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일 [1072784] · MS 2021 · 쪽지

2021-09-17 23: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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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평일] 1등급 문학 공부법④ : 문학 만점의 마지막 퍼즐_소설 영역에서 1문제까지도 놓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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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어강사 국평일입니다.

저번 글 ‘고전시가의 진실’에 보내주신 많은 좋아요와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은 저번 시간에 말씀드린 ‘소설’에 대해 이야기해볼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시에 비해서 소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은 상대적으로 적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소설은 시에 비해 함축성이 적고, 표현 방식도 낯설지 않으며, 더 나아가 어린 시절 동화와 책들을 통해서 소설에 대한 노출이 상대적으로 시보다 높은 편입니다. 그렇기에 대부분 학생들은 소설에서 지문 길이 및 고전 소설의 몇몇 어휘에 의한 어려움 외에는 소설에서 크게 어려움을 호소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익숙하고, 거부감이 적다고 해서 자신 있게 소설을 다 맞는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 3등급 이하 학생들은 대체로 소설에서 1문제는 틀리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3~4등급의 성적을 받던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저 또한 소설에 대한 부담감은 다른 지문보다 확실히 적었지만, 그런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1~2문제는 종종 틀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생들은 소설 지문 읽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고, 내용도 나름 잘 파악했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를 틀리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소설을 읽을 때, 말 그대로 그냥 책 읽듯이 읽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많은 학생들의 표정은 물음표로 가득 찹니다. 도대체 소설을 읽으면서 무엇을 해야 한다는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과 함께 자신이 문제를 틀리는 이유는 ‘실수에 의한 것’, ‘지문을 잘 못 이해했을 뿐이지 자신의 머리로 못 풀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여전히 저의 설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지문을 잘 못 이해하는 실수’는 단순히 그날 컨디션에 의한 실수가 아닌 ‘소설’ 자체에 대한 이해 없이 책 읽던 습관으로 책을 읽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학생들이 지문을 잘 못 이해하는 실수를 없애기 위해서는 소설에 대한 이해와 출제 의도를 파악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소설 지문을 읽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쉽게 말해서 읽을 때 힘줘서 읽을 부분(소설에서 중요한 부분&출제의도)을 파악하고, 그 부분에 힘을 줘서 읽으면 놓치는 부분이 없어 실수가 없어진다는 말입니다.


소설이란 서사갈래의 대표 유형으로 작가가 허구로 지어낸 이야기를 글로 쓴 작품입니다. 그렇다면 서사는 무엇일까요? 서사는 ‘어떤 사실을 기록한 글의 형식’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소설을 정리해보면 작가가 어떤 사실(사건)을 허구로 지어내어 그 사실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①허구로 지어낸 어떤 사실과 그 사실을 ②독자에게 전달하고자 만든 글이 소설이기에, 우리는 소설을 읽을 때 ①과 ②에 초점을 맞춰야합니다.


더불어 앞에 글에서도 여러 번 말씀 드렸지만, 수능의 실시 목적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여 공부할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는 것에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할 능력’이란 바로 ‘논리적 사고’, ‘비판적 사고’, 그리고 ‘과목별 기본적 소양’입니다. 따라서 출제자들이 소설을 통해 측정하고자 하는 능력은 바로 ‘중심사건 파악 및 타인의 입장 객관적 평가 능력’과 ‘소설에 대한 기본적 소양’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소설에 대한 이해와 출제 의도를 바탕으로 소설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추천학생]

