 목격) 원어민 선생님들도 계셔서 대학에서 원어민 교수님들 수업을 원활히 들을 수 있었죠. 이런 이야기를 하니 대학교가 그립네요...

  • 일반고2학년 · 1041054 · 22/10/22 18:55 · MS 2021

    글의 주제와는 별 관련이 없는 얘기지만... 개인적으로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능영어에 거품이 많이 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선생님은 이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2/10/22 18:59 · MS 2019

    무슨 맥락의 거품을 말씀하시는 걸까요?

  • 일반고2학년 · 1041054 · 22/10/22 19:09 · MS 2021

    제 입장에서 "굳이 이걸 배운다고 점수가 오를까?" 라는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지엽적인 내용을 알려주려고 하는 동네학원쌤들이나 인강이 몇몇 있더라고요. 특히 수능/내신 영어 과목에서만요.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한 번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2/10/22 19:16 · MS 2019 (수정됨)

    그건 제가 직접 들어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관사의 세세한 규칙 하나하나까진 몰라도 수능을 잘 보는데에 별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should의 생략, 소유격 관대 of which의 형성원리, 복합관계대명사의 형성원리 등의 개념들은 다소 지엽적이라 느껴질지라도 수능을 보는 데에 크고 작은 도움이 됩니다.

    지엽이라 해서 꼭 의미가 없는 건 아니고, 수능에 필요한(수능에 나오는) 지엽이 있고, 몰라도 되는 지엽이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 현상을 '거품'이라고 표현하셨지만, 설령 그 개념들이 수능에 필요 없는 지엽일지라도 결국 영어라는 언어를 읽고 쓰는 데에는 모두 필요한 개념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지엽으로 갈수록, 지엽개념을 더 깊고 많이 알고 있을 수록 어떻게 보면 리딩과 라이팅 실력의 퀄리티가 더 높아질 수도 합니다.

    그것에 대한 판단은 문법&구문독해&수능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본인이 생각나는 지엽개념 몇개를 적어주시면 제가 수능에 필요한 지엽인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지엽인지는 나눠드릴 수 있습니다. ^^

  • 일반고2학년 · 1041054 · 22/10/22 19:25 · MS 2021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5형식 관련해서 mbcft(make, believe, consider, find, think) 뭐 그런 식으로 외우게 해서 이건 무슨 형식에 쓰이는 동사고~ 이건 이런 형식에 쓰이는 동사고 외우라는 식의 수업이 생각나네요.

    그때 공부했을 때 이거 외우고 있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거야... 했지만 솔직히 지금도 잘 이해는 안 가서요 ㅋㅋ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2/10/22 19:33 · MS 2019 (수정됨)

    적어주신 개념만 놓고 생각해보면 지엽개념은 아니고, 오히려 영포자를 처음 가르칠 때는 거의 기본으로 들어가는 필수적인 수업방식입니다. 단, 암기만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그 동사들이 정말로 5형식에서 쓰일 수 있는지 5형식 예문을 독해연습시키는 과정이 함께 병행되는 수업이 좋은 수업이라 말할 수 있겠지요. 말씀하신 대로 5형식에서 쓰이는 것만 알아서 뭐하겠습니까? 영어로 쓰인 글을 제대로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게 진짜 의미가 있는 겁니다. 고등과정 문법공부의 목적도 독해를 위해 배우는 것이지, 문법을 위해 배우는 게 아닙니다.

    물론 5형식에서 쓰이는 모든 동사를 암기할 필요는 없으나, 5형식에서 명백히 자주 쓰이는 동사들이 존재하는데, 이를 미리 외워두면 막 영어를 공부하는 초보자 입장에서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마 그런 맥락으로 make, believe.. 등을 말씀해주신 것 같습니다. 4형식도 마찬가지고요.

    (다만 2형식에서 쓰일 수 있는 동사 약 서른개는 필수적으로 통암기해주셔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문장을 읽어보면서 짬(경험치)이 차면, 혹은 이미 많은 문장을 읽어온 사람은 저런 걸 굳이 외우지 않아도 이미 경험치를 통해 몇 형식에서 쓰일 수 있는 동사인지 알고, 또 알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즉 영포자 학생들에게 처음 영어를 가르칠 때 효율을 위해 초창기 커리큘럼에서는 외우게 할 수 있습니다. :)

  • kfiv2 · 925552 · 22/10/22 19:39 · MS 2019

    좋은글 감사합니다. 항상 시험볼때마다 흔히 말하는 감독해.. 애초에 문장이 띄엄띄엄 읽히다보니 그렇게 문제를 푸는적이 많았어서 잘하고 있나 의문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몇달만 문풀,실모 다 버려두고 단어랑 구문만 제대로해보자해서 단어장 2권 그리고 천일문 완성만 달달달 했는데 그 후로는 점수가 항상 안정적으로 나오는듯하네요. 그동안은 영어 시험만의 논리나 문풀법을 배워서 풀어왔다면 이제는 그냥 조금 쉬운 국어 비문학 지문을 푸는 느낌이 들어요. 물론 저도 구문이 부족할당시에 일단 문제를 많이풀다보니 수능 영어에 어느정도 노출이 되어있었기에 구문을 잡아서 성적을 올릴 수 있던거겠지만.. 구문이랑 단어 공부할래 아니면 문풀이랑 실모할래 물으면 전 무조건 전자를 할것같습니다 ㅎ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2/10/22 19:45 · MS 2019

