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와 수능 국어(feat. 평가원 국어 지문 전체의 흐름과 21세기 정보문맹)
01. 21 s1 p2 4~8주차 독서원론.pdf
안녕하세요.
평가원 읽어주는 국어강사.
오늘은 소개를 덧붙여... 나이 40이 다 되어가도록 집 한 채 없는 국어 강사 인사드립니다. (짠내가... 눈물이...)
제목 : 부동산 투기 하는 법 (feat. 평가원 국어 지문 전체의 흐름과 21세기 정보문맹)
다음 내용을 보여드리려고 어그로 끌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부동산 투기 하는 법에 대해서도 알려드립니다.
17이후 평가원 기출 흐름의 변화를 누구나 느꼈고
좀 더 세분화 하자면
1994~04 기출
===========7차 교육과정 이전 언어영역 ===========
05~13 기출
===========7차 교육과정 언어영역 ===========
14~16 기출
=========== 국어영역 시작 ===========
17 기출
18~20 기출
=========== 국어영역 확립 ===========
21~ 기출
각각의 방향성이 상당히 다릅니다.
(큰 변화는 위의 빨간 줄 참고하시면 됩니다.)
아마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보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더 이상 기출지문 하나를 독립적으로 보는 것은 매우 불리한 수능 국어 접근법이 됩니다.
80문제 45분 시간 제한이라는 측면이나,
독서 접근법이 화/작/문법/문학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느낌은 기존 언어영역 시절이 아니면 거의 없어졌죠.
(물론 사람에 따라 경험-배경지식이 다르니 다른 느낌을 갖는 것 인정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의 단순한 세상을 넘어, 우리가 처리해야하는 정보는 양, 질, 구조, 난이도에서 차원이 달라졌습니다.
피타고라스 정리는 수천년 동안 진리지만,
영어는 구글 번역기가 대신 해주지만,
과학만 해도 과거에는 수천년동안 천동설에서, 수백년 동안 지동설,
하지만 이 시대의 과학 기술 정보의 수명은 길어야 수십년, 짧으면 몇년입니다.
이런 시대 가장 본질적인 변화를 보인 과목, 보여야 하는 과목은
수학일까요
영어일까요
아니면 정보처리 과목인 국어일까요?
지금까지 수업하고, 교재 준비하고, 삶의 진리, 본질을 탐색하는데만 신경쓰다보니,
더더군다나 '투기'와 '불로소득'에 대한 부정적 가치관을 '교육/주입'받은 저는 경제 문맹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이제 의식'주'조차 불안에 떨어야 하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국어 교육 전공 교수님들의 성찰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국어'라는 과목을 단순히 문학 교육, 문법 교육 정도로 치부합니다.
또는, 논리 문제, 독해력 문제 정도로 치부합니다.
하지만, 이 시대는 그 이상의 차원의 능력이 우리에게 요구되는 시대이고,
국어 능력은 그 이상의 차원에서 접근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그 근처에도 다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19수능 만점자 148명, 20 6월 만점자 65명입니다.
(수학은 2500명 수준임에 비해 1/10~1/20 수준...처참하죠)
다시 글의 주제로 와서, 제 학교 교육 경험 - 대학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자본'주의의 속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
소위 '투자' 또는 '투기'로 불리는 행위들에 대해 본질적으로 바라 볼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니 부동산 투기, 아니 최소한 부동산 구입은 남의 이야기였지요.
(제가 서울에 상경하던 2008년 반포 주공은 8억이었으나 10년이 지난 뒤 40억으로 폭등합니다. 극단적 예가 아닙니다. 최소 제가 거주한 서울에서 제가 살아온 10년간 집값은 체감적으로 2배는 올랐습니다. 제 수입도, 예금도, 적금도, 제자리인데...)
하지만 국어를 가르치는 강사로서 2018학년도가 되자,
이제는 평가원 지문에서 이미 평가원 교수님들의 의도와 방향성이 보였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대한 변화를 학생들에게 알려줘
개화기 조선과 같은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등대 같은 지침이 됩니다.
