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수 생각하시는 분들께 삼반수했던 13학번이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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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노력했는데 결과가 생각대로 안 나와서 낙담하는 분들이 많으시고, 재수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고 재수 말리는 분들도 많아서 어떤 분들이 +1수 하시는 게 좋고 어떤 분들은 안 하시는 게 좋은지, 노력이라는 게 뭔지 제 생각을 써봅니다.
결과가 무조건 잘 나와야 한다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까지 컨트롤하려고 하시면 절대로 +1수하지 마세요. 수능이 300일 남았을 때는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기합이었던 "반드시 합격한다"는 말이, 수능 직전에는 공부를 방해하고 "반드시 합격하지는 못하는 경우"에 대한 경계와 두려움을 끌고와서(반드시 합격하자는 다짐 자체가 불합격을 무조건 막자는 거랑 완벽하게 동의어니까 자기가 컨트롤할 수 있는 "노력"만이 아니라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당연히 수반하게 됩니다) 수능에 방해만 됩니다.
부모님을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당당해보이기 위해서,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기 위해서 수능을 잘 보겠다고 다짐한다면, 그런 다짐은 당장 내려놓으시고 수능을 잘 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 갖고 문제풀이에만 집중해서 공부하세요. 누가 날 응원해주는 건 고마움의 영역이지, 누가 응원해주든 응원해주지 않든 수능을 잘봐야 한다는 데는 아무 변화도 없잖아요. 여자 사람됨을 보고 사귀는 게 아니라 여자가 부자라는 걸 보고 '얘랑 사귀면 나한테 돈이 좀 떨어지겠지' 하고 사귀는 게 불순한 마음이듯이, 수능 칠 때 수능문제만 풀려고 하지 않고 '이거 풀면 나한테 대학이랑 나한테 소중한 사람들의 인정이 떨어지겠지' 하고 푸는 것도(도덕성 차원에서가 아니라 집중력 차원에서, 여자 입장에서 볼 때처럼 수능 입장에서 볼 때) 불순한 마음입니다. 내가 수능을 잘 보고 싶다는 마음만 있으면 마음은 최대한 문제풀이로 채우면 됩니다. 정말이지 그거 하나면 돼요. 가족 생각하는 건 책상 앞에 앉아있지도 않은 자신을 책상 앞에 끌고가기 위한 다짐이지, 공부량을 늘리기 위한 다짐이지 공부할 때는 공부에 대해 외부적인 생각이고 공부에 써야 할 작업 기억을 차지해서 효율만 떨어트립니다. 박차고 일어나는 건 누워있을 때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달리기 시작했으면 달리기만 하세요.
내가 한 결심이 위대하고, 내 꿈이 고결하고 가족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상하니까 결과도 잘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1수하지 마세요.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말이 오르비에 자주 보이는데, 3년 동안 수능 공부하면서 많은 격려도 받고 조언도 받았지만 딱 하나만 남기라면 이 말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노력뿐이고 결과는 마음을 놓아야 하는 거예요. 그리고 노력이 확실하게 가져다주는 건 결과가 아니라 성장입니다. 저도 현역 재수 때 노력에 배신당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노력으로 만들어진 실력은 그대로 남으니까, 엄밀히 말해서 노력이 배신한 건 아니고 노력이 부족했던 것 + (결과는 원래 전적으로 나에 의해서 결정되는 게 아니니까) 당연히 일어날 수 있던 일이 일어난 거죠. 결국에 삼반수 째에는 어떤 성적을 받든 내가 노력하고 성장한 것만으로도 올해 수능은 성공이라고 수능 전날에 생각하고 수능 보러 가서 정시로 고려대 합격했습니다. 수능 전날에 내가 무슨 마음으로 잘지, 수능날에 무슨 생각으로 갈지 생각해보세요. 마음 속에 떠올리는 게 이 정도 공부했으면 당연히 합격해야 한다는 기합이나 가족 생각일 것 같으면 +1수 하시면 안 되고, 지수로그나 소대성전이며 ebs 영어지문 떠올리면서 쾌활하게 잠들고 가볍게 수능 치러 가고 수능이 얼른 시작하기를 기다릴 것 같으면 +1수 하셔도 돼요.