    어떤 강사님이든 전자 없이 후자를 가르치시는 분은 없습니다 ^^. 그저 강사님에 따라 전자의 비중을 적게 잡느냐, 많이 잡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여담으로, 대부분의 강사님들이 문법&구문독해의 중요성을 강조하시지만 이렇게 많은 강사님들이 같은 얘기를 해도 이걸 새겨듣고 실천으로 옮기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문제풀이&기출분석이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학습에 순서가 있다는 겁니다)

    심지어 거의 모든 강사님은 '수능영어에서는 단어가 제일 중요하다'라고 말씀하시겠지만, 정작 단어를 꾸준히 외우는 학생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간단합니다. 귀찮고, 시간도 없고, 그러다보면 안하고 미루게 되는 거죠.

    또 워마 2000개만 외우면 수능영단어는 끝나는 줄 아는 학생도 많고요. 물론 언어적인 감각과 경험치로 부족한 단어를 커버할 수는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학습방법은 사람마다 제각기 가진 지능을 탑니다.

    강사는 (상위권 학생만 가르치는 강사가 아닌 한) 지능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추구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항상 '단어를 많이 외우라'고 강조하시는 겁니다. 단어가 좀 부족해도 비벼서 풀 수 있음을 몰라서 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 게 아닙니다.

    아무튼 좋은 깨달음을 얻으셨네요 ^^. 그 길이 맞습니다. 일단 영어를 읽는 순수 실력부터 갖춰 놓고 문제를 풀면 누가 1등급이 못나오겠습니까? 영어를 못하는데 자꾸 어떻게든 문제를 풀려고 하니 그 과정에서 헤매는 겁니다. 거기서 센스 있고, 경험치 좀 있고 지능 좀 받쳐주면 1나오는 거고, 딸리면 2-3나오는 겁니다. 지능을 탄다는 거죠.

  • kfiv2 · 925552 · 22/10/22 19:51 · MS 2019

    ㅎㅎ그렇죠.. 사실 특히 영어에서는 과거의 저 포함 대부분의 학생들이 강사나 상위권들의 조언을 잘 안따르는것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거든요. 단어 꾸준히 보는것도, 다 아는것 같은 구문공부하는것도 재미도 없고 실질적으로 점수로 직결되는지도 모르겠고 .. 그리고 단어 다 몰라도 문제풀리기도하고 운좋으면 시험도 1뜨고 그러니깐요. 예전에도 조언몇번 얻었었는데 작년 수능에서 당하고 올해들어서야 제대로 실천을 하고있네요. 남은 한달간도 꾸준히 단어외우는게 제 마지막 영어 커리입니다ㅋㅋㅋ 항상 좋은글 감사해요

  • 질끈이 · 1131637 · 22/10/23 08:35 · MS 2022

    항상 감사드립니다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2/10/23 13:10 · MS 2019

  • Eoca · 1173539 · 22/10/24 15:24 · MS 202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Eoca · 1173539 · 22/10/24 15:28 · MS 2022 (수정됨)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저는 공무원 준비를 하고있는 공시생 입니다.
    제가 학생때 공부랑은 해본적이 없어서 맨날 노는것만 좋아하고 이제와서 공부를
    좀 해볼려고 하니 영어에 대한 기초가 1도 없습니다...혼자 천일문(기본편)을 잡고 수기로 쓰고 단위로 끊어도 제대로 끊지도 못하고 해석을 해볼려고 해도 제대로 이해가 안되며 왜 해석이 이렇게 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아예 전부다 모르겠네요...
    완전 백지 상태 입니다만 어떻게 공부를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네요ㅜ 글을 읽어보니 굿데이님 께서 출판 하신 책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책이 이해하기 쉽도록 만드셨다는데 혹시 알려주실수 있으신지요 또한 공부 방향도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
    영어 땜에 너무 스트레스 받네요ㅠ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2/10/24 15:59 · MS 2019

    영포자의 막막한 심정은 영포자 출신의 영포자 지도 전문 강사만이 제대로 이해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재에 대한 정보는 쪽지로 보내드렸습니다. 영어가 막막하고 어려운 영포자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영어를 어떻게 끊어 읽는지, 어떻게 구문분석을 하는지, 왜 해석이 이렇게 나올수밖에 없는지, 직독직해는 어떻게 하는지..

    순수 영어 피지컬과 관련해서는 국내 최초의 독학서 교재로, 영포자를 위해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다뤄드리고 있습니다. A부터 Z까지 다루는 만큼, 개념에 빈틈이나 구멍이 있는 상위권~최상위권 학생에게도 크고 작은 도움이 됩니다 ^^.

  • 아오라 · 1165338 · 22/11/07 18:40 · MS 2022

    교재정보 요청드려도될까여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2/11/07 18:45 · MS 2019

    쪽지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