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수능 문학을 우습게 알지마세요
여러분들에게 많이 익숙한 시입니다.
2011학년도 수능에 출제된
윤동주의 「자화상」입니다
당시 (가)시와 관련해
단독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궁금해지는 선택지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②번에 나와있는
'화자가 지향해온 바'라는 말입니다.
우물 속에 보이는 '하늘'은
화자가 지향한 어떤 것을 담고 있는 것일까요?
윤동주의 하늘은 항상 반성의 하늘이라고 얘기합니다
어떻게 '반성'의 하늘이 될 수 있었을까요?
윤동주의 시에 나오는 하늘은 모두 반성일까요?
도대체 반성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성찰과 반성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②번 선택지를 대함에 있어
문학적 감상력, 메커니즘이 교과서를 바탕으로
또 기출을 바탕으로 확립되지 않은 사람들은 대개
문지르기를 시도합니다
에 대충 있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④번이 더 틀렸으니까 답이다
이렇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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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들을 종종 듣습니다
[ 문학은 모두 이해할 수 없다 ]
→ 맞습니다 일개 수험생이 모두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평가원은 이해도 못할 문학을
왜 출제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분명 있는데
누군가가 그렇지 못한다고 이야기하고 다니는걸까요
혹시 가르치는 사람이
교과서 한 번 제대로 들춰보지 않은
일개 대학생들이
자신의 감만을 믿고
후배들에게, 학생들에게
'자신의 '불철저함'을 '무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말로 책임을 전가하는건 아닐까
평가원의 문학 출제의도가
정말 서치해서 푸는 것일까
[ 문학은 비문학보다 쉽다 ]
→ 제가 지금까지 만난 최상위권 학생들은
왜 단 한 명도 예외없이 문학이 어렵다고 하는 것일까
'문학은 상위권의 변수다'
제가 늘 하는 이야기입니다
독서는 객관적인 글을 다루고
그에 따라 정형화된 문제를 출제하는 반면
문학은 글 자체가 이미 주관적 서술들입니다
문제 자체는 객관적으로 납득 가능한 것을
답과 오답으로 출제하겠지만
읽어야 할 텍스트 자체가 주관적이니 문제도
그에 따라 어려워 지는 것이지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문학은 '읽기'의 영역이 아니라
'문학' 그 자체의 영역으로 출제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현장에서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의
감상은 가능해야한다고 굳게 믿습니다
평가원은 굉장히 가파른 집단입니다
작년 수능에서 그들은
EBS 연계 작품이었던 「묘비명」보다
이육사의 「강 건너간 노래」를
더 비중있게 출제했습니다
'밤은 옛일을 무지개보다 곱게 짜낸다'
이 표현이 무슨 의미인지 물어본 걸 보셨을겁니다
현장에서 감상할 수 있어야 하는 표현이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굳이 어렵게 공부할 필요가 있는가
그냥 대충대충 훑어보고 서치해서 문제를 풀자
문학이 독서보다 쉬우니까
시간을 단축하는 용도로 활용하자
좋습니다
소위 '실전', '실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부합하는 방법이지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실전적'이라는 말이
훈련되지 않은 불철저함을
정당화 시키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풀어왔던
문제들은 왜 이상없이 다 맞았던가
한 마디로
'운'이 좋았던 것입니다
재수생들은 느끼실겁니다
아는 것이 늘어갈수록
판단해야할 것이 많아지고
그러기에 문제 푸는 시간이 더 걸리며
예전에 막 풀 때보다
오히려 점수가 잘 안나온다는 것을
불확실성이 높은
11월의 그날 앞에
준비되지 않은 모습은
또 하나의 운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지요
문학이 쉽게 나올지, 어렵게 나올지
확실하게 답처럼 보이는 선지가 나올지 안나올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문학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매달
시와 소설 한 권 사서 읽어보지 않는다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까
반어법도 역설법도 도치도 반복도 설의법도
모두 그냥 다 '강조', '강조'라고 외치고
정작 무엇을 강조하는지도 모르면서
이걸 실전이라고 이야기 한다면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자화상」에 대한 얘기를 다시 해보고 싶습니다
화자가 무엇을 지향하고 또 우물 속 하늘은
무엇을 담고 있는 것일까
다시 한 번 고민해봅시다
가장 실전적인 것은
단단하게 갖춰진 내공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깔끔하게 풀어내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할 수 없다
이해하기 힘든 범주의 것이다
이런 말들로 인해
공부마저도 피상적으로 하고
빠르고 효율적인 요령을 찾으려고만 한다면
국어성적은 항상 공회전 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합시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폭 넓고 깊은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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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ㄱㄴ
ㅋ
꺄 선생님 덕에 이번 수능도 도움받을 수 있을거 같아요!!
