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비올만 [1106807]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7-19 18:13:50
조회수 11,606

약대 관련 궁금증 아는대로 답해드려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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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냅다 링크부터 박아놓은건 지난번에 올린 제 글이 조회수와 댓글이 꽤나 나와서 먼저 쭉 보시고 중복질문&답을 최대한 피하길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과 저의 ATP는 소중하니까요..! (후술 할 내용과 시기때문에 질문의 결이 다를 것 같긴하지만요)


정신없이 학기보내고 방학맞아서 요양하고 있다보니 일반학부생들과 고등학생들 대상으로 학교에서 교수님들이 특강하시고, 약대학부생들이 무물타임을 갖는 행사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대표적인 예상 질문들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공유해드리면 눈팅중인 많은 수험생분들이 도움 되지 않을까 해서 글 씁니다 학교다닐날 많이 남지 않은 나이먹은 일개 약대생의 좁은 식견이니 부디 참고만 하세요!


Q1. 약사의 전망?

A1. 잘못하면 싸움날까봐 대답을 피하고싶지만 이 질문이 많은 포션을 차지할 것 같아 한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이미 약대 들어와있는 입장에서 봤을때 '아직까지는' 괜찮다고봅니다 전망이라고하면 다양한 입장과 기준이 있는데 그 중에서 저는 확장성이 이보다 좋을 수 없다는 생각이에요 수입과 약간 타협을 하면 약사면허로 할 수 있는것들이 생각보다 무궁무진해요 사실 지금 그런 것들을 쭉 나열하는건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중요한 건 본인의 기질과 목표에 따라 라이센스를 살려 직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거죠 (기질은 대학들어와서 20대를 거치며 진정으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고, 목표는 대부분의 경우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들어온 게 아닌 이상 본인이 그 때 처한 환경과 정보에 따라 바뀌더라구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한트럭인데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아무튼 개국을 제외한 직종선택의 시장은 포화되려면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Q2. 약대 재학 중 가장 중요한 능력?

A2. 단연 암기력입니다.. 암기력과 사고력 8:2 느낌입니다 그래도 머리 적당히 안굴리면 안되는 과목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암기력에 따른 기억의 회복탄력성?이라고 표현해야할까요 그런 능력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말하는 기억의 회복탄력성이 좋다는 의미는 한번 암기 후 시간이 많이 지나 대부분 잊어버린 뒤 다시 보았을 때 재암기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3. 약대 가기 전 공부해두면 좋은 것?

A3. 전공 관련 해서는 공부해두지마세요 어차피 들어오면 A부터Z까지 다시 정확하게 새로 배우셔야해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사견입니다 하지만 진심이에요ㅋㅋㅋㅋ (관련 책을 읽는게 도움이 안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무슨 말씀 드리는지 아시겠죠?) 그나마 배경지식 있으면 좋을 것 같은건 기본적인 의학용어(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놓으면 공부하기가 편하긴 한데 뭘로 공부해야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면 ischemic 이 어떤 병태적 특성을 나타내는지, enteric이 뭔지, exacerbation이 어디에서 쓰이는지, humoral은 무슨 의미인지 알고 수업들으면 공부하기 굉장히 편합니다 교수님들은 하나하나 설명해주시지 않아요..)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저런걸 외우는 거부감을 없애는 정도면 너무 충분하단거지 저런걸 미리 외워가야 수업 따라갈 수 있다는건 아닙니다 약대 들어와서 공부 하다보면 외우기 싫어도 종국엔 저절로 외워집니다ㅎ

전공 외적으로는 영어도 좋으니 어학능력 하나는 꼭 갖춰두시길 추천해요 저는 이부분을 가장 후회해요 영어든 중국어든 회화 배워놓을걸 하면서요 진짜 어떻게든 쓰여요 논문을 본다든지 제약회사 갈때 메리트 있다든지요 확실히 확장성에 대한 비교우위를 가집니다


Q4. 약대가면 배우는 것?

A4. 아무 약대 홈페이지 들어가시면 교과과정이 다 나와있는데 대부분 과목명만 조금 다르고 비슷합니다 분류는 다를 수 있어요 꽤 방대해서 간단히만 설명드리자면 크게 생명약학, 산업약학, 임상약학, 사회약학, 의료법규 등으로 나뉩니다 

생명약학에서는 생화학, 생리학(병태, 해부 등), 생물학(세포, 분자, 미생물, 암 등), 생약학등 임상약학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적인 베이스를 배웁니다 

산업약학은 분석학, 유기합성학, 물리약학, 약제학, 의약화학, 약동학, 의약품품질관리학 등 실제 약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보다 중요한 부분들을 배웁니다 

임상약학은 임상약료학, 조제학 등 말 그대로 임상의료현장에서 약이 사용될 때 필요한 것들에 대해 배웁니다 특히 임상약료학(=약물치료학)의 양이 매우 방대합니다 

사회약학은 약물경제학, 의약품행정학, 의약정보학, 의료통계학 등 보다 제도적인 면과 데이터 분석적인 면을 배우게 됩니다 

생각보다 이런 것 까지 배워? 하는 것들과 약 하나 만드는게 정말정말 쉬운게 아니구나 느끼게 됩니다 (위에 안적어놓은 과목들도 많습니다 예시로 첨부파일에 서울대 전공교과과정 올려놓을게요 참고하세요)


쓰다보니 지쳐서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ㅠ 진로설정이나 약대 입학 후 공부방법같은거 관련해서는 정말 하고싶은 말이 한트럭인데 나중에 비슷한 질문 나오게되면 살살 이야기해볼게요 시간 날 때 마다 들어와서 답 달아드릴테니 궁금하신 것 물어보세요!!


*또 말씀드리지만 누굴 가르치려들거나 그러려는 게 아닙니다 제 경험이나 생각이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댓글로 싸우지마셔요ㅠ 분탕은 관심을 주지마세요

*되도록이면 댓글로 질문주세요 같은 고민이나 궁금증을 가진 동료 수험생분들과 공유하도록 해요!!

*선후배님이나 잘 안계시겠지만 현직에 계신 선배님들도 보다가 첨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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