제가 노력이 결과를 보장해주지 못한다고 말하는 건 노력에 대한 저평가가 절대로 아니에요. 내 수능 실력이라는 건 n점이 아니라 출제되는 문제 세트에 따라 350~385 이런 식의 구간으로 존재하는 거고 노력은 그 점수 구간을 상향으로 이동시키는 힘은 확실하게 갖고 있습니다. 다만 어떤 문제 세트가 출제될지 모르니까 수능 점수가 전적으로 노력만으로 결정되는 건 아니라 노력과 외생 변수의 결합으로 결정되는 거죠. 그리고 노력은 꿈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야 할 의무이고, 성공할 가능성을 늘려줄 수 있는 유일하게 확실한 방법이니까, 노력을 통해 성장했다는 것 하나는 확실하니까,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았다고 자기 노력의 가치를 의심하는 거야말로 노력에 대한 모욕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어도 올 한해 노력했다면 그만큼 성장하신 거예요. 그래도 자기 노력이 의심된다면 노력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고 계신 겁니다.
첫 번째로 노력은 단기간의 순도가 아니라 인생에 걸친 총량으로 세는 게 더 정확해요. 6개월이나 1년 동안의 순도높은 노력도 20년에 흩어놓고 보면 내가 실컷 노는 애라고 무시했던 애들의 노력의 총량이랑 비슷할 수 있습니다. 수능이 내가 1년 동안 얼마나 정성껏 했는지 제사지내기 식으로 결정되는 건 아니잖아요. 노력은 나름대로 정직한데 그 총량에 대해서 정직합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고등학생 때까지 해이했으면서 1년만에 어떤 수능이 나와도 목표했던 성적 이상을 만들 실력을 만들기는 어려운 게 당연해요(저도 재수 때는 모의고사에서 0.2%도 여러 번 맞아봤지만 수능은 3%대였어요).
두 번째로 양적인 노력만이 노력의 전부가 아닙니다. 교육심리 용어로 engagement를 behavioral engagement, cognitive engagement, emotional engagement, agentic engagement라고 나누는데요(고려대에서 제 전공 교수님 분류인데 궁금하시면 교수님 메일 쪽지로 알려드릴게요. 여기서는 engagement를 노력이라고 이해하셔도 됩니다).
Behavioral engagement는 다들 생각하시는 노력으로 오랫동안 공부를 하는 것, 문제집을 많이 푸는 것 등의 양적인 노력입니다.
Cognitive engagement는 내가 얼마나 효과적인 전략으로 학습하려고 노력했는지, 더 적은 양적 노력으로 더 높은 효과를 내려고 얼마나 적극적으로 효과적인 길을 찾아내려고 했는지의 노력입니다. 양적으로만 많이 공부한 분들 중에는, 자기가 공부한 내용을 책으로만 볼 뿐 그걸 확실하게 풀 수 있다는 걸 보장하기 위해 마음속으로 여러 번 떠올려보지는 않거나, 오답 노트라든가 하는 '누가 소개해주는 괜찮다는 방법'을 들을 때 양적으로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저런 편법 따위가 무슨 소용이냐고 코웃음치거나(물론 아무 이상한 방법이나 따라하라는 게 아니고 인지적으로 효과적인 전략을 활용하라는 겁니다. 탐구영역이면 마인드맵 그리기라든지, 수리 문제를 직접 써보고 풀면서 진지하게 이런 유형을 꿰뚫으려고 노력한다든지) 하신 분들이 계실 거예요. 특히 양적인 노력만 하시는 분들이 문제집은 많이 보지만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초인지적인(반성적인) 사고는 거의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바라는 게 "나는 열심히 했다"는 자랑만이 아니라 성취이기도 하다면, 진짜 나한테 지금 가장 필요한 공부가 뭔지 생각해보고 이미 끝낸 교재를 어떻게(하이라이트 친 문제만? 복습을 한다면 어떤 주기로 몇 번? 등등) 복습할지 생각해보는 것처럼 효율적으로 공부하려는 인지적인 노력이 행동적인 노력이 중요한 만큼 중요합니다.
