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의 수학 칼럼:겸손하자.
인강을 완강하셨든, 기출 독학으로 테마 정리가 끝났든, 제가 명명하는 "개념"은 무한한 시간이 주어졌을 때 문제 풀이가 가능한 상태의 기초 체력을 지시합니다. 이전에 질문이 있었어서 답변을 먼저 드렸고요, 스스로 문제 풀이 테마의 방식을 설계하고 노트 정리할 수 있다면, 개념은 90% 완료하셨습니다.
이전에 말씀드린 "펜으로 풀어라!" 방식에 대한 몇몇 분들을 위해 의문의 마침표를 찍으려 합니다.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수험생 주제에 자만심 아니냐는.
그럴 리가 있나요? 이건 고작 실모고, 연습입니다, 연습. 누가 수능날 컴퓨터용 싸인펜으로 풀어라 그랬습니까?
제 글의 요지는 오히려 한없이 겸손해져라는 거죠.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이들이 문제의 질문을 읽지도 않고 덤벼드는 "귀류의 스킬", 자만에 빠져 "암흑의 스킬" 이러다가 97 받고 나락을 갔습니까? 우리는 한 문제 한 문제의 해석을 문제의 독해가 다 끝나기 전까지는 속단할 수 없습니다. 출제자의 글솜씨를 조금 더 감상해줄 여유가 우리에게 없을까요? 전 여유를 떠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도 문제를 한 글자 한 글자 다 읽기 전까진 손을 대지 않습니다. 조금 더 오래 걸릴진 몰라도, 100분 안이면 된 것 아닌가요? 누가누가 빨리 풀더라 카더라....
현재의 자신의 얘기는 아니잖아요.
본론으로 가서, 펜으로 풀어라는 뜻을 4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수학 및 과탐에서 특히 유효합니다.
1. 지문을 모두 읽고 난 후 머릿속에 든 오만 생각 중 내게 필요한 사고가 어떤 것일지를 거르자.
정말 오만 가지 생각 다 들죠 처음 정독하면. 일단 아무 거나 써 보자!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게 먹히면 좋은데 도형 문제에서 빙빙 돌다 망하는 케이스가 이렇게 아는 거 다 써 내리다 시간 녹는 거거든요.
우리가 써야 할 도구들 중 어느 것이 가장 효율적일지를 단번에 골라내는 건 연습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설령 당일날 그게 안 되더라도 차선책이 보여야 하겠죠? 그런 면에서 실모를 풀 때 눈에 보이는 오만 도구들 중 2개 정도만 골라내라는 겁니다. 그걸 간단히 펜으로 메모하는 거죠. 샤프였다면 온 생각을 다 휘적였겠지만 펜이라면 쫄려서 그렇게 안 되죠.
2. 한 순간의 계산 실수를 두려워하라.
수학은 사고입니다. 사고의 과정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정해진 절차 밟기가 필수입니다. 이 중 절차 밟기가 수학에선 정해진 계산 클리어하기죠? 이 계산의 영역을 우습게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큰일나요. 이젠 수학이 준킬러의 무게감&계산을 끌고 가는 여유, 여기서 등급을 매기고 있습니다.
계산 실수를 막으려면 "자알" 노가다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연습 때 "자알" 못하면 실전에선 그동안의 습관이 그대로 반영되니 당연히 "자알" 풀릴 리가 없죠. 샤프로 슥슥 질러대면서 더러운 글씨로 계산하면 암묵지의 사고와 시각의 사고가 충돌하면서 순간적으로 대뇌에선 제3의 선택지인 촉각, 즉 쓰고 있던 제 글씨를 신뢰하게 됩니다. 여러분의 사고 과정은 맞았다 할지라도, 어느 순간에 1+3=3 이걸 괴이하다 여기지 않게 되죠. 틀리는 겁니다.
