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대샘] 2019 수능국어 예측 프로세스 2. 문법
믿기지 않겠지만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순환성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자연의 순환성, 가장 대표적인 예가 사계절의 변화이다. 동굴 같은 깊은 옷장, 그 속에서 잠자던 겨울옷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 순간, 우리는 순환을 감지하게 된다. 샘에게 입시는 그러한 자연의 순환과 닮은꼴이다.
작년 얘기부터 시작해 보겠다. 작년에 샘이 예측한 문법은,
(1) 음운 : 이중모음(표준발음법 제5항)
(2) 단어 : 통사적 합성어+비통사적 합성어
(3) 문장 : 부사어의 호응+부정 표현
(4) 규범 : 한글맞춤법 제30항
등이며 결과는 빗나갔다. 작년 수능에 출제된 문법은,
(1) 음운 : 음운의 변동
(2) 단어 : 단어의 형성
(3) 문장 : 부사어
(4) 역사 : 미지칭의 인칭 대명사
(5) 알파 : 사전의 개정 내용
등이었기 때문이다.
샘 스스로 위안으로 삼는 바가 있다면 문장에서 부사어라는 단어가 나왔다는 것, 올해 6월 모의에서 한글맞춤법 제30항이, 3월과 7월 모의에서 통사적 합성어+비통사적 합성어가, 7월 모의에서 부정 표현이 출제되었다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작년 예측 중에서 이중모음만 아직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국어에서 문법이란 고개를 어떻게 넘느냐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문법과 점수의 비례 관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해, 문법이 약한 상태로 국어 시험장에 들어가서 순항을 기대해선 안 된다. 따라서 문법 시험을 예측하는 과정은 시험을 치르기 전까지 꾸준히 진행되어야 한다. 그 과정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문법은 크게 4대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음운, 단어, 문장, 역사이다. 이번 9월 모의의 경우, 단어에서 품사, 단어에서 동사와 형용사의 구별, 역사에서 객체 높임 선어말 어미, 문장에서 문장의 짜임+문장의 성분, 음운에서 음운의 변동+로마자 표기 등이 나왔다. 지난 6월 모의의 경우, 음운에서 음운의 변동, 문장에서 문장의 성분+문장의 표현, 규범에서 사이시옷의 표기, 단어와 역사에서 접사와 어미의 구별 등이 출제되었다.
샘은 4대 영역에 더해 플러스 알파를 두고 있다. 규범이나 담화 등이 이에 해당된다.
문법을 예측하는 도구로서 가장 기본은 올해 출제된 문제들이다. 특히, 6월과 9월 모의는 더 주의를 요하면서 분석해 보아야 한다. 작년 6월 모의의 경우, 문장에서 문장의 성분+문장의 구조 문제가 선을 보였는데, 이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계속 이어지는 유사한 파생 문제를 낳았기 때문이다. 올해 6월 모의에서 단어와 역사의 결합, 9월 모의에서 음운과 규범의 결합 등이 나온 것처럼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강한 추세는 상호 영역 간 융합형 문제다. 또한 더해서 영역 내 결합 형태도 더 다양화되고 있다. 이전에 접사와 어미의 구분을 물었다면, 지금은 접사와 어미와 조사의 구분을 묻는 형태로 다원화, 복잡화되고 있다.
물론 다섯 문제를 모두 어렵게 출제할 수는 없다. 시간과 난이도라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반드시 병행될 것이다. 작년 수능 문법에서 단어와 역사의 결합형이 까다롭게 출제되었기 때문에 나머지 세 문제는 크게 변형을 하기 어려웠던 것이 이런 측면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문법의 범주를 잘 파악하고 약점을 보완하되 머릿속에 어떤 형태의 문제가 선보일지 그려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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