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기 싫을 때 읽는] 인문논술 배경지식
안녕하세요 아레테입니다!
전 글에 조회수가 10 정도는 나오려나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봐주셔서 기분이 좋습니다.. 하하
오늘은 논술에 있어서 갑론을박이 난무하는 배경지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어떤 사람은 배경지식이 없어도 논술에는 아무 지장이 없으며, 배경지식은 선입견을 만들어 오히려 해롭다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배경지식은 논술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따로 책을 써서 논술에 필요한 배경지식 모음집까지 출판하기도 하죠.
그러면, 우리는 고민하게 됩니다.
인문논술 준비를 위해서 배경지식을 공부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이제 저는 이 질문의 답을 위해 글을 쓸 것입니다. 바로 대답을 해드리면 시간도 아끼고 좋겠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한 줄짜리 답이 그 의도를 오해하게 만들 수 있으며 그러나 저는 여러분이 그러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읽기 싫으시다면 글의 하단부를 봐주세요 :)
어쨌든 우리는, 위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생각의 경로를 두 가지로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문제 해석의 과정에서이고 두번째는 답안 작성의 과정에서입니다.
1. 문제 해석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문제를 풀어내야합니다.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은 제시문을 해석하는 과정이겠구요. 이 과정에서 배경지식은 단적으로 말해 굉장히 중요합니다. 즉 이 과정에서 '아는 것'은 '힘'입니다. 특히 사회문화, 윤리과목 선택자나 철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의 경우에는 그 외의 학생들보다 매우 많이 유리한 출발선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부분은, 배경지식이 알파요 오메가인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배경지식만으로 제시문을 해석해낼 수 없는 것은 당연하며 배경지식이 없다고해서 제시문을 해석해내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 주제를 알고 있다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제시문이 쉽게 읽힙니다. 주제도 쉽게 잡히고요. 비교 기준도 더 창의적으로 잡아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 해석 과정에서는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곧 나의 힘이 됩니다.
(지금부터 이탤릭체로 쓰인 글은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우리는 논술 전형의 목적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대학은 왜 논술 전형을 유지하고 있을까요? 고작 주어진 글을 읽고 많아봐야 다섯 개도 안 되는 문제만 풀면 되는 것인데요. 이것으로 어떻게 무엇을 평가하겠다는 것일까요?
대학은 '똑똑한 학생'을 뽑고 싶어 합니다. 이 학생이 고등교육을 받을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혹은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지 못하더라도 추후에 그럴만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가? 이것을 알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평가는 구술>서술>단답형의 순서로 보다 명확하게 판단됩니다. 그러나 구술시험의 경우 잠재력을 평가하기에 충분하지 못한 시간상의 한계, 인력의 한계 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당연하게 내신과 같은 부차적인 평가요소를 넣게 되고, 구술시험의 대안으로서 논술을 활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면접과 같이 논술에서도 그 태생적으로 배경지식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면접의 경우 특정 과별로 면접을 진행하기 때문에 학문 적합성을 판단하기 위해 학생의 지식을 직접적으로 물어볼 수 있겠으나, 논술은 계열별로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의 지식보다는 잠재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그것이 면접보다는 논술에서 배경지식이 덜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배경지식으로 인해 제시문 독해를 실수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제시문의 주제를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는 것이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제시문을 읽을 때 '내가 알고 있는 내용과 약간 다른 시선으로 볼 수도 있겠다'라는 마음가짐을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만약 다른 시선으로 출제되었을 경우, 우리는 원래 알고 있던 지식을 활용해서 반박-재반박 구조에 응용할 수도 있겠고 그 지식과 상충되는 부분을 포인트로 글을 전개해나아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배경지식을 올바르게 활용한 예가 되겠죠?)
2. 답안 작성
답안 작성 과정에서는 배경지식을 활용하는 것에 반드시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답안에 옮겨 쓰기 전에 스스로 충분한 검토과정을 거치셔야 합니다. 답안 작성에 있어서 배경지식의 활용은 '어쩌면' 독입니다. 혹은 '모 아니면 도' 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여기서 말하는 배경지식 활용의 대표적인 것으로써 사례 작성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발문에서 명확하게 사례를 들어라, 하고 명시되지 않았을 경우 98%의 확률로 사례를 포함하지 않고도 주어진 글자 수를 모두 채운 답안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례를 넣겠다는 것은 채점자에게 하는 나의 굳은 의지의 표현입니다. 즉 채점자에게 "나 이거 알고 있어!!!!" "나 존나 똑똑한 놈이야!!!" 하고 외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사례가 만약 조금이라도 논제와 다를 경우 글 내용조차도 논제이탈로 취급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생각해봅시다. 누가 나한테 "야 나 김치 종류 엄청 많이 알아. 봐봐 이건 오이소박이잖아" 하고 보여준 것이 초콜렛이라면, 여러분은 그 사람이 앞으로 할 말에 신뢰가 갈까요? 논술도 똑같습니다. 하지만 진짜 오이소박이라면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더 들어보고 싶어질 겁니다. 채점자도 똑같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답안에 사례를 적을 때는 100% 확신이 있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200% 확신이 있을 때에만 답안에 녹여내세요.
