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엽T] 운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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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도의 밤바다
밤하늘
밤별
밤 파도 소리
방 안까지 흘러 왔었네.
삼차 함수 곡선 따라
바다는 가라앉고 부풀고
내가 찾는 해답은 파도와 놀고 있었네.
새벽 장작불에 아침밥 해주던
그 할머니
선재도의 별이 되었을까
허겁지겁 숨 죽여 숨어들었던
재수생의 죄 없는 이름
이불처럼 덮어주던
선재도의
그 밤
파도 소리
3. 운율
랩 같이 유사하게 반복되는 구절을 계속 발음하다 보면 이상하게 어떤 쾌감이 느껴진다. 이렇듯 시를 낭송할 때, 특정 음운이나 시어, 시구 등이 반복됨으로써 느껴지는 음악적 성질을 운율이라고 한다. 이런 운율은 우리 몸이나 음악, 그리고 이 세상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 간에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그 무엇이 내재되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운율(리듬)이기 때문이다.
* 선지의 속살
➊ 음절의 수를 조절하여 리듬감을 살리고 있다. (2008년도 6월 평가원)
➋ (가),(나)는 동일한 시행을 반복하여 운율감을 느끼게 한다. (2010년도 6월 평가원)
➌ (가),(나) 모두 시어나 시구의 반복을 통해서 리듬감을 조성하고 있다. (2010년도 9월 평가원)
➍ 대구를 통해 안정적인 운율감을 조성하고 있다. (2011년도 6월 평가원)
➎ 동일한 구절의 반복을 통해 리듬감을 주고 있다. (2011년도 9월 평가원)
➏ [A]는 [B]와 달리 유사한 구절을 병치하여 운율감을 조성한다. (2011년도 수능)
‘운율’ 즉 ’리듬’의 생명은 ‘반복’이라고 하였다. 바로 이 ‘반복’에서 리듬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본다면 위의 ②, ③, ⑤의 표현은 같은 말로써 너무나 당연한 진술이 된다. ④와 ⑥ 역시 결국 비슷한 말이다. 유사한 구절을 병치, 즉 나란히 배치한다는 것과 ‘대구’ 즉, 문장의 구조가 짝을 이루도록 나란히 배열한다는 것은 결국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①의 경우처럼 특정 시행이나 시구의 음절 수를 의도적으로 늘이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시인은 리듬감을 살릴 수 있으며 더불어 그 부분의 의미를 강조할 수도 있다. 물론 ‘반복’이나 ‘도치’, ‘설의’, ‘영탄’의 방식으로 시적 의미를 강조하는 것이 정공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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