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듀라떼 [673272] · MS 2016 · 쪽지

2018-12-10 19: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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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정보) 각 학과별 입결대비 만족도.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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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엊그제 수능 성적표가 나왔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는 고칠 수 없는 본인 성적표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어느 학교의 어느 학과를 써야할 지 고민이 많으실텐데요. 


그중에도 간판vs학과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빠짐없이 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상대적으로 낮은 학과를 들어가서 복전을 할지, 전과를 할지, 혹은 편입을 할지. 입학 전부터 고민은 많지만 정작 아시는 건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학과에 대해서 아는거라곤 달랑 이름 하나뿐인 경우가 많으실거에요. 예를 들면 사회학과는 뭘 배우는지, 경영학과가면 정말로 취업이 잘되는지, 어문계열은 분위기가 어떤지 등등. 그런 분들을 위해 제가 4년 가까이 대학을 다녀보면서 느낀 각 학과별 모습은 어떻고, 학과별 재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떤지 정리해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언제나처럼 참고는 하시되 맹신하진 말아주세요 ㅎㅎ. 학과 이름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제가 재학중인 학교(경희대)기준으로 썼고, 이하 순서는 대략적인 입결이 높은 순으로 나열했습니다. 



1. 경영학과

- 입결 : 상

- 만족도 : 중


문과 부동의 원탑 경영학과입니다. 사법고시 폐지와 법학과의 통폐합에, 최근의 취업난이 맞물리면서 명실상부 1등 입결을 자랑하는 학과로 자리매김하였지요. 


탄탄한 입결에 비해 재학생들은 그렇게 만족하지 못합니다. 순수학문아닌 실용학문이라는, 본질적인 특성 탓에 배움이 얕고 실무 위주입니다. 매 수업은 얼마 안되는 경영학원론이나 마케팅 혹은 데이터통계 등등으로 채워집니다. 발표수업인 경우가 많은데, 경영학 전공하고 배운거라곤 PPT 만드는 것 뿐이라는 불만아닌 불만도 많이 들립니다. 취업은 잘 된다지만, 취업 하나만 바라보고 견디기에 4년은 생각보다 긴 시간입니다. 그래도 졸업의 문턱이 다가올수록 그럭저럭 만족하며 다니는 것 같네요. 대기업 등 기업에서 환영하는 전공입니다. 



2. 자율전공학과(자유전공학부, 공공인재학부, 정책학과, 법학과 등)

- 입결 : 상

- 만족도 : 중상


자율전공은 학교마다 이름도 상이하고 운영도 제각각이어서 분명하게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하나 확실한 건 법학과를 없애고 그 빈자리를 매꾼 학과라는 겁니다. 학부도 교수님도 포스트 법대의 성격이 강하며, 전공에 법학 과목이 기본적으로 한두개씩 포함되어 있습니다. 


몇몇 필수전공 법학과목들을 제외하면, 전공 수업 자유도가 높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경희대 자율전공의 경우, 타 전공으로 진입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법학 50% + 사회,경제,행정 등 사회과학 과목들로 전공수업을 채울 수 있습니다. 고려대나 한양대 등 기타 학교들 역시 법학베이스에 깊이있는 사회과학 과목들로 채울 수 있습니다. 로스쿨에 관심없는 몇몇 학생들은 피터지는 학점경쟁 속에서 불만을 토로하지만, 그 외에는 각자가 원하는 전공수업을 들으며 만족하고 다닙니다. 로스쿨에서 특히 환영하는 곳이고, 행정고시나 입법고시 등 각종 고위공무원 시험을 바라보기에도 유용한 학과입니다. 



3. 정치외교학과

- 입결 : 중상

- 만족도 : 중상


정치외교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바로 그 곳입니다. 정치제도나 정치철학, 정당 및 국제정치 등등을 배우는 곳이죠. 


사실 정치는 갓 성인이 된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관심있어할 뿐더러, 나름 깊이있는 학문에 배우는 재미도 있어서 불호가 극히 적은 전공입니다. 입결 그대로의 값을 하는 몇 안되는 전공 중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대부분의 정치외교 재학생들 역시 자신의 전공에 자부심을 가지고 전공 수업을 즐겁게 듣습니다. 졸업 후 외무고시나 입법고시 등의 고위공무원으로 나아가기에도 적합한 곳입니다.



4. 언론정보학과(신문방송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언론영상광고 등)

- 입결 : 중상

- 만족도 : 중하


많은 수험생들이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방송국과 신문사 등등의 화려한 모습을 꿈꾸고 들어오지만, 겉모습에 비해선 그 값을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공수업에서 언론의 역사나 커뮤니케이션 등등에 대해서 배우지만, 정확히 뭘 배우는지 알기가 어렵죠. 학문의 깊이가 얕아서 이전공 저전공 짬뽕한 느낌이 드실겁니다. 발성이나 발음, 맞춤법 등을 기본적으로 배우기때문에 매 발표수업마다 누가봐도 언론정보 전공이라는 티가 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바라기는 힘듭니다.


