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출마 선언 전문
게시글 주소: https://games.orbi.kr/0003073790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
저는 지난 7월말에 말씀 드린 대로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자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 동안 저는 재미있는 별명도 얻었고.
또 최근에는 저를 소재로 한 유머도 유행하더군요.
그동안 제 답을 기다려오신 여러 분들의 애정이라고 생각하고
그 또한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기업인과 교수의 삶을 살아온 저로서는,
국가경영의 막중한 책임을 지는 결심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춘천에서 만난 어르신, 명예퇴직을 앞둔 중년의 가장,
30대의 쌍둥이 엄마와 같은 많은 이웃들을 만나 뵈었고,
각 분야에서 경륜과 전문성을 가진 분들도 만났습니다.
가능하면 조용하게 경청하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어느 한분 힘들지 않은 분들이 없었습니다.
중산층이 무너지고 저소득층이 너무 고통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고 고단한 삶의 과정에서도
그분들은 끊임없이 희망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나 자신보다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참고 견디고 희생하고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제가 희망을 드린 것이 아니라 제가 오히려 그분들께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여러분이 제게는 스승입니다.
그 분들이 저를 한걸음 더 나아가게 했습니다.
그 분들이 제게 한결 같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정치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문제를 풀어야 할 정치가 문제를 만들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국민들의 삶을 외면하고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무시하고,
서로 싸우기만 하는 정치에 실망하고 절망했다" 하셨습니다.
또 한 번도 정치에 발 딛지 않은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할 때
많은 분들이 왜 제게 지지를 보내는지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제 좀 정치를 다르게 해보자, 새롭게 출발해보자"는 뜻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저는 제 역량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국가의 리더라는 자리는 절대 한 개인이 영광으로 탐할 자리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당선여부보다는 잘 해낼 수 있느냐가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거듭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통해 답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저는 이제 제 자신 스스로에게 질문했던 답을 내어놓으려 합니다.
지금까지 국민들은 저를 통해 정치쇄신에 대한 열망을 표현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함으로써
그 열망을 실천해내는 사람이 되려 합니다.
저에게 주어진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고 합니다.
저는 먼저 정치개혁은 선거과정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것은 위선입니다.
선거과정에서 부당하고 저급한 흑색선전과 이전투구를 계속하면,
서로를 증오하고 지지자들을 분열시키며, 나아가서는 국민을 분열시킵니다.
그렇게 선거가 끝나고 나면 선거에서 이겨도 국민의 절반 밖에 마음을 얻지 못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 된다면 다음 5년도
분열과 증오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을 겁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통합과 사회문제 해결은 요원한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부터 선거과정에서의 쇄신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저는 선거과정에서 어떤 어려움과 유혹이 있더라도
흑색선전과 같은 낡은 정치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그 결과를 존중하고 같이 축하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께 제안합니다.
모두 한자리에 모여,
국민들을 증인으로 선의의 정책 경쟁을 할 것을 약속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선거후에도 승리한 사람은 다른 후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패배한 사람은 깨끗이 결과에 승복하여
더 나은 우리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협력할 것도 같이 약속하면 어떨까요?
그래야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넘어서
우리의 미래를 위한 에너지로 바꿔 놓을 수 있을 겁니다.
누가 당선 되더라도 국민을 위해서라면
서로 도울 수 있고 또 함께 할 수 있는
통합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정책 대결 속에서 제가 만약 당선된다면
다른 후보들의 더 나은 정책이 있다면 받아들이고 또 경청할 겁니다.
이것이 바로 국민들이 원하는 덧셈의 정치, 통합의 정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정치 경험도 없는데
막상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걱정을 하셨습니다.
정치라는 험한 곳에 들어가 괜히 만신창이가 되지 말라고도 하셨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도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계실 겁니다.
저는 정치경험뿐 아니라 조직도 없고, 세력도 없지만, 그만큼 빚진 것도 없습니다.
정치경험 대신 국민들께 들은 이야기를 소중하게 가지고 가겠습니다.
조직과 세력 대신 나라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빚진 게 없는 대신, 공직을 전리품으로 배분하는 일만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대통령 한 사람의 힘으로 5년 만에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은 이미 현명한 국민들과 많은 전문가들이
요소요소에서 각자가 역할을 하는 커다란 시스템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속에 이미 답이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낡은 체제와 미래가치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이제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바꿔야 합니다.
