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러에게, 지름길을 모르겠으면 큰길로 가라
지름길을 모르면 큰길로 가라.
뭐 해야할지 모르겠으면 다수가 풀고 있거나 하는 컨텐츠를 시작점으로 잡으면 됩니다. 특수한 과외나 특별한 수업이나 이런걸 찾지말고 일단 눈앞에 가장 떡 하니 놓여 있는 컨텐츠를 건드려서 하나 끝내는 것이 시작점입니다. 무슨 특수한 과외는 거의 똥이라고 봅니다.
저도 고3때 이미 수능 국어가 100점이었습니다만 그 이후로 단 한번도 단기간에 무언가를 바꾸는 방법을 본 적이 없습니다. 불가능하거든요. 찍기 컨텐츠는 더 최악입니다. 아직도 찍기 컨텐츠를 믿는 사람이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예전에 한창 찍어줄 때 지역별로 다른 작품 찍어준다음에 맞췄다고 광고해서 문제된 경우가 있었죠. A학교 근처에서는 a, b, c, d, e 작품 찍어주고, B학교에서는 a, b, f, g, e, d 찍어주는 그런식입니다.불법을 저지르지 않는 이상 - 도청, 뇌물, 시험지 빼돌리기, 기타 등등 - 작품을 알 수 없는 것이 정상이고 찍기 특강에 지불하는 금액은 전부 무당에게 지불하는 금액과 같은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심신의 안정이죠.
뛰다가 방향을 틀지 마라.
그 시작을 선택하고 나면 그게 얼마나 효율적이었는지 계산을 하지마세요. 마더텅을 풀어야지! 해놓고, 마더텅을 풀다가 말고 아, 근데 강의를 들어야 기출도 풀지 생각해보니 잘못했다, 라며 풀다만 마더텅만 쌓아놓으면 안됩니다. 물론 정교하게 계산해놓은 수험에서는 마더텅을 먼저 들고 푸는건 무식한 방법이죠. 그래도 끝마친 무식한 방법이 두세번 바꾼 똑똑한 방법보다 무조건 낫습니다.
일정 지점에 도달할 때까지는 걸어야 합니다. 초보를 탈출하는 것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어쨌든 초보를 탈출 하고 나서야 방법론을 바꿀 수 있는 것이지 그 초보 존에서 너무 오래 방황하고 공부방법을 탐색하는 것 자체가 별로입니다. 농담처럼 지수로그 단원만 다 풀려 있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이런 케이스 많습니다. 이 책으로 지수로그, 저 책으로 지수로그 점프하다가 정작 다른 단원들은 별로 손도 대지 않고 수능을 끝내는 하위권을 비꼬는 표현입니다.
계획을 세우지 마라.
수험판에서 세우는 계획은 대부분 무용한 것이어서, 그때 그때 순간에 집중하는 사람을 따라잡지 못합니다. 6등급이 1등급이 될 계획을 세웠다고 해봅시다. 이 친구가 정말로 열심히 공부하고 재능이 받쳐줘서 3등급까지 등수가 바뀌었다고 칩시다. 이때에도 6등급 때 세운 계획이 유효할까요? 앞으로 나가다보면 자신이 알지 못했던 변수들이 등장합니다. 현재 상태라는 것은 공부를 하면서 끊임없이 바뀌고 (계획이 성공한 경우일수록 더 바뀝니다) 따라서 끊임없는 방향 수정을 필요로 합니다.
거대한 그랜드 플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같은 사람들이죠. 돈 받고 고용된 입시계의 용병 같은 사람들은 여러 사람들과의 비교 데이터를 통해서 이렇게 진행해야겠다, 라는 그랜드 플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그랜드 플랜이 항상 먹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연습을 엄청나게 중요하게 여기는 타입인데, 정작 이번에 백분위 99가 뜬 제자는 연습이 1도 없는 재능파였습니다. 또한 이런 그랜드 플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랜드 플랜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저만 해도 전체적인 전략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매주 상황봐서' 대응하자는 것이 대응전략입니다.