3. 결론
배경지식을 많이 알고 있을수록 논술시험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답안에 활용할 때에는 심각하게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섣부른 사례 제시는 매우 위험합니다.
4. 배경지식 관련 책 추천
수능이 끝나고 이제 부랴부랴 논술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책 읽지마시고 기출문제 하나 더 푸세요.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현대 사회학, 앤서니 기든스
핵심 개념어 110, 김태희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주말엔 한국어가 잘 안들림
-
유루캠좋다 2
잔잔한게 또 느낌이있거든요
-
아 우리 민석이가 그렇다고 하면야 바로 세체탑 도란이다 아 진짜 어쩔수가 없네 근데...
-
전어를 못먹었네
-
대형특수 50점 출결 7점 가산점 13점 전공학과 20점인데 계산상 90점 나오는데...
-
가 세상이 아침부터 움직이니까 그런거임?
-
69페이지정도 되네.. 다 이해하고 어느정도 암기하면서 썼으니 하루이틀 안에 외울수 있겠지
-
현재 돌아갈 전적대 있는 상황 + 올해 수능으로 적어도 옆구르기 가능일 듯 한데...
-
정해진 시간 되면 핸드폰 못 키게 만드는 뭐 그런 거 없나요 4
1시 전에 자려했는데 말도 안 됨...
-
이거 다 외우면 1등급 나오겠지
-
중1 때부터 고3까지 남초 여초 둘 다 눈팅 위주로 했는데 (디시, 네이트판, 펨코...
-
성적표뜨고 좀 나중에 받나요 접수직전에
-
진짜 건실하게 산다
-
자러가야겠다 3
힘들어요...
-
가채점을 안해서 먼가 끼기가 불편함
-
진짜 잠 5
보이면 차단 박아주셈
-
딱빰 마렵네
-
세지 vs 한지 1
뭐가 더 나을까요 사문이랑 같이 할거임
-
하도 쳐맞다보니까 수능장 문제 볼때 마음이 편했음
-
서버 점검하네ㅋㅋ
-
ㅇㅈ하지마셈 7
디시에 박제됨뇨 원투데이 본게 아님
-
심심해서 유튭 인스타 보다 질리니까 오르비 보는데 글리젠이 없네.... 다들 수능...
-
ㅇㅈ 1
오늘만 몇번째냐
-
ㅇㅈ ㅋㅋ 11
ㅖ
-
펑임뇨
-
난 수능 끝난 n수생이 아니라 대학생이었음
-
22 예과1학년이니까 22,23 놀고 24본1 빡세게 공부하고 좀 감 잡을꺼아님...
-
빈집털이 하셈 난 안 할 거임
-
오르비에 처음 글 써봅니다 먼저 저는 일단 수시 거의 붙은 것 같아서 반수 준비중인...
-
스펙 평가좀 12
어떰뇨
-
ㅅㅂ질렀다 8
Team기하& Team07 ㄹㅊㄱ~!
-
국어 화작 2(낮) 수학 미적 88 -1 영어 2 생1 50 -1 지1 45 - 1...
-
일반물리학 질문 1
만약 초기 높이와 최종높이가 같은 지표면에서 연직 위로 포물선 운동을 한다고 하면...
-
안아주세요 12
안아주떼욤
-
약값만 46억원…희소병 딸 살리러 국토대장정 나선 목사 아빠 4
[뉴스리뷰] [앵커] 근육이 점점 약해지는 희소병에 걸린 딸아이를 위해 국토대장정에...
-
화1은 인정하거든요 저희 학교 화학쌤도 1은 하지 말라하시고물1은 왜 그런걸까요...
-
졍체가뭐야
-
노래까지 개잘하네 ㅋㅋㅋㅋ 박효신 해줄 수 없는 일 부르는데 웬만한 가수급임 이렇게...
-
1.코딩이 존나 재밌는가? 2.물리 화학은 도저히 안되겠는가? 3.학벌대신 실력으로...
-
머보지
-
수학 0
미적 1틀 96 표점 몇점 예상하시나요 ?
-
작년에 22344 받고 반수 한 사람인데 올해는 12423 받음...
-
일단 자자 1
주식하다가 건강만 배리고 패턴 망가지고 에휴 레포트? 안써 뻑큐
-
매드무비 보고 있는데 제3우스 개잘패서 마음에 든다 너 앞으로도 그렇게 패면 될것같다
-
빅뱅 탑 복귀좀 4
뱅뱅뱅 후렴 라이브로 불러줬으먼 진짜 질질싸는데
-
뭔 내용인지 이해가 안되 그리고 뭔 실험을 6개씩 쳐하는데 개화나네 진짜 걍 한번만...
-
애니 ㅊㅊ 좀 8
음지말고 리스트에는 나히아 도쿄구울 최애의아이 사이버펑크 헌터헌터 블루록 정도가 잇음
-
이번에 과외 쌤을 알아보고 추리고 추려서 고려대 간호학과 한분이랑 경희대 의대...
-
뭐? 메시?
-
오리한테 왜그랴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