국민들의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정치 시스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는 경제 시스템,
계층 간의 이동이 차단된 사회시스템,
공정한 기회가 부여되지 않는 기득권 과보호구조,
지식산업시대에 역행하는 옛날 방식의 의사결정구조,
이와 같은 것들로는 미래를 열어갈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됩니다.
국민들은 이제 정치부터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앞으로 5년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매우 힘든 상황이 전개될 것입니다.
국내의 가계부채와 부동산 문제가 정말 심각합니다.
세계적인 장기불황까지 겹쳐 한꺼번에 위기적 상황이 닥쳐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제가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지만 부족하고 실수도 하고 결점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명한 국민들과 전문가들 속에서 답을 구하고, 지혜를 모으면
그래도 최소한 물줄기는 돌려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위기의 시대에 힘을 합쳐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 삶이 바뀔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정치가 들어서야 민생경제 중심 경제가 들어섭니다.
대한민국은 새로운 경제모델이 필요합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성장동력과 결합하는 경제혁신을 만들어야 합니다.
평화체제는 역시 안보와 균형을 맞출 때 실현가능합니다.
제 정책비전과 구상의 구체적 내용은 앞으로 선거과정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 과정부터
국민의 생각이 하나로 모아지는 첫걸음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은 두렵지 않습니다. 극복하겠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싸워야 한다면 정정당당하게 싸울 것입니다.
사람의 선의가 가장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국민여러분과 함께 증명하려고 합니다.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신
그리고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여러분
저와 함께 해주십시오.
그래야 정치가 바뀌고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의 삶이 바뀝니다.
변화의 열쇠는 바로 국민 여러분께 있습니다.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작가,
윌리엄 깁슨의 말을 하나 소개하고 싶습니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다"
그렇습니다. 미래는 지금 우리 앞에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반대로 이 말듣고 의대썼다가 진짜로 불인증나오고 구제도 안되면 누가 책임져줌?걱정...
-
제목은 뭐 그냥 적어봤고 2026 개념완성 책을 샀는데 1월까진 미적 과탐에...
-
경희대 자유전공 (아마 전자공학과 진학예정 ) - 학점 제한 X 아예 자유라서...
-
메가패스는 안끊어서요ㅜㅜ 수능 4등급이였습니다. 백분위 99~100이 목표입니다
-
뭐하죠 ㅋㅋㅋ
-
안녕하세요 하찮은강사입니다. 여러분은 아마 수능 문학어 개념을 공부하고 혹은 문법을...
-
예1은 그냥 고등학교처럼 걍 한교실에서 계속수업듣는건가요?이동할거하고
-
중앙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중앙대25][밥집리스트]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중앙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중앙대학생, 중앙대...
-
저라인은 어째 맨날 치고박고 싸우는지 걍 반수해서 광명찾으세요~학교뽕 차려다가도...
-
재수 12H 이상 12
재수 때 평균 12시간 이상 공부한거면 상위 몇 퍼센트임??
-
인생이총체적으로문제다
-
삼국시대의 언어를 한번 들여다 봅시다 근데 귀찮아서 중세국어 글을 쓸지도
-
진짜 갓겜댓음..님들도 하샘,,
-
가는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내년에 다시는 안할줄 알고 책도 다 버리고 공연 예매하고...
-
대학 추합 다 돌기 전까지 밖에 마음대로 나가기도 뭐하고.. 게임만 하면 머리 아프고
-
부산의 13
앞에글 여론을 보면 부산의(전액장학)>가천의 인데... 그러면 내년 수능을 쳐서...
-
아 의대 가고싶다 15
엄마가 나한테 이따구로 공부해서는 의대는 개뿔 인서울도 못간다고함 개너무하네 중학생임...
-
기술과 가정 그중에서도 가정이라 밝혀 역시 로머니
-
파이어 토네이도 이터널 블리자드 저도 어렸을때 들어만 본건데 최근에 정주행하고 푹 빠졌어요
-
자야지 4
장원영되는 주파수on
-
못어울리는 사람들은 못어울린다니깐? 나같은 경우 말더듬때매 애들 놀림감되고...
-
확통 사탐 0
확통 사캄으로 지거국 말고 인서울쪽 공대만 가능한가요 그리규 확통 과탐을 하면 폭이 더 넓어지나요
-
법경제인문과학기술 종류별로 수업진행하는 쌤 있을까 섞어서 수업하는거 별로 안좋아해서
-
채수빈 개이쁘네 7
드라마 안 본지 오래 됐는데볼까ㅋㅋㅋㅋㅋ
-
정병오겠노...
