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868575 [889839] · MS 2019 · 쪽지

2021-01-22 21: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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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평 4에서 수능 1까지(고2~ 고3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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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868575 님의 2021학년도 수능 성적표

구분 표점
한국사 - - 1
국어 118 80 3
수학 가 130 96 1
영어 - - 2
화학2 61 83 3
지구과학1 70 98 1
실지원 학과
대학 학과 점수 순위
가군 경희대 지리학과(자연) 558.920 -
나군 한양대 물리학과 936.148 -
다군 중앙대 간호학과(자연) 738.678 -

안녕하세요 오르비 눈팅만하다가 이렇게 글쓴적은 처음이네요.. 참고로 저는 현역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때 경북에 있는 전국단위자사고의 한계로 내신을 버리고 정시를 택하게 되요.(내신 수학이 1등급임에도 총합 내신이 3점대더라구요... 그리고 서울대 욕망이 있기도 했고요) 사실 올해 수시 블라인드가 될 줄은 몰랐지만 수시를 버린 것은 딱히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일단 9평전까지 수학을 어떻게 공부해왔는지 말씀드리자면 저는 고2때 정시를 결심한 이후 고등학교 2학년때 시대인재 서바이벌반(엄소연쌤 최고!!)을 들어가게 됩니다. 사실 이때 수학을 어느정도 해놨어서 추석특강 듣고 해볼만하다 생각해서 숏컷 풀어보고 난이도가 괜찮아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들어가서는 꽤 서바이벌 모의고사 성적을 잘받았어요. 100점도 몇번 나왔고 보통 92점이 나왔었으니까요. 그리고 고2 11월 모의고사 1컷이 81점인가였던 시험에서 92점을 받습니다. 사실 조금 아쉽긴했는데 백분위 99가 찍히니까 그동안 공부했던거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는 것 같더라구요.(기벡도 같이 공부했어서.. 왜 그랬냐면 논술 범위를 몰라서 혹시 몰라 공부했었습니다.)

  근데.. 이게 패착이었어요 이 자신감에 더불어 강기원 선생님의 수업을 신청하고 뽕에 차올라서 겨울방학때 수학공부를 전보다 확실히 안하게 됩니다. 가형 쳐보신 분들이면 아실꺼에요 이과 1등급이라도 수학 4시간이상씩은 해야지만 성적이 유지되는데(적어도 저는 그렇더라구요)  저는 그 황금같은 겨울방학때 수학을 2시간 정도 밖엔 안했습니다.. 당연히 수학 성적은 떨어지고 학교에서 친 5월 모평은 76점(2컷)이 되고 맙니다..(그때 정말 죽고싶더라고요) 해서 충격을 받고 원래 풀던 과제장에 더불어 이해원 N제를 복습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대성마이맥 수학쪽에 계신 모든 쌤들의 교재를 사서 다 풀었어요.(+해시태그) 현우진쌤 드릴도 3번씩 풀었고요(아 저는 인강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래도 여전히 상반기에는 2등급이 계속 나왔고 고3의 한계인가??라는 생각아 들 무렵 사관학교 시험을 칩니다. 선배들이 사관학교 시험은 17, 18,19 수능급의 킬러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준킬러가 ㅈㄴ 많다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올해 기조랑 유사한거 같아서 딱히 별 생각없이 치러갑니다. 여기서 96점을 맞고 자신감이 차오른 저는 겨울방학과 똑같은 실수를 저지릅니다. 수학 공부를 안해요

