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템플러의 입시이야기] (현재) 논술이 별로 좋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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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객관성 부족
1) 아무리 답안을 유형화시키고 정답을 쓰도록 문제를 구성한다 쳐도 서술형의 특성상 정답시비가 안나올 수 없음. (내신/대학교 시험도 주관식이 아닌 서술형이면 학교선생님/교수들 짜증나도록 학생들이 달려오는 판에!)
2) 평소에 논술 공부 안하고 논술학원에서 얼마 듣지 않고도 합격하는 사례도 있는가 하면, 본인 친구처럼 고2때부터 삼수때까지 논술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고3 재수 삼수동안 논술전형 19번 탈락(예비도 없거나 후순위, 당연히 우선선발도 전부 들었음) 이라는 웃지 못할 결과도 다수 발생. 반면 수능의 경우 (물론 이런 경우도 있지만 논술보단) 이런 사례가 적은 편임.
3) 답안을 복기할 때 주변사람이나 심지어 본인마저도 왜 떨어졌는지, 붙었는지 이해하지 못함.
반면 수능의 경우 본인의 점수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납득할 수 있음.
4) 대학에서 제시하는 모범답안과 벗어나도 합격하는 경우/ 모범답안과 일치해도 불합격하는 경우가 잇음.
2. 논술 시험 자체의 한계
1) 논술 시험은 2시간 내외의 시간동안 1~2개의 주제, 3~4개의 제시문, 2~3개의 문제로만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주제나 제시문이 친숙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유리하기 마련임. 반면 수능은 언수외탐 합쳐 160문제이기 때문에 설령 자신이 친숙한 지문/내용이 나와도 어색한 지문/내용도 같이 나오기 마련임. 즉 '대수의 법칙'이 수능에는 적용되고 논술에는 적용되지 않음.
2)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 알 수 없음. 고로 부정이 개입할 경우도 발생 가능함. 심지어 이의제기도 불가능함. 대학교 시험에서는 학점이나 시험 점수에 대해서(교수마다 다르지만) 이의제기를 접수 자체는 가능하고 심지어 점수나 학점까지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불합리함(본인도 영어작문 C를 이의제기를 통해 B+로 바꾼바 있음)
3) 정답을 유형화, 단일화시키려는 노력때문에 논술의 장점인 '창의사고력의 종합적 검증'이 희석된 상황임
4) 교수들이 한달동안 모두모여 감금 상태에서 출제되는 수능과 달리, 논술의 경우 몇몇 교수들이 1주정도 모여 문제를 내는 것으로 알고있음. 그 결과 해석이 개판인 지문, 외국어적인 표현이 난무한 지문이 종종 출제됨. 내신의 경우에는 더 심할수 있지만, 내신이야 이미 가르친 내용이고, 시험 한개로 쇼부나는 건 아니니까.
5) 교수들의 교과과정 이해의 부재로 인해 교과과정 외 지문이 출제되고 있음. 정부에서 규제한다 쳐도 이 지문이 교과과정 외인이 내인지 판단내리기 애매함.
6) 최저조건이 너무 낮기 때문에, 설령 논술로 대학을 붙어도 해당 전공에 대한 기초지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음
3. 논술 증가로 인한 부담 심화
1) 논술 학원은 수능/내신보다 학원비가 비쌀 수밖에 없음. 따라서 사교육비가 늘 수밖에 없음. 또한
공교육에서 커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교육 의존도가 그만큼 심화됨. 스스로 독학해서 논술을 보는것도 (수능에 비하면) 많이 힘듬
2) 도시에만 대입 논술 학원이 집중되어 있어 지방에는 (자기도 논술을 모르는) 학교 선생님이나 인강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음.
3) 지방 학생의 경우 논술을 보기 위해서 원서비+교통비+숙식비 합쳐서 1년에 50은 그냥 깨진다고 봐야 함. 수능이나 내신은 원서비만 내면 될텐데.
4) 각 대학마다 논술 유형 및 문제가 다르므로, 응시생은 각 대학의 논술 유형에 맞춰서 각각 공부가 필요함. 또한 논술의 비중이 늘면서 논술'도' 공부해야 함. 따라서 과거 88년생들의 '죽음의 트라이앵글'이 사실상 재부활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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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현재 대입 논술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체재임. 이런 상황에서 논술의 비중을 높히는 상황을 본인은 이해할 수 없음. 고로 논술 비중 증가는 대학이 건물하나 더 짓고 싶은 욕망으로밖에 이해가 안감.