노베일때는 문학이 가장 어려웠다
공부했더니 비문학이 더 어려워졌다
공부를 많이 했더니 다시 문학이 가장 어려워졌다
문학 넘모 어렵...ㅠ
찐베황 짭베황들 여기서 정모하네 ㅋㅋ
문학 서치 풀이에 총대매셨네요 ㅋㅋㅋㅋ
서치를 해서라도
정답을 맞히는건 상관없어요.
다만 그러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평가원의 의도에 맞게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이지요.
ㅋㅋ안그래도 또 캡쳐해서 쌤한테 보내볼까 손이 근질근질 했었는데 ㅋㅋㅋ정도를 걸읍시당^^
^^
심멘
심멘ㅡ 제가 잘 모르는 분이시지만 제발 국어의 정도를 전파하셔서 이상한 요령 좋아하는 풀이법을 다 치워주세요
오늘 해석은 불가능하다고 글 쓴 게 부끄럽네요ㅋㅋㅋㅋ 한 번쯤 문학이 제대로 나오긴 해야 될텐데요
근데 현대시를 서치해서 푸는 사람이 있나요...? 애초에 불가능할 듯한데
아까 저희 직원들하고도 얘기를 했는데
'여늬여늬해'님께서 제시한 방법이 틀린게 아닙니다.
(저희 조교애 중에도 '여늬여늬해'님처럼 푸는 친구가 있습니다)
객관식 시험에서는 분명 '기술'이 필요하고
그것이 시험에서 점수를 올리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글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여늬여늬해'님을 지적하거나 공격하려는 것이 아닌
지난 몇 년간 재수생들을 가르치면서
단단하지 않은 내공들을 가지고
어설프게 남들의 방법을 흉내내다가
점수가 떨어져
1년이라는 시간을 눈물을 머금고 하는
아이들을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수험생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건 동의하실 수 있을겁니다)
저 역시 파이널 기간에 가면 말씀하신
기술적인 부분들을 많이 알려주곤 하지만
지금 이 시기에는 그보다 정도(正道)를 걷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실력이 올라가는걸 학생 스스로
깨닫게 하여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게 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본인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대학에 진학하신만큼
많은 아이들에게 좋은 방법과 경험을 들려주실거라 기대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합니다.
심찬우
앗 글들 읽고 계셨군요ㅎㅎ 영광입니다.
단단하지 않은 내공... 부분 공감이 많이 가네요. 저도 애초에 2등급대 이상의 애매한 상위권을 타겟팅하고 쓴 글이기도 했고 기본적인 독해력 문제가 있는 학생이 따라가면 필패로 이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기술적인 부분과 본질적인 부분이 상호보완을 이루어야겠죠.
선생님이 이렇게 글 올려 주신 덕분에 제가 말하고 싶었던 '기술적 방법론'이 기술만으로 만점을 받을 수 있다는 오해로 이어지지 않을 것 같아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이번 기회로 쓰신 칼럼들을 읽어보았는데 막 수험생을 벗어난 입장에서 공감되는 좋은 글들이 참 많습니다.
