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가 이과 공부하기 많이 어려울까요(약대 진학 희망)
올해 졸업반인 문과 수도권 교대 4학년 재학생입니다.
약대가 2022학년도 수능부터 학부제로 열린다고 들었는데요. 내년에 기간제 뛰면서 준비 비용 벌고 2020년에 군대 들어가서 공부해서 셤 볼까 하는데 이과로 바꾸는 것이 많이 어려울 지 고민되어 글 남깁니다.
현역 수능 볼땐 국영수탐 12211 이었습니다. 쓸 데 없긴 하지만 학교 내신에서 과학 과목도 다 1등급 받았습니다.(문과끼리 경쟁이라 경쟁이 그렇게 높진 않았습니다.) 약대는 지역인재로 충남대 충북대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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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고 포기할까 포기하면 << 이것도 같이 나옴
2년잡고하시면될듯해요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약대가 지역인재 정시없을수도있음
피트는 아무래도 있길래 혹시 몰라서 적어봤습니다만.. 없어도 서울권은 바라지도 않고 집 가까운 충남대나 충북대 지원해볼까 싶어 적어보았습니다 ㅎ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게 약대가 2022에 전부 바뀌는게아니라 병행체제이거나 대학자율이라서 좀지켜봐야알듯 그리고 현시점에서는 분명 수시로많이뽑을텐데..ㅜㅜ 의치한노리고하세요 차라리
문과로 한의대도 괜찮을듯
이과:문과=태양:수성
제 입시 때는 a형 b형 이었는데 가형 나형으로 바뀌었군요. 가형이 이과고 나형이 문과 맞죠..? 제가 말씀을 잘 파악하지 못해서 그런데 가형과 나형 차이가 크다는 의미에서 태양과 수성에 비유하신 것 맞을까요?
제 개인적인 실화라서 그냥 이럴 수도 있구나? 정도로만 받아들여주시기를 먼저 밝힙니다.
현역당시 8모까지 가형 80점 4등급을 받고 4등급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여 8월 5?7?일 쯤부터 나형공부를 했어요. 정확히 20일정도 여름방학동안 공부하고 일주일정도 고난도 기출(21,30)번을 연습하는 도중에 9모를 쳤죠.
그때 그 공기를 아직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가형을 칠때는 20번까지 풀면 40분이 남았는데
나형 21,30번을 남겨놨을때 시계를 보니 10시 57분... 27분이 흘러있었고 잠시 벙쪘던걸로 기억합니다.
멘탈을 추스리고 2학년때부터 30번은 쳐다보지도 못했던 약 2년간의 공포를 가진 상태로 30번을 풀다보니....풀렸습니다. 30번이 다항함수밖에 쓰이지 않았다는것에 충격을 먹고 시간을 확인하니 11시 5분이었던거에 한번 더 충격을 먹었었습니다.
21번은 합성함수를 이용해서 푸는 문제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전 21번을 풀 시간에 전 문제를 검토하기로 마음먹고 검토를 끝내니 40분이 남아있더군요....
모든 필기구를 내려놓고 오른쪽 바로 옆친구, 그 뒤의친구, 또 그의 뒤의 친구를 보면서 멍때리다가 눈이 마주쳤습니다.
가형을 치던 그 친구는 땀을 흘리며 시험지를 덮고 손을 책상위로 내려놓고 가만히 있던 저의 모습을 보고 놀란 토끼눈을 하면서 "응? 다했어?(뻐끔뻐끔)" 라고 했고 전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내가 이 상태로 엎드려서 자면 시선이 쏠리고 다른 애들에게 피해가 갈 것 같다고 느낀 저는
18번 도형 문제에 있는 남는 여백에 파란 컴퓨터용 싸인펜으로 40분간 색칠 놀이를 했었습니다.
그 시간동안 드는 단 하나의 감정은 허무함이었습니다.
'내가 2년동안 발악하면서 이과 수학을 공부했을땐 시간내에 모든 문제를 다 보지도 못했었는데 문과공부는 4주도 안되는 시간동안 공부했는데 이렇게 시험이 쉬우면 어쩌자고... 이렇게 열심히 할 필요가 없잖아? 1컷이 100점이면 어떡하지? 21번은 못풀었는데....'
라는 생각과함께 고민에 빠져있을때 종이 치고 저와 눈을 마주친 친구가 소리를 치면서 "야 이새끼 40분 남았을때 다 풀었어! 와 xx미쳤어 이 새끼" 라면서 떠들자 시험이 끝날때까지 우리반의 관심사는 저였고 채점결과 96점.... 그때 선생님도 계셨는데 제가 소리를 치면서 일어나면서 96점!!!! 거렸습니다.
사실 문과수학을 칠때 선생님께 통보식으로 친다고 했고 선생님 눈에는 만년 4등급짜리 학생이었을 제가 96점을받으니 놀라셨겠죠.
집에갈때 처음으로 저에게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먼저 말을 걸어주셨을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쓰다보니 내용이 산으로 가는 것 같은데...
문과수학과 이과수학과의 괴리는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수 도 있습니다.
제가 문과수학체질이었을수도 있습니다.
다만 절대적인 공부량 차이와 시험칠 때의 절대적이 시간관리능력, 사고력은 문과수학과 비교했을때 괴리감이 심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완전 노베인 상태에서 과탐과 수학을 동시에 하신다면 사실상 새로운 과목을 4개나 더 배우시게 될겁니다.
그리고 제 기억이 맞다면 제가 친 9모에서 동일한 확률문제가 이과수학에서는 처음 4점짜리인 14번, 문과시허에서는 28번 주관식으로 나왔습니다.
이과에서 가장 쉬울 수 있는 4점이 문과에서는 까다로운 문제로 인식된다 라고 느낄 수 있는 시험이었습니다.
심사숙고 후에 이과로 바꾸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과탐도 마찬가지로 사탐과는 비교할 수 없이 시험간의 괴리가 큽니다.
10분만에 사탐푸는 제 친구... 생물5등급 물리4등급일때 9모 치고 바꿔서 사탐 수능 1,2띄웠습니다.
참고로 9평 1컷은 92인가 88이었고
학교 성적표에는 백분위100,표점 139
공식 평가원 성적표에는 백분위99, 표점139였습니다.
8모 가형 백분위76 4등급이었던 저에게는 처음 받아보는 1등급이었죠
제가 한동안 오르비를 안 들어와서 늦게 봤네요 ㅠ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임용 합격해서 천천히 고민하고 정할까 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