① 소설 지문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

② 소설에서 종종 1문제 이상 틀리는 학생

③ 문학을 다 맞고 싶은 학생

④ 고1,2 중에서 국어 공부를 시작하려는 학생



Ⅰ. 소설 구성의 3요소 : 중심사건 파악


위에서 소설이란 ‘어떤 사실(사건)을 허구로 지어내어 그 사실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글’이라고 말했었습니다. 즉 작가는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허구로 만들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작가는 허구적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어떤 것들을 가장 먼저 신경 쓸까요? 바로 ‘독자’입니다. 소설은 독자들이 읽는 것을 목적으로 쓴 글이므로, 작가는 독자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작가는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내용 구성에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그 다음 작가는 두 번째로 무엇을 신경 쓸까요? 바로 ‘소설의 3요소’(주제, 구성, 문체)와 ‘소설 구성의 3요소’(인물, 배경, 사건)입니다.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 재밌는 주제탄탄한 구성글의 맛을 살리는 문체개성 있는 캐릭터빠져드는 사건과 적절한 시공간적 배경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여기서 ‘구성’은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요소’입니다. 따라서 소설의 3요소는 뒤에서 다시 다루기로 하고, 한번 소설 구성의 3요소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① 소설 구성의 3요소

이야기가 두서없이 뒤죽박죽으로 진행된다면, 독자들은 글을 읽으면서 내용 파악에 있어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A라는 인물은 왜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지,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이 과거, 현재, 미래 중 언제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면 독자들은 흥미를 점차 잃기 시작할 것입니다. 결국에는 흥미가 완전히 떨어져서 책을 덮고, 오랫동안 눈길도 주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고자 작가들은 ‘구성’에 신경을 써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유지하여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도록 노력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학생들은 소설을 읽을 때, 작가들이 신경 쓰는 ‘구성’에 신경 쓰며 읽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해보자면 이유는 간단합니다. 첫 번째로 작가가 소설을 쓸 때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고, 두 번째로 국문학에서 소설을 논할 때 소설 구성의 3요소를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죠. 출제자들이 국문과 교수들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들이 소설을 출제하면서 어디에 초점을 둘 것인지는 다시 말하지 않더라도 아시겠죠? 따라서 앞으로 소설을 읽을 때 배경(시간&공간), 인물(이름 및 지위), 사건(갈등)에 힘을 주며(개인적으로는 동그라미 치면서 읽었습니다.) 읽는 연습을 하세요.


특히 고전소설의 경우 동일 인물의 호칭이 여러 개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고전소설에서는 직위 이름을 사용하거나, ‘호(號)’를 사용하여 인물을 칭하는 등 상대방을 칭하는 방식이 다양합니다. 더불어 직위가 바뀌면 호칭이 변하기 때문에 종종 다른 인물로 오해할 위험이 높습니다.(예를 들어, ‘국평일’이 대리였을 때는 ‘국대리’였다가, 과장으로 승진하면 ‘국과장’으로 호칭이 변합니다. 둘이 동일 인물임을 파악해야 합니다.) 이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물의 이름이 나오면 동그라미 치고, 동일 인물들끼리는 특정 표시를 통해 동일 인물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창 시절 모의고사를 보던 중에 『사씨남정기』에서 ‘두’씨의 성을 가진 부인을 의미하는 ‘두부인’을 보고 2명의 부인이라 인식하고 문제를 풀었다가 틀렸습니다.)

 




위의 작품은 2018학년도 수능에 출제된 김만중의 『사씨남정기』입니다. 한번 살펴보면 ‘한림학사 유연수’라고 나옵니다. 그는 유배를 갔고, 병에 걸렸다는 상황이 그려집니다. 그러다 노파가 “상공의 병이 위독하니”라는 말을 하는데, 여기서 ‘한림학사 유연수’가 병세는 날로 심해진다는 단서와 ‘상공’의 병이 위독하다는 단서를 통해 ‘한림학사 유연수’ = ‘상공’이라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후 ‘한림’이 물었다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한림’은 ‘한림학사’의 한림을 의미합니다. 결국 ‘한림학사 유연수’ = ‘상공’ = ‘한림’입니다. 짧은 부분에서도 동일 인물을 이렇게 다르게 칭하고 있기에, 내용 파악을 위해서 인물의 호칭에 신경 쓰며 지문을 읽어야 실수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인물들 간의 관계를 묻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사회에서 사람들은 여러 사람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데, 이 관계에서 서로의 이해관계는 각자 다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는 악덕 사장으로 회사를 운영하는데, B는 이 회사의 직원입니다. A의 무리한 요구에 늘 스트레스를 받는 B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반면 A에게는 C라는 손녀가 있는데, C에게는 A가 천사 같은 사람입니다. 이와 같이 A가 아무리 악한 인물이더라도 관계에 따라 착한 인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인물 자체를 ‘+/-’로 구별하여 문제를 풀다보면 틀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인물들 간의 관계를 잘 파악하고, 그 관계 속에서 인물의 성격(특징)을 신경 쓰셔야 합니다.