앞으로도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들 많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공감" 능력 측정
캬 선생님 글 기다렸습니다 등판하실줄 알았음 사이다네요
진짜 이분댓글 언제나보여 ㅋㅋㅋ ㅋㅋㅋ
여윽시 심찬우 심멘
어허~
죄송한데 자화상설명하시는거 몇분에나오나요 계속찾다가안보여서요
내일 제가 공개할게요.
지금은 생각하며 감상하기 강좌로 들어가 있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틀린 말 하나 없는, 전적으로 공감가는 글입니다. 언제 어디서 어려워질지 모르는 게 문학이죠.
♥
문학을 문학답게 공부할 때 장점 아닌 장점
기출분석하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 흘리고 있음
헝 ㅜㅜㅜㅜ
시험을 볼때는 맞는 사람은 그렇게 풀어도 되겠지만 공부할때는 정도를 걷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평가원은 그런풀이를 바라진 않을 것 같아요
선생님 자화상 문제 2번선지를 판단할 때 '하늘'을 담고 있으니까 아마 화자가 지향한 바가 맞지않을까 하고 넘어가면 선지문지르기를 한게 되는건지 궁금합니다
내일 제가 영상을 공개할게요.
문학은 기출이 너무어려워서 기출만 완벽하게 이해한다면
Ebs + 기출 + 실모로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용?
기출이 너무 어려운게 함정..
충분하다고 봐요.
수능 국어에서의 문학은 문학적 내공, 감수성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니까요.
다만 기출 문학이 어려운건 맞아요.
과거의 문학만이 주관적이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지금 출제하는 문학들도 어려운건 마찬가지에요.
다만 정답이 쉽게 도출되는 것처럼
느껴질 뿐인거죠.
문학은 출제하는 교수님들의
홈 그라운드이기 때문에
무엇을 출제할까 이전에
어느 정도 수준으로 낼까를 고민해요.
제가 대학 다닐 때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으로
'기형도(시인)'는 아이들이 읽다가 우울할 수 있으니까
가급적 출제를 배제하려고 한다고 하셨는데
그걸 듣고, 아... 이분들이 생각하는게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구나를 알게 된...
문학은 충분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봅니다 저도!
비문학은 당연히 어려워지고..
수업 시간에 이러한 이야기들 좀 자주 해주세요ㅎㅎ
와..저도 요즘 흔히 말하는 대치동 1타 강사들의 문학 수업에 회의를 느끼고 있엇는데..선생님 수업을 들어보진 않았지만 공감 많이 됩니다. 혼자서 문학 공부를 할려면 어떻게 해야 정도인가요?? 혼자 공부하면서 객관적 상관물이나 세계를 인식하는 자아의 관점에서 시를 어떻게 읽고 그 외 문학은 어떻게 공부해야되는지 너무막연해요ㅠㅠ
글에 업로드 해둔 영상을 확인해보시고, 해설강의 등을 참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문학이 정말 기출을 풀면서 느끼지만...나만 어려운것이 아니었구나
심추.
문학(특히 현대시)을 이해하지말자라고
생각하고 푸니 공부하면 할수록 공허하더라고요...
빠르게 답만 찾고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강박관념만 늘고
수박 겉핡기 식으로 하고 있는 느낌...?
맞는거 같애라고 문지르다 보니
문제를 맞추는 것이
실력이 아닌 운에 맡겨버리는 느낌이 들곤 했는데
생감에서 경험시켜주시는거 너무 좋아요..ㅠㅠㅠ
희미했던 것이 선명해지는데...
작가가 어떠한 장면을 그리려고 했는지가 확 와닿아요.
무엇보다 문학이 시험문제로 다가오는게 아니라
작품으로 다가오게 된 것 같아서 완전 조아요..
요즘 다른 거 때문에 국어 공부 많이 못했는데ㅠㅠ
이젠 많이 해서 얼른 완강할게요...
(현강듣고 싶드아...ㅎㅎ)
Aㅏ...현강쓰..ㅠㅠ같이 들으러가여...
재종반 다니고 있어서..ㅠㅠ여건상..못가요ㅠㅠㅠ6평 해설강의는 꼭 들으러 갑니다ㅠㅠㅠ
ㅋㅋ저도 평소에는 안되는데 6평해설은 꼭 가고싶네용!!