수험판에서 수많은 학생들의 진행사항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의 최선의 대응전략이 '매주 상황봐서'인데, 혼자 공부하는 6등급은 11월까지 계획이 세워져 있습니다. 둘 중의 누가 비효율적으로 살고 있는 것일까요.
Commitment is an act, not a word.
- sartre
행동없는 말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행동에서 보통 격차가 벌어집니다. 같은 강의를 듣고 누군가는 1등급을 받고 누군가는 바닥을 찍습니다. 이런 편차는 재능에서 나타나는 걸까요? 많은 학생들은 재능을 탓합니다. 그렇지만 그 안의 디테일을 들어가면 행동 양식은 상당히 다릅니다. 누군가는 문제를 바닥까지 뜯어서, 어디서 틀렸는지를 점검하고, 그걸 고치기 위해서 유사 문제와 비교한 뒤에 책을 덮습니다. 책을 덮은 뒤에도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면 누군가는 강의를 듣고 대충 필기를 한 다음, 집에 가는 길에 유튜브를 보고 집에서 씼고 잠이 듭니다.
앞의 학생과 뒤의 학생은 꾸는 꿈조차 다릅니다. 꿈에서 수학 문제를 풀다가 그게 풀리지 않아 끙끙되었던 경험, 다들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책을 끼고 살던 대학생활동안 저는 수많은 철학자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 글도 어젯밤에 한나 아렌트와 춤을 추는 꿈을 꾸고 일어난 뒤에 쓰는 것입니다. 자기가 '몰두'하는 것까지가 행동입니다. 즉 행동에도 질적 차이가 있습니다. 수험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수험을 위해서 숨쉬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전까지 하는 모든 생각이 수험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제 주변에 이렇게 사는 형이 있습니다. 스스로 세수하며 오늘도 돈벌자! 외치고, 점심은 동종업계 사람들이랑, 저녁식사는 관료들이랑 식사하시면서 돈 얘기하시는 분이요. 집에 와서는 데이트레이더인 아내와 그날의 거래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자기전에 미장(미국증시)보고요. 구글얼럿 해놓은 뉴스는 자다깨서 봅니다. 어떤 사람은 이야기합니다. 돈벌레라고. 그런데 저는 이런 사람에게 돈을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계획이라는 것이 그 주의 혹은 그 날의 수험생의 상태에 대한 대응이라고 한다면, 초집중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응력에 있어서만큼은 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험판으로 이 문제를 가져와 볼까요. 문학 개념어에는 사소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교수님들이 약속된 용어로 쓰지 않는 문제입니다.
2008학년도 6월모의고사 (2007시행) 언어영역 25번 문항입니다. 이 문항은 출제오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찾으실 수 있을까요? 공개할 생각이 없으니 댓글로 물어보셔도 답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이전 제 글을 유심히 보신 분이 있다면 (없으리라 예상합니다) 뭐가 오류인지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교육청에 등장하는 표현과 평가원에 등장하는 표현이 사소하게 다르고, 평가원에서 가끔 (정말 가끔) 자신들이 약속한 용어를 제대로 구현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차이를 인지도 못하고 있는 강사들도 많습니다. 이 문항 출제오류라고 해설했는지 꼭 확인해보세요. 그런데 제가 얼마전에 학생에게서 이렇게 얼핏 모순되어 보이는 같은 선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얼마나 놀랐을지 짐작을 하시겠습니까? 누군가는 개념어를 가르치면 개념어를 외웁니다. 그게 일반적인 대응이지요. 그런데 누군가는 개념어를 공부하면 가르친 것을 넘어 사용된 선지들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의문이 가는 부분을 정리해서 물어보고 다닙니다. 같은 개념어를 공부하더라도 완성도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입니다.
* 초격차 벌리기
저는 전국등수라도 항상 대답이 틀리는 개념어 몇개를 알고 있습니다. 이걸 학생에게 질문하고 답을 알려주면 가끔 상위권 학생들 중에 불만을 가지는 학생이 있습니다. 학원에서 닦인 애들일 수록 이런 반응입니다.