Ⅱ. 소설에 대한 이해 : 소설의 3요소 : 소설에 대한 기본적 소양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소설 구성의 3요소를 신경 쓰며 읽으면 내용 및 관계 파악에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소설 구성의 3요소를 신경 쓰지 않고 읽으셨더라도, 정답을 고르는 것에 있어 큰 어려움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틀릴 때도 있지만, 맞추는 경우가 더 많았을 테니 말이죠. 반면, 수능 소설 영역에서 소설의 3요소인 주제, 구성, 문체에 대한 질문은 기본적인 용어 및 개념이 잡혀 있지 않으면 ‘감’으로 풀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국어를 실력으로 푸는지, 감으로 푸는지 결정됩니다.


먼저 문제를 보고 나서 더 자세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다음은 2012학년도 6월 『심청전』 문제입니다. 여기서 ③과 ④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③에서는 ‘간결한 문체를 사용하여’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많은 학생들은 ‘간결하다’, ‘간결하지 않다.’는 너무 주관적인 영역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④에서 ‘사건을 생동감 있게 서술하여 긴박한 분위기를 조성’이라는 말에서 ‘생동감’ 또한 주관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들은 수많은 기출 문제 분석을 통해서 객관화할 수 있습니다. 94년부터 현재까지 치러진 수많은 기출 문제에서 ‘몇 줄의 문장으로 적혀있을 때는 간결체라고 인정하더라.’, ‘몇 줄의 문장일 때는 만연체라고 인정하더라.’라는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수능에서 간결체는 몇 줄!만연체는 몇 줄! 이렇게 나름대로 공식화할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몇몇 학생들은 이런 질문을 할 것입니다. 나름대로 공식화하는 것이지, 수학처럼 정확한 공식화가 불가능하지 않나요?


맞습니다. 하지만 이런 공식화 방법이 수학의 공식화만큼 정확합니다. 만약 예전 수능 기출에서 2줄 문장을 간결체라고 한 적이 있는데, 이번 수능에서는 2줄 문장을 가지고 만연체라고 했다면, 이는 문제가 상당히 커집니다. 왜냐하면 예전 수능을 치루고 해당 문제를 틀려 원하는 대학을 못 간 친구들은 이번 수능을 토대로 “왜 만연체 맞는데 당시에는 틀렸다고 합니까?”라고 하면 평가원에서는 난감한 상황에 처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판례의 원칙’처럼 기출문제를 이용하여 해당 개념을 나름대로 공식화한다면, 해당 공식화는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기에 수학의 공식화만큼 정확한 공식이 됩니다.


