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의대생 [469931]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19-12-24 15:51:11
조회수 28,865

[7개월의대생] Ep.2 문과노베 7개월만에 독재해서 의대가기

게시글 주소: https://games.orbi.kr/00026454017

댓글에 하나하나 답변은 못드렸지만, 진심으로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 쪽지 받은 순서대로 답장드리고 있습니다 ㅎㅎㅎ 이과 수기는 총 3편으로 계획중입니다. 자세한 계획은 하단에 있습니다!


+)) 지난 수기를 토대로 “의대합격수기 1탄“ 영상을 만들어보았어요! 의대를 준비하게 된 계기부터 - 부모님의 반대, - 절대적인 시간 부족 등 공부 초기에 겪었던 어려움들과 그 극복방법을 담아 보았구요! 2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개념 1회독을 해낼 수 있었던 방법과, 6월 평가원 모의고사 결과까지 담아보았습니다! 이번 영상은 1편이라 해드릴 이야기가 훨씬 많이 남아있어요 !! 구독과 알림설정을 통해 얼른 다음 영상을 챙겨봐주세요~~

(아래 링크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s://youtu.be/8mouV7EvSg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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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의고사 ~ 10월 초]

최소 2년은 걸릴테니까 쉬엄쉬엄 하라는 말을 들을 때면 애써 외면하던 불안감과 의심의 연기가 피어올랐다. 믿고 응원해주는 가족들의 얼굴이 떠올랐고, 이러다 문과로서 취업도 이과로서 수능도 다 놓치는 거 아닐까 두려웠다. 날이 추워지자 온 몸으로 수능이 얼마 남지않았음을 느꼈고, 부담감이 날 짓눌렀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풀 때에는 담담하게, 내가 열심히 달려온 것을 다 쏟아부어내며 풀어냈다. 얼마나 스스로를 믿었으면 수학 답 개수를 확인하는데 한 선지가 6개나 나왔는데 고치지 않았다. ㅎ 말도 안되는 멘탈 무장이었다. 이런 강철 멘탈 때문인지 매기기 전에 꽤 잘쳤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쳤다. 수학도 과탐도 3등급이었던 것 같은데, 실수 투성이에 실력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던 시험이었다.


흔들려도 잠깐. 내 결정이 미친게 아니라 옳았음을 입증하는 건 나에게 달려있다 생각했고, 그래서 포기할 수 없었다. 불안감으로 너무 잡생각이 많이 들 때면 독서실 앞 공원으로 나가서 일기를 썼다. 공원벤치에 앉아 의식의 흐름마냥 써내려가면 잡생각 정리가 많이 됐다. 이렇게 마음을 다잡고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왜 그렇게 실수를 많이 했는지, 왜 빈번히 출제되는 기출 포인트들이 익숙하지 않은지, 원인을 분석하고 다시 계획을 짰다. 수능 당일에는 의대를 당당히 목표로 할 수 있도록 이악물고 공부를 하며 부족한 걸 채워나갔다. 공부 계획에 차질이 없게 하기 위해 눈물이 나오면 독서실에서 소리죽여 울면서 공부했다.



[10월 ~ 19학년도 11월 수능 전날] 내 인생 최악의 10월


하지만 10월이 되어 실전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하고, 내 굳은 결심과 믿음이 희미해지곤 했다. 정말 어리석은 짓임을 알면서도 실전 모의를 못볼 때마다 흔들렸고, 속상했고, 무서웠다. ‘일희일비는 금물!‘을 매일 되새겼으면서도 매순간 두려웠다. 


슬럼프가 거의 매일 찾아오다시피 했다. 재수 시작 이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행동을 했다. 폰에서도 삭제한 유튜브를 노트북으로 하루종일 보질 않나, 별 쓸데 없는 연예인 기사를 반나절 보질 않나, 절대 자지 않던 낮잠을 자질 않나, 그렇게 모의고사 때문에 멘탈이 흔들리며 며칠을 허비했다. 이렇게 내 욕심에 세웠던 10월 초 계획은 이미 망가졌다. 망가진 다음날이면 새로 계획을 짜며,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또 모의고사를 못친 날에는 하루를 또는 반나절을 버리고, 다음날 다시 또 의지를 되새기고 그 짓을 지겹게 반복했다. 


이렇게 내 1년이 날아가는건가 싶었다. 이런식으로 내 도전을 마무리한다면 이후에 뭘 하든 제대로 못 해낼 것 같았지만 도저히 자기 믿음 하나로 버티긴 힘들었다. 믿고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가족들과 친구들 편지를 하루에 최소 1번씩 읽으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고, 의대 성공 수기를 읽고, 공부 초기에 썼던 다이어리를 읽었다. 특히 내 다이어리를 보면 4월 당시 문과 노베였는데 많이 해왔구나, 앞으로도 할 수 있겠다라는 조그마한 자신감을 가졌다. 의대 성공 수기를 읽으면서는 나는 의대갈 만큼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는지 반성하고, 나도 꼭 성공해서 수기를 쓰리라는 자극을 받았다.  


그렇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오늘 공부하지 않으면, 그 실낱같은 가능성을 놓아버리면, 정말 남들 말처럼 불가능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독서실을 걸어갈 때에는 누가 보면 이상한 사람인 양 입으로 소리내며 “할 수 있다“고 되뇌었다. 밤에 마무리 공부를 하고, 불 끄고 누우면 수능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시뮬레이선 내용은 다음과 같다. ‘뭘 먹고 언제 출발해서 이동시간엔 뭘 보고, 문제는 어떤 순으로 풀고, 막히면 어떡할 것이고, 쉬는시간에 뭘 볼건지‘ 물론 이걸 다 생각해내기 전에 잠들었지만…ㅎ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 효과적이었다.


그렇게 슬럼프와 극복을 오가다보니 수능이 코앞이었다. 수능 며칠전부터 국영수 실전 모의고사는 보지 않았고, 기출을 복습하며 멘탈 잡기에 혈안을 기울였다. 그까짓거 한번 더 하면 되니까, 아는 것만 풀고 오자고. 이것이 올해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믿었다. 


평소에 먹던 대로 아침에 따뜻한 국물에 밥을 먹고, 택시타고 수능장으로 갔다. 택시 안에서는 매일 밤 그랬듯 수능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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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은 수능 당일 및 결과 공개, 지난 해를 돌이켜보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팁들을 드릴 예정이에요! 여러분 댓글에 따라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으니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참고로 쪽지보다는 댓글이나 유튜브 댓글이 더 답장이 빨라요 :) 


[Today is the first day of my life] 늦었다고 생각한 이 순간이 가장 빠른 때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고려대 독재 수기

1탄 https://orbi.kr/00026136983/%5B7개월의대생%5D%20독학재수%20고려대%20후기

2탄 https://orbi.kr/00026171966#c_26199255


문과노베 7개월만에 독재해서 의대가기

    1탄 https://orbi.kr/00026212839/%5B7개월의대생%5D%20Ep.1%20문과노베%20이과%20전향%207개월%20독재로%20의대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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