"아무도 안가르쳐줬는데요."
그쵸. 안가르쳤을 수 있죠. 그치만 찾아보는걸 막은 사람은 없고, 검색하면 다 나옵니다. 인터넷이 나온 뒤에 태어난 아이인데도 꼭 '정해진 경로'로 들어오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이용해서 풀려고 합니다. 이 능동성 여부의 차이가 바로 백분위 96과 99 100을 가릅니다. 어떤분들은 1등급과 최상위를 묶어서 생각하시던데 전혀 다릅니다. 백분위 96이라고 해봐야 100명중에 4명, 전교생이 200명이면 8명, 300명이면 12명이네요. 이 정도를 우리가 '고수'라고 생각하지는 않죠. 정말 수준외 수준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수준외 수준의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수험에서의 초격차는 바로 이런 애티튜드의 차이에서 벌어집니다.
자기가 알고 모르고에서 모든 질문이 시작하며, 매일을 자신이 풀어야 하는 문제 위주로 돌아가는 사람과 자기가 할일을 끝내고 나면 마감치고 쉬는 사람은 겉으로 봤을 때는 동일한 스케줄이지만 그 안에서는 전혀 다른 스케줄입니다.
4, 4, 4
자습시간 배정을 모르겠다면 아침 4시간, 점심 4시간, 저녁 4시간 단위로 공부를 끊으시면 됩니다. 보통 점심 때가 굉장히 효율이 안나는 시간대입니다. 4시간을 끌어쓰면 대단한거죠. 보통 아침 4 자습, 점심 4 강의 저녁 4 자습 정도로 돌리고, 저는 아침 4 자습, 점심 4 다른과목 자습, 저녁 4 강의로 시간을 배분합니다. 이 스케줄을 따라간다는 전제 하에 하루를 날리는 경우에도 8시간은 공부를 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X 그럼에도 불구하고 O
그렇기 때문에 실패하는 사람은 이미 넘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는 사람이 되세요.
- 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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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르비는 어렵네요. 어떻게 글이 뜨는지 1도 모르겠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는 사람이 되세요 ㅋㅋㅋㅋ
이거보고 묵혀놨던 한완수 엉엉 울면서 풀었다....ㅜㅜ
선생님 그 태클은 절대절대 아니구요 질문이 있는데요 제 짧은 식견으로는 2007~2011이때 문학 선지들은 확실히 애매한 개념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ex(2010 6월 신경숙-외딴방) 지금 문학 선지들은 개념어 사용을 그래도 옛날보다 일관성 있게 사용하는거 같아서요..기분탓인가요?
지름길을 모르겠음 지름길을 만들자
누가 이렇게 좋은 글을 쓰셨나 했는데 강사 분이셨군요.
제가 평소에 말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고
이 글은 모든 학생들이 한 번쯤 봐야 할 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구보 25번 문항은 도식에서 화살표의 사용이 (가)에서는 관찰, (나)에서는 내면 심리에 대한 전지적 파악으로 사용됐다는데 있어서 아쉬움은 있지만, 출제 오류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화살표 사용은 전혀 아닙니다.
화살표 사용은 제 개인적인 아쉬움이었는데, 선생님께서는 다른 시각에서 말씀하셨었네요. 제가 제대로 확인을 안해서 죄송합니다.
방금 선생님께서 앞서 올리신 글을 찾아봤는데 출제 오류라고 지적하신 평가 부분은 해당 시점이 전지적 시점이기때문에 서술자의 평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⑤선지가 답이 아닌 이유는 뭔가요?
이야기를 주관하는 전지적 서술자의 서술에서 짐작하는 말이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5번에 비해 4번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봅니다.
저도 선생님과 동일하게 해당 문항의 출제가 많이 아쉽다고 생각하는데, 정답이 4번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는 상태입니다.