더불어 글을 쓸 때 국문학에서 통용되는 ‘생동감 있는 서술’을 형성하는 방법도 정해져있습니다. 물론 이런 서술들을 보면서 ‘나는 생동감이 전혀 안 느껴지는데...’라고 종종 생각했습니다만, 중요한건 저의 생각이 아니라 출제자들의 생각이겠죠? 따라서 국문학에서 여러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약속한 문학적 용어들을 공부하여 여러분이 해당 표현을 보고 ‘생동감이 드러난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도록 체내화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정리하자면 여러분들이 소설의 기본적 소양인 ‘문체’와 ‘구성’, 그리고 기타 소설적 용어들(예를 들어, 좁게는 서술자액자식 구성5막 구조에서 넓게는 평면적입체적생동감향토적현장감 등)에 대한 공부를 한다면 질문에 대한 근거를 찾을 힘이 생기기에, 소설 문제를 풀 때, 근거를 찾아서 문제를 풀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기출 문제를 94년도부터 분석을 통해 각 개념을 정리하기에는 시간도 없고, 그런 분석을 학생들이 하기에는 벅찬 과정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여러분들은 기출 문제 분석을 통해 용어 및 개념을 정리한 교재나 수업을 들으며 그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체내화하는 공부를 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체내화하여 근거를 찾을 힘이 생긴다면, 그때부터 ‘감’이 아닌 ‘실력’으로 국어를 대하기 시작하실 것이며, 틀리는 문제도 없어질 것입니다.



Ⅲ. 소설에 대한 이해 : 사건에 대한 타인의 입장 합리적·객관적 평가 능력


한편, 사건을 파악하고 학생들의 입장이 아닌, 각 인물별 사건에 대한 인식을 판단해야 합니다. 한번 생각해봅시다. 우리들의 삶은 소설처럼 인물들과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만 해도 여러분이 잠에서 일어난 사건, 버스를 타고 학교에 등교한 사건, 친구들과 수다 떨었던 사건 등 하루에만 수십, 수백 가지의 사건들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사람들마다 서로의 이해관계, 그 사람의 생각, 당시 상황 등에 따라 동일한 사건에 대한 태도(감정 및 생각) 및 행동은 다 다릅니다.


친구들끼리 쉬는 시간에 대화를 나눈 사건은 대체로 즐거운 시간으로 인식되지만, 졸려서 쉬는 시간에 자려다가 반이 너무 시끄러워 잠을 포기하고 대화에 참여한 친구에게는 그렇게까지 즐거운 시간으로 인식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혹은 자신이 모르는 주제로 대화가 진행되고 있으면, 소외감을 느끼며 대화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동일한 사건(=대화)에 대한 입장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입장은 인물의 특성, 상황, 다른 사람과의 관계 등에 영향을 받아 형성됩니다.


우리의 삶처럼 소설도 인물과 중심 사건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구성됩니다. 따라서 소설을 바라볼 때, 우리는 중심 사건과 함께 사건에 대한 인물들의 이해관계 및 어떤 반응(=태도 및 행동)을 파악해야합니다. 물론 내용 파악이 완벽하게 된다면, 중심 사건 및 인물들의 태도와 행동은 자연스레 파악이 되겠지만, 수능 지문 특성상 일부분만 발췌하여 출제되기에 전체 내용 파악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EBS에서 소설은 전체 줄거리 파악 위주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출제자는 사회에서 어떤 사건(=갈등)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학생이 아닌, 사건을 당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는 능력(=역지사지)을 갖춘 학생을 원합니다. 더불어 어떤 사건에 대한 타인의 반응이 선지처럼 보는 것이 적절한지 판단할 때, 다른 사람들도 납득할 수 있는 근거(=지문에 나와 있는 상황 및 인물의 태도)를 바탕으로 객관적 평가를 내릴 수 있는 학생을 원합니다. 왜냐하면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리의 삶은 수많은 사건, 사고로 가득합니다. 이 사건, 사고를 자신의 입장으로 바라본다면, 혹은 당사자의 입장만을 고려하여 바라본다면, 사건의 본질이 흐려져 진실을 보기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사건에 대한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근거를 바탕으로 타인의 반응을 선지처럼 이해하는 것이 타당한지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학생인지 소설을 통해 출제자들은 평가하고자 합니다. 이에 맞춰 학생들도 지문에 나오는 인물 성격 및 그가 처한 상황(=근거)에 주목하며 읽으시면, 중심사건에 대한 해당 인물의 반응과 이해관계, 그리고 해당 반응의 타당성을 파악하기 쉬워질 것입니다.