 그러니 고3초로 원상복귀가 되죠.. 이에 더나아가 9평 4등급 크리로 자신감이 내핵으로 처박히게 됩니다. 시험이 끝나고 그날 저녁 아무도 없는 교실에 가서 혼자 시험 시간 복기를 해봤어요. 그랬더니 계산 실수를 한 것도 보이고 틀린 문제의 거의 대부분을 처음 접근을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특히 21번은 대칭성을 그렇게 배웠는데 생각조차 못해내고 말이죠. 확통은 곱하기를 잘못하고 미적분은 아니 진짜 문제 많이 풀었는데 왜이럴까 싶기도 하고 그때쯤 멘탈에 내상을 깊게 가한 일도 있고 해서 멘탈 문제인가 싶기도 했어요.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며 냉정하게 저를 되돌아보니까 수능때 국어를 잘 볼지도 모르는데 이정도 그것도 9월 모의평가에서 멘탈 흔들린 것 가지고 성적이 이지랄이 나면 안되지, 수능과 모의평가는 독립시행이고 수능때 어떤일로 멘탈이 붕괴될 지도 모르는데.. 어쩔려고 그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했던 위와 같은 생각들이 저를 수능 1등급이라는 영광을 가지게 한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9평 다음주부터 제가 저질렀던 패착에 대한 솔루션을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저질렀던 패착은 6가지 정도 있더라고요.

1. 준킬러 시간 분배 실패

2. 개수 카운팅 문제에서 잦은 오류를 범함.

3. 앞에 번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심각한 강박 관념 존재

4. 급수에서 닮음 활용을 못함.(이로인해 엄청난 계산 시간 소요)

5. 함수에서 대칭성 등과 같은 기본적인 성질을 생각하지 못하고 무턱대고 생각함..

6. 약분되는 것을 약분하지 않아서 계산이 의미없이 길어짐.(아니 ㅅㅂ 3점짜리에서 막힐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7. 학원 수업을 완벽하게 이해 못함. 쌤들이 나중에 너희가 직접 계산해봐 하는 것을 안풀어보고 필기노트만 읽은 후 그냥 넘김.

 이정도를 적어논 후 정말 3일동안 이 6가지에 대한 솔루션을 정말 다양하게 적어봤고 결국 아래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1번은 실전 모의고사를 정말 여러번 풀어보자. 

2번은 표를 그린 후 일정한 리듬(?)을 타면서 규칙을 세자. 문자 1개를 가지고 기준을 잡아 끝까지 밀고 가고 정답이 맞는지는 역추적 및 대입을 통해 확인한다. 꼭 2번이상 풀어보고 연속으로 같은 답이 나올때 그것을 답이라고 확신하자.

3번은 오르비에서 "요즘 평가원은 준킬러 킬러 구분이 없다. 4점 준킬러 라인의 문제나 21, 29, 30번 문제를 배치할때 원숭이가 배치해도 상관이 없을 정도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걍 그 말을 믿기로 했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니까요. 

4번은 평가원, 교육청, 사관학교 10개년 기출중에 급수 및 도형 활용 문제만 뽑아서 3번정도 회독했습니다.

5번은 그냥 플래너랑 문제집 상단에 빨간펜으로 적어놨어요. 그리고 9평 21번 문제만 15번은 다시 풀어본거 같아요.(사실 기벡에서 포물선, 쌍곡선 문제도 한번 다시 풀어봤어요. 대칭성 등의 성질을 활용하기에 좋은 귀중한 평가원 문제니까요.)

6번은 그냥 기출 3점짜리 모아서 다시 풀었습니다. 아마 저 문제가 9평 7번이었을꺼에요. 매개변수 미분이었죠. 그래서 그쪽 문제도 전부 모아서 4번정도 회독했습니다. 

7번은 강기원쌤이 너무 어려워서(혹시나 오해하실까봐;; 강기원쌤 정말 최고에요!! 미적분 합성함수 해석에서 정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보실 지는 모르지만 이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했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박종민쌤으로 갈아탔어요.(서바이벌 정규반, 기존에 들었던 엄소연쌤의 서바이벌 모의고사반은 정규반으로 통합되기 전까지는 계속 들었습니다.)