Emotional engagement는 내가 과제를 하면서 얼마나 즐거움이나 호기심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지입니다. 공부를 고통스럽게 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고통스러워도 계속 공부해야 한다는 건 맞지만 고통스럽게 공부하는 것보단 즐기면서 공부하는 게 훨씬 나아요. 노력을 신성화하는 분들 중에(저도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공부했는지를 떠올리며 수능 결과에 고통받는 분들이 계신데, "공부를 하면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약한 정신을 갖고도" 공부를 많이 하신 것은 칭찬받는 게 맞지만 그런 약한 정신을 갖고 있다는 건 단점입니다. 사람은 기분이 좋을 때 발산적인 사고를 하고 기분이 나쁠 때 폐쇄적인 사고를 해서(기분이 좋을 때는 더 많은 생각을 하려고 해서 당연히 생각이 창의적이게 되고, 수능으로 말하자면 문제를 풀 때 높은 시각에서 관조하며 다양한 측면을 검토할 수 있죠. 기분이 나쁠 때는 자기보호 측면에서 불쾌한 생각을 피하기 때문에, 우울한 성격을 가진 분이 오히려 문제 검토를 잘 안 하고 자기가 풀었던 사고 과정만 똑같이 밟으면서 그걸 검토라고 생각하고, 자기보호적으로 자기의 사고과정을 정당화하려고 하기 때문에, 경솔해요.) 정서가 우울한 사람은 정서가 좋을 때보다 멍청합니다. 공부할 때 스트레스를 잘 받으면 오래 버티기도 힘들어요. 공부해야 할 시간에 자기를 다독이기까지 해야 하잖아요. 기분 좋게 공부하라는 건 감정적 사치가 아니라 성공하고 싶으면 의무예요.
Agentic engagement라는 건 내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 주위의 도움을 요청하는 데도 적극적이었는지와 같은 문제에요. 수능 공부 혼자서도 정말 잘 하면 성공할 수 있는데요, 믿을 만한 선생님으로부터 생활 관리라든지 특정 문제 유형을 푸는 방법이라든지 효과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으면 더 쉽게 성공할 수 있어요. A만 있으면 B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거랑 B가 전적으로 필요없다는 건 달라요 아주 많이. 가난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명제가 가난해지자는 명제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거랑 마찬가지에요. 주위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도 잘 하면 수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도 있지만, 구할 수 있는 주위의 도움은 전부 다 구하세요. 사실 +1수를 결심한다면 여기에 서울대 의대 합격했다는 분들 언수외 300점 맞았다는 분들(그분들 외에도 좋은 결과 나올 자격 있으셨던 분들, 고수분들은 많지만)한테 쪽지로 내가 부족했던 과목 얘기하고 어떻게 공부하셨는지 물어보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진짜 성공하고 싶으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세요. 그 다음에 자기가 제대로 노력했다고 할 수 있는 거예요.
올 한 해 수능 준비하면서 수고 많으셨고, 그만큼 성장했다는 건 사실일 수밖에 없으니까 고개 들고 자기를 의심하지 마세요. 수능 끝났으니까 공부 외에도 하고 싶으셨던 거 하면서 즐겁게 지내시고, 앞으로 세우는 목표가 무엇이든 잘 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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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길어요 ㅠㅜ
1년을 걸고 생각할 문제인데 이정도 글은 읽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진인사 대천명
많은 수험생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컨디션 난조때문에 못본건 어떻게해야할까요... 막상재수자신도없는데...
