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강사 [502633] · MS 2014 · 쪽지

2015-03-09 16: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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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준] 국어강사가 알려주는 영어빈칸추론 풀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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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문제).pdf

안녕하세요. 1+3원칙의 이원준 강사입니다.
앞으로 오르비에 여러분에게 유익한 지식을 전하는 칼럼을 연재하려고 합니다.




오늘 주제는 수능 영어 빈칸추론 풀이법입니다.
제 학생들이 제 1+3원칙을 배우고 나서 수능 영어 빈칸추론에도 잘 적용된다고 기뻐하더군요.그 노하우를 공개하려고 합니다.
 

우선, 예제문제를 함께 보겠습니다.
2013년 6월모평 28번입니다.
정답률 36%로 오답률 1위 문제입니다.
첨부파일로도 문제를 올렸으니까 꼭 한번 풀어보시고 계속 읽어주세요.


이 지문과 선택지의 해석은 아래와 같습니다.
우리말로 읽어도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수능은 매우 공정해야 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객관적 규칙이 존재합니다.
그 규칙을 제압하는 1+3원칙을 소개할게요.
1+3원칙은 지문을 읽는 1원칙과 문제를 푸는 3원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먼저 틀린 선택지를 만드는 3원칙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1+3원칙은 수능 국어나 릿밋딧 언어 문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수능 영어에도 적용됩니다. 수능 영어도 미국인에겐 국어 문제이니까요.
 
 
우선 빈칸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지 생각해봐요.
이 글의 논증 형식을 보면 사슬처럼 이어져 있는 연쇄논증 구조입니다.
(논증의 기본 형식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릴게요)
 
 
따라서 빈칸에는 앞의 문장과 논리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문장이 들어가야 합니다.
 
연쇄논증에 대한 퀴즈를 하나 보여드릴게요.
한번 풀어보시겠어요?
 
 
 
이 퀴즈는 알렉 피셔라는 논리학자의 책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이 분은 유명한 논리교육전문가인 동시에 적성시험 출제를 많이 하시는 실무자세요.
 
이 퀴즈의 정답은 1번입니다. 왜냐하면 ㉠→㉡→㉢ 구조에서 ㉠은 ㉢의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원래 예제 풀이로 돌아와봐요.
 
1번 선택지는 단어 추가/삭제를 이용해 맞는 문장을 틀린 문장으로 바꿨습니다.
'B of A'에서 'B of'를 함부로 빼면 안 됩니다.
그 결과, 논리적으로 앞문장과 연결이 안 됩니다.


2번 선택지는 단어 순서바꾸기를 이용해 맞는 문장을 틀린 문장으로 바꿨습니다.
'A outweighs B'를 'B outweighs A'로 바꾸면 안 됩니다.



3번 선택지는 단어 바꾸기를 이용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easiness'를 논의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out of topic'(논점일탈)에 해당합니다. 그 결과, 논리적으로 앞문장과 연결이 안 됩니다.



5번 선택지도 단어 바꾸기를 이용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정치형태의 가치 평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치 형태의 면모'가 중요하기 때문에 역시  'out of topic'(논점일탈)에 해당합니다. 
그 결과, 논리적으로 앞문장과 연결이 안 됩니다.


남아있는 4번 선택지가 정답 선택지입니다.

왜 4번이 정답이냐면 앞의 문장과 '따라서'로 연결될 수 있는 선택지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정치 구조가 동일하더라도 면모(flavors)는 다른 경우가 있다. 따라서 정치 구조가 면모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논리적으로 매끄럽게 연결됩니다.

왜냐하면, A determines B(A가 B를 결정한다)라는 syntax(구문)는 'A가 동일하면 B가 동일하다'로 읽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빈칸 앞에 나왔던 'A가 동일한데 B가 다른 경우가 있다'는 'A가 B를 결정하지 않는다'를 함축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제가 국어강사이기 때문에 '결정하다'를 특히 더 강조하고 싶네요.
다른 영어 강사분들은 이 문제를 해설하시면서 '결정한다'를 강조하질 않으시더라구요.

'A가 B를 결정한다'라는 말에서 A나 B에 들어갈 수 있는 단어의 수는 무한히 많지만
형식이 같으면 그 그 의미는 언제나 동일합니다. 'A가 동일하면 B가 같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수능 영어나 국어를 대비하기 위해서 무한히 많은 배경지식이나 어려운 단어(특히 고유명사!)에 집착하는 대신 쉬운 동사나 형용사 등 등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아셔야 합니다. 그러면 공부량이 확 줄어들 수 있어요.


아래 문제도 한번 풀어보시겠어요?
1994년 수능 문제입니다.
해설부터 보지 마시고 꼭 문제를 먼저 풀어보세요.
제가 1994년 수능 국어 2차 문제를 변형한 '정답찾기게임'입니다.



잘 적용되시나요?
교평은 20년 전에도 '결정한다'를 이용해서 문제를 만들어 왔어요.
그런데 20년 동안 학교에선 이런 중요한 내용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문장의 형식보다 내용을 중요시했기 때문입니다.
학력고사 시대와 본질적으로 바뀐 점이 없어요.
그래서 제가 치과의사를 그만두고 국어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생각하는 방법을 미래인재인 학생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하거든요.

이 문제의 해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렇듯, 선택지를 틀린 문장으로 만드는 3원칙과 그 배경이 되는 추론의 규칙들은 영어든 한국어든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용의 암기가 아니라 형식의 이해입니다.
생각의 틀을 갖추고 나서 다양한 소재에 적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공부법입니다.
반면, 내가 읽었던 것과 똑같은 지문 내용이 나오는 것을 바라는 것은 로또 같은 요행을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1+3원칙을 통해 여러분이 더 효율적으로 시험을 준비하셔서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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