개화기 조선의 백성들의 문맹률은 99%에 달했고, 그들은 기본적인 정보처리조차 불가해 결국 조선은 도태됩니다.
이 시대도 위기의 시대이자 기회의 시대입니다.
지금 이 시대는 4차 산업혁명 속성의 정보 처리 능력에서 판가름 납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근대'의 기본적인 속성인데,
우리는 아직도 수능 국어를 딱, 그 '근대'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적 4차 산업혁명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정보처리로 넘어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주제를 좀 더 좁혀
'경제'체제에 대한 평가원 생각을 보겠습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이 시대 '경제'문맹은 생존이 불가합니다.
(혹은, 자연인이 되어 아예 이 사회의 경제-정치 사이클에서 벗어나 있으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전도 평가원 경제 지문은 있었으나, 평가원의 명백한 의도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시점
2018학년도 6월 통화정책-재정정책의 기본적 속성을 다룹니다.
그리고
2018학년도 수능 IMF라는 경제 위기의 가장 큰 현상이었던 '오버슈팅'지문이 그 해 6평 내용을 전제로 출제됩니다.
이에 그치지 않습니다.
2019학년도 9월 CDS-P 지문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로 시작한 글로벌 금융위기. 리먼 브러더스가 터트린 파생상품에 대한 정의, 원리 설명의 지문입니다.
이 흐름은
2020학년도 3월 학평 - 주식회사 - 순환출자 지문으로 이어지며 슬슬 자본주의 본질에 대해 건드리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2020학년도 수능 연계 ebs에서는 Q.E 라는 양적완화, 즉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전히 체질이 바뀐 경제 체제에 대한 미국을 비롯, 기축통화를 보유한 선진국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인 내용을 다룹니다.
전국 만점자 65명에 불과했던 2020학년도 6월 평가원 경제지문
은 이미 이렇게 예상되었습니다.
위의 지문은
2018학년도 출제된 통화-재정정책의 기본 원리를
1단락에 압축하고
2단락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정책 + 금융 위기 해결 방법
3단락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현상(P)과 원인(C)
4단락 글로벌 금융위기 해법(S)
5단락 글로벌 금융위기 해법의 구체적 사례 적용
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갖는데. 사실 이러한 평가원의 내용-구조 처리는 매우 전형적인 양상이라,
위의 전형을 전제 접근하면, 전혀 이슈가 없는 지문입니다
무엇보다, 평가원은 수도 없이 공문서 오피셜하게 공지한 대로
2018학년도 부터 출제된 흐름, 기출 연계, ebs 연계를 전제했는데,
VS
우리의 대부분은 이 지문을 독립적 지문으로 완결성 있게 처리하려 했습니다.
문제는,
지문의 논리와 내용과 구조의 완결성은 당연히 떨어졌고,
그러니 불과 1년 전 게시판은 이 지문으로 너무나도 시끄러웠습니다.
만점자가 65명이었으니 더더욱.
그래서 제가 드리는 말씀들에 매우 귀를 귀울이셨죠.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쉽게 수능을 내야만 하는 상황이고,
그래서 만점자가 65명에서 1200명이 되었으니 20배나 폭증했는데,
다시 또 우리의 국어 능력, 정보 처리 능력은 제자리 머무르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드릴 말씀이 많은데 이미 글이 길어져서, 나머지는 다음 칼럼에서 다루도록 하고...
부동산 투기 하는 법에 대해 말씀드리면...
이노는 이제야 한 푼 없이도 부동산 투기가 왜 가능한지 이해를 했습니다.
개화 이전 이노 생각1. 당연히 10억이 현금으로 있어야 10억을 주고 집을 사지
개화 이전 이노 생각2. 10억 집 대출을 7억 받아도 3억이 있어야 하고, 7억에 대한 이자를 낼려면 등골이 빠지지
gap 투자 개념을 들은 뒤의 이노 생각 3. 10억 집에 전세가 7억이 껴 있어도, 3억이 있어야 집을 사지.