열심히 하면 다음번 수능 때 이번보다 더 안좋은 컨디션에서도 잘 볼 수 있다 하시면 재수하셔도 되고
아니면 그냥 가시는 게 나아 보입니다
컨디션 난조에 있어서 "원인을 찾아서 제거한다"는 식의 접근보다는 "어떤 원인에도 불구하고 잘 볼 수 있는 습관, 실력을 만든다"는 접근이 맞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a라는 원인으로 일어난 컨디션 저하가 꼭 a'로만 해결되는 건 아니고 b'나 c' 이런 걸로도 해결되거든요. 컨디션 난조는 압박감이나 두려움으로 일어나기도 하고, 사람 만나거나 음악 듣던 걸 멈추다 보니 정서적인 욕구가 결핍된 것 같아서 일어나기도 하고, 진짜 어렵거나 원래 내 맹점이었던 지문이나 문제를 만나서 실력 부족으로 점수 저하가 일어나고 독해가 어려웠는데 실력의 부족을 컨디션 저하라고 착각해서 뭐가 문제인지 따지느라 일어나기도 하고 참 많잖아요. 그런데 그게 공부를 계속 하다 보니까 모의고사 한 번 잘 맞으면 해결되기도 하고, 잠을 푹 자고 났더니 아침에 해결되기도 하고 꼭 원인에 대응하지는 않는 이유로 해결되기도 하거든요. 결국에 컨디션 저하의 원인들을 잘 "회피"하려는 주의 깊은 경계자가 되는 것보다는, 올바른 방법들을 알고 "실천"하는 게 컨디션을 높게 유지하는 데 더 좋은 방법이에요.
대표적인 예로, 내가 이번 수능을 잘 볼 수 있을까 회의하면서 시간을 보낸다든가 하는, "그걸 하느니 공부하는 게 낫다는 걸 확실히 알고 있는 습관" 때문에 공부에 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 '무시하고 공부할 것인지'와 '멈춰서 컨디션 난조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것인지' 고민될 때는 무시하고 공부하는 게 더 나은 것 같아요. 회의나 두려움이나 공부하는 걸 내키지 않아하는 게으름 같이 컨디션 난조를 일으키는 나쁜 인지•정서적인 습관이 있을 때, 문제는 나쁜 습관의 존재가 아니라 그걸 override할(한국어로 딱 이 뜻의 표현을 못 찾아서 그대로 적었는데, 어떤 영향력 A에 반대되는 더 강한 영향력 B로 그 A를 완전히 무효화하고 B를 완전히 발휘하게 한다는 뜻이에요.) 강력한 좋은 습관의 부재거든요. 수능 때 떨 필요 없으니까 문제풀이에 집중하자든가, 그런 건 이미 알고 있는 거잖아요? 자신에 대한 설득이 아니라, 하룻밤의 대오각성이 아니라, 수백일 동안에 걸친 올바른 습관의 묵묵한 실천이 습관을 바꾸는 거예요.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심리적 습관은 약해지고 사라지게 돼있으니까 무시하고 공부하는 게 가장 나아요. 공부하다 보면, 대범한 성격을 갖고 있으면 문제풀이만 할 수 있을 거라고, 강력한 정신력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자주 들잖아요? 그런데 성격이 행동을 만들기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이 성격을 만들기도 해서, 문제풀이만 하다 보면 대범한 성격을 갖게 되고 그래서 더 문제풀이만 잘 할 수 있어요. 성격을 고치고 싶으시면 먼저 행동을 고치는 데서 시작하시는 게 좋아요.
어려운글이지만.. 정말 좋은 글이네요ㅎ
아직제가 부족한게 너무많앗나와봐요... 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공부하는과정에서 불안감을떨치는연습을같이하다보면 공부가오랜기간 그연습하느라 공부에집중못할수도있고 그런데...ㄷㄷ 어떻게생각하세요?
