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궁상 좀 들어주실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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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반도의 흔한 재수생입니다.
이제 막 재수 정규반 개강을 해서 오늘 첫 수업을 듣고 왔습니다.
근데 아직도 멘탈정리가 안되서 고민입니다.
제 수능 성적은 등급 111122 원점수는 431입니다. 이과구요.
잘난척 절대 아니구요( 뭐 오르비에서 이 점수로 잘난척 한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 ;)
읽고 계신 분들이 제 심정을 좀 더 잘 이해하시는데 도울이 될거 같아서 먼저 성적부터 말씀드렸어요.
서론이 길엇네요...ㅎ
제 수능 성적은 6,9평에 비해서 크게 떨어진 점수가 아니엇어요.
수능 긴장감 때문에 실수한 정도인 저에겐 무난한 점수 였죠.
수능 직전 사설모의고사(9,10,11월) 점수를 믿어선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구요.
문제는 원서영역이었습니다.
저는 학교상담과 메가스터디 입시 예측 2개만 참고해서 원서를 썼습니다.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저는 원서 3개를 모두 소신지원했습니다.
성적의 주제도 모르고 의대라는 과욕 설화생이라는 과욕을 부렸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들 하죠. 저는 하나쯤은 되겠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서울대는 1차부터 탈락.
쫌 불안했지만 그래도 2개나 남았다며 애써 괜찮은 척하고 2월초까지 팽팽 놀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2개도 발표가 끝났고 둘 모두 예비번호까지 거의 가능성이 없었죠.
그제서야 재수가 실감나기 시작햇습니다.
'와 정말 재수구나' 그 정도로 끝
또 재수학원 오기 직전까지 마지막을 불태웠죠.
근데 오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첫 등원을 했는데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안생기더라구요.
'차라리 수능 끝나고 바로 재수를 할 생각이었으면 멘탈관리할 시간이라도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또 '내 점수가 재수할 점수는 아니지 안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선생님들이 들어오셔서 수업할 때는 그래도 수업 듣던 내공이 있는지라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지만 자습시간이 되니 정말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저 정말 3년동안 학교 기숙사 생활하면서 놀꺼 못놀고 공부 열심히 했어요.
제가 제일 열심히 했다고는 못하지만 정말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수능도 실수때문에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는 봤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원서영역을 무시하고 안일하게 생각한 제 잘못이 가장 크죠.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제 고집대로 원서를 쓴 제 책임이 가장 큽니다.
그런데도 억울한 이 마음은 뭘까요.
제 잘못인데도 왜 수긍이 안될까요.
기대하셨던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정말 죄송할따름입니다.
진짜 온갖 생강이 다 드네요.... 고3때 수능 직전까지도 이정도로 잡념이 많진 않았는데...
재수학원 오면 당연히 열심히 하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공부가 너무 손에 안잡히네요.
뭐부터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공부스타일이나 방법이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계속 했던거 또하는거 같고..
에휴... 멘탈이 정말 부서집니다ㅜ
다 쓰고 보니 정말 두서없고 난잡하네요 ㅋ
이상 유리멘탈 재수생의 궁상 뻘글이었습니다;;
허접한 필력 참아주시느라 대단히 수고하셨습니다 ㅎㅎ
ps. 후배분들 원서 잘쓰세요... 확실한 데 한군데는 쓰시길.. 저처럼 강제 재수하기 시르시면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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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 같은 경우 재수 전이나 후나 작성자분보다 성적이 낮지만 도움 드리고 싶어서 나불거려보겠습니다ㅋㅋㅋ
저 같은 경우엔 현역 때 수능을 망친 다음에 남종 선행반에 바로 들어갔어요ㅋㅋ최저도 안 맞는 논술을 아쉬운 마음에 억지로 다 보긴 했지만, 11월 12월이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수능 땐 그 자신있던 언어가 4등급이 나온 탓에 3월, 4월 초까지 계속 공부도 손에 안 잡히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별 생각을 다 했어요ㅋㅋ 내가 공부해도 될 놈인가..하기도 하고.
그렇게 슬럼프에 빠져있다가 더는 안되겠다 싶어서 하루 진지모드로 내리 생각에 잠겨있는데 (왜 허세같죠ㅋㅋㅋ) 어차피 상황이 어찌 됬건 지금 난 공부를 해야하고, 11월엔 수능을 봐야한다는 결론 밖엔 안 나더라구요. 당연한 얘기지만..ㅋㅋㅋ
작성자 분 같은 경우엔 원서 때문이고, 저는 제 실력 때문이지만 결론은 같은 것 같아요.
지금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묵묵히 11월까지 달리는 수 밖엔 별다른 도리가 없어요. 후회하고 자책한데도 그 시간이 돌아오는 건 아니니까요..
그렇게 언어 덕택에 전과목을 망친 제 수능 성적을 '온전한' 제 성적이라고 받아들이고, 바닥부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하니까 4월부터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ㅋㅋ
8,9월에는 급우들이 뭐 먹고 공부했냐, 어떻게 공부했냐 공부할 정도로요. (강남종로 일반반이었어서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라 오르비에 자랑할 성적은 못 됩니다..ㅋㅋㅋ)
분명 잘 하시던 분이니까, 자기 실력을 믿으시고, 자만을 항상 경계하면서 마음 잡으시고, 그 마음 그대로 11월까지 가져가시면 좋은 결과 만들어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ㅎㅎ
장문의 댓글 감사해요 ㅋ
마음 잡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거 같네요..
선배들도 다들 재수 초반이 제일 힘들었다고들 하는데
괜히 저만 엄살부린거 같기도 하고 ... 뭔가 부끄럽네요 ;;ㅎ
아니요ㅋㅋㅋㅋ 부끄러우실 필요 없어요, 아마 많은 재수생들이 겪게되는 일 아닌가 싶어요
저도북종다니는데
지방에서와서미쳐버리겟네요진심
기분이왓다갓다 진짜우을증걸린거같습니다
지방이면 많이 외로우시겠네요 ..ㅎ 한달만있으면 다 친해진다니까 ..좀만 힘내시길 ㅋ 초반부터 공부안되서 멘탈관리가 너무 힘드네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