-
수능 수학을 잘한다 26
한창 서울대를 재학 중일 때 친해진 친구중, 여태까지 수능수학에 관해서 가끔...
-
다군인데 이거 붙을수있을까요?
-
저 뱃지 보여여? 11
크
-
다들 바쁘네
-
ㅎㅎ
-
본인이 좋은 사람이었는지, 혹은 인복이 많은 사람인지 확인하는 법 9
n수 이후 수능 당일에 연락 오는 사람이 많을수록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거나...
-
14번이었다가 8번 됐는데 이정도면 1차 많이 빠진 건가요..? 그리고 합격가능성...
-
현역으로 끝낸 친구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네요
-
그 전까지...도전만이라도 해볼까
-
좋지않구나 좀 많이 꼬라박는다 싶으면 추매하고 연말까지 버텨야지 음음
-
경북대 화공 vs 동국대 화공생물공 vs 외대 소수어 5
집은 대구이고, 위치랑 등록금이 차이가 많이 나니 부모님께서는 경북대를 권하시는데...
-
옯 권태기인가 4
근데 사실 아직 2일차밖에 안된 뉴비임뇨
-
질문 2
오르비 좋아요는 익명임ㅛ? 글이든 댓글이든
-
이번수능 망이라서 재수 하고싶은데 n수 하신분들은 부모님들 어떻게 설득 하셨나요?
-
고속 이과계열분석 vs 문과계열분석 차이가 먼가요?? 고속 첨 써보는데 같은과가...
-
정원이 15인 과에서 1차추합이 11명이면 많은 건가요? 하재호 재호 교과우수 지구...
-
이정도면 붙겠죠 1
하불안ㅜㅜㅜ
-
너무 힘든가요
-
다 노베일때, 내신 수강과목으로 정해서 수능까지 갈거임
-
질문받 9
과제하기 싫어서 놀러온 1인
-
공통에서 ㅈㄴ 갈려서 ㅈ된거라 확통만점으로 바꿔줘도 손해인 미적 0~1틀이면 개추
-
ㄹㅇ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연대 추합 2
노예비인데 추합 도는만큼 예비번호는 갱신 안 됨?
-
미적 사탐러였는데, 확통런 하는게 좋을까요? 21, 27,28,29,30,...
연설이 교수 강의하는 스타일
벌써부터 이전과는 다른 따뜻한나라를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 드디어! 안철수 '후보(!)' 기대 많이 하고 있습니다. 혹 낙선하더라도 우리나라 민주정치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 밝힐 구체적 공약들이 궁금하네요
이젠 안 교수님까지 공식 출마 선언 하였으니, 세 후보가 모여 제대로 된 정책토론 한 번 하는게 좋을 듯 하군요.
나온이상 검증은 제대로 받아야.. 공약은 기대 되는군요.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업때매 라이브 못봤는데 ㅎㅎ
안철수가 저런말하니까 다른정치인과는 다르게 믿음이가네요
제일 재밌는 대선이 되겠다
마침 올해 투표권이 생겨서 다행이네요
의미있게 써야겠어요
기득권과보호주의 단락에서 소름작렬...!!
와.. 올해는 투표하고 싶어지네
지금까지 박근혜 지지자였는데 전문보니 안철수 기대해볼만하겠네요...
우선 정책나오는거 보고 결정해야할듯... 아직까지는 그래도 철수횽은 도박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ㅠㅠ
저번에 안철수 대선절대안나온다고 오르비에서 추태부리시던분은 머하고 계신지 ㅋㅋㅋ
마지막 말 들을 때 소름 돋았음...
' 미래는 지금 우리 앞에 있습니다. '
일단 저는 단일화가 어찌 될지 궁금하네요.
단일화 안하면 박근혜 후보가 될게 뻔하고
단일화를 하자니 어느 한쪽이 쉽게 양보할것
같지도 않아서.....
안철수를 지지합니다.
분명한건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결착을 어떻게든 지어야지 단일화 안되면 필패... 단일화 꼭 해야합니다..
개인적으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합니다만,
그분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사회가 확 바뀔거라는 기대는 조금 낮추는게 좋을듯 합니다...
다만, 아직까지도 구태정치 습관을 못버리고 추태를 보여주고 있는(사건 연이어 터지고 있지요...)
새누리당이 집권 못하는데 큰 만족을 느끼면 될듯.
'민주, 정의, 평등' 이런것들과는 담쌓은 사람들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썩 내키지 않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네요.
빠른 94라 투표권이 없다는게 너무 아쉽습니다..ㅠㅠ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투표할꺼야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