즉, 3억이 없으면 집을 못 살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평가원 지문을 보며, 정보 처리 능력이 바뀐 뒤의 이노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느 한 순간 이해가 빡 됩니다...
평가원 의도 파악과 그에 따른 지문 흐름을 보며 경제 문맹에서 탈피한 이노의 생각 4. 10억 집에 전세가 7억이 껴 있으면? 그 집 담보로 대출 3억만 받아도 집을 사네? 돈 한 푼 없어도 집을 사는 구나!
이자?
이자 보다 안전자산인 강남 아파트 수익률이 수십배는 높은데?
그럼 누군가는 말할지 모릅니다.
왜 부동산을 사야하냐고.
저 역시 우리 엄마가 집 사라는 말을 10년 넘게 무시한 무시무시한 벌을 받는 중인데.
과학 기술 발달 = 과학 기술이라는 생산력을 소유한 것은 자본 = 자본 생산성 > 노동생산성 압도
이제는 더 이상 우리의 노동만으로 부자는 둘째 치고, 의식'주'조차 해결 쉽지 않습니다.
지금의 시대는 육체 노동을 기계가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정신 노동까지, 기계가 대체하는 수순.
과학-기술이 고도화 될 수록, 생산성이 높아지고,
과학-기술-생산 수단을 소유한 자본 생산성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이 커집니다.
여기에 금융위기가 오면 당연히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우리나라에서는 강남부동산이, 미국에서는 MAGA라고 불리는 기업 주식이 폭등하게 됩니다.
http://socialandmaterial.net/?p=4511 출처
조금 맥락이 다른 그래프인데,
우리의 노동에 따른 보수는 아래의 빨간색 그래프 입니다.
당연히 위의 파란색 그래프에 우리의 자산/자본을 걸쳐 놓아야만, 저 갭이 메꿔집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은 - 안전자산 - 강남부동산-정확히는 강남 아파트였고
미국은 - 안전자산 - Microsoft, Amazon, Google, Apple 주식이었습니다.
당연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는 좋든 나쁘든 안전자산 폭등으로 이어집니다.
저 역시 경제학 전공은 아니며,
풍문으로, 회사 다니며, 때때로 투자 집행 경험에서 주워들은게 전부라, 디테일에는 자신 없습니다.
더더군다나 정체적, 이념적, 철학적 문제는 더더욱 몰라서...
해당 지식 3대 500 치시는 형님들 단속 나오시면 쭈구리 됩니다 ㅠㅠ
(살살 때려주세요...아직 어려서 매를 많이 못 맞아요 ㅠ)
다만, 지금 제가 드리는 말씀을 바탕으로 평가원 지문, 흐름을 봐 주세요.
분명, 이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사실은 어쩌면 가장 중요한 세상을 통찰하는 눈을 길러줄려는 의도 아닐지요.
2018학년도 6월 통화정책-재정정책
2018학년도 수능 IMF라는 경제 위기의 가장 큰 현상이었던 '오버슈팅'
2019학년도 9월 CDS-P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작 리먼 브러더스의 파생 금융 상품
2020학년도 3월 학평 - 주식회사 - 순환출자 - 금융 자본주의의 모순과 본질
2020학년도 수능 연계 ebs에서는 Q.E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축통화 보유 선진국의 해결 방법
2020학년도 6월 평가원 경제지문
그리고 이 흐름을 이어 받은 올해 ebs 연계 교재 경제 지문들.
부족함 많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금 평가원 교수님들의 배려와 방향성에 공감, 동감, 존경, 동경하며,
우리 수험생들 역시 개화 전 이노가 되지 않도록, 수업에서 더 노력하여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첨부 파일은...
유출 시키기 정말 싫습니다만!
올해 저희 수강생들 한정 제공되는 40권의 교재 중 1권인데,
칼럼 내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올려드립니다.
현재 출판 계약 협의 중이라 제공이 어려울 수 있는 점도 참고하셔서 보시기 바랍니당
모두들 사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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