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V [913590] · MS 2019 · 쪽지

2020-12-23 13:27:20
조회수 1,683

왜 동아시아사 1컷은 48일까? (+동사 선택자분들께)

게시글 주소: https://games.orbi.kr/00034194407

<이 글은 강한 내피셜과 자랑이 내포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전혀 그런 태도로 작성한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안녕하세요. 동아시아사 두번 한 재수생입니다.

제 재수파 친구들은 동아시아사를 한 번 해보고 아 시* 이건 아니야... 하고 다들 바꿔버렸는데요.

저는 2020수능에서 47을 맞았으므로, 1년 더하면 50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으로 그냥 동아시아사를 선택했습니다.





뭐. 이번건 다행히 다 맞았네요.

2021 동아시아사는, 앞으로 입시에서의 동아시아사의 공부방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시험이었습니다.

항상 1컷이 50이던 동아시아사가, 47이니 48이니로 싸운 결과, 48이 이겼네요.

근데 왜 48일까요?


1. 탐구 과목의 특이성 : 고인물


항상 탐구과목은 고인물들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왠만한 탐구는 1컷이 50에 형성되죠.

요즘은 평가원도 그러한 상황이 싫어서 문제를 어렵게 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평가원이 고인물을 이깁니까.

특히 연표 고인물, 사건 고인물... 등등 이미 글로벌 역사를 점령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역사 과목은 특히, 고인물이 많습니다.


근데 역사 과목만 그런 게 아니오라..

생윤, 사문 등의 다양한 사회탐구 과목들도 마찬가지입니다.

2022 입시를 치루시는 분들은 사회탐구를 선택하실 때 신중해야 합니다.

너도 생윤 사문이야? 하고 고르지 마세요. 생윤사문러 후회하는 사람 엄청 많이 봤습니다.

자신이 공부하면서 재밌다고 느끼는 걸 해보세요.


꼰대같은 말이 늘어졌네요. 뭣도 아닌 제가.. 죄송합니다.

어쨋든 그 분들은 대부분 만점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왜일까!

그렇게 많다면 왜 50이 1컷이 아닐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연표 고인물의 시대는 갔다.


연표는 역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한 암기거리입니다.

그래서 동아시아사 하는 사람들은, 1467만 줘도 "오닌의난!"이 튀어나오는 신기한 자동화 기계들이기도 하죠.

그런데요, 이제 평가원은 그런 문제를 많이 내지 않습니다.

이제는 흐름과 사료 해석을 중시하고, 얼마나 제대로 그 키워드를 파헤쳤느냐? 를 냅니다.

2020 수능 동사에서 한국사 문제에서 와르르 무너진 예가 바로 그런거죠.

2021 수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2021 수능에서 수험생을 가장 힘들게 한 동아시아사 문제로 모두가 꼽더라고요.

저는 오히려 다른 문제가 더 힘들었는데.. 뭐 사람마단 다를 수 있으니까요.

저 문제는 그냥 '2관8성'을 꿰고 있으면 너무 쉽게 풀리는 문제였습니다.

근데도, 아직도, 많은 수험생들이 연표만 파고 있으면, 이런 문젠 틀릴 확률이 높을수 밖에 없죠.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결론은. 고인물과 노력파의 만점 성과가 높은 편이라는 것이죠.


2. 오답률 1위 문제에만 집착하지 마라.


아니. 위에거 3점인데. 왜 1컷이 47이 아니야?


생각해봅시다. 50 맞은 사람은 2%정도로 칩시다.

그럼 48맞은 사람이 2%가 안될까요?


그 2점을 앗아간 문제는, 저는 이 문제라고 보니다.



실제로, 이 문제가 오답률이 62.5%로 2위입니다.

72.2%인 7번 문제에 비해서 낮긴 하지만, 저같은 부족한 사람은 너무 어렵더라고요.

저도 이 문제에서 4분정도 고민하고 답을 찍은 기억이 나네요.


저는 이 문제만을 틀린 사람의 비율이 많을 거라고 감히 예상을 해봅니다.



동사 1컷이 48인 최종 결론은 이렇습니다.

원래부터 탐구 고인물들이 많은 탐구과목이고, 6번 오답자가 생각보다 많아서.




이대로 끝내긴 아쉬우니, 끝맺음 말을 올립니다.

오르비 동아시아사 선택자 분들께.


1점차로 2등급이 되신 분들..

이걸로 최저를 못맞아버린 분들...

3점 2개나가서 3등급이 되버리신 분들...


많은 분들이 동아시아사를 선택하고 오열하십니다.

저도 작년에 그랬고, 올해도 그럴 뻔 했습니다.

작년 저희 반이 동아시아사 반이었는데, 48 3명과 47 1명.. 모두 2등급을 받고 오열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결코 패배자가 아닙니다.

원래 탐구는 고인물들의 것입니다.

노력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안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너무 잘하신 겁니다.

이게 합리화같긴 해도, 되돌아 생각해보면,


아. 47이라도 맞은게 어디야.

아. 3등급이라도 한게 어디야.


그런 생각으로 결국 2월쯤엔 불안함이 다 날아가게 되니, 걱정하지 마세요.

다 잘 되실 겁니다. 언젠간 노력을 분명히 보상받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십시오. 좋은 하루가 아니어도, 최대한 좋게 보내십시오.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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