5번이 답이 아닌 이유를 명확하게 말씀해주셔 반박 가능합니다. 아니면 그냥 제 논리안에서 노는거기 때문에 제가 손해보는 토론이구요ㅜ
답변이 5개까지밖에 안달린다고 해서 따로 덧글 답니다...
2007년도에 평가원에 연구원으로 계셨던 교수님께서 쓰신 논문 내용 일부입니다. 해당 교수님이 논문에 쓰신 내용이 항상 옳다고 주장하기는 어렵고, 이 논문만으로 선생님의 주장이 틀렸다고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동조하고 있는 내용이라서 첨부합니다.
기출 풀 때 전지적 작가가 모든 인물의 심리를 전달해 주는 시점이라고 생각해서 4라고 판단 했는데 근거에 문제가 있을까요? 3번은 사내의 행동을 묘사만 할 뿐이라 아니라고 판단 했고, 5번은 전지적 작가가 심리를 알고 있는데 추측하는 표현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거 보니 기출 다시 돌려보고 싶은데 항상 고민되는게, 전에 쓴 책에 흔적이 남아서 책을 새로 사야하나 고민합니다
새로 사셔야..
①,②선지는 1인칭 화자 시점이라서 날아갑니다. ①은 행동을 서술하고 있고, ②는 행동을 통해 상대의 심리를 추측하고 있는 것의 차이뿐입니다. 실전에서는 여기까지 생각하면 바보죠. 단지 1인칭이라서 날리면 됩니다.
③ 선지는 3인칭 관찰자 선지입니다. (가), (나)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죠.
제대로 된 설명에서는 ③ 선지에서 '공손하게 말하는 것'은 관찰자를 ⑤에서 말하는 '공손한척' 말하는 것은 전지적 작가를 의미함을 설명해야 합니다. 표현이 살짝 다른게 결국 이 문제는 서술시점 문제이죠? 공손한 '척' 하고 있는걸 알고 있으려면 작가가 속마음을 다 읽어야 하니까요.
⑤는 (가)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걸 전지적 작가 시점을 어색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읽으신 이유가 '딱하게도' 를 편집자적 논평으로 읽으셨기 때문인데, 전혀 아닙니다. (가)는 제한적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작가가 구보의 속마음만 읽을 수 있으면 작가와 구보의 시선이 구별가지 않는, 즉 이 소설의 특징입니다.
⑤가 (가) 제한적 전지적 작가시점 (자유간접화법)에 해당한다는 것을 판정하지 못하는 것만으로 오해설입니다.
즉 ④의 딱하게도를 편집자적 논평으로 읽는 순간 ⑤가 (가)즉 제한적 전지적 작가 시점인것을 놓치죠? '딱하게도'는 구보시선입니다. 작가가 구보 시선에서 평가하고 있는겁니다. 무슨 고전소설처럼 편집자적 논평이 아니에요.
따라서 ④ 선지의 '딱하게도'는 빠져야 '구보'에게 가중치를 두지 않는 제한없는 전지적 작가 시점 (고전소설 스타일)의 서술이 됩니다. 나머지가 명백하게 틀렸기 때문에 ④를 고를 순 있으나 (가)의 시선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명백하게 출제 오류입니다.
대충봐도 딱하게도가 좀 거슬리긴 했는데 실전에서 저정도 엄밀함으로 풀기는 힘들 듯 싶네요. 다른 것들이 영 아니어서 말하신대로 답 찾는건 어렵지 않고
한국어님 말대로 수험생이 저걸 찾을 이유는 없습니다. 강사는 찾아야죠.
애당초 이 소설 자체가 제한적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작가와 구보가 구별되지 않는 것이 소설의 특징입니다. 국어 교과서 지도 가이드에도 특징을 정확하게 짚고 있구요. 마지막 문장을 보시면, 상쾌하다. 라는 술어로 끝나있죠? 작가랑 구보랑 구별된다면 '상쾌하다고 구보는 생각했다.'로 바꾸어야 합니다. 작가가 상쾌할 리는 없으니까요.