펜으로 푸시면 그 신뢰를 의심하게 됩니다. 이 의심의 단점은, 멘탈을 흔든다는 것. 그런데 그 멘탈을 일단 흔들어 봐야 훈련이 되지 않을까요? 당일날 저렇게 멘탈이 흔들릴 이유는 존재해선 안 됩니다. 흔히 "빨리 푸는 사람" 보시면, 아예 의심을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이미 의심의 과정, 의심의 필요성이 없어진 상태라서 그래요. 확신인 거죠, 나는 틀리지 않으리라는. 이전에 많이 틀려보거나, 아니면 실수하는 패턴이 분석되어서 이젠 더 이상 내 앞에 실수란 없다는 걸 믿게 되는 순간, 실제로 실수는 일어나지 않아요. 잘하는 사람이 더 잘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중간하게 한 번씩 100 받는 사람과는 담대함 자체의 질이 다르다는 거죠.
그 담대함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올림피언이 아니라면, 후천적으로 길러보세요. 인위적 긴장을 도구의 보조로 생성하세요. 펜으로 푸시면 더 이상 촉각을 믿지 않습니다. 나중엔 샤프보다 펜으로 더 빨리 풀릴 겁니다. 저를 믿어 보세요.
3. 킬러까지 가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시나요?
실수가 일어나 시간이 녹았나요? 그래서 킬러까지 못 가셔서, 억울하신가요?
녹는 건 단순히 여러분의 시간만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멘탈은 두 배로 더 녹아요. 이 멘탈은 유한하기 때문에, 그리고 단기에 쉽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킬러까지 도달할 때쯤엔 "아 난 더 이상 못해...앞에서 얼마나 틀렸을까? 제대로 푼 건가? 검산해야지...뭔 킬러야 ㅠㅠ" 이런 마인드를 생존의 수단으로 삼죠. 준킬러를 빨리, 정확히 푸는 게 기본이란 뜻은 단순히 "수능 수학 폐지론자"들이 말하는 의미 없는 노동을 지시하지 않습니다. 충분한 의미가 있죠, 오히려. 더 어려운 과제로 가기 위한 기본 관문을 통과하는 길이 여유로워야 파이널 퀘스쳔에서 담대함을 잃지 않습니다.
기본기가 얼마나 중요한 능력치인지를 망각하지 마세요. 기본기가 특기가 되어야 살아남는 과제입니다, 수능은.
4. 나의 추론 과정을 가시화하라.
샤프로 푸는 것보단 펜으로 풀 때 더 명확하게, 본인의 시고 과정이 형식지로 표현됩니다. 실모에서 샤프로 휘갈기면 내가 당일날 어떤 정신 상태로 임했는지 보이실까요? 전 안 보이더라고요. 펜으로 풀면 자연스레 사고 과정이 명료하게 드러납니다. 내가 어떤 지점에서 버벅대는지, 어떤 테마가 약한지, 어떤 절차에서 반복적으로 바보가 되는지. 다 보입니다. 실모 시즌에는 이런 연습을 하시는 게 단순히 "실모 다 풀었으니 난 잘한다" 이런 자기 위로보다 훨씬 자극적이고 효율적입니다.
연습의 과정은 실전에서 여지 없이 나타납니다. 훨씬 깔끔해진 본인의 풀이가 수능날 인식된다면, 뿌듯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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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제가 단순히 실모를 매일 양치기하지 마라, 펜으로 풀어봐라 하는 글의 마지막 종착역입니다. 현명한 판단 바랍니다.
이상 글을 마치며, 좋아요와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화학II 노트에 이어 이번엔 생명과학I 노트를 올릴 예정입니다.
ㅎㅇ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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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개념이라고 도긩쌤이 괜히 했다가 생1 포기하지말고 신경계랑 쉬운부분부터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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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강사는 0
개인적으로 하위권까지 케어가 가능한 강의가 많은 것 같음 그래서 범용성이 넓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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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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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권 정가 74000>택포 60000 쪽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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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어바웃 듣는데 유전 상 하 중에 상도 못 끝냈습니다. 이번에 생명으로 바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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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입니다 정가 74000에서 6만원으로 싸게 급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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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윤도영 생1 올어바웃 펴보기만한책 팝니다. 5
2021 윤도영 생1 올어바웃 펴보기만한책 팝니다. 필기일절없이 펴보기만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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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화II KICE와 Ultimate, Great final만 남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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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화2만.. 2
이제 화2만 구하면.. (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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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s.. 14
조만간 화2와 2021 추가입니다. 인강생이지만, 어떻게 노예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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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어바웃 작년에 비해서 추가된 내용이 뭔가요?? 책 500페이지 추가면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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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1 완전 노베인데 시기상 섬개완까지 다듣고 올어바웃도 듣기에는 늦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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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능에서 생1은 44점 맞은 재수생이고요, 흥분의 전도 문제랑 유전 킬러문제...
