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현타와서 쓰는 인생 썰-비수험생 시절.txt
오르비에는 저같은 인생보단 다들 잘나시고 부유한 집안에서 사는 분들 밖에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런 사람도 있다 생각하시구 필력은 그닥 좋지않지만 봐주셨으면 좋겠음..ㅎ
보닌은 재수 끝난 98임. 입시판에 2년있으면서 생각도 많이 변하고
인생 전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그냥 썰좀 풀어봄
저는 지극히 평범한 중산~서민층 가정에서 자람.
뭐 생활해나가기에 부족한 건 없지만
부모님이 저랑 동생때문에 필요한 거 조금씩 포기하고 사셔야되는 정도?
돈 걱정안하고 살 수는 없을 정도?
초등학교 때는 뭐 다들 그렇듯이 공부 꽤했음.
아버지가 교육쪽에 관심이 많으셔서 시키기도 했고, 난 그냥 내가 나서서 해야된다 이런 것 보다는
시키니까, 그리고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으니까 했던 것 같음.
그랬더니 그냥 올백도 몇 번 받고, 초등학교 때 계속 회장같은 거 하면서 초등학교 때 까지 약간
엘리트 느낌으로 부모님 기대도 많이 받고, 주위 친구들 엄마한테는 아직까지도 '공부잘하는 애'라는
인식으로 남아있을 정도로 나름 괜찮았던 것 같음. 심지어 공부잘한다고 좋아하는 애도 있었음
엃탱ㅋㅋㅋㅋㅋ
어쨌든 그러다가 중학교에 진학하게됨.
나름 강북지역에서 꽤 공부잘하는 중학교였음
아마 하나고 상산고 민사고 이름있는 외고 이런데 합쳐서 두자릿수 넘게 갔을 거임
아직도 기억나는 게 중1때 처음 시험을 봤는데 60점대였나? 그런 점수가 나옴
근데 생각보다 별로 감흥없음ㅋㅋㅋㅋㅋ
그 전까지 수학학원 안다녔는데 그 뒤로 부모님 강요로 동네 수학학원 다니게됨
지금 생각해보니 진짜 쓸데 없음;;
그리고 중1때 같은 반에 질나쁜? 친구들 몇 명 있어서 어린마음에
노는 친구들이랑 놀아보기도 하고 초등학교 때 공부만하다가 친구들이랑 노니
너무 재밌었음 그렇다고 술담배한 건 아니고
그냥 어느 무리에 소속되어서 노는 것 자체가 되게 즐거웠던거같음ㅎㅎ 그때 돌아가고싶다
중2때는 나름 인싸였던 거 같음 그때 인생에서 몇 번 안되는 연애도 해보고..
나보다 공부잘하는 여자애 좋아하면서 열등감도 좀 느껴보고 그러다 결국 사귀긴 했지만ㅋㅋ
그때 인생친구도 몇 명 만들고 학교 축제 나가서 노래도 해보고
나름 행복하게 할거 다하고 살았던 듯..
중 3때는 반에서 진짜 웃긴 친구만나서 맨날 낄낄대면서도 공부할 거 다하고 해서
전교권에서도 놀아보고 결국 졸업할 때 10퍼안쪽의 성적으로 졸업했던 것 같음
고등학교 올라갈 그때만해도 아직 뭐 수시 정시 그런 개념없고
무조건 전략같은거 없이 공부만 잘하면 대학 잘갈수있을 거라 생각함
그때가 2013년겨울이니 그때만해도 정시가 지금 처럼 극악의 비율은 아니었다고 들음
입학사정관제니 뭐니 그런거 나올때였으니 학종이 지금처럼 많았을 때도 아니고 ㅇㅇ
본인이 첫째이니 부모님은 아무 것도 모르시고 그냥 동네의 나름 대학 진학률 좋다는
지역단위 자사고를 보내심. 여기서부터 인생이 꼬임ㅋ
주위에서 선행학습을 조금 해야된다는 말을 듣고 겨울에 그냥 고1수학 조금하고 나머지는 걍 펑펑 놀다가
고등학교를 들어감
우리 자사고는 입학 때 반배치고사라는 걸 보고 들어가서 2월쯤에 시험을 몇번봤는데 너무어려웠음 진짜
수학하고 영어 봤던 것 같은데 영어는 수능스타일이란 거 모르는 나한텐 너무 어려웠고
수학은 고1범위가 나오니 손도 못쓰고 걍 무너져버림
지금보니 그걸 왜봤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어찌어찌해서 반도 배치받고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하게됨.
우리 고등학교는 야자가 3년 내내 강제였음.