4번 선지의 '딱하게도'는 충분히 편집자적 논평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구보가 사내를 딱하다고 평가하고, 서술자 역시도 동일한 평가가 가능합니다. 5번 선지가 틀린 이유는 '딱하게도' 때문이 아니라 '맛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때문입니다.
선생님께서 3번 선지를 해설하실 때 구보가 '공손한 척'하는 것을 파악하지 못했으므로 전지적 작가가 아니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5번 선지도 사내의 심리를 완전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때문에 전지적이지 않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댓글 읽는 사람이 판단 가능하다고 봅니다.
네 아마 충분히 판단 가능할겁니다.
오르비에서 특강 열어주면 좋겠네요 냉큼 반박하게ㅎㅎ 암튼 선생님이신거 같은데 서로 설명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네 고생하셨습니다. 견해차가 좁혀지기 어려워보이네요! 그런데 이 이상의 담론은 사실 수험생에게 필요가 없는 이야기인 것 같아서 (저런 형태로 문항이 재출제되기 어려워 보이기므로) 굳이 더 이야기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학생 입장에서 본인의 의견에 더 부합하는 내용을 취사선택하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늦은 저녁 길게 설명하시느냐고 고생하셨고, 국어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시는 선생님이신 것 같아 존경을 표하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제가 토론할 때 조금 끓어오르는데 불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논쟁 포인트를 다 이해하시는것만으로 실력이 있으신 분이니까요. 저랑 갈리는 해설보다 겹치는 해설이 많으리라고 봅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저도 제 글을 다시 살펴보았는데 실제 제가 말하고자 하는 어투와 덧글로 표현된 말씨가 다른 부분이 좀 많네요.. 다른 시각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고, 몇몇 문항에 대해서 강사분들의 오해설 및 오개념이 많다는 부분에 상당히 동의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좋은 글 올려주세요!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따라서 지문은 제한적 전지적 작가 시점에 자유간접화법이 메인 특징인 소설이고 (가)에서 그걸 딱 도해로 표현해 놨는데 문제에서 풀 때만 '딱하게도'를 편집자적 논평으로 넣어놓았다고 해석한다면 딱하게도 오해설입니다.
⑤번선지는 (가)
④번선지는 (나) 인데 출제오류로 해설해줘야 맞습니다.
대충팝콘
마닳 푸는데, 한 회차를 삼일 걸려서 해결합니다.
첫 날에 한 회차 풀고
둘째 날에 그 회차에서 쉬웠던 비문학 두 지문, 소설 두 지문 다시 보고, 해설지 읽어보고
셋째 날에 나머지 마지막 비문학지문, 독서론, 시가 문제 다시 보고, 해설지 읽어보고.
이렇게 하는데 이상한건가요?
올래 마닳123 싹 풀고 분석하고, 내년에는 주간지들이랑 실모들 왕창 풀면서 중간중간 중요 기출 볼 생각이거든요.
6모 2등급 82점이니다.(문학 하나랑 비문학만 싹 틀림ㅠ)
어케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음 정보가 너무 없어요. 점수만으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공부방법에 대해서는 일단 저는 ㅁㄷ 에 대한 평가는 안하려구요. 회독 좋아하시면 하는거죠. 저는 안좋아하구요.
아.. 넵 ㅠㅠ 칼럼 보고 열심히 참고해볼게요.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정보를 더 주셔도 된다는 말이었는데.. ㅎㅎ 일단 영역별로 시간 얼마나 걸리는지부터 체크해보세요. 이를테면 문학을 먼저 푸는데 문학이 35분 걸리면... 독서 실력이 전국등수라도 두지문은 날리겠죠? 이 상태에서 독서를 열공하면 다 삽질일 거구요. 2등급은 일단 시간부터 잡으시는게 좋아요.
헐..
저 비문학 한 세트당 13분 정도 씩 한 40분 걸리고..
언매는 20분 전후, 소설은 한 세트당 7분 전후, 운문은 한 세트 당 5분 정도...
