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A [416918] · MS 2012 · 쪽지

2012-09-17 10:59:00
조회수 10,922

94재수생이 94현역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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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day가 두자리 수가 된지도 벌써 50일이 다되어가네요.
다들 열심히 공부하고 계시죠?
남은 기간 자신을 몰아붙여서 꼭 좋은결과 내시길 기원합니다.
물론 저도 그래야지요 ㅋㅋ

전 빠른94입니다. 나이,경험가지고 꼬장 부리려는건 아니지만;;
몇가지 이야기 해드릴게 있어서 그럽니다.
참고해주세요

전 올해에 그것도 최근에 오르비를 가입하여 이책저책 사고...
(처음 목적은 책 구입이었습니다. 주위의 다른 재수생들을 보니 처음보는
책들을 푸는데 퀄리티가 높더군요. 포카칩님의 포모, 승동님의 빈칸변형
, 페로즈님(외 오르비논술팀?)의 논술실록 구조 전부 잘 보고 있습니다.
세분 모두 좋은 책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쩃건 논술 부교재가 올라왔나? 하고 들락거리다가 보니
오르비의 글들이 눈에 들어오던군요.
오르비란 사이트엔 정말 날고기는(이표현이 맞나 모르겠습니다)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전 그분들만큼 날고 기진 못하지만 그래도
재수를 하면서 원점수가 20점? 정도가 오르는 바람에
잘한단 소릴 듣기도 하고... 상담까진 무리겠지만 충고정도는 해줄 수 있는
위치는 되는것 같아서 감히 글을 올려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죠

전 고3 현역때 4월까진 열심히 했지만, 그 이후론 좋지못한 취미에 빠져, 지지리도
공부를 안했습니다. 점수에 기복이 있긴 했지만 , 놀아도 놀아도 모의고사 점수는
떨어질 생각을 않고 오히려 오르기조차 했습니다.
6,9평 까지도 중앙대 정도 갈 수 있는 성적이 나와서
우쭐해하고 있었습니다. '난 놀아야 성적이 오른다'면서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미친놈이었죠.
전 갈수록 야자를 많이 째기 시작했고
10월 들어서는 도서관에서 야자를 하겠다고
담임선생님과 부모님을 기만하고 노는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며칠후에 걸려서 개맞듯이 맞았지만요 ㅎ)
그 후 10월 말인지 11월 초인지에 마지막 사설고사를 쳤습니다.
너무 놀았던지라 불안했지만 웬걸!
최고점이 나온겁니다.
그로인해 저는 저를 완전히 믿어버렸고, 수능 전날까지도
'안하던 짓 하지 말고 지내라'는 미명하에
안하던 공부를 안하고 계속 놀았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다가왔습니다.
시험 고사장 제 자리의 의자와 책상 모두 삐꺽거리지 않았고
위치도 괜찮았습니다.
도중에 화장실을 가고싶지 않도록 아침에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다녀온 후로는 아무것도 마시지 않았고
에너지원인 초콜렛도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같은 고사장에
저희학교 전교1등과 아는 얼굴 몇몇이 보여서 마음에도 안정이 찾아왔습니다.
전 평소대로 시험을 마쳤고
잘쳤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친구들과 앞으로 무얼 할지 떠들며
집에와서 가채점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론