정말 논술로 사람을 뽑고 싶다면, 지금보단 뽑는 학생수를 더 줄이고, 진짜 수능처럼 하루 내내 시험을 보고 (과거 서울대 정시논술처럼), 뭐 오전 10시부터 12시, 1시부터 3시, 4시부터 6시 이런식으로 보고, 지금처럼 유형화된 답안 대신 정말 학생들의 창의력, 응용력, 이해력 등을 종합적으로 볼수 있는 답안을 유도하고, 최소 3~4주제, 제시문 10~12개 정도로 다수 구성하면서 변별력을 유지해야 할 것임. 또한 학생들에게 단순히 합격 유무뿐만 아니라 왜 합격했는지, 떨어졌는지에 대한 (자세하게는 힘들더라도) 단서는 제시해야 할 것임.
또한 공교육에서도 '논술'과목을 신설하여, 대입 논술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전체적인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교사에 대한 재교육을 통해 공교육에서도 어느정도 논술을 대비 가능하게끔 해야 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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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딱히 반박할 거리가 없음
대학은 돈모아서 뭐하나 모르겟지요
호갱들 돈모아 파뤼를 열거나, 건물 하나 더 짓거나, 연봉을 올리거나..?ㅋㅋㅋㅋㅋ
논술을 줄이면 그인원이 학생부전형으로 늘어나고 정시생의 고통은 가속화될둣..
정시로는 못 돌리나요ㅠㅠㅠㅠ
정부 정책이 논술축소 학생부 확대
사실 논술이 본고사라고 쳐도 지금은 무방할 지경.
저는 차라리 논술보단 학생부(단순히 교과 빼고)가 더 낫다고 봅니다. 물론 똥맛카레와 카레맛똥의 차이긴 하지만 ㅠㅠ
ㅇㄱㄹㅇ 정부도 비슷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논술을 줄이려하고 있죠 대신 학생부 전형이 증가..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하는것도 도움이 될듯요.. 솔직히 최저기준이 넘낮은감이 없지않아있음
저는 아예 우선선발 기준으로 최저를 깔아버렸음 좋겠어요. 그래서 논술이 말그대로 수능에서 못보는 능력을 확인시켜주는 그 용도로만 쓰였음 좋겠군요. 논술이 북치고 장구치는 지금 형태가 아니라.
아 우선선발이라는 제도도 있었죠? 부활시키는게 좋을듯
논술을 없애는건 무리고 그냥 최저 기준을 올려버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싶어요.
애초에 이렇게 논술 전형으로 많이 뽑게 된 이유가 나라에서 수시 늘리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았고 수시를 늘리는 대학에 지원을 쏟는 식으로 가고 있는 거였고, 대학 입장에서는 돈(지원)을 포기할 수 없으니 수시를 줄일 수는 없죠.
그냥 수시 최저가 강화되면 오르비에서 매년 반복되는 싸움과 실제 대학에서 암암리에 있다는 갈등들도 다 없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동의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최소한 내가 왜 붙고 떨어졌는지는 알아야한다고 봅니다.
1-2 3년간 열심히하고도 떨어지고 며칠하고도 붙는이유는
논술이 논술만 공부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그동안 쌓아놓은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거고
그리고 논술이 정답이 있는 주관식 시험이다 라는 명제를 제대로 이해한 학생만이 붙을 수 있기 때문임
문과는 대학학점이든 고시든 리트든 전부 논술영역이 핵심으로 들어가는데
백일장이 아니라 지문주고 정답까지 짠 논술에 완벽한 객관식이 아니라며 투덜대는건
대입의 본질을 망각한 주장이라고 봄. 수능이든 논술이든 학생부든 대입의 본질은 대학가서 잘 할 놈 뽑는거임.
추가로, 논술 합격생들 글 보면 약간 투박하면서도 초보적인 느낌이 나는 글이 합격이고, 유려하며 잘쓴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글이 탈락인 경우가 많은데 이게 바로 교수들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근거임. 정답을 다 쓰면 초보적이어도 합격이고, 정답을 빠트리면 화려하게 잘 써도 탈락. 주관적으로 판단할수 있는 영역을 최대한 배제하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