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tic [351427] · 쪽지

2013-10-23 17:04:43
조회수 622

지난 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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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휴학하고
집으로 왔더랬죠. 커서
밥만 축내고
있으니 눈치가
보여서 밖으로
나갔습니다과외라도
구해봐야지차를
타고 40
정도 가면
예전에 다녔던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시골이다 보니
곳이
학교밖에 없더군요. 정말 간만에
학교를 보니
옛날 기억이
조금씩 납니다. 별로 유쾌한
기억이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학교 앞
분식집에 갔습니다. 아주머니께서 바쁜
일이 있으신지
문을 걸어
잠그고 계시더군요. 저는 그
앞에서 우물쭈물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서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런
제가 우스웠는지
옅은 미소를
띠시곤 문을
열고 "학생
들어와."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음료수를 하나
집어들면서 아주머니께
이야기했습니다.
학교 졸업생이라고. 어머 그랬어요? 언제 졸업했어? 좀 됐습니다. 00년도에… 00 00하고 같이
졸업했습니다. 아이고
그 이름
참 오랜만에
들어본다. 학교
선생님 만나러
온 거니?

 

잠시 지나가다
들렀다고.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선생님
얼굴 보고
가는 게
예의 아니겠느냐고
말씀하시더군요.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습니다. 학교가 사립이라
대부분 그대로
계셨으니까요. 잠시
고민하다가 학교에
들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평소였으면 절대
가지 않았겠지만, 왠지 모르게
그날따라 가고
싶더군요.

 

무슨 물건
훔치러 온
사람처럼 계속
주변을 돌아보면서
갔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왜
이리도 가슴이
떨리는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일이 참
힘들었습니다. 예전 3학년 때
지냈던 곳은 3층이었습니다. 지나가면서
교실들을 살펴보니
학생들이 없더군요. , 생각해보니
오늘은 토요일이었습니다. 아마 쉬는
토요일인가 봅니다. 문득 예전
담임 선생님이
안 계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무실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문은
열려 있더군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문을 두드렸습니다. 똑똑. 반응이
없더군요. 살며시
문을 옆으로
열고 고개를
내밀어 봅니다. 누구야? 라는
소리와 함께
키 작고
나이 든
선생님이 저를
보시더군요. 기억이
납니다. 예전 4대 천왕으로
불리던 선생님. 우리 반
옆 반
담임 선생님이었습니다. 제가 교복을
입고 있지
않으니 살짝
당황하셨나 봅니다. , 여기
졸업생 입니다. 안녕하세요? 라고
먼저 인사를
드렸습니다. , .. , , 들어와.

 

아마도 제가
기억이 나지
않나 봅니다. 모의고사치고 난
다음 날
국사 시간은
항상 발바닥
찜질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국사책에
있는 내용이
문제로 나오면
나한테 배웠던
부분이니 맞아야
한다고 때리셨죠. 모의고사에서 책에
안 나오는
부분이 없었으니틀리는 대로
맞는 겁니다. 다행히 2학년
때는 이과를
선택해서 발바닥을
맞는 일은
피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께서
저에게 물으십니다. 그래, 언제
졸업했지?

 

00년도
입니다. 서울대
의대 갔던 00랑 동기입니다. 저를 잘
모를 때는
이 한마디면
모든 게
해결됩니다. 선생님들은
다른 건
몰라도 그
당시 유명했던
애들은 기억하고
있거든요. ! 그래 맞다
맞어 00
동기구나. 그때
서울대 갔던
애가 또 00 00 있었는데
어떻게 연락은
하고 지내? 그 애들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통
소식이 없어. 원래 안
친합니다, 선생님. 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저도
잘 모르겠네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 자네는
지금 어디
있는고? 00대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아이고 공부
열심히 했나
보네. 졸업생
중에 그
학교에 갔던
사람이 있었는가. 왜 기억이
안 날꼬. 저도 여기에서
이렇게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선생님. 이라고 속으로
말했습니다. 시골학교다
보니 상위권
대학을 가는
비율이 적었기
때문에 좋은
학교를 가는
학생들은 보통
선생님들이 기억하셨었나
봅니다. 본의
아니게 선생님은
자기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기억력이 좋지
않다면서 자신을
탓하셨고 저는
마음속으로 선생님께
사죄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어색한
대화가 이어지고
있는데 복도에서
학생 몇
명이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학생들을
부릅니다. ! 너 거기, 너도 같이
들어와. 학생들이
차례대로 교무실로
들어옵니다. 학생들은
선생님 옆에
웬 이상한
사람이 있으니
살짝 놀라긴
했으나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내 관심을
끊더군요. 선생님이
물었습니다. 지금이
몇 시지? 1 03분입니다. 점심시간이 몇
시까지였지? 1시까지입니다. 자 그럼
늦었으니 맞아야지. 엎드려. 학생들이 3분이 늦었으니
각각 3대씩
엉덩이를 때리셨습니다. 찰나의 시간이
흐르고 학생들이
엉덩이를 잡고
일어납니다. 그리고는
선생님께 감사합니다!”라고 외치고는
교무실을 빠져나갑니다. 나가는 학생을
다시 선생님이
부릅니다. 이거
다른 애들
나눠준 자료인데
가서 공부할
때 참고해. 다시 한
감사합니다!”라는 소리와
함께 다시
교무실에는 선생님과
저만 남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손목을
어루 만지십니다. 요즘은 힘이
없어서 애들
때리는데 두
손으로 때려도
손이 덜덜
떨려. 내가
자네들 있을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새삼 시간이
많이 지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휴일인데도
나와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의
모습은 예전과
똑같았지만, 세월의
무게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래도
내가 그만둘
때까지는 손이
움직여 줘야
하는데. 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순간 가슴이
짠해집니다.

 





































결국, 예전
담임 선생님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안부 겸
메모지에 ‘00, 잠시
왔다 갑니다. 건강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기긴
했지만, 왠지
모르게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별로 정도
안 가고
나에게 해준
것 없는
학교였는데 왜
이렇게 내가
미안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이걸로
된 거야. 그렇게 터벅터벅
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차 문을
열고 다시
학교를 바라봤습니다. 아까 손목을
어루만지는 선생님의
모습이 눈에서
잊히지 않네요. 그만두실 때까지
학생들에게 마음껏
몽둥이찜질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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