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있을 때 읽으면 좋을 시
게시글 주소: https://games.orbi.kr/0003595066
안녕하세요, 가입한지 얼마안된 새내기입니다.
오늘 드디어 댓글,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답니다.ㅎㅎ 그 기념으로 국어시간에 배운 시 한편을 소개할까 해요.
익히 알고계신 시일 것 같네요. 오세영 시인의 '등산'입니다.
등산
오세영
자일을 타고 오른다
흔들리는 생애의 중량
확고한
가장 철저한 믿음도
한때는 흔들린다
암벽을 더듬는다
빛을 찾아서 조금씩 움직인다
결코 쉬지 않는
무명(無明)의 벌레처럼 무명을
더듬는다
함부로 올려다보지 않는다
함부로 내려다보지도 않는다.
벼랑에 뜨는 별이나,
피는 꽃이나,
이슬이나
세상의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다.
다만 가까이 할 수 있을 뿐이다.
조심스럽게 암벽을 더듬으며
가까이 접근한다
행복이라든가 불행 같은 것은
생각지 않는다
발 붙일 곳을 찾고 풀포기에 매달리면서
다만
가까이
가까이 갈 뿐이다.
.
저는 이 시 덕분에 처음으로 시를 읽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워낙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뚜렷이 제시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수능이라는 목표점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정말로 와닿는 시였기 때문인데요.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약간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 시는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을 등산에 비유한 시입니다. 무명은 불교용어로서, 잘못된 집착때문에 진리를 얻지 못한 상태를 이릅니다. 때문에 시의 화자는 진리를 찾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진리대신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넣어 해석하는것이 더 와닿을 수 있을 것 같네요ㅎㅎ) 또한 함부로 내려다보고, 함부로 올려다보는 행위는 함부로 행동하는것을 말합니다. 쉽게 겁먹고 쉽게 좌절하지 말라는 뜻이죠. 별, 꽃, 이슬은 진리추구를 방해하는 허황된 것들에 대한 집착을 뜻합니다. 아름답고 갖고싶은것들이지만 목표를 위해서는 미련을 버려야 할 것들입니다. 여기서 행복과 불행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잡념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 구절에서 정말로 깊이 반성을 했습니다. 1년도 채 안남은 지금 이 시점에서 제가 행복과 불행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사치라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올 한해, 절벽에서 발 디딜 곳을 찾고 풀포기에 매달리듯이, 필사적인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르비 여러분들도 원하는 것이 있다면 이런 다짐을 새로 한번 다져보면 어떨까요.
이상 새내기의 첫 응원글이었습니다.
서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같은건없다
-
높을까요?? 항상 3합5 3합6만 준비했었어서 4합5 4합8 인문 최저충족률이...
-
5덮 사문 50 17
쉬운거같긴한데 공부시작 3주지나고 50점 보이니까 기분은 좋음
-
지금 국어는 김승리 얼오카 문학만 끝내고 kbs 하면서 빨더텅… 조금씩 푸는데요ㅜ...
-
갔다올게요 16
국방부 시계가 째깍째깍
-
내 청춘은 어디로 갔지 11
왜 내 인생엔 수능밖에 남지 않았지 내년엔 벗어나 있을 수 있겠지.. 하는 희망을...
-
고3때 친해진놈인데 약간 난 놈?이라고 해야되나 고3때 147일쯤이였는데...
-
재수할때 내신 0
제가 입시에 관해서 잘 몰라서 그러는데 고3때 본 투과목이 B가 뜨면 재수할때...
-
이번 6모 64점입니다.... (20번 열린구간 한글을 못보고 22번 수열 식 밑에...
-
ㄱㅁ하거싶다 3
-
다음달 7월 중순에 전역 예정이고 전역하고 독재 들어가서 반수를 시작할려고 합니다....
-
루미큐브하실분 1
3931265
-
솔직히 말하면 외고 베이스 + 2년 열심히해서 국수영 211 나왔다해도 문디컬 or...
-
노베인데 생명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으악
-
60일은 N제 죠지고 나머지 40일은 매일 실모 조지면 되겟다 완벽하다 이거야 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
-
왜 사람들이 꾸준히 150일 10시간이상하면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한 이유가...
-
자기 전 ㅇㅈ 15
죽어가는오르비를살려(재탕임) 여러분인증하세요
-
수능중독말고 0
대학가서학점올리는재미로살자
-
키워드 정리중인데 철학가마다 중심되는 키워드좀 적어주고가..