공감합니다 ㅠㅠ 문학은 해도해도 답이없는..ㅠㅠ
(보기) 위에서 부터
'자신의 모습을 투영'
'하늘을 향해'
'인식'
'태도'
선지 1번:투영
선지 2번:지향(향해...)
선지 3번:성찰(인식)
선지 5번:태도
선지 4번: 보기와 선지에 '존재 탐구'라는 단어 때문에 매력적 오답이 될 수 있으나, 존재 탐구를 끝냈다는 것은 시에서 알 수 없고, 보기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아 모호하다.
저는 이렇게 답의 근거로 생각 했는데
이렇게 풀지 마라는거죠? 심티쳐
조금 더 깊은 사고가 필요합니다.
수요일 저녁에 영상으로 공개하겠습니다.
정말 백번 동의합니다.
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배우고
시인이 왜 이 표현을 선택했는지를 고민하고
그 시선에 자신의 시선을 놓고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문학 감상의 올바른 자세라고 항상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좋은 글 항상 많이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말씀주신 부분에 많은 공감을 표합니다 선생님.
조만간 한 번 뵙고 싶어요 :D
저도요 연락주시면 찾아 뵙겠습니다 ㅎㅎ
우습게 볼 필요는 없지만 또 그렇게 엄밀하게 볼 필요도 없는 거 같습니다.
1년 공부하는 수험생의 한계가 명확합니다.
문제의 구성이 과거에는 후건과 보기 방향성 대비, 요즈음에 오면서 전건과 후건의 미스매치, 전건의 팩트체크, 특히 후건의 과한 의도 삽입이 주로 나오는데
그냥 이런 의도가 진짜 있었나? +방향성의 말을 적당히 섞어놓은 거 아닌가? 만 잡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어를 공부했던 수험생의 입장에서, 12학년도 이전의 문학 기출이랑 요즈음 문학이랑 기조가 너무 다른 거 같습니다.
또한 엄밀한 문학에 대한 이해를 배워도, 현장에서는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온도차이가 존재할 거 같습니다.
분명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문학'의 기조가 달라진 것은
과거와 달리 2009 개정 교과에서
문학이라는 영역이 차지하고 또 출제되는 가이드가 달라져서 그렇습니다.
(단순히 읽기의 측면을 넘어섰다고 이해하는게 맞습니다)
다만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
지나치게 '실전력'만을 강조하다보면
본질적인 실력향상을 가능하게 하는 지점들을 놓칠 때가 존재하기에
글을 쓴 것이라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6년도~08년도 문학 기출이 요즈음 문학 트렌드와는 좀 많이 다른것 같은 느낌을 받고 그래서 그런지 엄청 썰리네요...퓨ㅜㅠㅜㅠㅠ 제가 그냥 문학을 못하는건지 아님 개정되면서 출제형식이 달라져서 익숙하지않은 문제일까요...?
11년정도된 기출 또한 스트레스 왕창 받아가며 풀어야할 의의가 있나요..? 그시간에 EBS문학하는게 낫겟다란 주변 충고도 상당히 많아서요..푸ㅠㅜㅠ 어떻게 문학 공부를 하는게 현명한걸까요?
나중에 쌤 다시 한 번 뵙고 싶습니다
잘 지내죠?
고맙습니다.
참 좋은 글이네요 :)
감사히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올려주시는 글, 교재 잘 보고 있습니다 :D
굳bb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심추
엥 문학 기출이 어렵나...?
수능보다는 잡사설들이 훨씬 더럽고 어렵던데(
?... 수능이 훨어렵던데 .. 물론 겉보기 핥기로 하면 내가 뭘읽는지도 모르겠고 정답은 맞춰요
그런가요? 수능문학은 선지만 봐도 답 딱딱 나올정도로 쉬운데 사설은 더러워서 잘 모르겟...
유대종쌤보다 못생겻어요 (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