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ito Ergo Sum [1105120] · MS 2021 · 쪽지

2022-04-13 18:29:35
조회수 6,988

[칼럼][독서 배경 지식은 이걸로 끝] - 9일차

게시글 주소: https://games.orbi.kr/00056149166

(10.4M) [746]

독서 배경지식 쌓기 9일차 지문.pdf

칼럼 인덱스 : https://orbi.kr/00043624020    


*지문을 첨부하는 이유는 제가 설명한 것을 바탕으로 글을 읽어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문제 해설까지 올리면 말 그대로 공부하는 기분이 들 텐데, 저는 그런 걸 원하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독서 배경 지식을 간단하게 쌓을 수 있는 칼럼 2주 3일차입니다.


 보고 나서 잊어버려도 수능 때 분명히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하며, 조금이라도 기억하려고 노력하면 정말 큰 보상으로 돌아올 겁니다. 제가 터득한 방법을 간단하게 바꾼 것뿐이니까요.



 독서 배경 지식 쌓기 2주 3일차의 주제는


 공간의 해체적 읽기입니다. 사회 지문이고, 내용은 쉬운데 낯선 용어가 많이 나와서 중간 정도 수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지문을 이틀 올리고 하루 정도는 쉬어갈 수 있는 수준의 지문을 가져오는 식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만약 문장을 떠올리며 고민하기도 귀찮으시면

르페르브가 사회적 공간을 두 가지로 어떻게 정의했는지, 이데올로기의 뜻이 무엇인지만 기억해주시면 됩니다.



1. 어떤 현상을 해체하여 읽는다는 말은, 그 현상을 소멸시키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해체'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을 갖는 걸 말한다고 보면 된다. 즉, 공간의 해체적 읽기는, 공간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겠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1-1.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해체'는 소멸에 가까운 뜻을 가지고 있지만 저런 식으로 상식과 다른 개념어를 제시한다면 과감하게 배경 지식을 버리도록 하자.


2. 르페르브는 문학의 공간, 건축학의 공간 등처럼 공간을 구분하는 이론들이 공간을 파편화한다고 비판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르페르브는 하나의 공간으로 그 개념을 정립하길 바랐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르페르브는, 공간이 항상 사회적 관계를 중심으로 형성되므로 모든 공간을 '사회적 공간'으로 정의하였다.


2-1. 본문에도 나오지만, 이때 말하는 공간은 물리적인 공간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내가 '학교'를 머릿속으로 떠올리면 이 또한 공간이 된다. 추상적이고 정신적인 것도 모두 포함한다는 뜻이다. 많은 학생이 경제 지문에서 혼동하는 것 중 하나가 '기회비용'이다. 기회비용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포기한 모든 것'을 일컫는 말인데도, '비용'이라고 하니 돈만 떠올리는 학생이 많다. 물리적인 공간만을 공간이라고 정의하지 않는다는 의미와 같은 맥락이다.


3. 르페르브는 사회적 공간에는 '고안된 공간' '체험된 공간'이 있다고 보았다. 말이 어렵지만 '고안된 공간'은 이념을 바탕으로 하는 공간이고, '체험된 공간'은 개별적인 상상력이 반영된 공간이다. 결국 '고안된 공간'은 이데올로기(=이념)으로 인한 억압성이 존재하고 '체험된 공간'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자율성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대비되는 짝'을 짚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3-1. 르페르브는 공간을 포괄하는 이론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왜 두 가지로 나뉘는지 궁금할 수 있다. 이는 사회적 공간의 하위 범주에 '고안된 공간'과 '체험된 공간'이 속한다고 보면 된다. '고안된 공간'도, '체험된 공간'도 모두 사회적 공간에 해당한다. 


3-2. 두 공간을 이해하기 위해 이런 예시를 생각해볼 수 있다. 독재 국가에서는 흔히 독재자의 동상을 만든다. 그 동상이 세워진 광장이 있다면, 이는 '고안된 공간'일 것이다. 또한 과거 냉전 시기에는, 미국이 제작한 지도에 소련을 포함한 공산권 국가들의 크기가 과장되어 반영되었는데, 이는 공산권을 위협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이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고안된 공간'이 추상적으로 형성되었고 그게 지도에도 반영되었다고 이해하면 된다. 


'체험된 공간'은 더 간단하다. 조선 시대 사람들은 '집'이 뭐냐고 물어보면 초가집이나 기왓집을 떠올리겠지만, 현대인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대부분 아파트를 생각할 것이다. 시대에 따라, 국가에 따라, 더 좁게는 개인에 따라 상상력이 다르게 활용된다.


4. 이언 보든은 이러한 사회적 공간의 상호작용이 일상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위의 예시에서 말한 것처럼, 독재자의 동상이 세워진 광장은 '고안된 공간'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는 의미로, 거기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기술을 뽐내는 사람들이 있다면? 저마다의 상상력이 충만한 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고안된 공간'이 '체험된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5. '고안된 공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행위는 규범화된 공간의 수직적 질서를 무너뜨린다. '체험된 공간', 자유로운 공간, 다시 말해 수평적 공간으로 변화한다는 의미이다.


6. 같은 맥락에서 르페르브는 일상 공간이 억압된 No의 공간이자 자유로운 Yes의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즉 현대 도시의 일상 공간을 지배층의 담론으로 형성된 공간이면서도 동시에 개별성과 자율성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라고 여겼다. 수동성과 창조성, 지배와 저항이라는 대립적 요소가 공존하니, 일상 공간에는 모순이 존재한다고 해도 맞는 말이다.


.


.


.


 말이 다소 낯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번 지문에서는 배경 지식과 어긋나는 내용이 제시되면 무조건 지문의 내용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키워드만이라도 알아가면 도움이 될 겁니다.



문제 (안 보고 입력해야 기억에 남습니다.)
(1) '고안된 공간'과 '체험된 공간'을 각각 나만의 말로 이해하면?


(2) 일상 공간은 어떠한 모순을 가지고 있을까?


(3) 쿠릴 열도(북방 4도)는 일본과 러시아의 분쟁 지역이다. 쿠릴 열도(북방 4도)가 러시아의 지도에는 자국의 영토로 표시되어 있는 것은 '고안된 공간'이 반영된 사례이다. ( O / X )



댓글에 제가 요약한 내용을 다시 남기시면 기억'되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나만의 말로 이해한 후 외워서 입력하면 가장 좋고, 귀찮으면 그냥 베껴서 타이핑해도 됩니다.  


어차피 기억에는 남아 있을 테니까요. 





팔로우해두시면 전 과목 칼럼 + 수기를 순차적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칼럼 외에는 잘 작성하지도 않지만, 꼭 잡담 태그를 달고 업로드하니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유익하게 보셨다면 좋아요 +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