언 수 외 윤리 법사 경제
3  3  2  3    3    3

충격이었습니다. 수능 성적표가 나온날
혹시나 일반선발에 걸리지 않을까 해서
꾸역꾸역했던 논술조차 최저기준 미달로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않던 성적이 나오니까 하루종일 멍했습니다.
그리고 정시지원
정시상담하러 담임선생님께 갔는데, 담임선생님은
그럴줄 알았단 눈빛으로 절 쳐다보셨습니다.
전 중앙대 안성캠퍼스가 서울캠과 통합된다는 사실을 들었고
제 점수와 안성캠의 합격선을 비교해보니
점수가 한참이나 안정권이었습니다.
그래서 나군에 안성캠 도시계획부동산학과를 넣어놓고
나머지는 될대로 되란 식으로 높게 적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저는 아쉽긴 하지만 대학생이 된다는 생각에 약간 들떠서
부산에서 안성까지 혼자 탐방?답사?도 다녀왔습니다
(캠퍼스 대따 넓어요 =.= b)
(저는 재수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자꾸 절 설득하셨지만요)
그리고 1월에 비교적 일찍 발표가 났는데...
최초합은 커녕 후보 번호조차 없었습니다.
가다군은 높여적었기에
재수 확정인 순간이었죠.
1~2월 사이의 술마시고 호소하고 술마시고 호소하는 기간은 뛰어넘고요
전 2월 13일 기숙학원을 택해서 재수 정규반에 들어왔습니다.
초반에는 아는사람도 없고 기숙이라 폰도없고 할것은 공부밖에 없는데다다가
패배를 맛본터라 정말 저뿐 아니라 누구 할것 없이 밥먹고 공부하고 자는것
이외에는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3월에 처음 모의고사를 쳤을떄는 작년과 비슷한 성적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4월!
성적이 20점 급등한겁니다.
담임선생님들이 한결같이 겨울방학이 중요하단 말을 하는것은 이런 이유에서였어요.

그 후로는 2월만큼은 안해도 성적이 유지되더군요.

제 6,9평 성적입니다

언수외 윤리 법과사회 경제 순
6평: 94 97 97 50 50 43

9평: 98 100 98 39 50 48

횡설수설 말이 길었군요. 그래도 제가 하고싶은 말은 다 녹여낸것 같습니다.
그래도 굳이 집어내자면
제일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수능은 정직하다
는 것입니다.
수능은 끝까지 열심히 공부한 자의 손을 들어주더군요
점수가 잘 나온다고 안주하고, 나태해진 자신을 합리화 하지 마시고
자습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용이하게 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에라도 폰을 부모님께 반납하세요
수능 친 후에 돌려달라고 하세요.
스마트폰 없어도 공부하는데엔 지장이 미미합니다.
그리고 가족에게 자신이 집에 있을떄는 tv를 켜지 말아달라고 하세요
어느 부모님이 자식이 공부하겠다는데
'안돼 나 드라마 봐야돼'라고 하시겠습니까?
본인이 보고싶으시다면
꾹참으세요
그 방법말곤 없습니다.
절 믿으세요
수능 치고나면 그 밀린것 전부 2바퀴 돌고서도 시간이 남아서
굴러댕깁니다. 그떄 보세요

그리고 스트레스 받는 일들은 고민하지 마시고
머리에서 지워버리세요
말처럼 쉽게 되는건 아니지만...
특히나 지금부터는 멘탈싸움입니다.
저도 전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데다가 폐쇄적인
기숙학원이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전 그럴때를 '생각버리기연습1,2'책을 통해 극복했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스트레스 받으신다면
이책 2권 추천해드릴게요
글씨도 크고 술술읽혀서 자기전마다 읽으면 금방 다 읽습니다.
굳이 사서 보실것 까진 없고
주말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세요. 정말 강추입니다
.그리고 탐구 특히나 사탐은 3과목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제 6,9평 케이스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6평땐 윤리 법사를 잘쳤지만 9평땐 법사 경제를 잘쳤죠.
그날 그날 따라서 컨디션이 다를수도 있으니 그러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새로 하려면 안되겠지요;;3과목을 하다가 한과목을 버린분만 해당됩니다.)
부차적인 이야기 입니다만...;;
입시설명회는 메가 등등의 재수학원의 설명회를 맹신하지 마시고
가고자하는 대학의 설명회를 믿으세요
'대학말 잘들으면 대학가고 학원말 잘들으면 학원갑니다^^.'

최대한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말은 줄이려 했으나,
결국 누구나 할 수 있는 말만 씨부려놨네요 ㅠㅠ
하지만 그렇단건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본질적인 부분이란 것이겠지요.

이쯤에서 흐지부지 마치겠습니다.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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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10월6일에 연세대 응용통계 논술치러 가는데요...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이글에 반응이 만약에 진짜로 만약에 좋다면요
20점올린 공부법 올리겠습니다.
아 지금 현역분들은 실천하기 힘드시겠...
그렇담 고2분들...
교육과정개편 아...
그래도 도움은 될거에요!
저의 모든것을 짜내서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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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글에 올랐네요;; 제목이 한 몫을 한것같습니다.
전 추석때 돌아올게요
공부법은 정리가 된다면 올리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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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트까지 오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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