독서론, 비문학 두 세트, 문학, 나머지 비문학 한세트, 이렇게 푸는데,
항상 비문학 한 세트는 시간 때문에 거의 못 풀어요 ㅠㅠ,,
전체적으로 다 줄여야 할 것 같은데, 특히 산문이랑 매체에서 시간 좀 줄었으면 좋겠는데, 아무리 이래저래해봐도 안 줄여지더라고요.... 전 꼼꼼히 지문 다 읽고 선지 푸는 스타일인데, 시간 줄이자고 휘라릭 읽고 눈알 돌리기 하면 정답률 팍 내려가고..
뭐가 문제인지를 모르겠어요 흑흑
독서는 시간 못줄이고 그대로 가시구요, 언매 문학은 시간 오바 나올거 같네요. 꼼꼼히 다 읽고 푸는걸 스타일이라고 안표현하시는것부터가 시작입니다. 2등급은 스타일이 없어요. 형식상의 특징 문제도 내용 다 읽고 풀어야 하면 이건 스타일이 아니라 '확신'이 없으니 애먼 지문을 괴롭히고 있는거죠 (자기 자신 포함)
헐헐
근데 진짜 확신 없다는 거 완전 맞아요,, 그래서 지문 싹 다 읽고 싹 다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선지들도 괜히 웬만하면 다 섯 개 다 읽어보려고 하고.. 모르겠는 선지 나오면 우선 빨리 넘기고 다른 선지 판단해야 하는데 다시 지문으로 돌아가서 ㅎ학인하고 그 선지 해결하고 넘어가야하는 이상한 습성도 있고..
와 이렇게 글로 써보니까 생각보다 문제가 많네요.. 국어 백점 받아보고 싶은데 에휴...
언매랑 문학에 대해서 더 심도깊게 공부를 해봐야겠네요.. 걍 읽으면 풀리긴 하니까 적당히 걍 읽고 풀자라는 생각이였는데ㅋㅋ;
완전 족집게신 듯..
언매와 문학에 대해 더 고민을 많이 해봐야겠네요.. 님 짱
시간만 있으면 진짜 어려운 보기 문제 아닌 이상 한 15분만 더 주면 그 회차는 거의 싹 다 풀려서 이해력 자체가 딸리지는 않는 것 같은데,
두뇌 회전이 느려서 빨리 읽으려고 하면 뇌가 못 따라가는 건지...
문제만 보았을 때 (가)에서 사내를 보는 것은 구보의 시점이고, (나)에서 사내를 보는 것은 서술자의 시점이라고 화살표로 표기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서술자가 전지적이라고 했으니 서술자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⑤가 틀린 이유는 "맛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아는데 "모른다"라고 말할 수가 없죠. 아는 것을 모르는 척 하는 것은 거짓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딱하게도"는 서술자가 전지적이라고 하지 못 할 말은 아닙니다.
부가적으로 관찰자 시점에 대한 사견인데, 문제에서 알려주는 범위에 벗어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얘기해보자면, ③이 틀린 이유도 "공손하게 말하는 것" 때문이 아닙니다. "공손한 척"은 "실제로 공손하지는 않지만 공손하게"라는 뜻으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모든 것을 얘기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얘기했듯 거짓말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③이 틀린 이유는 "득의에 찬 듯한" 때문이고, "듯한"은 추측의 의미이므로 모든 것을 아는 서술자라면 득의에 찼는지 안 찼는지를 확실하게 말해주었어야 합니다.
독재하는데, 교육청 모의나 더프? 같은 풀 모의 풀고 연습해야하는데, 뭔가 두려움? 때문인지 자꾸 안하려고 합니다.. 킬캠이나 과탐 실모 같은건 하나씩이라도 풀겠는데, 국어 포함 전과목을 치려니, 등급이나 내 위치가 나오는 걸 두려워해서인지 교육청 같은 모의고사는 외면하더라구요.. 눈 딱 감고 혼자서라도 다 쳐봐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