[결론]


지금까지 했던 말을 총 정리하자면 앞으로 소설 지문을 읽을 때, ①인물 ②성격(특성)파악 ③인물들 간의 관계 ④중심사건(갈등) ⑤배경(시·공간) 에 힘을 주어 읽으라는 말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소설을 쓴 사람과 소설을 출제한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수험생도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는 말입니다. 대체로 소설 문제의 7~80%는 저 5가지를 활용하여 문제를 만들기 때문에, 신경 써서 읽는다면 여러분들이 흔히 하는 말인 ‘실수로 틀렸다.’하는 말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나머지 2~30%는 소설의 기본적 소양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물어보는 문제입니다. 물론 국문학을 진학하지 않을 친구들에게 왜 이런 소양을 요구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라는 말이 있죠? 수능에서 국어 시험이라는 영역을 치러야만 하는 입장이라면 수능 시험을 출제자들의 요구에 응해야만 합니다. 그들은 학생들이 대학에 가서 전문 공부를 하기 이전에 기본적으로 지식인으로서 국어의 기본적 소양을 갖추길 바라기에, 용어 및 개념을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용어 및 개념을 완벽히 숙지하신다면 국어가 수학처럼 명쾌히 풀리기 시작하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소설의 출제 의도는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각자 다른 입장과 그들의 입장의 타당성을 판별하는 힘에 있습니다. 소설을 읽으실 때, 재밌는 이야기를 본다는 생각보다는 중심사건이 무엇인지, 그리고 서로의 이해관계는 무엇인지, 그들의 행동은 왜 그러했는지, 그의 행동을 근거를 바탕으로 선지의 설명처럼 판단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생각하며 읽는 연습을 하세요.


이렇게 소설에 대한 이해와 출제 의도를 바탕으로 소설을 읽고 문제를 푸신다면, 소설에서 항상 찝찝했던 1~2문제까지 완벽하게 극복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번 글을 읽고 질문이 있으시거나, 글을 읽고 어떤 교재로 공부하는 것이 좋을지 혹은 공부 방법을 어떤 식으로 잡으면 좋을지 궁금하시다면 언제든 댓글이든 쪽지든 질문해주세요. 최대한 고민하고 학생분들에게 가장 적합한 답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소설의 극복하고 1등급을 향해 나아갑시다! 다음에는 ‘비문학 지문 읽는 법’에 대한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화이팅하세요!!



※ 항상 많은 좋아요와 댓글 감사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더욱 잘 준비해서 글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우선 앞으로 계획된 칼럼은 비문학, 문법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이후 국어에 대해서 제가 다뤘으면 하는 주제가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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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기분 · 1009835 · 21/11/17 20:37 · MS 2020

    문학 공부법 쓰신 글 다 빠짐없이 읽어봤습니다.. 문학인강 몇십강 듣던 내용들이 단 몇글안에 다 있는 느낌이였어요 . 도움 진짜 많이 됐습니다 비문학도 얼른 읽어봐야징

  • 국평일 · 1072784 · 21/11/17 22:27 · MS 2021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정말 기쁘네요ㅎㅎ 국어 고민이나 이해 안되는 부분 있으면 언제든 질문해주세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라이언띠 · 574897 · 22/05/12 18:43 · MS 2015

    늦은 감이 있지만 질문을 드려보자면 문학 개념어가 수능적으로 어떻게 해석되는지에 대한 공식화가 중요하다고 본문에 서술되어있는데, 이를 가장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교재나 강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단순 검색만으로는 정보도 찾기 힘들고 판단이 어렵네요ㅠ

  • 국평일 · 1072784 · 22/05/13 16:46 · MS 2021

    개인적으로는 문학 개념어는 나비 효과랑 권규호 강사의 개념서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에 쓰여있는 문학 개념어의 설명이 수능에 100% 일치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90~95%가량은 일치한다고 생각하여, 개념을 익히고 기출 문제를 풀며 나머지 5~10%가량의 부분을 채우시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