지금까지 해지고나서 학교에 있어본 적이 없는 중졸한테는 너무 가혹한 시련이었음ㅋㅋㅋ
그래도 본인은 주어진 환경에는 꽤 잘 적응하는 편이라서 야자에는 금방 적응함
근데 뭐 아무 근본도 없이 공부하는 방법도 모른채 공부하려니 너무 힘들었음
지금 뭐 메가 처럼 내신인강이 활성화되어있을 때도 아니고 기껏해봐야 동네학원에서
내신대비해주고 하면 가고 했을텐데
그러기엔 경제적 부담도 있고 뭐 어디가 좋은지도 잘 몰라서 그냥 학교만 열심히 다녔던 것 같음
자사고다 보니 애들이 기본적으로 공부를 다들 꽤함.
중학교때처럼 내신때 잠깐 벼락치기로 해서 꿀빨 수 있는 구조가 아님.
맨 첫시험에서 국어였나 문법 3개인가 틀렸는데 4등급 뜨는거 보고 멘탈나감.
중1때의 그 충격과는 또 다른 그것이었음.
근데 역시나 이번에도 뭔가 다른 조치를 취하지는 않음.
그냥 ㅈ됐구나 이러고 시험끝나고 나선 신나서 놀고 그랬던 거 같음ㅋㅋㅋㅋ
저 때까지만해도 수시 정시 개념 잘 몰랐음 ㄹㅇ
그냥 저러고 동네 학원이나 다니면 야자는 맨날하니 주위 친구들 연애하고 놀때
나는 저 일반고 친구들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다! 이러면서
그당시엔 공부라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노동인 행동을 했던 것 같음
지금 생각하니 개빡치는건
맨날 발냄새나는 남고프렌즈들과 엉켜살면서 우정이나 다지고 있었음
ㅅ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제일슬픔 ㄹㅇ
딱 1학년 끝나고 학교에서 겨울방학때 학교에서 강제 자습시키는 거 보고 현타가옴
그때 아버지 이직문제하고 겹쳐서 진지하게 전학 고민함.
아버지가 원래 학비가 다나오는 회사를 다니셨는데 새로옮기신 회사는 학비가 안나옴.
자사고 학비가 생각보다 커서 일반고의 약 2.5~3배정도 됐던 것같음.
들어가는 돈 연 단위로 생각하면 총 1000정도 깨짐
결국 고민하다가 그냥 안옮기기로 함.
고2때가니 갈수록 뒤질 맛임ㅋㅋㅋㅋ
친구들은 지금도 계속연락할 정도로 너무 좋았는데 문제는 성적이 안나옴. 갈수록.
그래도 동네 학원이라도 계속 다니면서 공부하고 학교수업 다른 애들 다 잘때 열심히 듣고
그랬는데 진짜 시험문제에서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한 두과목에서 5등급 이렇게나와버림.
이땐 좀 심각성을 느꼈는데 정보도 없고 뭐 아는게 없으니 어떻게 할 수도 없었음.
스스로도 후회되는 게 저기서 적극적으로 알아보지 않고 부모님이 알아 주시기를 바란거ㅎ
그와중에 고2모의고사는 보면 국영 1에 수학은 2아님 1컷 정도
과탐은 한번도 수능식 문제 해본적이 없으니 대충아는것만 풀고 6~7등급 막 이렇게나옴
근데 별신경안씀 과탐도 고3때 올라가서 공부하면 다 될거라고 생각함ㅋㅋㅋㅋ
참 절묘한게 그와중에 학교에서 뽑는 특별반이 있었는데 거기서 보는게
모의고사 국수영성적70퍼정도+내신30퍼였는데 모의고사가 저렇게 꽤 나오니 학교에서
운영하는 특별반은 막차로라도 꼭 들어감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아무 부질없는 건데 그 땐 들어가놓고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막 좋아하고
실제로 수능공부에는 그닥 도움 안된 것 같은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음ㅋ
저 때 까지만해도 나는 그래도 공부꽤한다 이런 인식이 머리에 되게 많이 박혀있던 것 같음
고2모의고사하고 수능은 그냥 다른시험이란 거 모른채 이대로 하던대로 올라가면
그냥 스카이까진 아니더라도 서성한은 갈 줄 알았음
(이땐 서성한이 그렇게 대단한 학교라 생각안했음 정신나감ㅋㅋㅋㅋ ㅋㅋㅋㅋ)
고2 저렇게 마치고 나니 주위에서 다들 수능공부시작하길래
나도 그냥 고2겨울방학부터 열심히만 준비하면 수능 잘 볼 수 있을 줄 알았음
재수왜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함
이제 고2겨울방학에 막들어설 때임
과탐이 너무 안나오길래 학교주변에 있는 애들 많이다니는 그냥 동네 과학학원에 등록하기로함
그때 오르비도 모르고 인강 사이트 메가대성 이런데 모르고 걍 인강은 좀 퀄 떨어진다고 생각함
이때 고2 2학기때 내신 생2했다는 이유로 생2할까 고민함 이거ㄹㅇ 잘모르는 현역들이 많이 하는 고민인듯
다행히 그 학원선생님이 생1하라그래서 생1을 고르게 되긴함
그때 생1 안골랐으면 작년까지 생2하다가 삼수때 지1으로 바꿨을지도 모름ㅎ
암튼 이렇게 수험생활이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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