취업의 문 역시 매우 비좁습니다.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제 지인의 말에 따르면, 재작년 아나운서 3명 뽑는데 2600명이 지원했다고 하네요. 졸업에 가까워질수록 후회가 막심해지고, 피터지는 노력을 해야만 의미가 살아남는 학과입니다. 졸업 후 아나운서나 기자, PD 등 언론계로 가는 학과입니다. 



5. 경제학과

- 입결 : 중

- 만족도 : 상


'법학은 문과의 왕, 경제학은 문과의 여왕'이라는 말이 있죠. 수험생 입장에서 경제라하면 뭔가 거부감도 들고 복잡해보이실 테지만. 재학생들은 매우 만족하면서 다닙니다. 학문이 체계적이고 깊이있어서, 배울수록 뭔가를 배웠다는 뿌듯함이 남는 학과입니다. 경제학에서 배우는 여러 이론들은 여타 다른 사회과학에 적용하는 데에도 용이하지요.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으로 꽤나 선호되기도 합니다.


경제학과 학생들과는 한두마디만 나눠봐도 그들의 전공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사고방식 자체가 경제학적으로 탈바꿈하곤 합니다. 공무원이나 언론 등 여러 곳에서도 폭넓게 환영하는 전공이기 때문에 선택의 길도 비교적 넓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전공을 제대로 살린다면 행정고시 재경직이나 은행, 혹은 공기업 쪽으로 가기에 용이한 학과입니다. 



6. 행정학과

- 입결 : 중

- 만족도 : 하


학과 이름에서 풍겨나오듯이 평범 그 자체처럼 보이는 학과입니다. 지원하는 수험생 분들께선 큰 기대없이 무난무난함을 꿈꾸면서 지원하시곤 할텐데요. 1학년 때 듣는 원론에서 행정학에 대한 연혁과 여러 학자 이름들을 무미건조하게 암기하는데, 시험기간에 회의감이 많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행정학 자체가 아직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은 학문입니다. 학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많고요. 최근에는 경제학이나 정치학 등 여타 사회과학에게 점령당한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배우는 게 뚜렷하지 않고 여러 사회과학을 두루두루 건드리는 느낌을 주는 학과입니다. 재학생들 조차 본인의 전공에 많은 회의감을 느껴합니다. 그래도 주변에 공무원을 꿈꾸는 학생들이 많아서, 관련한 여러 정보를 얻기엔 좋으실 것 같습니다. 공무원(5급, 7급, 9급)으로 나아가기 용이한 학과입니다. 



7. 사회학과

- 입결 : 중

- 만족도 : 중하


사회학과 학생분들은 사회학과가 뭘 배우는 지 모르고 들어오십니다. 전공 이름에서 뭘 배우는지 유추하기가 참으로 애매한 학문이죠.


쉽게 말하자면 사회문화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회 현상 연구나 분석과 관련된 여러 방법론적인 것들을 주로 배웁니다. 정확히는 하나의 '학문'이라기 보단, 학문을 위한 '도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겉보기엔 나름 괜찮아보였던 탓에, 재학생 분들이 '기대에 비해 실망'하시면서 다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회과학 학문들과 연계하면 그 나름대로 유용한 학과라고 생각합니다. 



8. 어문계열(국어국문, 영어영문 등)

- 입결 : 중하

- 만족도 : 중하


입결 그대로의 만족도를 보여주는 학과입니다. 그래도 단어의 어원이나 언어체계 등을 배울땐 보람을 느끼지만, 한국 문학이나 셰익스피어같은 영어 고전을 배울때는 좀 회의감을 느끼시더라고요. 큰 기대 없이 입학하면 의외의 보람을 느끼게 되는 학과라 생각합니다. 



9. 철학과

- 입결 : 하

- 만족도 : 중


철학과는 모든 인문학의 기초이지만, 실용성은 제로이기에 개인적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학과입니다. 전통있는 학문이라 깊이도 있고 배우는 보람도 있지만, '그래서 이걸 가지고 뭘하지..?'라는 물음표엔 끝끝내 대답하지 못하실 겁니다. 그래도 대학은 학문을 탐구하는 곳이기에 철학과 학생 분들은 본인의 전공에 자부심을 갖고 학교를 다니십니다. 생각보다 괜찮은 학과지만, 말그대로 '생각보다' 괜찮을 뿐. 취업을 앞두고 전공을 살리는 거라곤 철학과 교수님이 되는 것 뿐이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곧 있을 정서 원서기간에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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