-
성적이 쑥 오르니까 재밌네
-
잘자용 2
도로롱
-
화공 기준 어느정도 가냐
-
··· 5
힘이업도다 힘죠 ......... 힘 다들힘내거라
-
걍에휴다노
-
아직도닌텐도를못샀다......
-
손이 안감
-
찰칵
-
내일 독재 첨 가는데, 주간지가 다 유빈이라서 눈치 존나 보인다... 상관 없음???
-
요즘 아이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편견이 생긴거같음 인간은 참 이기적이다 그쵸
-
사실 모교에 신청하러 가기 귀찮고 애들도 없어서 안가는 찐임..
-
부엌일 하고 짜증남 다시 불 껐지만
-
궁금한거 있음 3
자기 레어 한 번더 구매 누르면 비싸지나요?
-
그건 바로 쿠키런킹덤이라는 게임에 ㅅ발 원하는 쿠키 안나오길래 개빡쳐서 계속 지름..
-
어캄? 인생 망하는거? 학교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가기싫노
-
. 0
굿나잇 뽀뽀 쪽
-
공부함?
-
눈치 겁나주는데 ㅈ같다 엄마 칼로 찔러 죽이고 싶다 진짜
-
필수임 수학 과학 언매 다 문학도 그렇고 영어도 쎄듀출판사 책으로 공부해야한다 보고
-
으어취한다집가자 2
으어보ㅗㄱ싶노
-
요즘 의대생들 1
1학기에 학교 갔음? 최근에 입시랑 일도 모르고 살아서 어케 된건지 진짜 몰라서...
-
설맞이, 이로운, 이해원, 드릴, 빅포텐, 문해전 난이도가 어떻게 되나여
-
어머니께서 설명회 가셨을 때는 안된다고 했다던데 고2때 시대컨 푸는 사람도 있는 거 같아서요
-
김승리 kbs는 듣고있는데 앱스키마 할지 수특수완 혼자서 풀지 고민이에요ㅜㅜㅜ 혹시...
-
하늘에서 귀여운애가 떨어졌으면
-
ㅠㅠ
-
짭스터디 근황 5
김유연 빨 받은 회차말고는 조회수 망함 심지어 돈도 헬스터디보다 많이 더 썼음
-
알려주실분 ??
-
으앙 잠이안와요 9
코코낸내 해조
-
제가 전에 가지고 있던 레어를 다른 사람이 사갔는데 원래 제가 가지고 있던 때보다...
참 이비에스에 보면 좋은 작품 많은데 느긋하게 감상할 처지가 못되니;
맞아요ㅠ 그래도 표면적으로만 읽는것 보단 공감하는게 편한것같아요ㅎㅎ
좋네요.. 뭘 말하는지도 알기 쉽고.
감사합니다^^ 음....제 글이 말인가요, 시가 말인가요ㅋㅋ
시는 뜻을 알기 좋았고
님 글은 님 생각을 알기 좋았습니다.ㅎㅎ
열심히썼는데.. 알아주셔서 영광입니다ㅠㅜ
행복이라든가 불행 같은 것은
생각지 않는다
발 붙일 곳을 찾고 풀포기에 매달리면서
다만
가까이
가까이 갈 뿐이다.
정말 와닿네요.. 목표를 잡고 노력할때 잡생각이 없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부분이 감명깊네요
그리고, 목표 하나하나 과정 하나하나는 정말 초라한데..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정말 초라하다는걸 요즘에야 깨달음
그에 반해 그 보상은 진짜 달콤하죠
저도 위대한 목표를 이루려면 위대한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참 부끄러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제일 아끼는 시 중 하나.
한참 힘들때 이 시보고 눈물이 울컥 났었던 적이 있어요.
다이어리에 고이 적어서 힘들때마다 봤던 시.
가끔은 백마디 말 보다
시 한편에 위로를 받고 마음을 다지게 될 때가 있어요
정말 찡했습니다. 그게 시의 힘인것 같아요. 읽는 사람을 자꾸 생각하고 반성하게 만드니까요.
왜 몰라
이장근
더러운 물에서
연꽃이 피었다고
연꽃만 칭찬하지만
연꽃을 피울 만큼
내가 더럽지 않다는 걸
왜 몰라
내가 연꽃이 사는
집이라는걸
왜 몰라
------------
이 시도 참 좋죠
좋은 시 많이 아실 것 같았는데..역시나네요ㅎㅎ 소중히 잘 읽었습니다. 왠지 저까지 서러워지는 느낌이에요. 연꽃을 피워내기위해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되게 알쏭달쏭하면서도 탁 꽂히는 시 네요....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