좋은 글이네요
진짜대박..제가 올해세번째수능을 치르고 느낀바를 저보다 훨씬더 뛰어나신 통찰력과 훌륭하신 필력으로 표현해주신것같아서 정말 소름돋네요 수험생활해보면 하나도 빠짐없이 다 옳으신 말씀임... 노력에 따른 실력의 향상 실력의 향상에 따른 수능성적향상은 필연적이지만은 않아요ㅜㅡㅜ
하... 이런 글이 대학가고 나니까 머리에 확 와닿네욬ㅋㅋ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제일 부족했던 부분을 이렇게 찝어주시니 부끄럽기도 하고 깨닫게해주셔서 감사하기도 하네요 ㅎㅎㅎ
자기가 열심히 한다고 하는 것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한 걸 가지고 그렇다고 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남들과 비교해서 객관적으로 그렇다고 할 수 있는지 역시 중요할거 같아요
제가 재수할 때 느낀거거든요
정말 좋은말잘읽고갑니다 감히 제가 말을 좀더붙이자면 (본인 제경험입니다)
13수능 현역 언어 97(2) 수학가94(1)영어91(2) 물리1 50(1) 화학 42(2) 물2 28(5)
14수능
언어 a98 (1) 수학 b97(1) 외국어 b96(1) 물리50(1) 생명2 47(1)
15 수능
언어 a 100 수학b 100 영어 100 화2 45 생2 50
저는 수능을보면서 완전망쳣다 ... 그런적은거의없습니다 노력한만큼 시험은 그만큼보게됫죠... 하지만 붙고안붙고는 그렇지않습니다 의대지망이다보니 많은변수가잇엇죠...여기님이말씀하신데로... 꼭붙어야되... 난그래야만해 남들보다 시간을더투자햇어 ...이런맘에 휩싸여잇다면 결국 스스로 나락으로가게됩니다 내가노력한만큼 나는 성장햇고 내실력은 어디가지않습니다 매년 실력은성장햇죠 제논술선생님께서 수능보기전하신말씀이" 너는 할만큼 노력을햇어 이제는 니운이고 천운이야 그걸받아드리는것은니몫이지만 받아드리는능력도 니실력이다 맘놓고 널믿고 니가준비한만큼만보고와"
결과를 강요하지않고 받아드린다 이말하나듣고 맘편히봐습니다 이번해가 물수능이긴하지만 제가본것중 가장 잘본 시험이되엇습니다 가장무서운적은 스스로인거같습니다 아직결과는 더가봐야겟지만... 정말 한번더하실거라면 겸허히받아드리는것을 할수있는분만 하셧으면합니다... 건방지게 길게글을씁니다
지금 제 심정이네요.. 3년동안 드라마도 영화도 끊고 오로지 내신 1.0과 수능에만 매달렸는데... 다른 애들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왜 난 같은 취급을 받아야할까 하는 자괴감에 빠져있어요..
그걸 받아들이는것도 나의 몫이라... 조금 더 자신을 단련시킬 필요가 있어지네요
재수때도..의대성적은되신것갈은데 굳이삼수하신목적이...?
떨어졋엇습니다 ㅠㅜ 서울대농대붙고 한번 더햇습니다..
지방의치는 되는데 좀 상향의로써서 떨어지신건가..요..?
네저의집 분위기상 메이져의대아니면... 못쓰게해서요..
글이 어마어마하네요.
공감합니다.
놀라고갑니다.
와 저도 삼반순데 정말정말 공감합니다 진짜 많은 수험생분들이 이글을 읽으셨음 좋겠네요
죄송하지만 재수때 0.2를 유지하시다 수능땐 3퍼가 나오게된이유는 무엇이라생각하시나요..?
재수할 때는 수능 몇백일을 남겼을 때부터 긴장감이나 압박감 등으로 정신이 산만해져서 컨디션이 안 좋았을 때의 실력이 제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겁이 나면 컨디션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겠다고 아주 휴식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생각해보다가 좀 나아지고 나면 다시 공부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수능을 30일 정도 남기고 나니까, '문제를 푸는 게 두려움 => 공부를 멈춤'이라는 패턴이 학습돼서, 정신력이 흔들릴 때마다 공부를 놓아야 하니까 정신력에 대해서 더 겁이 나더라고요. 결국에 정신력이 약하다고 느끼면 공부량이 줄어서 문제푸는 감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돼서 걱정하다가 수능 전날에 2시간 자고 가서 망쳤어요.. ㅎㅎ
삼반수 할 때 해결 방법은 위에서 덧글 남겨주신 분께 답글 남긴 것처럼 수백일 동안 무시하고 공부하는 거였어요. 공부하는 습관이 배니까 어떤 심리 상태에서도 내 실력만큼은 풀 수 있겠다는 확신이 점점 생기고, 그러면서 정신력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 정신이 흔들리는 일도 거의 없어졌어요. 수능 문제는 실력과 정신력이 결합돼서 풀 수밖에 없지만, 정신력을 길러서 흔들리지 않는 것보다는 실력을 길러서 어떤 정신력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정신력도 강해지고요.
