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후회
진짜 끝은 내일이지만 지금 엄청 감성적이게 되서 풀지 않고 공부하면 상태가 심해질 것 같아서 끄적여봅니다.. 아는 수험 사이트가 오르비 밖에 없네요. 이번 재수 가장 후회되는 점이 혼자서 공부한 점입니다... 의지의 정도 상관 없이 아무리 혼자서 인강듣고 Q&A를 잘 이용한다 한들 현역 때 학원다닌 거랑 비교해보면 차이가 큰 거 같아요. 주로 심적으로
1. 의지가 되는 사람의 유무 ( 저는 사범대 지망생이라 그런지 주로 선생님이 의지가 되더군요 )
엄청 큰 것 같아요. 공부를 포기하지 않게 하는 부가적인 원동력이랄까? 솔직히 내 장래를 위해 공부한다는 느낌이 항상 드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럴 때마다 보조 배터리같은 개념으로 임시방편으로 공부의 원동력이 필요하게 될 겁니다. 전 현역 때는 그럴 때마다 나중에 선생님을 무슨 낯으로 보겠나.. 싶어서 한 적도 꽤 있었어요. 근데 이 점을 알면서도 간과하고 혼자 공부한게 후회됩니다...
2. 계획
재수 전에는 계획 세우는 게 만만해보였어요. 솔직히 재수하면서 계획 완벽하게 따른 날 손가락에 꼽히는듯.. 근데 더 큰 문제는 주로 교재가 끝난 시점, 계획이 바뀔 때 미치겠더라구요.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건 이전 계획을 마쳤다는 건데 이게 또 이상한 보상 심리가 작용해서 자동으로 휴식 타임으로 바뀌더라고요? 마치 갓 입학해서 열정 넘치는 고1도 아니고 당장 상황이 급한 고3도 아니고 긴장감 넘치게 공부랑 놀이를 적당적당하게 밀당 하듯이 하다가 가끔 선생님한테 주의도 받는 고2 때 학교에서 기말 끝났으니깐 여름 방학에 친구 14명이서 계곡 놀러갔던 그 시절처럼 갑자기 긴장이 확 풀렸습니다. 정신차려보니 던X 프레이를 잡고 있더군요.. 그나마 현강 커리 따라간다고 공부해서 이 때가 3월이라 다행이지 설렁설렁해서 현장 커리 못 따라가고 넉넉하게 해서 6월 이었으면 진짜 터졌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엔 3번째 계획 변경 시기이자 가장 중요한 시기인 9평 이후로 터져버렸습니다 2달 놀고 11월 진입하니 안 그래도 평소에 심한 스트레스 자괴감 엄청나서 10일동안 거짓말 안하고 8키로 쪘습니다;;;
3. 부모님
솔직히 돈 아끼는 게 미래에 있어서 효도라고 생각했는데.. 절대 아닙니다. 부모님이 먼저 학원을 권유하시면 학원을 가시는 게 좋습니다. 이건 6억프로 장담하건데 돈을 아껴도 재수하면서 부모님이 겪을 불안감 걱정 같은 것들은 비교가 안됩니다. 돈은 나중에 알바하면 되요. 만약 부모님이 학원을 권유하시고 학원을 가신다면 부모님에게 일단 불안보단 안심시켜 드릴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 성적이 떨어지면 부모님이 학원을 다녀야 하나? 혹은바꿔야 하나?라고 말씀 하시는 걸 한 번이라도 들으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하지만 저 처럼 학원을 권유해주셨는데도 학원을 안갔다면 성적이 떨어졌다는 말을 할 때 마다 부모님은 한숨을 푹푹 쉬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결과 저희 부모님은 제 최고 성적 만을 기억하시고 저의 현실 성적을 자꾸 부정하십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이렇듯 사소하게 부모님을 안심시켜드려야 부모님의 드러내시지 않는 성적 압박을 피할 수 있고 이 유무가 엄청납니다. 마치 사실 난 경북대 사범대 정도인데 갑자기 서성한을 가야하는 인재로 착각하게 되는?
다른 것들도 엄청 많지만..일단 요약 하자면 혼자 하시기로 결정 하신 분들은
3줄 요약
1. 공부 동기는 최소한 2개로 잡읍시다... 제일 쉬운 건 의지가 되는 사람
2. 계획이 다 끝나갈 때면 끝나기 전에 새 계획을 세우셔서 끝났다는 감각을 느끼지 않게 주의하세요
3. 솔직히 이건 효도 면이라 저에게 한정된 문제이기도.. 하지만 성적 압박은 자신의 성적을 착각하게끔 만들 수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이제 수험표 받으러 가야겠네요 다들 수능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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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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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때마다 막막한데.. 가장 효과 있었던 건 제 계획이 얼마나 이루어졌고 현 성적은 중요치 않으며 앞으로의 계획은 이렇기 때문에 성적 걱정보단 등록금 걱정을 하시라고 살짝 배짱?있는 태도를 보일 때였던 것 같아요
ㄹㅇ 최소한 독재는 가야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