 이러한 룰을 적었지만 선배들이 말씀하신 걸 가만히 들어보니 아무리 공부해봤자 수능땐 본능에 따라 문제를 푼다, 공부했던거 의미 없다등등의 말씀이 주를 이루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기숙사에서 나와 아침 먹으러 갈때 마음속으로 계속 생각했습니다. 수학 모의고사 풀기 전에도 다시금 마음속에 새겨넣었고요. 이러니까 수능때 습관이 된건지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항상 오르비를 눈팅하다 보니까 성적이 떨어졌을때에는 기출로 회귀하라는 말이 8할 이상을 차지하더라구요. 이때 대성에서 우연히 배성민쌤 카운터 어택 캐스트를 봤는데 기출로 돌아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기출로 돌아갔어요.( 어쩔 도리가 없잖아요? 저는 처음이고 앞으로 있을 일은 정말 지금까지 경험 못해본 생경한 일일텐데 말이죠.) 제작년 기벡을 할 때 기출의 파급효과에서 도움을 꽤나 받았던 것이 생각나서 그냥 기출의 파급효과를 구매했습니다. 이때 대표 문제를 풀고 밑에 있는 풀이랑 비교하고 이 모양의 문제면 항상 해야하는 것을 파급효과 제일 앞장에 정리했고 계속 봤습니다. 어느정도까지 파급효과를 반복했냐면 제가 풀었던 모든 기출의 해결 논리가 일관될 때까지 했습니다. (이때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겼는데 아직도 안지워지네요ㅠㅠ 오른쪽 넷째 손톱 모양도 좀 이상해져서 교정 받아야할 듯 하네요.) 이때 느낀 건데 사람들이 왜 기출을 찬양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해가 지나도 기출 푸는 논리가 전부 똑같더라구요. 그걸 느끼고 난 후 사설 n제도 기출의 논리대로 일관성있게 풀어나가는 훈련을 한 후 시중에 있는 모든 실모랑 서바 전부 그냥 닥치는 대로 풀었습니다.(재종 것도 그냥 중고나라에 올라온 것 사서 풀었어요.) 진짜 실모 100개 이상은 푼 것 같아요. 그리고 올해 교육청 사관학교 평가원 기출을 모아서 3번정도 다시 풀고 풀이과정을 노트에 전부 정리한 후 필요없는 부분을 잘라내서 계산 시간을 단축하는 훈련도 계속 했습니다. 그랬더니 마지막 서바에서는 시간이 30분 정도 남더라구요.(점수는 96점)

 결국 수능날 저는 모든 문제를 다 풀었지만 이상한 짓을 해서 17번, 30번을 틀리고 92점이 됩니다.(사람 쉽게 안바뀌는 것 같아요. 실수를 줄일 수는 있지만 없앨 수는 없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9평 21번에서 대칭성에 대해 강하게 물어본 이유가 올해 수능 20번에 미적분과 결합해서 내려고 했던 것 같고 9평 10번 문제를 틀리지 않았었다면 올해 수능 27번과 같은 개수 세기 문제를 해결하는 일관된 논리를 만들지 않았을 것 같고 틀렸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니까 9망수잘이 맞는 것 같아요. 9평때 못봤던 과목을 수능때 잘보고 9평때 잘 본 과목을 수능때 심하게 못봤으니깐요.. 현역 혹은 N수를 결심하신 여러분 끝까지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밀고 가보세요. 그럼 꼭 납득할 만한 성적을 손에 쥐실 수 있을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사설 모의고사, 교육청 모의고사 등과 같은 시험과 수능은 독립시행입니다. 느낌이 정말 달라요.



 처음 써보는 칼럼이라.. 필력이 좀 딸리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국어랑 화2를 꼬라박아서 서울대는 못쓰게 됬지만 중앙대 간호 추합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발 됬으면 좋겠네요;;



PS. 여러분들 국어는 꼭 꾸준히 해주세요.. 정말로요 국어 백분위가 19가 떨어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매일매일 꾸준히 해주세요 1개월만 안해도 백분위가 저래 됩니다..


PS. 반응 좋으면 나중에 지구과학 칼럼도 적을께요.. 지구과학은 저에게 애증의 과목인지라.  

(우리학교 애들이면 나를 아는 사람도 있을텐데 예상가는 사람이 있으면 나 맞아요^^. 짜피 옮밍아웃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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