와 진짜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댓글을 안 달 수가 없는 글이네요;;
오랜만에 접속한 오르비에서
기억에 오래 남을 글 하나
마음 속에 새기고 갑니다.
진인사대천명
재수 언제부터 하는 게 좋을까요?? 일단 시작하면 놓을 수 없으니까 안 놀은 게 후회될거같아요
안논게후회될거같으면 재수안하시는게좋을거같아요....
그럼 재수 시작 전까지 뭘하면 좋을까요... 대충 정시라인 나오는 12월 중순쯤부터 시작하려고 하는데요
감사해요.
전 9평대비 수능등급은 총합 5정도 떨어졌고, 1교시에 국어시간이모자라면서 몇문제를 아예 읽지도 못하고 찍으면서 멘탈 붕괴가와서 쿠크다스 멘탈로 수능을 우적우적 치르고나온 학생입니다. 중학교부터 수학이 약해 고2때는 과외도 받아보고 고3때도 비싼학원도 다녀봤는데 물6평 88컷이 끝이더라고요. 결국 논술에 더 치중을 두며 9평이후 수학을 묶어놨습니다. 국영탐에 제 칼을 갈고 연계를 달달욉고 ... 1교시가 무너지고 이대최저를 놓쳤다고 생각했을때 육성으로 엄마미안해가 나오고 제 올해수능은 끝이났습니다. 논술은 최저를 못맞춘곳이 대부분이고, 그곳들 다 보고왔고 이번주도 보러갑니다. 어머니아버지가 저에게 재수의 기회를 다시주시면 이제 위험부담을 줄이고자 다시 제대로 수학을 잡아야합니다. 수학기억이 좋지도않고 수학적재능도 모자랍니다. 중학교 도형개념들에서 특히 무너지고요. 제 최대약점 수학은 지금부터 다잡기 시작해야할것같은데 무엇을 먼저해야할지 고민이됩니다. 구멍이너무많아서요
제 1년전과 처지가 비슷하여 댓글을 답니다.
국영탐은 재종반들어가면서 잡을수있거든요?
근데 수학은지금부터하셔야합니다.
저는개인적으로 인강을 추천합니다.
현란한스킬을가진 선생님들보다는 풀이가 깔끔하고,
올바른(설명을잘못하겠어요) 선생님들계시거든요?
찾아서 인강커리 타시고요.
제주변에 재수때수학흥미붙이고 이번에 잘본애들 꽤있거든요.
힘내세요
가능합니다. 그대신 독하게 하세요
치열하게 고민하는자가 나중에는 웃더라고요
감사해요... 저 실례가 안된다면 인강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 쪽지도 보냅니다 ㅠㅠ
올해 재수 마친 수험생으로서 정말 너무 공감되는 글입니다... 진짜. 진짜 올해 제가 공부하면서 느낀것들 이에요. 현역 분들이나 재수 하실 분들이 꼭 아셨으면 좋겠는게.. 남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 하는 공부를 그만두지 않으면 성적 어느 정도 이상은 절대로 안오른다는거 꼭 아셨으면 좋겠어요..
나름 입시판에 오래있어본 사람으로써.. 제가 그동안 느껴온 모든게 이 글에 담겨있는 것 같네요.
나름대로 저도 정리하려고 했던 부분들을 이렇게 명확히 써주시니 정말 속시원하게 공감합니다.
이 글이 왜 추천수와 댓글이 이정도밖에 안되는지 의문이네요.
오르비에서 본 글 중 가히 최고입니다.
모의고사는 잘 보는데 수능에서 미끄러지는 분들이 꼭 보셨으면 하는 글이네요.
근본적으로 수능은 잘 못 보면 나의 결과(대학이)가 낮아지는(떨어지는) 두려움이 근본적으로 존재하니까요.
현역인데 이번 수능에서 저도 그런 마음이 은연중에 깔려있었나 봅니다. 평소다짐도 제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을 원했구요.
결과에 탐욕부리지 말고 더 나은 나를 위한 성장을 바라는 것.힘들지만 인생에서 꼭 필요한 태도라고 봅니다.
천천히 정독하고 갑니다. 맨날 오르비 눈팅만 하다가 댓글쓰네요.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