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강의를 선택할때 고려해야 할 두 개의 축. 강사님마다 스타일이 있습니다.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이 시기까지 와서는 '문법공부해라, 독해공부해라'같은 얘기를 할 만한 상황이 아닙니다.
물론 저는 그럼에도 (독해가 아예 안되는 학생이라는 한정 하에) 지금 시기라도
문법+독해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지금은 문제를 풀기에도 바쁜 시기니까요.
그러니 오늘은 가벼운 얘기나 한번 해보려 합니다.
사실 한 3등급 이상쯤 되는 학생이면,
어느 누구의 인강을 듣더라도 성실히만 따라가면 어지간하면 다 좋은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강의를 나름 열심히 듣고도 잘 안풀리는 케이스가 있는데..
이 학생들 대부분은 5등급 이하에 많이 분포가 되어있어요.
강의를 나름 열심히 듣고서도 잘 안되는 가장 큰 이유는
(흔히 말하는 '얻어간 게 없다'의 경우)
강의 선택을 잘못했기 때문이에요.
본인에게 맞는 강의를 골라야 합니다.
평소 얘기했듯, 영어를 익히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문법+구문독해
2. 언어로서 접근하는 것
축으로 설명하자면
문법+구문독해 선호 < -------------------------------- > 언어적인 접근 선호(문법무용)
이런 느낌인거죠.
그리고 강사님의 스타일, 선호도에 따라 좀 더 좌측에 계신 분이 있는 것이고 우측에 계신 분이 있는 겁니다.
하지만 미리 한 가지는 단언하건데,
문법을 완전히 100% 제외하고 영어를 가르치는 인강 강사님은 전 없다고 봅니다.
그저, 자신의 방향에 따라, 문법+구문독해의 의존도를 높이고 영어를 가르치거나 or 낮추고 가르치는거죠.
문법 무용론을 주장하는 강사님조차도 문법을 가르친다는 얘기에요.
(애초에 문법을 완벽히 배재하고는 영어를 가르칠 수가 없어요)
그저 다른 강사님들에 비해 문법의 비중을 적게 다루며 수업을 하실 뿐이지..
문법을 완전 배제하고 영어를 가르치려면 우리가 아기때 한국어 익힌 것처럼 영어를 접해야 하는데
이걸 인강 찍으시는 강사님은 당연히 안계시겠죠?
이걸 조금 더 부드럽게 바꿔 말하면
본인은 납득하는 게 좋다. 이과적 성향이 있다. 암기+분석 등에 능하다면 당연히 좌측 강사가 잘 맞을 것이고
암기는 싫다, 난 언어적 센스가 좋다, 어릴 적부터 책도 많이 읽었다 등의 조건이 있다면 우측 강사가 더 잘 맞겠지요.
그림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는 겁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유명 강사님들의 스타일을 생각해보며 배치를 시켜 봤는데 반은 진지하게, 반은 가볍게 봐 주세요.
바꿔 말하면, 하위권학생인데 위쪽에 위치한 강의를 수강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올라간다는 거에요.
수능 영어 기초 강의는 대부분 '영포자도 들을 수 있다', '기초 강의이다'등의 소개를 담고 있지만
그 말이 '너가 9등급이어도 이 강의 이해할 수 있어 ^^'를 의미하는 게 아니거든요.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찾는게 중요합니다.
또한 본인이 언어적 센스가 많이 좋지 않다면, 우측보다 좌측에 위치한 강사를 고르는 것이 유리합니다.
반대로, 본인이 언어적 센스가 좋다, 혹은 암기가 싫다는 등의 성향이 있다면 우측의 강사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고요.
그런데 4사분면에는 어떤 강사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보이실 겁니다.
(2사분면도 아무도 없지 않냐 할 수 있는데, M사 모 강사님의 경우 영어를 ALL IN ONE처럼 가르치시기 때문에 하위권에서 시작하여 상위권까지 도달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이 강사님은 2-3분면에 걸쳐 계시는 셈인 거죠. 그림에는 표현이 되지 못했지만, 따라서 2사분면에 계시는 강사님은 존재합니다.)
4사분면에 어떤 강사님도 계시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개념이 완전히 백지인 학생을 대상으로 언어적으로 가르친다는게 쉽지가 않아요.
문법이 완전 백지인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언어적으로 가르친다?
그러려면 우리가 애기때 한국어 배우듯 영어를 접하게 하는 방법 뿐인데 이것을 어떻게 인강으로 찍습니까?
바꿔 말하면, 영어를 언어적으로 익히려 해도, 최소한 어느정도의 베이스는 있어야 한다는 얘기에요.
극노베 대상으로 언어적으로 가르치려면 1:1과외 외에는 답 없습니다. 인강으로는 안돼요.
그래서 4사분면에 계신 인강 강사님은 전멸인 겁니다.
아, 문법이 무용하다고 말씀하시는 강사님들은 의견은 대개 다 비슷합니다.
1. 영어 원서나 방송같은거 꾸준히 봐라.
2. 해설지와 비교하면서 계속 읽고 또 읽다 보면 언젠간 된다.
3. 그냥 사교육 받아라. 혹은 내가 가르쳐주겠다.
셋중하나에요 보통.
왜냐하면 문법을 완전 배제하고 영어를 익히는 길은 이 세 가지뿐이거든요.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제대로 배우려면 말의 뉘앙스, 토씨 하나하나까지
점검받고 교정받아야 하는데 사실 이건 사교육에서만 되는 영역이거든요.
이걸 혼자서 해내려면 각고의 시간+인내를 요합니다.
왜냐하면 언어를 혼자서 공부하려고 하면 읽어도 이게 맞게 읽었는지 틀리게 읽었는지
설령 맞게 읽었다 하더라도 효율적으로 읽은건지 비효율적으로 읽은건지 스스로 답을 모르거든요.
사교육을 택하는 길보다 많은 노력+시간이 필요합니다. 이건 당연한 이치겠지요.
그래서 학생들은 사교육을 받는 것이고,
그래서 저 역시도 독해를 가르칠 때는 토씨까지 교정해 가면서 가르치는 겁니다.
+
하나만 더 첨언하자면
"문법 가르치는 강사는 피해라"고 말하시는 분도 본 적이 있는데
문법'만' 가르치는 강사를 피해야 하는 것이지
보통 상식을 가진 영어 강사라면, 문법을 가르침과 동시에 그것을 어떻게 독해에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적용법(독해법)을 가르치고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독해 훈련도 함께 시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은 아마 문법만 가르치는 강사님에게 영어를 배웠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건가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만약 괜찮은 강사를 만나 문법과 구문독해를 제대로 배워보셨다면 절대 그런 말을 할 수가 없거든요.
괜히 영어교육학과에서 통사론이나 스쿨 그래머를 가르치고 있는게 아닙니다.
-요약-
강사님을 선택할 때는
1. 강사님의 성향(문법구문독해 추구하느냐, 실전적&언어적 감각을 추구하느냐)
2. 현재 자신의 실력 및 성적대
이 두 가지만 잘 고려하여 선택하시면 강의 듣고 실력이 오르지 않는 실패는 크게 줄어들 겁니다.
그럼 해당 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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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13년도부터 영화 포스터를 모아왔지만 요즘은 영화관에 포스터를 안둬서 슬프다
꼼꼼한 분석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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