오늘부터 펜으로 풀어야지
펜으로풀수록 사고가 날카로워지긴하는듯
근데 저 진짜 펜으로 풀고 실수 엄청 줄었어요 장t 말 듣고
시간도 오히려 줄었어요
제원t? 오 축하드려용
다른사람인줄.. ㄷㄷ
수능수학에서 행동영역을 만든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양승진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행동영역을 체화중인 고2 학생입니다.
행동영역을 만들고 그에 따라 문제를 풀면서 실력이 확실히 올라가는 느낌은 받고 있지만 모든 문제가 행동영역으로 풀리는건 아니기에 도구정리와 행동영역의 밸런스를 맞추며 그때그때마다 적절히 풀어내야 하는데 어려움이 많네요ㅠ
어떤 방법이나 연습법 같은게 있을까요?
늦게 보네요 ㅠㅠ ㅈㅅㅈㅅ 어느 순간에는 자유로운 사고를 위해 버려야 할 모래주머니라고 생각하세요. 마라톤에서도 모래주머니 달고 뛸 거 아니잖아요? 힘을 기르는 기초 체력으로생각하기 ㅇㅇ
미쳤다 그냥 요즘 수학관련 글쓰는사람들 몰입력도 개쩔고 자신의 사고체계를 다 짚어주는게 넘 좋음
ㅎㅎ 고마워용
요즘 칼럼은 메타인지 하는 방법도 떠멕여주네 ㄷㄷ
근데 종종 킬러 중에 조건만 봐서는 구체적인 상황이 안 그려지고 풀이 시작점을 못 잡을 때가 있는데, 이때는 '일단 아무거나 해보고 조건에 맞게 조금씩 수정해나가자'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요즘 연습 중이거든요
이런 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여긴 "공부" 커뮤니티얏!
제 다음칼럼을 스포하셨네요.ㅋㅎㅋㅎ 즐추
실모 싹 지우고 담날 복기하는 걸 포기해야만 할 수 있는..
저도 실모 많이 푸는데 펜으로 푸는거 해봐야 겠네요. 요지는 지울수 없으니 한번에 정확한 풀이와 계산을 쓸수 있게 만든다는 거죠?
실용적인 글 개추
목욜에 실천 드간다
펜 풀이 하면
도형은 새로 그리나요
위에 스케치 하나요
오오...희귀닉 ㄷㄷ
도형은 아예 위에 쓰죠 저는. 다시 복기할 문제들은 그냥 새로 그리면 되니깐용
칼럼 잘 읽고있는 학생인데요 혹시 실전모의고사 준킬러같은 문제 푸실때도 기계적으로 푸시는게아니라 생각해가시면서 푸나요? 아님 킬러만 생각하고 푸시나요!?
기계적으로 푼다는 말은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해용
진짜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호오옥시 수학 n제 풀때 아예 어떻게 풀지 모르겠는 문제들은 해설보고나서 몇일지나면 다시 처음보는 문제처럼 휘발되는데 고민인데 , 오답은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요? ㅠㅠ 따로 오답노트는 안써요
모의고사 치면 미적이고 76-80점 정도 나오는데 n제를 하던 실모를 풀던 몇일지나면 다시 못 풀게되더라구요...항상 이게 고민이네요 ㅠㅠ
기초 실력을 늘리는 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구성하는 기초 논리와 테마를 인강이나 기출 분석으로 지금이라도 정리하세요.
혹시 이 방법을 좀더 구체적으로 써두신 건 없나요? ㅜ
그게...제가 전에 올려둔 칼럼 모음글에 있긴 한데 실제 예시로 수학 정리한 노트는 제 수학 기출 노트 pdf에 있긴 해요. 근데 그닥 도움은 안 될....
제 '마지막 칼럼'글 가보시면 모음 잇ㅇ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